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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한지음이랑 이유영 사이의 원한이 시작이 된 이상, 그 끝은 한지음이 말해서 되는 게 아니었다.

“그 사람은 도대체 뭘 원하시는 거예요?”

한참 지나 한지음은 결국 입을 열을 말했다.

‘그러게. 그 사람이 원하는 게 도대체 뭐지?’

지금까지도 이유영은 그 사람의 마음을 잘 알지 못했다.

한지음은 차라리 유 아주머니가 자기한테 그 사람이 원하는 게 도대체 뭔지를 알아듣게 설명을 해줬으면 했다.

“저도 잘 모릅니다.”

“…”

‘하하! 그 사람이랑 제일 가까운 유 아주머니도 모른다고?’

한지음은 깊게 한숨을 들이쉬고는 애써 마음속의 답답함을 참아냈다. 하지만 목구멍까지 올라온 이 짜증은 쉽게 내려가지 않았다.

사람은 목표가 있을 때만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 하지만 지금 목표가 없는 한지음은 그저 망연한 끝이 안 보이는 사막에 서있는 것만 같았다.

또한 이것 때문에 한지음은 마음속은 여러모로 다 불편하고 찝찝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런 기분이 정말 싫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떼어낼 수 없었다.

이런 기분은 정말 그녀에게 있어서 별로 좋지 않았다.

한편, 이유영은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으니, 머릿속은 잡생각들로 난장판이 되었다.

“띠링.”

핸드폰 메시지 소리가 울렸다.

핸드폰을 들고 보니 [이틀 남았어!] 라는 내용이었다.

간단한 다섯 글자였지만 이유영한테는 마치 죽음을 재촉하는 저승사자의 속삭임 소리 같았다.

“쾅!”

이유영은 핸드폰을 세게 바닥에 내리치고는 이불을 머리 위까지 끌어다 덮고 깜깜한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세상은 마치 어둠에 뒤덮인 듯했다.

하지만 이런 어둠을 이유영은 좋아했다.

이렇게 있을 때만이 이유영은 온전한 고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강이한은 마치 검은 그림자라도 된 것처럼 아무리 이유영이 그 어떤 어둠 속을 도망쳐도 다 떼어낼 수 없었다.

강이한의 존재는 마치 암흑 속의 블랙홀처럼 시시때때로 그녀를 잡아먹으려고 한다. 그녀가 아무리 도망을 치고 발버둥을 쳐도 강이한은 여전히 그녀의 세계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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