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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심지어 두 분은 지금까지도 정유라 얘기를 꺼내기 꺼린다.

정유라는 지금 파리에 없다, 그래서 이유영은 도대체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더 알고 싶었다. 하지만 이건 이미 정씨 집안의 금기가 되었다.

아랫사람들은 그 누구도 감히 이 얘기를 언급하지 못했다.

“외숙모.”

“응?”

“유라 걔 도대체 무슨 일 있어요?”

이유영은 임소미의 손을 붙잡으며 물었다.

이유영이 보기에는 이 일을 이렇게 계속 끌고 있는 것도 말이 안 되었다. 그녀는 임소미를 설득하고 싶었다.

하지만 정유라 얘기를 꺼내자마자 임소미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저 임소미는 상냥하지 않은 태도로 말했다.

“유영아, 앞으로 걔 얘기 꺼내지도 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요?”

“…”

“왜 외숙모랑 외삼촌은…”

“유영아!”

갑자기 엄숙해진 임소미의 말투를 듣고 이유영은 온몸에 소름이 돋고 전율이 흘렀다.

그리고 임소미도 이유영의 이상함을 감지했다.

임소미는 이유영의 손을 잡고 이유영의 손등을 토닥토닥하며 말했다.

“다 지난 일들 앞으로 더 이상 꺼내지 말자. 응?”

‘지났다고? 유라는 당신들 딸인데? 외숙모의 지났다는 말 한마디면 정말 다 지날 수 있는 거야?’

이 점에서 이유영은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

하지만 외숙모의 태도가 이런데 이유영도 더 이상 얘기해 나가기 어려웠다.

“됐고 먼저 약을 먹어.”

“네.”

임소미가 직접 지키고 있기에 이유영도 얼렁뚱땅 넘어가기 어려웠다. 그래서 고개를 들어 약을 한 번에 다 먹었다.

임소미는 약을 먹는 이유영을 보며 말했다.

“이 약들은 네 몸조리에 좋을 뿐만 아니라 네 눈에도 좋아.”

“저는 지금 그보다 제가 얼마나 더 이 약들을 먹어야 하는지 알고 싶어요.”

그랬다. 너무 쓴 약들이었다.

그리고 심지어 안 먹으면 안 되었다.

이유영의 기억 속에 이 2년 동안 이유영은 몸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수시로 이런 약들을 먹어야 했다.

그저 외숙모가 먹으라고 하면 먹어야 했다. 안 먹으면 외숙모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고 심하면 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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