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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은지 지금 어딨는데?”

이유영은 조금 더 무거워진 말투로 물었다.

‘생명에 위험은 없다고?’

소은지가 이유영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인지 알면 그런 소리를 하면 안 되었다. 단지 소은지가 잘 지내지 못한다는 것만으로도 이유영은 마음이 아파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강이한이 그녀에게 소은지의 생명에는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

강이한이 입을 열었다.

“나랑 같이 도원산에 가서 살지?”

“너…”

‘도원산에 가서 같이 살자고? 강이한이랑 같이!’

이 시각 강이한의 제기한 요구는 이유영에게 마치 우스갯소리처럼 들렸다.

그리고 이유영이 어찌 그걸 받아들이겠는가?

“우리 사이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어. 어떻게 끝이 났는지 내가 다시 얘기해 줘?”

“당신도 그걸 잊었어?”

“뭘?”

“당신 앞에서 나는 뻔뻔한 사람이 된다는 걸.”

이유영은 말문이 막혔다. 강이한도 정말 가리는 말이 없었다. 더욱 중요한 건 이유영은 이 말에 뭐라 반박할 수 없었다.

확실히 지금 강이한은 이유영 앞에서 완전히 뻔뻔한 사람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뻔뻔함은 정말 꼴 보기 싫었다.

강이한은 이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 어제 또 박연준을 만났던데!”

“지금 당신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이 2년 동안, 당신은 박연준을 208번이나 만났어!”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208날이나 함께 했다고!”

이유영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

‘2년 동안, 내가 연준 씨를 그렇게나 많이 만났다고?’

‘같은 파리에 사는데 두 사람이 자주 만나는 게 정상이 아닌가? 중요한 건 이 수자! 강이한은 이렇게 자세한 수자를 어떻게 조사해 낸 거지?’

“당신이 나랑 같이 208날 있어 주면, 나도 당신에게 소은지 행방을 알려줄게.”

“강이한 당신 정말 미쳤어?”

이 시각, 그는 뻔뻔하다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강이한의 얼굴은 전혀 농담하는 것 같지 않았다.

이유영은 바락바락 화를 내며 강이한을 바라보았다.

이유영은 눈 밑의 분노를 완전히 감출 방법이 없었다.

강이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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