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2061 - 챕터 2070
2111 챕터
제2061화
“변우진?”“소문으로만 듣던 격투기 리그전 챔피언?”“왜 이곳에 있는 거지?”“MZ한테 인기 많은 사람이잖아. 실력도 어마어마하다고 들었어!”변우진이라는 말에 주위가 떠들썩했다.그는 평소에 유명 플랫폼에 손으로 벽돌을 부수고, 가슴으로 대리석을 부수는 등 동영상을 업로드해 인기가 많았다.청현 도장이 두려웠던 조효임은 변우진이 나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은혜 씨, 걱정하지 마세요. 지난번 사찰에서도 변 도련님께서 저희를 보호해 줬잖아요! 이번에 사고를 크게 저지르긴 했지만 청현 도장님께서 그래도 변 도련님 체면을 세워 드릴 거예요. 그런데 김예훈 저놈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죽든 살든 그냥 내버려 두죠 뭐!”조효임은 한껏 우쭐거리는 표정이었다. 변우진만 있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아무리 충고해봤자 듣지 않는 김예훈이 무슨 결말을 맞이하든 모두 자초한 짓이었다.“청현 도장님 오셨어요!”조효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청현 도장 일행이 이쪽으로 걸어왔다.앞장서던 청현 도장은 청색 도포를 입은 채 심상찮은 포스를 풍겼다.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뒷짐을 쥔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청현 도장이 설명을 내놓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사실 김예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청현 도장이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지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었다.청현 도장의 자존심이 짓밟힌 상황이었기 때문이다.변우진 같은 사람이 나선다고 해도 이대로 마무리될 분위기가 아니었다.조효임도 무의식결에 파르르 떨고 말았다.비록 변우진 실력이 대단하고 자신감이 넘친다고 해도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천하무적이라고 불리는 청현 도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일에서 직접 나선 적이 없었다.그렇게 그가 나서겠다고 하면 아무도 말릴 자가 없었다.아무리 변우진이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청현 도장을 꺾을 수가 없었다.조효임이 어이없다고 느끼는 것은 김예훈도 똑같이 뒷짐을 쥐고 자신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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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2화
청현 도장은 제자더러 이 경비원들을 챙기라고 하고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변우진을 쳐다보았다.“내 사람들 때린 사람이 자넨가?”“그게 뭐 어때서요. 안 돼요?”변우진은 뒷짐을 쥔 채 담담하게 말했다.청현 도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뒤에 서 있던 제자들은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변우진을 째려보았다.변우진은 인플루언서에 격투기 리그전 챔피언이긴 해도 제대로 된 무술을 배운 이들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저 알량한 실력을 사람들 앞에서 자랑하는 거라고 생각했다.기회만 된다면 변우진을 짓밟아 놓고 싶었다.변우진이 멋있게 모든 책임을 지는 순간까지도 김예훈이 전혀 자신과 상관없다는 듯이 서 있는 모습에 조효임이 화가 나서 말했다.“청현 도장님,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변 도련님의 억울함을 씻겨드리려고 합니다. 저분들 변 도련님이 아니라 김예훈이 때린 거예요. 도장님 친척분이든 다른 경비원들이든 모두 김예훈이 때렸습니다. 변 도련님은 그저 이 상황을 수습하려던 참이었습니다.”좋은 사람으로 될 수 있는 나이스 타이밍에 변우진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슬쩍 발을 빼려고 해도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부담 없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청현 도장님, 이 일은 확실히 은혜 씨와 연관된 일이라 제가 대신 책임지려고 합니다. 언짢으신 부분이 있으시면 저한테 화풀이하시면 됩니다. 제가 눈 하나 깜빡하면 이제부터 격투기 리그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내놓겠습니다.”청현 도장을 주위를 살피다 포르쉐 차량 타이어에 자물쇠가 잠겨져 있는 것을 보고 순간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렸다.아마도 빡빡이 머리 경비원이 하은혜의 미모에 이끌려 희롱하려다 김예훈한테 된통 당한 것이 틀림없었다.김예훈이 본때를 보여준 모습에 청현 도장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잘 때리셨어요! 전부터 저의 못난 조카가 다른 경비원을 데리고 사람을 괴롭힌다는 클레임을 받았었는데 제 앞에서는 하도 잘 숨겨서 딱히 증거를 못 찾았거든요! 오늘 보니 정말 파렴치하네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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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3화
“이대로 마무리 짓는다고?”모든 사람들이 혼란 끝에 상황이 마무리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때, 변우진이 갑자기 콧방귀를 뀌면서 앞으로 나섰다.“청현 도장님, 사실의 경과는 확인해 보셨어요? 오늘은 도장님 조카분이 은혜 씨한테 시비 거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라고요. 이대로 다쳤으면 다예요? 더 하실 말씀 없으세요?”청현 도장은 거들먹거리는 변우진을 무시하고 하은혜 앞으로 다가갔다.“은혜 씨, 오늘 제 못난 조카가 은혜 씨한테 실례가 많았습니다. 맞아댄 것도 응당한 도리입니다. 사과드리는 의미에서 제가 직접 교육하도록 하겠습니다.”이때, 청현 도장의 손짓하나에 한 제자가 빡빡이 머리 경비원에게 다가가더니 나머지 손목마저 부러뜨렸다.“아악!”처참한 비명이 들려오자 청현 도장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본능적으로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았다.김예훈이 화낼까 봐 두려운 모양이었다.이 모습에 하은혜는 어리둥절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청현 도장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셨는데 오늘 이 일은 없었던 일로 하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청현 도장이 고개를 끄덕였다.“은혜 씨,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부터 청현 사찰을 잘 다스리겠습니다. 딴마음을 품은 놈들은 모조리 쫓아내겠습니다. 저희 사찰은 마음을 비우는 곳이지 소란을 피우는 곳이 아닙니다.”곧이어 청현 도장의 손짓 하나에 제자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경비원들을 끌고 갔다.조효임은 이 장면을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았다.‘역시 변 도련님이야! 정말 대단해!’이 사건에 엮인 이상 아버지한테까지 피해갈까 봐 두려웠지만 변우진의 몇 마디에 청현 도장이 더는 캐묻지 않을 줄 몰랐다.그것도 모자라 조카의 손목을 부러뜨려?역시 체면도, 포스도 장난 아니야!조효임은 속으로 더 이상 변우진과 하은혜를 엮어놓을 것이 아니라 자기 남자로 만들이라 다짐했다.변우진을 내 사람으로 만들기만 한다면 부산 상류사회 중에서도 최고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그녀와 달리 하은혜는 청현 도장이 변우진이 아니라 김예훈의 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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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4화
“네가 청현 도장님 조카분한테 손댄 것도 모자라 얼마나 많은 사람을 다치게 했어! 변 도련님께서 나서지 않았다면 네가 여기 멀쩡하게 서 있었을 것 같아?”조효임은 괘씸한 표정으로 김혜운을 쳐다보았다.“김예훈, 정말 상황 파악 안돼? 정말 청현 도장님 상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청현 도장님은 한 손으로 너를 날릴 수 있는 분이야. 못 믿겠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너희 변 도련님한테 물어봐. 과연 누구 때문에 청현 도장님을 말릴 수 있었는지. 참 염치도 없긴.”조효임은 김예훈의 말에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김예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설마 청현 도장님의 발걸음을 돌린 사람이 너라고 생각해? 너야말로 염치없는 거 아니야?”이때 변우진이 손을 흔들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효임 씨, 이런 사람이랑은 상종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여름벌레가 어찌 겨울을 알겠습니까. 자기가 어떤 사고를 쳤는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따졌다간 저희만 화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 사람한테서 사과를 받아도 아무런 의미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조효임은 더욱더 변우진을 우러러보게 되었다.‘젊은 나이에 큰 업적을 이뤘으면서 허세 부리지도 않고, 성격마저 완벽하다니. 정말 내 이상형이나 다름없어! 1호 팬님, 죄송해요. 이제부터 저도 사랑을 찾아가려고요!’조효임의 표정을 보더니 김예훈이 한숨을 내쉬었다.변우진이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면은 형편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떤 사람인지 알려줘봤자 조효임이 듣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결국 조인국을 봐서라도 혼수를 준비해 준답시고 몰래 핸드폰을 꺼내 후원금을 보냈다.핸드폰 진동 소리에 화들짝 놀란 조효임은 표정이 어두워졌다.‘이제 막 변 도련님이랑 잘해보려고 했는데 어떻게 이 타이밍에 1호 팬님이 후원금을 보내와? 나 어떡하지?’...김예훈은 변우진과 조효임의 어두운 표정을 무시한 채 하은혜와 함께 포르쉐 차량에 올라탔다.차량이 앞으로 달려 나가자 변우진은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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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5화
김예훈은 핸드폰을 꺼내 하은혜에게 동영상 하나를 보여주었다.“여기로 갑시다.”며칠 전, 심정효가 누군가에 의해 한 빌딩으로 잡혀간 이후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이 빌딩을 보더니 하은혜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성수당 원장님?”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부산 버뮤다에 있는 성수 빌딩이 아마도 심씨 가문과 연관 있는 것 같아요.”하은혜가 고개를 끄덕였다.“성수당은 노성수이라는 분이 지은 한의원인데 겉으로는 환자를 치료해 주는 의원 같아도 실제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성수당이 오랫동안 망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그 배후자가 심옥연이였기 때문이죠... 심옥연이 뒤를 봐주고 있어서 부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거예요. 심씨 가문은 10대 명문가도 아니고, 사업하는 집안이라 무술이 뛰어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노성수 같은 사람이 필요한 거예요. 저도 엄마가 성수 빌딩에 갇혀있는 줄 몰랐어요. 분명 그 빌딩은 심씨 가문의 소유인데...”하은혜는 걱정되는 표정이었다.비록 심씨 가문과 성수당의 관계를 봐서는 큰일이 없을 테지만 밖으로 구해내기는 아마도 어려울 것 같았다.김예훈은 백미러로 하은혜의 표정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예의만 갖춘다면 순순히 풀어줄 거예요.”하은혜는 멈칫하고 말았다. 김예훈이 어디서 오는 자신감인지는 몰랐다.‘예의만 갖추면 순순히 풀어줄 거라고? 아무리 그래도 부산 지하 세계에서 꽤 영향력 있는 사람인데?’김예훈이 계속해서 말했다.“노성수 씨가 부산에서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성수당이 명의로는 한의원인 거 맞죠?”하은혜가 고개를 끄덕였다.“한의원이면 정상적으로 영업해야죠! 어차피 장사하는 사람인데 말이 통하지 않을 리가요.”하은혜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비록 김예훈에게 아이디어가 있어 보이지만 어딘가 불안기만 했다.김예훈이 계속해서 말했다.“계획대로라면 어머님을 성수 빌딩에서 구해내기 어렵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풀려나서가 문제에요.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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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6화
오후 두시 반.김예훈과 하은혜는 성수당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성수당은 명의상 한의원이었지만 이곳에 나타난 사람들은 죄다 밖에서 싸워서 상처를 입은 깡패들이었다.총상, 칼상을 입은 사람들은 정정당당하게 들어오는 대신 은밀하게 지하실로 향했다.그래서 김예훈과 하은혜가 나타났을 때 마치 호랑이 굴에 들어온 토끼마냥 쳐다보고 있었다.“고객님, 뭐 도와드릴 거 있을까요? 이곳은 전문적인 한의원입니다.”이때 한 빡빡이 머리 깡패가 하은혜를 희롱하려는 것처럼 기괴한 웃음을 지으면서 걸어왔다. 하지만 이때, 삼베옷을 입은 한 남자가 먼 곳에서 걸어오더니 그 남자의 뺨을 때렸다.“눈치도 없이 뭐 하는 짓이야! 심씨 가문의 큰 아가씨이자 심옥연 세자님의 조카이신 하은혜 씨잖아! 건드렸다가 책임질 수 있겠어?”심옥연 언급에 몇몇 깡패는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이때 하은혜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차갑게 물었다.“노성수 씨?”삼베옷을 입고있는 이 남자는 바로 부산 6대 세자 중의 한 명이자 심옥연의 오른팔 노성수였다.김예훈은 이 사람을 흥미진진하게 쳐다보았다.부산에서 오랫동안 한의원을 경영했다는 것만 봐도 노성수의 인내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비록 심옥연이 뒤를 봐주고 있다지만 충분한 실력이나 감량이 없었다면 부산에서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노성수는 아무렇지 않게 시가 한 대를 꺼내 라이터로 불을 붙이더니 짙은 연기를 뿜어냈다.“은혜 씨, 어떻게 이 누추한 곳까지 오셨어요? 상류사회 인사는 이곳이랑 어울리지 않으니 이만 가시죠.”이때 밖에 롤스로이스 차량이 세워지고, 조효임과 변우진이 터벅터벅 걸어들어왔다.심상찮은 분위기에 조효임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위험을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변우진과 가까이했다.변우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어두운 표정으로 언제든지 싸울 기세로 주먹을 꽉 쥐었다.그가 이름을 날렸던 이유는 바로 일당 10으로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은 상대가 10명보다 훨씬 많았다.하은혜는 노성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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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7화
노성수가 시가 연기를 뿜어내면서 기괴한 표정으로 말했다.“은혜 씨 어머님이 사라지셨어요? 누가 감히 심씨 가문의 사람을 건드려요? 실종되셨다면 얼른 신고해야죠. 왜 이곳에서 찾으세요? 이곳은 한의원이지 흥신소가 아닙니다. 안 그래요?”이 말에 주위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하은혜가 냉랭하게 말했다.“노성수 씨, 꼭 그렇게 말해야 하겠어요? 우리 엄마가 이 성수 빌딩에 있는지 없는지는 당신이 가장 잘 알 거 아니에요. 좋은 말로 할 때 당장 내놔요. 아니면 경찰에 신고할 거니까.”하은혜는 차가운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하지만 노성수가 어깨를 으쓱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뭐, 신고하고 싶으시면 얼마든지 하세요. 저희가 조사에 잘 임할 테니. 만약 아무것도 조사해 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심씨 가문의 큰 아가씨라고 해도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그때 가서 손가락을 부러뜨릴까요? 아니면 얼굴에 흠집을 내줄까요?”심옥연이 뒤를 봐주고 있었기 때문에 노성수는 겁도 없이 하은혜를 협박하고 있었다.하은혜는 표정이 어두워졌다.‘정말 경찰까지 개입하게 되면 엄마를 못 찾을 수도, 심옥연과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겠네.’이런 결정적 순간에 심옥연과 등지면 엄마가 위험해질까 봐 걱정이었다.퍽!별다른 수가 생각나지 않을 때, 김예훈이 앞으로 나서서 노성수를 걷어차 바닥에 눕혔다.“하인 주제에 주인 앞에서 으르렁대? 어디서 못돼먹은 버릇이야!”“너!”너무 갑작스러운 전개에 노성수는 물론 옆에 있던 조효임과 변우진도 어리둥절한 상태였다.그 아무도 김예훈이 성수당의 사람을 건드릴 줄 몰랐다.“어디서 온 놈이야! 당장 죽여버려!”노성수 역시 이런 관건적 시기에 하은혜와 시비가 붙고 싶지 않았지만 김예훈 때문에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다음 순간, 몇몇 깡패가 무기를 들고 덮쳐왔다.부산 버뮤다의 가장 번화한 거리에 위치했기 때문에 이 소란스러움은 순찰 다니던 경찰의 눈길을 끌었다.이때 한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달려왔다.“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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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8화
하은혜가 담담하게 말했다.“김 대표님께서 알아서 잘 처리할 거예요. 도움 같은 거 필요 없어요.”“필요 없다고요? 정말 웃겨! 김예훈 저 촌놈이 어떻게 해결한다고 그래요? 어떻게 맞아 죽는지 지켜보자고요!”화가 잔뜩 난 조효임은 이미 김예훈과 집안끼리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김예훈이 맞아 죽어도 어차피 자신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다.하은혜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걱정스레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이 무슨 이유로 쉽게 성수당에서 엄마를 구해낼 수 있다고 했는지 몰랐다.늘 그를 믿고 따르는 하은혜 역시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다.“그만하지 못해? 밝은 대낮에 겁도 없이 이게 무슨 짓이야!”한 경찰이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려고 할 때, 김예훈이 먼저 낚아챘다.“죽여버려!”깡패들은 칼로라도 김예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었다.하지만 이때, 김예훈이 앞으로 나서더니 총으로 노성수의 머리를 겨냥했다.찰칵!곧이어 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만 멈추라고 해.”김예훈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노성수는 표정이 확 굳어지고 말았다. 김예훈의 거침없는 행동에 그가 앞뒤를 가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라는 직감이 들었기 때문이다.이럴 때 부하들더러 멈추라고 하지 않으면 정말 방아쇠를 당길지도 몰랐다.썩 달갑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그만 멈춰! 무기들 내려놔!”“네?”깡패들은 저마다 붉으락푸르락한 얼굴로 그 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그 아무도 상황이 이렇게 역전될 줄 몰랐다.다른 사람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쳐다볼 뿐이다.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도저히 몰랐다.경찰들은 등에 식은땀이 났다. 김예훈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막대한 책임을 져야 했기 때문이다.“와봐!”총구는 노성수의 이마를 향하고 있었다.“날 죽이겠다며? 왜, 겁나?”김예훈은 가소로운 표정으로 노성수를 비웃고 있었다.노성수는 이마에 땀이 삐질 났다.“이봐, 난 네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충분히 체면을 살려준 것 같은데,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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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9화
눈 깜짝할 사이에 부산 지하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노성수의 얼굴이 퉁퉁 부어올랐다. 표정은 일그러져서 말도 아니었다.밖에서 구경하던 여자들은 입이 떡 벌어졌다.어떻게 이렇게 오만방자할 수가!살면서 이런 남자는 처음이야!지하 세계에서 으뜸인 노성수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남자라고 생각했다.일반 남자가 이런 상황을 맞닥뜨렸다면 어떻게든 용서해달라고 빌었을지도 모른다.심한 사람은 아예 무릎을 꿇고 봐달라고 빌었을 수도 있었다.김예훈과 같은 남자는 이 세상에서 정말 흔하지 않았다.조효임은 분명 놀라긴 했지만 아직도 불쾌한 상태였다.그녀는 변우진만이 이 상황을 수습할 자격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촌놈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건데?’“김예훈! 저 지금 이러는 거 성수당은 물론 부산 경찰서까지 건드는 거라고! 책임질 수나 있겠어? 내가 말해주는데, 이번에는 우리까지 이 사건에 엮지 마. 우리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을 거니까.”펄쩍 뛰는 조효임의 모습에 하은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입 다물지 못해요?”조효임은 눈을 파르르 떨더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은혜 씨, 모두 사실이잖아요! 김예훈 이놈은 성수당에서 소란 피운 것도 모자라 총까지 빼앗았잖아요. 감당하지 못할 행동을 했다고요!”이 말에 노성수가 정신을 차리더니 음흉하게 웃었다.“김예훈, 들었어? 감당하지 못한다잖아! 그리고 오늘 나를 죽이지 못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상상이나 해봤어?”피융!노성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예훈이 총구를 돌려 그의 허벅지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깜짝 놀란 노성수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비틀거리면서 뒤로 물러섰다.김예훈이 정말 방아쇠를 당길지 몰랐는지 화가 난 표정으로 째려보았다.언제든지 덮칠 준비를 마친 부하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평소에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에 이골이 난 사람들이었다.김예훈이 방심한 틈을 타 덮치려고 했지만 정말 방아쇠를 당겨버릴지 몰랐다.‘만만치 않은 놈이네!’똑같이 깜짝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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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0화
건방지고! 극악무도하고! 냉정하기까지!이런 생각에 노성수는 호흡이 가빠지면서 가슴이 들썩거렸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더는 김예훈을 자극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분통하기만 했다.성수당 3,000명 제자가 동시에 덮치면 김예훈을 갈가리 찢어놓을 수 있었다.아직 제대로 된 실력도 보여주지 못한 채 인질로 잡혔으니 화가 나서 피를 토해내고 싶은 심정이었다.아무리 그래도 부산 지하 세계 일인자라는 사람이 이름도 모를 사람의 손에 죽으면 한 많은 귀신이 되어 구천을 떠돌지도 몰랐다.김예훈이 한숨을 내쉬었다.“난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이야. 3초만 더 줄게. 그래도 안 풀어줄 거면 지옥에 보내줄게.”이 장면을 지켜보던 하은혜는 넋이 나갔다.김예훈이 이곳에 온 목적이 엄마를 살려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절대 이렇게 강하게 나갈 줄은 몰랐다.노성수는 아픔도 모르고 눈가를 파르르 떨고 있었다.‘풀어줘? 심 세자님께서 이 모든 걸 계획했는데... 풀어주면 날 용서해 줄까? 안 풀어주면 김예훈 이 자식이 날 바로 죽여버리겠지?’“잘 생각해 봤어?”김예훈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3, 2, 1...”이때, 총알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저승사자를 만날 날이 머지않았다는 예감이 들었다.땀을 뻘뻘 흘리던 노성수는 그제야 깨달았다. 심옥연이 용서해 주지 않아도 목숨만은 구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대로 심정효를 풀어주지 않으면 정말 허무하게 생을 마감할지도 몰랐다.“풀어줘!”노성수가 명령했다.“심 여사님 데려와!”얼마 지나지 않아, 우아한 모습이 지하실에서 걸어 나왔다. 그 사람은 바로 심정효였다.비록 얼굴이 초췌해지긴 했지만 별로 큰 고문은 당하지 않은 것 같았다.“엄마!”하은혜는 엄마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울었다.심정효는 노성수에게 총을 겨눈 김예훈의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손 머리 위로! 아무도 움직이지 마!”바로 이때, 밖에서 경찰차 사이렌이 울려 퍼지고, 열몇 명의 완전무장한 경찰이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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