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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유영은 죄책감에 얼른 사과했다.

“죄송해요.”

“유영 씨 잘못은 아니죠.”

박연준의 말투도 싸늘했다.

강이한은 이미 멀리 걸어가고 있었다.

유영은 지금 안 내리면 그가 또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어쩔 수 없이 말했다.

“밥은 제가 나중에 사드릴게요.”

그 말을 끝으로 유영도 차에서 내렸다.

폭발 직전인 강이한에 비해 박연준은 시종일관 무덤덤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유영이 내리자마자 문 비서는 재빨리 근처에서 다른 차를 불러왔다.

차에 오르기 전, 박연준이 물었다.

“그냥 이 차 타고 갈래요?”

유영은 화들짝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다.

이런 관심은 별로 원하던 바가 아니었다.

어느새 그녀의 뒤로 다가온 강이한이 팔짱을 끼고 주도권을 주장하고 있었다.

반면 박연준은 비웃음을 가득 머금은 얼굴로 강이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도 참 많이 변했구나.”

강이한이 버럭 화를 내기 전에 박연준은 차를 타고 멀리 떠나버렸다.

고개를 돌린 유영은 차가운 눈빛으로 남자를 쏘아보았다.

하지만 그와 싸우기는 싫었기에 가볍게 그를 지나치려는데 남자가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

“거기 서!”

그는 유영이 최소한의 해명은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편 뒤늦게 나온 조민정이 현장을 보고 다급히 유영에게로 다가왔다.

“집에 갈까요?”

“네.”

모른 척 뒤돌아서려고 하는데 손목에서 강한 힘이 느껴졌다.

유영은 담담한 눈빛으로 강이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거 좀 놔줄래?”

그녀의 덤덤함에 강이한은 더 큰 분노가 치솟았다.

그는 그녀를 이끌고 자신의 차에 억지로 태웠다.

“출발해!”

“당신은 정말 미쳤어!”

그 말을 끝으로 남자가 다가와서 그녀의 어깨를 지그시 눌렀다.

유영이 분노와 수치심에 몸서리치며 손을 번쩍 든 찰나, 남자가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물었다.

“둘이 차에서 뭐 했어?”

“그게 무슨 상관이야! 읏….”

갑작스러운 키스에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익숙한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참 좋아했었는데 이 입술로 다른 여자를 애무했다고 생각하니 구역질이 올라왔다.

하지만 남자의 힘을 당해낼 수는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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