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2741 - 챕터 2750
2795 챕터
제2741화
“당신이 병권을 회수하려는 것은 알겠는데 이 방법을 쓰지는 말았어야 했소.”“여국은 수백 년 동안 줄곧 구주의 각 영들이 일방을 지켜왔소. 그들의 마음이 안정되어야 백성들의 안정을 지킬 수 있소.”“구주영 수장의 여식을 비로 간택한 선례는 어디에도 없었소. 당신이 갑자기 이런 명령을 내리니 다들 마음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소.”“그녀들이 입궁한 지 꽤 되었는데 당신은 낙영전에 들른 적이 있소? 단무가 아가씨는 매일 눈물로 지새우고 있다오. 이 소식이 만약 단 장군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단 장군이 어찌 할 것 같소?”“병권을 수복하는 전제는 나라의 안정이요.”진익은 이 말을 듣고 좀 불만이 있는 듯 했다. “짐은 왕이고 그들은 신이요. 그들은 본디 짐의 명에 따라야 하는 법이요. 짐이 그들의 여식을 왕비로 간택하면 그들은 응당 영광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요.”“그렇지 않으면 불신지심이 있는 것이요!”“누가 감히 두말한단 말이요?”낙요는 조급해하지 않고 앉아서 그에게 해석했다. “맞소. 당신은 왕이고 그들은 신이요. 그들이 당신에게 충성하게 할 방법은 많소. 그들이 기꺼이 당신에게 충성하게 할 방법도 있소!”“권력으로 협박하고 탄압해서 충성하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그들은 다 무장이요. 대부분 성격이 거칠고 급한데 당신이 이렇게 과격한 방법을 쓰면 역효과만 낼 뿐이요.”낙요는 진익과 한바탕 잘 따져보려고 준비했는데 예상 밖으로 진익이 말머리를 돌리는 것이었다. “당신 말이 맞소.”“하지만 짐은 인심을 잡는 데에 서투르니, 당신이 떠나지 않는다면 짐을 도와 계책을 세워주시오.”“여국에는 당신이 없어서는 안된다오.”낙요는 몸이 굳어진 채 미간을 찡그리고는 진익을 바라보았다.지난날들의 추억을 떠올려 보던 그녀는 갑자기 깨달았다. 진익은 확실히 인심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신변에서 오랫동안 충성해온 수하도 언제든지 끌고 나가 죽일 수 있었다.다만 그녀가 생각지 못했던 것은 해가 여러 번 바뀌었는데 그는 여전히 나아진 점이 꼬물만치도
더 보기
제2742화
낙요가 놀라며 고개를 돌려 보니 약간 눈에 익었다. 상대방도 놀라더니 먼저 그녀를 알아보고는 바로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 “아, 대제사장님이시군요.”낙요는 멍해서 아직 눈앞의 사람이 누군지 기억해 내지 못했다. 눈에 익은데 생각이 나질 않았다. 진익은 성지를 거두고 낙요가 기억해 내지 못한 것을 눈치채고 말했다.“이분은 상 비요. 당시 왕비를 선발할 때 당신이 짐을 찾아와 명단에 이 이름을 보태지 않았소.”“잊은 것이요?”낙요는 이 말을 들은 순간 기억이 났다.“해 귀비의 조카딸, 강상......”상 비가 웃으며 대답했다. “강상군입니다.”“대제사장께서는 참으로 잊음이 잦으십니다.”“그때 다 대제사장님 덕분이었습니다. 아니면 저는 입궁할 기회도 없었는 걸요.”“시간이 되시면 꼭 저의 서오궁에 들르십시오!”상 비는 비록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으나 눈에는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거짓 웃음을 짓는 느낌이었다.낙요도 그녀가 진심으로 초대한다고는 느끼지 못했다.다만 서오궁이라고 하는 것을 듣고 다시 놀라며 물었다.“서오궁이라 했소? 지금 상 비가 서오궁에 살고 있소?”상 비는 득의에 차서 웃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 고모님 예전의 침궁에 살고 있습니다.”“그것도 황상께서 특별히 제게 상을 내린 것이지요.”상 비는 말하면서 다가가 다정하게 진익의 팔짱을 꼈다.동작이 대범한 것으로 보아 총애를 받고 있음이 분명했다.낙요가 물었다. “그럼 해 귀비는요?”상 비가 대답했다. “궁을 나가셨습니다.”“기금 어느 촌구석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제가 가지 못하게 말렸는데 기어코 떠났습니다. 궁을 나가면 누가 귀비로 인정해 주겠습니까.”“대체 무슨 생각인지 통 모르겠습니다.”상 비의 말투에는 경멸이 섞여있었다.낙요는 저도 모르게 미간이 좁혀졌다. 궁을 나간 해 귀비의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해 귀비였을 때에는 가문의 영광이었다. 가족들 모두 그녀를 받들었다. 하지만
더 보기
제2743화
하지만 돈은 먼저 이번 일로 영향이 심한 백성부터 구제해야 했다. 제사 일가에서 지내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낙요와 우유 둘은 이곳을 완공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지 계산해 보았다. 공사 진도를 늦추더라도 최소 이십만 냥은 있어야 했다. 이 또한 통천탑만 완공하는데 필요한 돈이었다. 우유가 말했다. “통천탑 빼고, 다른 곳은 우리의 사람들이 짓게 하면 돈이 많이 들지는 않을 것입니다.”“그리고 약각은 다 허물고 방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다시 짓지 않으면 보기가 너무 흉합니다.”낙요는 머리를 끄덕였다.“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이미 반은 철거되었으니 다시 건설합시다. 잘 지어놓으면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입니다.”“그럼 약각에 가볼까요?"“그럽시다.”그리하여 둘은 사람 몇 명을 데리고 약각에 보관되어 있던 약재들을 하나하나 상자에 담아 들고나왔다. 정리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물건들이 빠지고 궤짝을 치우자 낙요는 문득 바닥에 비밀문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녀가 서둘러 문 위에 두껍게 쌓여있는 먼지와 잡동사니들을 치우니 온전한 나무판자가 드러났다. 벽에 붙어서 길게 뻗어있었다. 두드려 보니 안에서 휑뎅그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그 문에는 자물쇠도 없었고 열 수도 없었다. 이 방에는 반드시 장치가 있을 것이다!"거의 다 정리되었으니 돌아가서 쉬세요."“네!”사람들은 다 가고 방에는 낙요와 우유 둘만이 남았다.우유가 의문스러운 얼굴로 다가왔다.“왜 그러십니까?”낙요가 비켜서며 바닥에 있는 비밀문을 가리켰다.“이 밑에 밀실이 있습니다!”“기관을 찾아봅시다!”“꼭 방안에 있을 겁니다!”우유도 놀랐지만 바로 낙요와 함께 기관을 찾기 시작했다.마침내 선반에서 한 약 단지가 들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옆으로 돌리니 기관 소리가 들리면서 바닥에 있던 문도 스르르 열리는 것이었다!우유는 서둘러 바깥쪽 방 문을 닫았다.둘은 화섭자에 불을 붙이고 비물문 아래로 내밀었다.밑에는 칠흑같이 어두웠는데 밀실이 아주 넓
더 보기
제2744화
비교를 해본 유유 역시 깜짝 놀랐다. "이게 양행주가 직접 쓴 것입니까?”낙요는 여러 권 더 뒤져보았다. 동초 대제사장과 관련된 것은 모두 양행주의 필체였다."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이것들도 전부 양행주가 직접 쓴 것입니다.”"이 세상에서 그분만이 동초대제사장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예전에 수많은 기록을 찾아봤지만, 동초 대제사장에 대한 것은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누군가 일부러 그녀의 흔적을 지우기도 했지만, 그녀가 존재했던 흔적을 남기려고 애쓰는 사람도 있었다.동초 대제사장의 생애를 명확하게 기록해 놓았다.사인까지도 똑똑히 적혀 있었다.낙요는 한 줄 한 줄의 글씨를 보고 있노라니 양행주의 한을 느껴지는 듯했다.그는 다행히 약로에 의해 구출되었고, 이 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십여 년을 살았다. 유일하게 그가 살아가도록 지탱한 것은 복수였다.그는 무공비술도 적잖게 훔쳤고 맥이 끊기는 고통을 수차례 겪으며 절세공법과 금지술을 익혔다.보통 사람의 끈기를 훨씬 뛰어넘지 않으면 절대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책장의 무공비서들을 본 낙요는 양행주가 그 공법을 익히는 데 엄청난 대가를 치렀고 그의 몸도 장시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그의 수명은 몇 년 남지 않았을 것이다.양행주 자신도 그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죽기 전에 동초대제사장을 부활시키려는 절박한 심정이었으리라!다 보고 난 후, 낙요는 다시 그 방들 중 한 곳으로 들어갔다.방문을 여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녀를 매우 놀라게 했다.벽에는 덩굴이 가득했고, 그 옆 선반에는 온갖 종류의 항아리가 가득했는데, 그 안에는 약이 들어 있었다.여기가 양행주가 약을 만들던 곳일 텐데, 이 벽에 가득한 덩굴은 무엇일까?아마도 그가 전문적으로 재배한 것 같았다.낙요는 자세히 살펴보니 눈에 익은 느낌이 있었다.성수지 옆에 자라는 그 덩굴인 것 같았다.낙요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양행주도 이 식물을 연구하고 있었다니!그 당시 그녀는 만족에서 사부가 살
더 보기
제2745화
"사부님께서는 역대 대제사장이 자리를 물려줄 때마다 사상환 한 알씩 전해주었다고 하셨는데 그것을 먹고 나면 사람들이 믿고 따르게 된다고 하셨습니다.”"사부님께서는 제가 대제사장을 이어받을 때에는 사상환을 저에게 주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여국 백성을 지키면 자연스레 만인의 존경을 받을 수 있으니 사상환의 통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사부님은 제가 그런 사람, 정말 사람들이 우러러볼 자격이 있는 대제사장이길 원하셨습니다.”"그런 사부님께서 사랑을 위해 자신의 책임을 버릴 것이라고 저는 절대 믿지 않습니다.”"그분은 대제사장이 황족과 통혼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모든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황제의 비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해도 못 하겠고 믿지도 못하겠습니다.”"사부님도 몸부림을 치신 것 같은데, 황제의 침전으로 이사한 후 밤에 그분의 울음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주 무기력한 울음소리였습니다. 어쩌면 그분도 자신의 결정을 후회했을지도 모릅니다.""제사 일가의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사부님을 의논하였습니다. 그녀는 대제사장이 될 자격이 없다, 사랑을 위해 굽신거리고 제사 일가의 지위까지 낮춘다, 비천하고 가증스럽다고 하였습니다.”"스승님께 물어보니 자제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제가 사부님에 대해 알고 있는 바로는, 황제가 그분에게 무슨 짓을 하지 않고서는 사부님이 황제에게 일편단심일 리가 없습니다. 황제가 좌우로 여인을 껴안고 끊임없이 비를 맞아들이는데도 변함없이 황제를 바라보셨으니 사부님은 병이 났을 것이 분명합니다.”"사부님은 임신 후로는 더욱 두문불출하셨습니다. 황제는 매일 새로운 여인이 생겨 사부님을 한 번도 뵈러 간 적이 없으며, 심지어 사부님이 하루 종일 울상을 짓고 있다고 싫어하셨습니다.""저는 너무 분했습니다. 사부님께 떠나라고도 권했습니다. 그분은 대제사장이니까요!”"하지만 사부님은 평생 이 침전과 그 남자를 떠날 수 없다고 하셨고, 저는 사부님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절망을 보았습니
더 보기
제2746화
천궁제가 약을 연구 제작하는 과정에서 신분이 낮은 후궁의 많은 귀인이 목숨을 잃었다. 천궁제는 약을 만들기 위해 그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았다.다만 후궁이 많고 후궁내전으로 여자 몇 명이 죽어나가는 게 일상 이었기에 아무도 주의하지 않았다. 천궁제는 대량의 시약으로 결국 섭심단을 개발했다. 이 약을 처음으로 섭취한 사람은 동초 대제사장이다.제사 일가의 사상환과는 달리 섭심단은 남녀 사이의 정에 더욱 치우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마음이 쉽게 생기고 멈추기 어렵다. 상대의 명령에 반항할 수 없게 만들고 반항할 심산이 생기면 당사자는 고통에 몸부림치게 된다.이것을 발견한 양행주는 동초 대제사장이 당시 천궁제의 섭심단으로 통제를 받으며 자신이 짊어져야 할 책임을 뒤로한 채 천궁제의 여자가 된 것을 알게 되었다.그 일이 있고 나서, 동초 대제사장은 후회하며 벗어나기 애썼다. 그러나 어두운 밤 그녀의 울부짖음은 멈추지 않았다. 섭심단 때문에 그녀는 괴로운 밤을 지새웠다.그리고 동초 대제사장은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섭심단 때문인 것을 알지 못했다.평생 천궁제를 떠날 수 없다는 이념이 그녀를 고통스럽게 했다. 천공제도 그녀에게 진심이었던 적이 없었다. 단지 그녀를 장악해, 우월한 대사제를 장악해 노예처럼 부리고 그녀를 움직이게 하기 위함이었다. 죽음보다 못한 삶이었다. 하지만 천궁제는 알지 못했다. 동초 역시 대제사장이었고 그녀의 강한 의지력으로 섭심단에 완전히 중독되지 않은 사실을 그는 몰랐다. 그녀는 계속해서 반항했고 굴하지 않았다.천궁제는 결국 살심을 일으켜 동초 대제사장이 딸을 출산하자마자 그 딸을 빼앗아 갔다. 이 사건은 동초 대제사장을 미치게 했다.동초 대제사장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저주를 받았다.여국의 황족과 제사장 일가는 상호보완하는 사이였다. 그러나 동초 대제사장이 죽는 순간, 여국의 재난도 시작되었다. 천궁제는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악몽에 시달리며 나날이 초췌해졌다.양행주에게 그를 죽일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더 보기
제2747화
그래서 두 사람은 방에서 자세히 검사했다. 모든 약병과 병을 한 번씩 검사했다.결국 낙요는 사상환을 담았던 빈 병을 찾았다.양행주가 사상환을 만든 기록도 찾아냈다.성수 옆의 식물이 붉은 꽃을 피워야 하고, 붉은 꽃에 다른 약재와 성수를 섞어야 사상환을 만들 수 있다.그래서 양행주는 많은 식물을 심었다. 위의 기록에 따르면, 그 붉은 꽃은 규칙적으로 꽃이 피지 않았고, 수십 년 동안 총 5송이 미만이 피었다.시약을 포함해서 양행주는 네 알의 사상환을 만들었다.세 알을 대제사장에게 줬다.그러나 낙영의 손에 들어온 것은 두 알 뿐이다.양행주는 자신에게 한 알을 남긴 셈이다.낙요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이런 물건들은 남겨야 합니까?” 우유가 호기심 어리게 물었다.낙요가 고민하더니 답했다. “두세요, 하지만 여기 두면 안 돼요. 가지고 나가요.”우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로요?”“통천탑이요.”동초 대제사장이 겪은 모든 것을 이 기록들이 증명해줄 것이다.사상환의 제조법은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완된다. 영원히 잠가둬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통천탑만 사용할 수 있다.그래서 두 사람은 밤새 물건을 옮겼다.재배된 식물들은 낙요가 칼로 직접 잘라버렸다. 사상환의 비밀이 알려지면 안 된다, 사상환은 더는 존재하면 안 된다.어두운 밤을 틈타 두 사람이 황급히 짐을 옮겼다. 날이 밝기 전에 밀실의 모든 물건을 통천탑으로 옮길 수 있었다.통천탑의 꼭대기 위의 몇 층은 아직 건설되지 않았지만, 아래 십여 층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각 층마다 작용이 달랐다.병기를 전문적으로 보관하는 곳도 있었고, 서적을 전문적으로 보관하는 곳도 있었다.낙요가 특별히 만든 기관 자물쇠는 중요한 물건들을 잠그는 데 사용되었다.이 비밀은 오직 그녀와 우유만이 알고 있었다.날이 밝은 뒤에야 낙요는 대제사장부로 돌아갈 수 있었다.낙요를 보자마자 유단청은 매우 흥분해서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러 갔다.“대제사장이 돌아왔소! 대제사장이 돌아왔소!”그 말을
더 보기
제2748화
낙정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사나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아직 살아있었군.”“오랫동안 보이지 않아서 죽은 줄 알았어!”“정말 아쉽다!”그 말을 들은 낙요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내가 죽길 기다리는 거야? 뜻대로 되지 않을 것 같은데.”“여기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낙정이 음산한 웃음을 짓더니 자신의 처지를 잊은 채 광분했다. “날 놓아주지 않으면 내가 부진환을 통제하는 비밀도 알 수 없을 거야!”그녀는 낙요가 자신을 죽이지 못할 거라고 굳게 믿었다. 자신을 괴롭혀 비밀을 뱉어내게 할 작정이라고 여겼다.그녀가 지금까지 이곳에서 버텼던 것은 이곳을 벗어나 재기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다.낙요가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그것 때문에 줄곧 여기서 버텼던 거야?”“일찍 알리지 못해서 정말 미안한데, 부진환 통제하는 방법은 이미 중요하지 않아.”“당신이 죽으면 이 세상에서 그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밖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것 같네. 지금의 황제는 진익이야.”“죽을 목숨은 이미 순리대로 죽었고 당신이 이용하려던 사람들도 전부 없어.”“당신은 이 어두운 밀실에 갇혀 꼼짝도 못할 거야.”“세상에 낙정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어.”소매 끝을 꽉 쥔 낙정의 손끝이 하얗게 변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아니! 날 속이는 게 분명해!”“날 놓아주면 궁금한 건 뭐든지 알려줄게!”낙정은 협상을 시도하려 했다.낙요가 평온하게 말했다. “내가 당신을 이곳에 가둬두는 게 설마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라고 생각해?”“당신이 말하고 있는 그 비밀, 난 이미 알고 있어. 설령 내가 모르는 게 있어도 스스로 알아내면 돼. 당신과 거래할 필요 없거든.”“당신 고문하려고 여기에 가둔 거야.”낙정을 잡은 순간부터 낙요는 낙정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그녀는 어떤 거래도 할 생각이 없었다.얼굴이 하얗게 질린 낙정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절망했다.낙요는 차
더 보기
제2749화
낙요가 물었다. “그쪽이 해씨 집안 가주요?”“예, 제가 해씨 집안의 가주이자 상비의 부친입니다.”낙요가 의아해서 물었다. “해씨 집안의 가주는 원래 해 귀비가 아니었소?”상대가 미소를 짓더니 답했다. “오래전 일입니다. 해 귀비는 더는 귀비의 신분이 아니고 그녀의 아버지도 해씨 집안의 가주가 아닙니다.”낙요는 가문에게 생긴 변화가 이리 빨리 진행될 줄 몰랐다.누군가의 딸이 궁에서 총애를 받으면 그 집안은 이렇게 가주가 될 수 있었다.“그럼 해 귀비는 어디에 있소? 그녀를 만나야 하오.”상대가 답했다. “그 부녀들은 미산진에 갔어요.”“그 집 아씨께서 굳이 장사하겠다고 우겨서요. 여인 혼자서 어떻게 장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궁에서 쫓겨난 미천한 신분으로 창피하지도 않은지!”“아버지가 세상 물정 모르는 분도 아닌데, 굳이 딸의 장사를 지지했고 결국 가문의 허락을 얻지 못해 두 부녀는 미산진이라는 빈곤한 마을로 쫓겨났어요.”이 말을 들은 낙요가 눈썹을 찌푸렸다. 해씨 집안의 상황이 뜻밖에 너무 복잡했기 때문이다.“해씨 집안도 참으로 재미지군요. 누군가의 딸이 총애를 받으면 가주가 될 수 있었군요.”“가주가 무슨 소꿉장난도 아니고, 8대 가문의 우두머리가 얼마나 오래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지도 모르는 처지라니.”그녀의 발언에 상대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낙요는 그를 무시하고 몸을 돌려 우유와 떠났다.두 사람은 마차를 타고 미산진으로 향했다.도성에서 반나절 거리밖에 떨어지지 않지만, 미산진은 산을 기대고 건설되어 지세가 다소 외진 곳이어서 출입하는 길이 하나밖에 없어 장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해 귀비 부녀는 어쩔 수 없이 미산진으로 가서 장하는게 틀림없었다.우유가 말했다. “몇 년 전에 미산진에 가본 적 있어요. 도성에서 그리 멀지 않았지만 아주 한산한 곳이었죠.”“몹시 가난한 도시, 정확히는 마을과 비슷한 곳이었어요.”“궐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던 해 귀비가 미산진으로 갔다면 적응하기 무척 어려웠을 텐데요.”낙
더 보기
제2750화
낙요는 덩달아 계단에 앉았다.곧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해 귀비에 관한 칭찬은 끝도 없이 흘러나왔다.그녀를 마마님이라고 칭하며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냈다.낙요는 그제야 이 마을의 많은 가게가 전부 해 귀비가 차린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가게의 직원들은 전부 미산진의 사람들이다.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처럼 장사하길 원했고 해 귀비도 기꺼이 그들을 도와줬다.이곳의 사람들은 도성과 거래할 수 있는 경로가 없었던 탓에 해 귀비가 그들을 도와 장사를 했다.“미산진이 너무 가난했던 탓에 많은 젊은이가 이곳을 떠났어요. 각자 살 길을 찾아 떠난 것이죠.”“이곳에 남은 건 전부 노인들뿐입니다.”“하지만 마마님께서 오신 뒤로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장사를 시작했고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죠.”“최근 몇 달 동안 미산진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마마님은 저희를 데리고 산에 찻잎과 약재를 심었어요.”“힘도 없고 능력도 없는 우리 부녀자들에게 할 일이 생겼어요. 수놓아서 돈을 다 벌잖아요.”부녀자가 매우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정신을 차린 뒤 다시 물었다. “참, 장사도를 하시려고 마마님을 찾으시는 겁니까?”“마마님께서 좋은 분이시니 안심하고 장사를 해도 됩니다.” “절대 돈을 잃게 하지 않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낙요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저희 그럼 먼저 그 마마님을 뵈러 가죠.”“좋아요, 얼른 가요.”그들은 열성적으로 낙요와 우유를 보내줬다.우유가 의아하게 웃으며 말했다. “마마님께서 그런 능력이 있을 줄 몰랐어요.” “귀비가 되기 위해 재능을 포기하고 궁에 들어갔군요.”두 사람은 대화하면서 밖으로 나왔다.하인에게 알리자 두 사람은 바로 초대되었다.자리에 앉아 차를 한두 모금 마시자, 해 귀비가 시야에 들어왔다.두 사람을 발견한 해 귀비가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대제사장, 언제 돌아온 것이오?” 낙요는 웃으며 말했다. “마마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여기 오는 동안, 미산진에
더 보기
이전
1
...
273274275276277
...
280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