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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서울 감옥.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음산하고 어두운 감옥 안, 허름하기 그지없는 누더기를 걸친 송시아가 손발이 꽁꽁 묶인 상태로 깨어났다.

강지훈은 단추를 목 끝까지 잠근 검은색 제복을 입고 눈까풀 위 흉측한 흉터를 번뜩이고 있었다.

“오랫동안 그 사람과 함께 다녔는데도 아직 처녀라니. 생각지도 못했네.”

“너희들, 데려가서 씻겨. 죽게 만들면 안 돼.”

“네. 알겠습니다.”

“나쁜 자식.”

송시아는 돌연 분개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남자에게 반 발자국도 다가서기 전에 곤봉이 그녀의 다리를 후려쳤다. 송시아는 비참한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럽게 다시 바닥에 쓰러졌다.

강지훈은 모자를 눌러쓴 채 힘없이 널브러진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지금까지 내 영역에서 감히 나를 건드리는 사람은 없었어. 네가 처음이야.”

“나는 네 주인님의 여자고, 너는 그 사람의 개에 불과해. 전연우가 알면 널 절대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야.”

강지훈은 수많은 여자들과 놀아봤었다. 그들 중 대부분은 몸을 팔러 나온 창녀들이었고, 심지어 그는 인씨 가문 고고한 사모님과도 함께 뒹굴었었다. 송시아는 그가 처음으로 손대본 처녀였다. 하여 침대 위에서 그 여인들에게 했던 거친 방식에 비하면, 송시아에게는 최대한 자비를 베풀고 있었다.

“...다시 한번 그런 말을 지껄이면 내가 직접 그 입을 꿰매 버리겠어.”

“...”

“처음 가진 잠자리라고 하니, 이제부터 넌 내 사람이다. 반경 수십 킬로미터 내엔 사람 한 명 없는 황량한 들판뿐이니 도망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고분고분 내 말을 잘 듣기만 하면 나가서 놀게 해줄게.”

그가 떠난 후 송시아는 다른 교도관들에게 끌려 검은 타일로 둘러싸인 큰 욕조가 있는 곳으로 끌려갔다. 방금 전 그곳보다 크게 다르지 않은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곳에 가는 동안 송시아는 오랫동안 성욕에 굶주린 남자들에게 수차례 모욕을 당했다. 욕조 안, 송시아는 몸의 더럽혀진 곳을 씻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 어느 때에도 강지훈과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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