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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하지만 전연우는 강씨 집안 누구도 건드리지 않겠다고 분명히 약속했었다.

왜 그녀에게 거짓말을 한 걸까?

장소월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손가락을 움직여 정말 연락하고 싶지 않았던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벨이 울린 지 몇 초도 되지 않아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서철용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에요?”

조심스러운 그의 말투였다.

장소월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몰라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전연우와 합심에 나쁜 일을 일삼는 그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문득 무언가 떠오른 장소월은 빠르게 사진을 확대해 살펴보았다. 장소는 서울 인근 바다 해역이었다.

얼마 전 장소월도 비행기 추락 소식을 들었었지만... 그 당사자가 강영수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장소월은 이성을 잃은 듯 휴대폰을 들고 곧장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녀는 강영수의 죽음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전연우는 대체 왜 그를 죽였단 말인가!

분명히 그는 모든 것을 다 얻었지 않은가!

강영수는 그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는 정말 지옥에서 걸어 나온 악마와 다름없다.

은경애는 정신없이 계단을 내려오는 장소월을 보고는 소리쳤다.

“아가씨, 어디 가세요?”

장소월은 그녀의 말을 듣지도 못한 것처럼 전혀 반응하지 않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천하 일성 나이트 클럽하우스.

평소 거의 술에 입을 대지 않았던 전연우는 지금 이 순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술에 흥건히 취해 있었다...

룸 안에는 전연우 혼자만 앉아 있었다.

전연우는 머릿속이 뒤죽박죽 완전히 엉망이 되어버렸다.

그는 지금 사실을 회피하고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그 순간 룸 문이 열리고, 버건디색 드레스를 입은 오랜만에 보는 송시아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얼굴이 복잡하게 일그러졌다.

“...저 연우 씨가 이렇게 망가진 모습은 처음 보네요.”

송시아가 걸어와 전연우의 옆에 앉았다.

“술 좀 그만 마셔요! 내가 잘못했던 것 때문에 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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