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2071 - 챕터 2080
2109 챕터
제2071화
부산 경찰서 심문실.김예훈은 여유적적 TV로 뉴스를 보고 있었다.“오늘 오후 부산 버뮤다에서는 한차례 납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범인은 다름아닌 성수당이었고 피해자는 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심씨 가문의 따님이었습니다.”비록 피해자 실명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건 현장 성수당을 바로 봉쇄해 버렸다.가해자 노성수는 이미 감옥으로 끌려들어 갔고 김예훈은 그저 아무렇지 않게 차를 마실 뿐이다.그러고는 맞은편에 있는 유홍기를 향해 피식 웃었다.“서장님, 이번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유홍기가 어색하게 웃었다.“아닙니다. 김 도련님은 심 여사님을 구출해 낸 용감한 시민입니다. 그전의 일도 그렇고, 감사패를 하나 드려야겠습니다. 그런데...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저한테 미리 언질이라도 주시면 안 될까요? 마음의 준비라도 하고 있게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가끔은 사소한 일 때문에 전체에 영향 주기도 하지요. 제가 미리 언질을 드렸다면 구출 작전에 실패했을 수도 있었습니다.”유홍기가 멈칫하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성수당의 배후자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았다.이번에는 하은혜 모녀가 심택연의 손을 빌려 심옥연을 짓밟아 놓은 것과도 같았다.차마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지 못할 속사정이었다.김예훈은 또 차 한 모금 마시더니 피식 웃었다.“서장님, 너무 깊이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여기까지만 하고, 나머지 일은 프로세스대로 처리하시죠.”유홍기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피식 웃었다.“김 도련님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김 도련님 말씀대로 진행하시죠. 여기 사건기록에 사인해 주시면 이만 가보겠습니다.”비록 유홍기가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김예훈의 무죄를 증명하려고 일부러 시민 영웅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유홍기 서장 무조건 이 일에 개입했어.’모든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긴 했어도 사람을 구출해 낸 건 사실이었다.그건 그렇고.경찰의 총을 빼앗고, 노성수까지 때린 점을 봐서는
더 보기
제2072화
“암튼 보기에는 충동적이었지만 심 여사님의 안전을 확보한 거나 다름없죠. 상대방의 견제를 이겨낼 정도면 잘한 거 아니겠습니까?”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서장님, 과찬입니다.”유홍기가 계속해서 말했다.“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 도련님께 두 번째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그래요?”김예훈은 유홍기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유홍기가 계속해서 말했다.“일부러 충동적으로 행동하여 배후자가 착각하게 만드는 거죠. 김 도련님의 행동을잘못 판단하게 되면 앞으로 실수하기 마련이고요. 조그마한 실수로 인해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고나 할까요? 최소한 현재 김 도련님의 태도를 봤을 때 모든 것이 계획대로 잘 흘러가고 있는 거 맞죠?”유홍기는 김예훈의 속을 훤히 꿰뚫어 보는 듯했다.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역시 부산 경찰서 서장이네요. 명탐정만큼 예리하세요. 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김 도련님, 과찬입니다!”유홍기가 말했다.“가끔 당사자보다 제삼자가 더 잘 아는 법입니다. 제가 제삼자라서 이렇게까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당사자는 끝날 때까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김예훈은 웃을 뿐 다른 화제로 넘어갔다.“오늘 이 일은 제가 서장님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말로만 고맙다고 할 것이 아니라 나중에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십시오. 제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김 도련님, 정말 고마워할 필요 없습니다.”유홍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저희 둘 사이에 그런 예의 갖추실 필요 없습니다.”유홍기의 눈빛은 진실하기만 했다. 이 위치에 오르기까지 부산 6대 세자는 물론 만나보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하지만 그중에 김예훈처럼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은 없었다.이것은 착각이 아니라 김예훈한테서 흘러넘치는 자신감 때문이었다.“하하, 제가 너무 예의를 갖췄네요.”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오늘은 볼 일이 있어 이만 먼저 가보겠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서장님을 찾아뵙겠습니다.”유홍기가 피식 웃었다.“김 도
더 보기
제2073화
변우진은 눈살만 찌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까 사촌 형 변장우에게 전화한 적은 있지만 사실 김예훈이 평생 풀려나지 못하게 부탁한 것이다.그런데 생각 밖에도 김예훈이 바로 풀려날 줄이야.김예훈이 무슨 말을 할 건지 궁금해서 그저 아무 말 없이 아래위로 훑어볼 뿐이다.“김 대표님, 괜찮으세요?”하은혜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심정효도 이 사건의 모든 전말을 알고 감탄했다.“김 대표, 지난날은 내가 자네를 오해했네. 오늘 정말 고마웠어.”김예훈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별말씀을요. 오늘 이 일로 더는 아주머니를 건드릴 사람이 없을 거예요. 그리고 안심하시고 심씨 가문에 돌아가셔도 좋아요.”심정효는 멈칫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소식 듣고 급히 달려온 인플루언서들이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말했다.“김예훈, 무슨 뜻이야? 분명 변 도련님께서 너를 구해줬는데 그 공을 네가 뺏어가? 정말 염치도 없긴. 뒷수습한다고 변 도련님과 조효임 씨가 얼마나 애를 먹은 줄 알아? 하은혜 씨만 아니었다면 너를 구해내지도 않았어!”조효임이 힘을 쓴 것은 사실이었다. 그저 김예훈이 풀려나지 않으면 조인국이 개입했다가 조씨 가문에 피해가 갈까봐서였다.아니면 변우진에게 부탁했을 일도 없었다.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하고 싶었지만 웃으면서 말했다.“그래요? 정말 고맙네요. 특히 변 도련님께.”조효임은 김예훈의 태도에 차갑게 말했다.“고마워할 필요 없어. 그저 은혜 씨를 봐서 도와준 것뿐이니까. 별로 힘쓰지도 않았는데, 뭘. 그런데 변 도련님은 달라. 귀한 몸으로 이런 일 때문에 나서서 사람한테 부탁하는 거 얼마나 창피한 일인지 알아? 정말 변 도련님께 고마워해야 할 거야!”변우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우리 사촌 형이 아무리 그래도 소대장인데 용의자 한 명 풀어주는 건 아무 일도 아니겠지. 거기다 주동적으로 경찰에 신고까지 했으니 더 별일 없었겠지.’변우진은 이런 생각에 뒷짐을 쥐면서 태연하게 말했다.“김 도련, 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더 보기
제2074화
하은혜가 자리를 피하는 모습을 보고 조효임은 그녀도 김예훈이 싫어서 피하는 줄 알았다.“김예훈, 들었어? 이번이 마지막이야. 변 도련님께서 다시는 안 도와줄 거라고! 경고하는데, 너 때문에 우리 조씨 가문이 이미 풍비박산이 났어! 당장 짐 싸고 부산에서 꺼져! 다시는 우리 집에 나타나지 마! 정말 이해가 안 되네! 아빠는 왜 이런 거지 같은 친척을 성남에 데려와서는! 그것도 분수에도 맞지 않게 나랑 잘해보려고?”조효임은 한껏 싫증 난 표정이었다.몇몇 인플루언서들도 김예훈을 무시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김예훈은 이쯤에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다.바로 이때, 조효임의 핸드폰이 울렸고, 그녀가 곧 흥분하면서 말했다.“변 도련님, 혹시 소식 접하셨어요? 경상 재벌 심현섭 씨가 생일파티를 연다고 해요! 부산 각계 인사들도 초대한다고 해요!”변우진이 미간을 찌푸렸다.“심현섭?”조효임이 그의 표정을 보더니 설명했다.“저도 방금 접한 소식이에요. 경상 재벌 심현섭 씨는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거라고요. 이번 생일파티에서 계승자를 결정한다는 소문도 있어요! 각계 인사들을 초대한다고 하니 변 도련님께서도 곧 초대장을 받을 거예요. 혹시... 저 좀 구경할 수 있게 데려가 주시면 안 될까요?”조효임과 인플루언서들은 한껏 흥분된 표정이었다.아무리 상류사회에 갓 발을 내디딘 조효임이라고 해도 이런 레벨의 생일파티에 참석할 자격이 없었다.변우진과 함께 갈 수 있다면 SNS에 자랑할 거리가 생기는 것이다.조효임은 하은혜의 진짜 신분을 몰랐다. 그저 심씨 가문의 먼 친척이라고만 알고 있었다.엄마가 깡패한테 납치당한 걸 봐서는 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본능적으로 변우진에게 부탁하게 된 것이다.“경상 재벌 심현섭의 생일파티?”변우진은 차가운 표정으로 뒷짐을 쥐고 있었다.“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나를 생일파티에 초대할 자격이나 있을까요?”조효임과 인플루언서들은 존경의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역시 변 도련님이야!’지금
더 보기
제2075화
변우진의 멋진 모습에 조효임과 인플루언서들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러다 결국 김예훈에게 경고를 날렸다.“김예훈, 내가 말해주는데 우리한테 빌붙을 생각하지 마! 절대 너를 심현섭 씨 생일파티에 데려가지 않을 거니까!”김예훈은 그저 피식 웃기만 했다. 갑자기 이런 소식이 들려오는 바람에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심옥연의 짓이라는 예감에 급히 하은혜와 상의해 봐야 했기 때문에 변우진과 따질 시간이 없었다....반 시간 뒤, 토요타 알파드 차 안.심정효는 오성급 호텔에 배정되었고, 그녀의 옆에는 안전을 책임지는 한석범이 있었다.차 안에는 김예훈과 하은혜, 단둘밖에 없었다.기다란 다리를 꼬고 있는 하은혜가 기재를 키면서 말했다.“김 대표님, 오늘 정말 놀랐잖아요! 다음에는 저한테 미리 말씀해 주세요. 마음의 준비라도 하고 있게.”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원래 타겟이 노성수 씨이긴 했지만 갑자기 경찰서 사람들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상의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런데 전 은혜 씨를 믿었어요. 역시나 저를 실망시키지 않고 제때 경찰에 신고하더군요.”하은혜가 피식 웃더니 화제를 돌리면서 표정이 심각해졌다.“오늘 저희가 한 행동은 우리 삼촌을 건드린 거나 마찬가지예요. 절대 가만히 계시지 않을 거예요. 특히 저희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생일파티도 삼촌이 계획한 것일 수도 있어요.”김예훈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아마도 오래전부터 준비한 생일파티일 거예요. 생일파티에서 심씨 가문과 방씨 가문의 혼인을 선포하려고 했을 건데 제가 어머님을 구출해 드리고 은혜 씨도 심씨 가문을 떠나는 바람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겠죠. 그래서 생일파티를 앞당겨서 억지로 엮어놓으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분이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면 할아버지께서 무사하지 못할 수도...”이 말에 하은혜가 생각에 잠겼다.경상재벌 심현섭은 전에 윤청이 킬러조직 때문에 지금까지 불안에 떨고 있었다.그런데 각계 인사들마저 초대하면서까지 생일파티를 여는 건 이상할 따름이다.하은혜
더 보기
제2076화
평소에는 온화하고 여유로워 보이던 심옥연은 눈빛에 살기가 가득했다.심상찮은 분위기를 뿜어내 무서울 정도였다.그녀의 옆에 있는 심씨 가문 사람들은 입을 꾹 다물고 말을 꺼내지 못했다.“하은혜, 김예훈, 대단한데?”마지막 한 발을 쏘고 난 심옥연의 표정은 차갑기 그지없었다.하은혜가 심택연의 성격을 이용해서 직접 성수당을 찾아가 심정효를 구해내는 바람에 큰 손해를 입은 것이다.늘 전략을 세우는 심옥연에게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심정효라는 인질을 잃으면 하은혜를 통제하기 어려워 모든 계획이 뒤틀어지기 때문이다.“세자님, 몸을 사리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이때 한 남자가 나타나서 말했다.“계획이 틀어지긴 했지만 총체적 흐름은 변하지 않습니다. 김예훈이라는 자를 없애버리면 하은혜 씨는 저희 뜻대로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말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김예훈에게 손이 짓밟혀 붕대를 감고 있는 심씨 가문의 집사 장문빈이었다.심옥연은 갑자기 총구를 돌려 장문빈의 이마에 갖다 댔다.장문빈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세자님께서 많이 화나신 건 알겠는데 화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김예훈부터 해결해야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던 심옥연은 총으로 장문빈의 머리를 내리쳤다. 결국 그의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이때 심옥연이 말했다.“지금 누구를 가르치고 있는 거야! 방호철이 우리 일을 그르치고 있는 김예훈을 해결해 준다고 하지 않았어? 왜 아직도 소식이 없는 거야!”장문빈은 피를 뚝뚝 흘리면서 말했다.“세자님, 방 도련님도, 야마자키파도 여러 번 움직였는데 김예훈이라는 자가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사쿠라 씨 쪽은 이미 전의를 상실한 상태고 야마자키파에서 다시 나선다고 해도 특히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단시간 내로 김예훈을 해결하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할 듯합니다.”심옥연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야마자키파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는 것은 방호철이 부산에서의 병력도 많이 약
더 보기
제2077화
반 시간 뒤, 장문빈은 바닷가 별장 구역에 있는 등대 같은 건물에 도착하게 되었다.슬쩍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 보자 어지러워져 있어야 하는 방안이 유난히 깨끗해 보였다.30살 가까이 되는 한 여인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무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있었다.이런 여인에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남자가 없었다. 장문빈 역시 그녀를 보자마자 마음이 빼앗기고 말았지만 애써 숨을 들이마시면서 마음을 감춰보려고 했다.잠시 후, 장문빈이 먼저 인사했다.“사모님.”그녀는 눈을 감고 있는 채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사모님, 방금 세자님께서 독사파에서 한 이방인을 죽여달라는 부탁이 있었습니다. 저희 쪽에는 병력이 부족하여 사모님께서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실수 없이 잘 해결해 주시기 바랍니다.”독사파!윤청이!이 선녀 같은 사람은 바로 심현섭이 그토록 무서워하는 독사파 윤청이였다.그녀는 킬러 계에서 TOP3에 드는 킬러였다.아무도 심씨 가문을 없애고 싶어 하는 킬러가 심씨 가문 별장에 나타날 줄 몰랐다. 그것도 모자라 심옥연과 손을 잡았으니 말이다.장문빈의 말에 윤청이가 살며시 눈을 떴다.그녀의 살기가 가득한 눈빛에 이곳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윤청이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심옥연이랑 손을 잡게 된 건 심현섭의 멱을 따기 위해서야. 다른 목적은 없어. 내가 부하도 아닌데 왜 그런 짓을 해야 하지?”장문빈이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사모님께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세자님의 계획 중에 하은혜 씨가 심현섭 씨를 죽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모님께서 심현섭 씨를 죽이는 것이 어렵지 않겠지만 고통스럽게 죽이는 것이 세자님의 목적과 같지 않겠습니까? 그러려면 하은혜 씨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데 하은혜 씨를 손에 넣으려면 옆에 걸리적거리는 김예훈부터 처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모님께 이런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윤청이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부산 6대 세자라는 사람이 이방인을 죽일 용기도 없어
더 보기
제2078화
저녁 9시, 부산항 부두.김예훈은 최산하가 정성 들여 준비한 초대장과 10억 원을 들고 호화 크루즈에 올라탔다.야마구치 유코가 알려준 데 의하면 이곳이 바로 야마자키파가 돈세탁하는 곳이었다.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저마다 내로라하는 도박꾼들이었다.하지만 그 와중에 법을 잘 지킨다는 것이다. 매일 저녁 9시에 부산항을 떠나 공해에 도착해서야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도박을 시작했다.날이 어두워지면 이곳에는 미인과 돈이 넘쳐났다. 이것이 바로 야마자키파가 돈을 버는 수단이기도 했다.이 크루즈가 없다면 일본 6대 파벌 중의 하나인 야마자키파의 수입이 3분의 1정도 줄어든다고 볼 수 있었다.이런 곳에서 돈을 벌 수도 있고 돈세탁할 수도 있었다.가끔 비정상적인 수단으로 번 돈도 이곳에 오면 깨끗한 돈으로 변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에 따른 대가로 수수료가 어마어마하게 높았다.야마구치 유코는 이 외에도 다른 소식을 전했다. 바로 이 크루즈 파티의 주최자가 사쿠라의 동생 미야모토라는 것이다.그녀는 무술은 약해도 도박 기술이 대단하여 야마자키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 중의 한 명이었다.그녀를 잃어버리는 순간 야마자키파 경제에 적자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크루즈가 공해에 정착되면서 서막이 열렸다.크루즈 로비는 일본 스타일로 인테리어 되어있었고 사람도 많아 북적거렸다.얼마나 많은 부잣집 도련님, 따님, 깡패들이 이곳에서 흥청망청 돈을 쓰는지 몰랐다.“어서 오십시오!”김예훈이 돈 가방을 든 모습을 보고 샤워가운을 입은 채 흰 속살을 드러낸 일본 여자가 공손하게 맞이하면서 VIP 휴게실로 안내했다.“칩을 얼 만큼 구매하시겠습니까?”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이거 전부 다.”통 큰 사람을 많이 만나보았는지 그녀는 별로 큰 반응 없이 그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오늘 자 환률에 따라 70억 원가량의 칩을 건넸다.김예훈은 2억가량의 칩을 꺼내 그녀의 가슴에 꽂아 넣어 주면서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말했다.“오늘 저녁 나랑 함께 있지? 칩을 잘 보관
더 보기
제2079화
김예훈의 어눌한 모습에 더욱 도박에 대해 잘 모른다고 확신하게 되었다.그래서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그러면 2억 원에 큰 숫자를 사시죠. 선생님은 운이 좋으셔서 무조건 이기실 것입니다.”2억 원은 이들에게 별로 큰 액수는 아니었다.하지만 그녀가 계속 부추기는 것을 보니 무조건 문제가 있어 보였다.모두 다 김예훈을 우습게 보고 있을 때, 그는 2억 원짜리 칩을 뿌리면서 배시시 웃었다.“그러면 이쁜이 말대로 큰 거 사야지.”다른 사람들은 따라서 칩을 걸지 않고 그저 구경만 할 뿐이다.한 아리따운 딜러가 웃으면서 말했다.“자, 판에서 손을 떼주시기 바랍니다.”주사위 뚜껑을 열자 숫자들이 보였다.“4, 5, 6, 15점, 큰 숫자입니다!”4억 원가량의 칩이 김예훈의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김예훈은 흐뭇한 표정으로 칩 하나에 키스했다.“이쁜이는 정말 내 재물신이야. 말해 봐, 이번에는 어떤 거 살지. 이쁜이 말대로 살게!”그녀가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이번에도 큰 숫자로 사시죠.”김예훈이 웃었다.“그래! 이번에는 10억 원을 걸어보자고!”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바로 10억 원을 도박판에 뿌렸다.딜러가 김예훈을 힐끔 보더니 역시나 웃으면서 말했다.“자, 판에서 손을 떼시겠습니다.”옆에서 지켜보던 도박꾼들은 아무도 참여하지 못했다.오늘 밤 누군가 희생양으로 될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사람들은 김예훈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궁금했다.다른 도박판 사람들도 하나둘씩 구경하러 넘어왔다.일반적으로 경험 있는 도박꾼들은 한 번에 이렇게 많이 걸지 않았다.처음 와보는 사람만이 이런 멍청한 짓을 하곤 했다.사람들은 김예훈이 팬티 한 장도 없이 빈털터리로 쫓겨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딜러가 배시시 웃으면서 주사위 뚜껑을 서서히 열었다.“5, 5, 6, 16점, 큰 숫자입니다!”김예훈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또 앞에 20억 원의 칩이 차려지게 되었다.김예훈과 같이 칩을 걸까말까 고민
더 보기
제2080화
20억 원가량의 칩이 김예훈의 앞에 놓이면서 이 도박장의 주인공으로 변했다.김예훈을 따라 이익을 얻게 된 사람들은 그가 정말 운이 타고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손해를 본 도박꾼들은 김예훈을 따르지 않은 것에 후회했다.몇몇 아리따운 여성들이 심상찮은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금수저인가? 저 사람이 내 남자친구라면 돈을 정말 많이 벌겠는데?’“계속해! 계속! 이쁜이, 이번에는 뭐로 할까?”김예훈이 건방지게 웃기 시작했다.그러자 이쁜이가 살며시 웃으면서 말했다.“운이 이렇게 좋으신데 이번에도 전부 18점에 걸죠! 18점을 맞히면 수익이 24배로 커집니다. 이기시면 오늘 바로 2,400억 원을 가져가게 되는 것입니다.”그녀의 눈빛이 끈적거렸다.“그리고 저도요...”“그래! 이쁜이 말대로 18점에 걸도록 하지!”김예훈은 무언가에 씌운 것처럼 두말없이 칩을 전부 18점에 걸었다.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라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바보를 구경하는 것처럼 우습게 보기 시작했다.‘정말 운이 좋다고 눈에 뵈는 것이 없네. 18점에 100억 원을 걸어? 정말 18점이 나온다고 믿는 거야?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잖아! 방금 18점이 이미 나왔었는데 거기에 또 걸어? 정말 재물신이 들렸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야?’사람들은 김예훈의 미래를 먼저 예상했는지 불쌍하게 쳐다보았다.100억 원을 거는 바람에 모든 도박꾼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100억 원을 건 김예훈의 결말이 어떠할지 궁금했다.바로 이때, 로비 2층에 기모노를 입은 아리따운 여성이 김예훈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고 있었다.김예훈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눈빛에 살기가 가득했다.그 여인은 바로 사쿠라였다.몇 번이고 김예훈을 없애려고 했지만 연이은 실패에 손해가 막대했다.방호철의 불만까지 일으켜 쌍방의 합작에 위기가 왔다.그런데 김예훈이 여기까지 온 것이 우연인지, 아니면 일부러 찾아온 것인지는 몰라도 딱 봐도 훼방 놓으려고 온 의도가 보였다.하지만 그가 돈에 미친 모습을 보고 일
더 보기
이전
1
...
20620720820921021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