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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현재 상황을 지켜보면 여론은 점점 더 뜨거워질 것이다.

한번 그것을 경험했기에 유영은 또 어떤 일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와 강이한이 이혼하지 않고 버티는 한, 그들은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힐 것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도망치는 것이었다.

그녀는 한지음이 시력을 잃었다는 것도 어쩌면 거짓말일 수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들은 유영을 미치게 만들면 강이한이 그녀를 버릴 거로 생각하는 듯했다.

그녀는 일단 피해 있으면서 반격을 준비하기로 했다.

“내가 데려다줄까?”

“아니야. 너도 바쁜데 일해야지. 그리고…”

잠시 고민하던 유영이 말했다.

“만약 이혼 소송으로 강이한이 너한테 협박하거나 하면 무리해서 그 사람과 맞설 필요는 없어.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

“난 그 인간 두렵지 않아.”

소은지의 단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영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간곡하게 부탁했다.

“그래, 나도 알아. 하지만 내가 무서워서 그래.”

강이한은 세강의 오너로 부임한 뒤로 외부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친구가 다치는 건 싫었다.

“끝까지 도와줄게. 걱정 마.”

이 소송이 힘들어질 건 알지만 소은지는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유영은 그 말에 가슴이 울컥해지는 것을 느꼈다.

공항으로 가는 길.

유영은 진영숙에게서 온 연락을 받았다.

“이유영,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이혼 소송이야? 당장 소송 취하 안 해?”

이 시어머니는 대체 어떤 여자가 와야 아들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할까? 아마 그녀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여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재벌 사모님들 사이에서 아들 자랑만 하고 다니기로 유명했다. 그런데 한지음이랑 스캔들이 난 것도 모자라 이혼 소송까지… 요즘은 바깥에 얼굴을 들고 다니기도 힘들었다.

“당장 본가로 와.”

유영이 말이 없자 진영숙은 명령하듯 그녀를 다그쳤다.

유영은 차창을 열어 시원한 공기를 맡으며 싸늘하게 되물었다.

“거길 제가 왜 가요? 또 제 얼굴에 수표 한 장 던져주려고요?”

“이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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