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2091 - 챕터 2100
2111 챕터
제2091화
윤청이가 이겼다고 생각했을 때, 남진서가 갑자기 앞구르기로 바다에 뛰어들면서 왼손에 있던 버튼을 눌렀다.철컥!윤청이는 순간 속았다는 느낌에 표정이 확 굳어지면서 그저 아무 말 없이 뒤로 물러날 뿐이다.두둥!이대로 두 사람이 몸을 담그고 있는 크루즈가 폭발하고 말았다. 윤청이의 반응이 1초라도 늦었다면 아마도 진작에 폭발해서 죽었을지도 모른다.바로 이때, 열몇 명의 용문제자들이 총을 들고 달려왔다.이 모습에 살짝 미간을 찌푸리던 윤청이 역시 바다로 뛰어들었다....반 시간 뒤 현장이 어느정도 수습되었을 때, 폐허에 서 있던 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손에 군번줄 하나를 들고 있었다.“회장님, 이건...”최산하는 한껏 고개를 숙이면서 물었다.“리카 제국 퇴역한 군인의 군번줄이야. 심씨 가문에서는 큰돈을 들여 이 몇십 명의 용병을 고용했을 거야. 그런데 이 용병들이 죽어버렸으니, 심옥연은 골치가 많이 아플 거야.”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리고 아까 그 여자는...”최산하가 한껏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아까 그 하얀 옷을 입고있는 여자도 실력이 심상치 않던데 도대체 무슨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물어보지 말아야 한 건 물어보지 마. 현장 수습이나 잘해. 그리고 너희는 경찰을 도와 해외도주범을 잡고 있다는 거 잊지 마. 나중에 큰 상을 바란다고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못해.”...또 두 시간이 지나고, 날이 점점 밝아오기 시작했다.부산의 한 골목길에는 역사가 십몇 년이나 되는 맛집이 있었다.김예훈은 창가에 있는 자리에 앉아 국밥 한 그릇을 시켜 맛나게 먹고 있었다.잠시 후, 한 기타를 메고 있는 고중생으로 보이는 청순한 여자가 가게로 들어오더니 김밥 한 줄을 시키고는 김예훈의 뒤에 자리를 잡았다.김예훈은 1억 원가량의 칩을 10개나 던져주면서 그녀를 등진 채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오늘 아침 너랑 한판 붙은 그 사람, 신분 확인할 수 있겠어?”남진서가 조심스레 칩을 주우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
더 보기
제2092화
남진서가 담담하게 말했다.“총사령관님, 절대 심옥연을 만만하게 보시면 안 돼요. 심옥연은 부산 6대 세자 중에서 그래도 그나마 겸손한 축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실력은 그보다 뛰어난 거죠. 소문에 의하면 부산의 한 명문가에서 실력자들을 많이 모집했다고 들었는데 그 사람이 아마도 심옥연 같아요. 그러니까 움직이실 때 무조건 심옥연을 조심하셔야 해요.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잖아요. 심옥연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룰까지 어겨가면서 행동한다면 반응할 새도 없을 거예요.”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난 심옥연을 상대할 마음이 없어. 그 사람이 주동적으로 찾아오지 않으면 난 절대 먼저 찾을 일이 없어. 내가 해야 할 일은 심씨 가문의 일을 해결하는 거야. 이 사단의 근원이 심옥연이라면 아무리 부산 6대 세자라고 해도 짓밟아 버릴 거야.”남진서는 마지막 김밥 한 알을 마저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그래도 조심하세요. 총사령관님께서 죽어도 저는 대신 복수하지 않을 거예요.”남진서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홀연히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테이블을 툭툭 쳤다.경상 재벌 심현섭의 생일파티는 바로 오늘 저녁이었다....짝!심씨 가문 바닷가 별장. 심옥연은 차가운 표정으로 장문빈의 뺨을 때려 바닥에 눕혔다.윤청이는 이 모습을 보고도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다.심옥연은 장문빈의 뺨을 열몇 대 때리고는 발로 걷어차 그의 갈비뼈를 몇 대 부러뜨렸다.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사모님, 실례가 많았습니다. 제 아랫사람이 부실해서 맞아야 정신을 차리거든요. 아니면 겁도 없이 자기가 주인인 줄 알 때도 있어서요.”심옥연은 배시시 웃으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뱉었다.윤청이는 그저 못 들은 것처럼 차가운 표정 그대로였다.“어차피 다 같은 편이라 저는 무슨 일이 있으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사모님께서 절대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된 일인지 저도 들었는데 이번 일
더 보기
제2093화
잠시 후, 울리는 핸드폰을 확인한 심옥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통화버튼을 눌렀다.전화기 너머에서 방호철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심 세자님, 방금 접한 소식인데 어르신께서 오늘 생일파티를 여신다면서요? 혹시 일손이 부족하지 않으세요?”방호철은 심옥연의 목적을 알고있는 듯했다.심옥연은 눈썹을 움찔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방 도련님, 크루즈 쪽에 일이 터졌다고 들었는데 그쪽 일이나 신경 쓰시죠. 이쪽은 제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어요.”심옥연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 또 핸드폰이 울렸다. 이번에는 심택연한테서 온 전화였다.“오늘 아버지 생신인데 내가 정효랑 은혜를 데리고 갈게. 네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함부로 움직였다간 내가 너를 바로 죽여버릴 거야.”부산 2인자 심택연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빠직!심옥연은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아예 산산조각 내버렸다.하지만 그러다 얼굴에 슬슬 미소가 번지면서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포레스트 1호 별장. 정갈한 초대장 하나가 김예훈에게 도착했다.초대장을 열어보니 용문당 부산 회장이라는 글자가 떡하니 적혀있었다.내용을 보면 아주 간단했다. 부산 용문당 회장님을 오늘 밤 심씨 가문의 파티에 초대한다는 내용이었다.김예훈은 보자마자 하은혜의 필체인 것을 알아챘다. 편히 파티장에 입장할 수 있게 도와준 것이 틀림없었다.초대장을 한참을 바라보던 김예훈은 가만히 기다리기로 했다.저녁 6시도 되지 않았을 때, 김예훈은 자차로 으리으리한 심씨 가문 별장에 도착하게 되었다.교외에 있는 공원 부근이었지만 경살 재벌 심현섭의 생일파티라 이곳 주차장에는 외제차들도 붐볐다.김예훈은 어쩔 수 없이 조금 먼 곳에 주차하고 걸어가기로 했다.바로 이때, 별장 입구에 토요타 프라도 몇 대가 세워지면서 열몇 명의 정장을 입은 남녀들이 차에서 내렸다.김예훈은 한눈에 알아보았다. 이들은 바로 변우진과 조효힘, 그리고 전에 보았던 인플루언서들이었다.이들은 오늘 전 재산을 털어
더 보기
제2094화
김예훈은 이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 한숨을 내쉬면서 다른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하지만 조효임은 그와 마음이 통했는지 우연히 그를 발견하고 멈칫하고 말았다.“김예훈? 왜 이곳에 있는 거야? 말해! 우리를 여기서 온종일 기다린 거 맞지? 설마 우리 뒤를 따라 몰래 들어가려고?”조효임은 한껏 경계심을 품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오늘이 어떤 자리인데! 김예훈 이놈이랑 같이 들어갔다가 무슨 창피를 당할지 몰라!’인플루언서들도 싫증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상류인사들이라 김예훈 같은 촌놈과 어울리기에 창피할 수밖에 없었다.변우진도 김예훈과 서로 아는 사이인 것이 창피했는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김예훈도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멈추고 담담하게 말했다.“효임아, 착각 좀 하지 마. 내가 이곳에 온 건 너희랑 아무런 연관도 없어.”“그게 무슨 말이야?”조효임이 비웃었다.“분명 변 도련님의 도움을 받아 파티에 참석하고 싶은 거 아니야? 왜, 은혜 씨가 초대장을 안 줬어? 하긴, 은혜 씨도 이제는 심씨 가문에서 버려진 사람인데 무슨 자격으로 초대장을 주겠어. 우리 도움을 받지 않고 어떻게 들어가려고?”조효임은 콧방귀를 뀔 뿐이다.“김예훈, 출세하지 못한 것도 네 잘못이 아니잖아. 우리 도움을 받고 싶은 것도 이해해. 그런데 사람이라면 자기주제를 알아야지. 상황 파악이 되었으면 여기서 잘난 척할 것이 아니라 우리한테, 그리고 변 도련님께 빌어야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김예훈이 차가운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한 말 못 알아듣겠어? 그러면 다시 한번 말할게. 내가 이곳에 온 건 너희랑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그래? 그러면 심씨 가문에서 초대장을 주기라도 했다는 거야?”이때 한 인플루언서가 입을 막고 웃으면서 김예훈을 무시했다.‘우리도 초대장을 못 받았는데 김예훈 같은 촌놈이 무슨 자격으로 초대장을 받았겠어.’김예훈은 앞을 막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나한테 초대장 있는 거.”조효임이 한숨을 내쉬었다.
더 보기
제2095화
인플루언서들은 한껏 조롱의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하은혜가 있을 때는 하은혜의 눈치를 봐서라도 애써 표정을 숨겼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표정을 그대로 드러냈다.농촌 출신의 궁핍한 친척에게 싫증을 느낀 조효임은 하루빨리 김예훈을 성남으로 보내고 싶었다.이때 김예훈이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변우진이 먼저 뒷짐을 쥐면서 말했다.“그만 해요. 효임 씨, 이런 사람이랑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파티가 곧 시작되니 이만 들어갑시다.”변우진의 말에 조효임 등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김예훈, 그만 좀 따라와! 쫓겨나면 너만 민망해지니까.”이들은 고개를 쳐들고 앞에서 걸어가다 뒤에 서 있는 김예훈을 아예 무시했다.심씨 가문 별장 앞에 수도 없이 세워진 외제 차에 조효임 등은 입이 떡 벌어졌다.“오늘 저녁 심씨 가문에서 얼마나 많은 상류 인사들을 초대했는지 모르겠지만 주위에 있는 주차장이 꽉 찼네요!”“초대 인원이 천명은 된다고 들었어요. 그것도 저마다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이래요!”“아무리 그래도 경상 재벌이신데 한국인 외에도 외국 사람들도 많이 참석할 거예요!”“부산 천하무적을 죄다 이긴 청현 도장님도 오신다고 들었어요!”“부산 용문당 우 부회장님도 오신대요!”“그것도 모자라 이런 자리에 종래로 참석하지 않는 부산 1인자 임강호 씨와 그의 양딸 임시아 씨도 직접 참석한다고 들었어요!”“방호철 도련님은 참석하실지 모르겠네요.”“심옥연 세자님은 무조건 참석하실 거고요.”“다른 부산 6대 세자님들은 참석하실지 모르겠네요...”인플루언서들은 길가에 세워진 외제 차들을 감상하면서 의논했다.이런 유명인들을 만난다는 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었다.세상 구경을 해보지 못한 이들의 모습에 조효임이 보잘것없다는 듯이 말했다.“호들갑이긴! 방호철, 심옥연, 청현 도장, 성수현, 우충식이 무슨 대수야! 이 사람들이 부산에서 고개를 쳐들고 다닌 건 변 도련님께서 아직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을 뿐이야. 변 도련님이 부산에
더 보기
제2096화
“풉!”뒤에 서 있던 김예훈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다른 건 몰라도 변우진이 허세 부리는 것은 인정해 줘야 할 정도였다.감쪽같이 자신까지 숨기다니.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조효임은 뒤돌았다가 여전히 염치없이 따라오는 김예훈을 보고 화를 냈다.“김예훈, 내가 몇 번이고 경고했잖아! 더는 따라오지 말라고! 이번에는 너를 데리고 다니지 않을 거라고! 왜 이렇게까지 염치없는 건데! 콩고물이라도 떨어질까 봐서 그래? 내가 말해주는데, 우리 아빠한테 연락해도 소용없어! 입장하면 보디가드분한테 너랑 모르는 사이라고 말할 거야. 그때 가서 창피한 일을 당하지 말고 이만 가!”조효임은 김예훈의 존재 자체가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옆에서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던 인플루언서 중의 한 명이 비웃으면서 말했다.“김예훈, 상류 인사들끼리 하는 말에 웃긴 왜 웃어?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하고 웃어? 그러다 사레들려서 죽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아무도 상관할 사람이 없을 건데.”김예훈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따라다닌 적 없어. 그저 나도 입장하려던 참이었어. 할 말이 있으면 길 막지 말고 저기 가서 해.”김예훈의 자신만만해하는 모습을 보던 변우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입구를 가리키면서 말했다.“그래. 먼저 가! 초대장이 있다면서? 어디 어떻게 들어가는지 한번 지켜봐야겠어! 우리 도움 없이 어떻게 들어가는지!”변우진은 애써 화를 참으면서 조효임 등에게 길을 비키라고 했다.‘김예훈 이 자식, 몇 번이고 도와줬더니 정말 상류 인사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자기주제도 모르는 바보 같은 자식!’변우진 일행은 김예훈이 창피당하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길을 비켜주었다.김예훈이 쫓겨나는 순간 마음껏 조롱하면서 주제 파악 좀 하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바로 입구로 걸어갔다.예상 밖에도 그가 초대장을 꺼내기도 전에 보디가드 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공손하게 인사했다.“김 도련님, 오셨어요? 안으로 모시겠습니다.”“뭐라고? 김 도련님?”
더 보기
제2097화
김예훈도 별말 하지 않고 보디가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비웃을 준비를 마친 조효임 등은 그만 입이 떡 벌어진 채 표정이 어두워졌다.변우진 역시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화를 냈다.“이 새끼가 또 내 이름을 팔아서 들어갔네! 틀림없어! 아니면 어떻게 초대장도 확인하지 않고 들여보낼 수가 있겠어! 젠장!”변우진은 화가 들끓어 올랐다.“이 새끼가 다른 능력은 없어도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허세를 부리는 데는 일쑤야! 오늘 이 자리가 어떤 자리라고! 이번에는 정말 참지 못하겠네.”변우진이 화내는 모습을 보고 조효임 등은 그제야 깨달았다. 김예훈이 이처럼 존중받는 데는 변우진 덕분이라는 것을.조효임은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안 되겠어. 이 염치도 없고 상황 파악도 안 되는 놈을 밖으로 쫓아내야겠어! 안에서 무슨 사고를 저지르면 변 도련님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과 다름없어!”조효임의 걱정에 인플루언서들도 다 같이 공감했다. 그동안 봐온 김예훈은 사고만 저지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됐어요. 저희도 이제 들어가요. 한시라도 방심했다간 저놈이 안에서 무슨 사고를 저지를지 몰라요.”냉정을 되찾은 변우진은 뒷짐을 쥔 채 조효임 등을 데리고 심씨 가문으로 들어가려고 했다.하지만 김예훈에게 굽신거리던 보디가드들은 이들의 앞길을 막아섰다.“안녕하세요. 초대장 좀 확인하겠습니다. 관계자 이외에는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변우진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이봐! 내가 누군지 몰라? 나 변우진도 못 알아보고 뭐 하는 짓이야!”조효임도 옆에서 거들었다.“변 도련님은 대한민국 격투기 리그전 챔피언이시라고. 이집 어르신도 버선발로 맞이해야 하는 사람을 모른다고? 지금 장난해?”보디가드는 멈칫하고 말았다.‘대한민국 격투기 리그전 챔피언?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어르신께서도 버선발로 마중 나와야 할 정도라고?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건가? 아님. 방금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환자인가?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데?’당장 내쫓으려고 할 때
더 보기
제2098화
보디가드들은 조효임 등을 정말 상류 인사를 대하듯이 공손하게 대했다.조효임과 인플루언서들은 몸 둘 바를 몰라 하면서 깜짝 놀란 표정으로 변우진을 쳐다보았다.이들은 변우진의 말 몇 마디에 이런 최고의 대접을 받을 줄 몰랐다.서울 4대 도련님, 부산 6대 세자님, 부산 용문당 회장이 와도 변우진의 상대가 안 될듯했다. 아마도 전체 대한민국에서 전설 속의 총사령관님만이 변우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였다.조효임은 한껏 존경의 눈빛으로 변우진을 쳐다보았다.“변 도련님, 제가 도련님을 몰라뵀네요.”사실 아까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걱정했던 그녀였다.만약 변우진의 체면이 이 정도로 대단하지 않았다면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그런데 생각보다도 더 대단한 사람이었다니!그동안 조효임은 변우진의 멋있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봐왔다.백낙당에서 청현 사찰까지, 경찰서에서 심씨 가문까지, 그 아무도 변우진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하나같이 내로라하는 사람들도 변우진 앞에서는 굽신거려야만 했다.성질이 불같고 거친 일본인, 야마자키파 제1 검객도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지나간 일들을 종합해 보면 변우진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변우진만 있으면 무엇이든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만약 이런 사람이랑 결혼하면 내 신분도 따라서 올라가겠지?’조효임은 이런 생각에 결국 제1호 팬을 포기하고 변우진을 택하기로 결심하면서 그의 팔짱을 끼더니 배시시 웃었다.“변 도련님,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이만 들어가시죠.”조효임은 갑자기 허세 빼곤 가진 것이 없는 김예훈을 떠올리면서 하찮은 표정을 지었다.‘아빠는 왜 저런 사람이랑 잘해보라고 한 거야? 정말 웃겨!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략결혼이 말이 돼? 짚신도 짝이 있다지만 서로 수준이 맞아야지! 나 정도는 김예훈에게 과분한 사람이잖아!’조효임은 한껏 자신감에 찬 모습이었다.변우진 비록 하은혜를 놓친 것이 아쉽긴 했지만 좋다면서 자기 발로 찾아온 외모며 몸매도 괜찮은 조효임을 굳이 밀어내지 않기
더 보기
제2099화
“네? 사실이에요?”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조효임 등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경상 재벌 심현섭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오늘 라이브 방송 때 이 파격적인 소식을 알리면 내가 상류 인사라는 것도 증명할 수 있고 구독자 수도 엄청나게 늘겠지?’변우진이 신비롭게 말했다.“절대적인 비밀이니까 듣고만 있어요.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요. 20년 전, 심씨 가문이 큰 대가를 치러서라도 독사파라는 킬러조직을 없애려고 했대요. 그런데 이 만만찮은 조직이 무너지긴 했어도 관건적 인물이 아직 살아있다는 거예요. 복수를 하려고 20년이나 벼르고 있다가 이제야 나타난 거예요. 원래부터 상대가 안 되는 심씨 가문이 이제는 벼랑 끝에 몰린 거죠. 제가 보기엔 이번 생일파티가 끝나면 심옥연 세자님이 자리를 상속받을 것 같아요. 심현섭 씨에게 권력을 내놓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럴싸한 생일파티를 선물해 드리는 식이죠. 사실 진정한 주인공은 심옥연 세자님인 거나 다름없어요. 오늘 저희는 생일파티에 참석한 것이 아니라 10대 가문의 인수인계식에 참여한 거예요.”변우진은 진작부터 내막을 알고있는 듯이 신비롭게 말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조효임 등은 감탄할 따름이다.“그런 거였군요! 역시 부산 6대 세자님은 다르네요! 오늘 정식으로 인수인계를 받으면 최고 권력자가 되는 거네요.”조효임은 심옥연을 예전부터 알고 지내지 못한 것에 아쉬워했다.그랬다면 심씨 부인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하지만 변우진도 나름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 기회를 잘 잡으면 변씨 부인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였다.이런 생각에 조효임은 경계심을 품고 옆에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째려보았다.조효임이 꿈꾸고 있는 생활을 이들도 기대하고 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변 도련님을 꽉 잡아야지. 저년들한테 먼저 뺏기면 땅 치고 후회할지도 몰라.’이때 갑자기 한 인플루언서가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연회장 구석을 쳐다보았다.조효임도 따라서 시선을 돌렸더니 김예훈이 이탈리아산 소파에 앉아 연회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더 보기
제2100화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던 김예훈은 조효임을 발견하고 어이가 없었다.심지어 그녀가 싫증 나기 시작했다.조인국만 아니었다면 뺨을 때렸을지도 모르지만 조인국이 자신에게 잘해줬던 것을 생각해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쉴 뿐이다.“효임아, 왜 그래? 내가 너 건드린 적도 없는 것 같은데?”조효임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면서 삿대질했다.“김예훈, 난 네가 변 도련님의 이름을 팔아서 들어온 거 모른 척해주려고 했어. 그런데 왜 그리도 염치가 없는 거야? 정말 상류 인사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무리 공짜라고 해도 그렇지, 배고파 죽은 귀신이 붙었어? 나 더는 못 참아! 변 도련님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당장 나가!”조효임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인플루언서들도 김예훈을 째려보면서 외쳤다.“당장 꺼져!”하지만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물 한 모금 마시고는 냅킨으로 손을 닦으면서 말했다.“나를 여기서 쫓아낼 자격이 없을 것 같은데?”별로 틀린 말도 아니라 뭐라 할 수도 없었다.김예훈은 이들의 부하도 아니고, 돈을 빌린 적도 없었기 때문에 내쫓을 자격이 없었다.조효임은 씩씩거리면서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안 꺼져? 내가 우 도련님한테 전화해서 저를 해고하라고 말할까?”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아마 그럴 수 없을텐데.”“너...”조효임은 직접 일자리를 찾아준 일을 꺼내면 김예훈이 수긍하고 떠날 줄 알았지만, 이 정도로 거만할 줄 몰랐다.그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정말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뒷짐을 쥐고 있던 변우진은 그제야 서서히 걸어오면서 김예훈이 내리깔아 보았다.“이봐, 효임 씨가 당신을 쫓아낼 자격이 없다면 나 정도는 어때?”조효임은 변우진이 대신 나서는 걸 보고 기쁘기 그지없었다.“맞아. 변 도련님은 널 쫓아낼 자격이 있지. 넌 변 도련님 이름을 팔아서 입장한 거잖아! 심씨 가문에서 어떻게 너 같은 사람을 초대했겠어! 당장 꺼져! 아니면 여기 경호원한테 알릴 거니까! 나중에 다리가 부러져서 기어나가지나 말고!”요란한 소리에 많은 사람
더 보기
이전
1
...
20720820921021121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