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1831 - Chapter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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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1장
“태윤아, 날 웃겨서 죽이려고 작정했어? 내가 죽으면 우리 집 재산을 상속받으려는 속셈인 거지? 할머니의 손자로 산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할머니의 성격을 알면서 왜 그래. 이런 상황도 일찌감치 예견해놨어야지.”“할머니께서 너희들이 신혼생활 때 납치해 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 아니면 더 힘들었을걸.”막 사랑에 빠져있을 때 갈라져 있으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전태윤이 말을 이었다.“...지금도 괴로워. 아침에 눈을 뜨면 예정이가 보이고 밤에 퇴근하면 예정이가 집에서 나를 기다리는 게 습관 되어 버렸어. 예정이가 집에 있는 한 항상 나도 모르게 급하게 집으로 가고 싶어지거든.”“예정이를 오래 기다리게 하고 싶지 않아. 지금 나를 두고 놀러 가면서도 못 따라오게 하려고 휴대전화까지 새로 바꿨어. 너무 적응이 안 돼. 정남아, 나와서 한잔하자. 내가 쏠게.”전태윤은 사람을 시켜 할머니께서 어디에 가셨는지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할머니가 하예정을 데리고 간 이상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전태윤에게 절대 알리지 않을 것이다.하예정이가 스스로 전태윤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절대 알 수가 없었다.전태윤은 의아해했다.전태윤이 할머니에게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자신을 괴롭히는지 알 수 없었다.전태윤의 약점만 골라서 그에게 수를 쓴 것이다.“지금 몇 시인 줄 알아? 지금 마신다고.? 나 안 마실래. 집에서 우리 아내와 함께 있어야 해. 우리 아내가 임신한 뒤로 내가 담배와 술을 끊은 지 꽤 오래됐어.”소정남은 생각하지도 않고 전태윤을 거절했다.전태윤은 투덜댔다.“여자밖에 모르는 자식! 의리 없는 녀석!”“친구와 평생을 같이 살 것도 아니고 부인이랑 평생을 같이할 건데 당연히 우리 아내가 제일 중요하지.”“너무 늦었어요. 그만 끊어. 우리 마누라랑 꿈나라로 가야 해. 잘 자!”웃으며 전화를 끊는 소정남을 보며 심효진은 왠지 남편의 말투에 기쁨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았다.소정남이 휴대전화를 내려놓자 심효진은 남편에게 물었다.“전 씨 할머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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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2화
“사실 태윤이는 예정 씨 덕에 많이 바뀌었어. 다만 예정이가 점점 더 바빠져서 그런지 태윤에게 신경 쓸 여유가 적어져서 태윤이가 자꾸 불평을 털어놓는 거야.”심효진도 한마디 했다.“하루 이틀 불평하는 것도 아니고 종일 불평하잖아요. 연애편지를 써본 적도 없는 애가 남편을 달래느라 머리를 쥐어짜면서 연애편지를 쓰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전태윤처럼 난폭한 남자는 시간이 수십 년 흐른다 해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앞으로 백발이 무성한 할아버지가 되어도 분명 그 성격 그대로 변함이 없을 것이다.하예정이 전태윤을 기꺼이 포용하기만 하면 될 것이다.남편이 불평하면 아내가 달래는 게 반복될 게 뻔했다.전태윤 부부는 이렇게 지내는 것이 행복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외부인은 재미로 듣기만 하면 될 뿐 참견하지 않는 것이 최고일지도 모른다.소정남은 부러워하며 아내를 바라보았다.“태윤이도 마누라가 쓴 연애편지도 받았는데 난 한 번도 받은 적 없는걸. 효진아, 나한테도 연애편지 써주는 건 어때? 나도 연애편지 받는 기분이 어떨지 한번 체험하게 해주라.”“내가 태윤이가 가끔 엄청나게 기뻐하는 걸 봤거든. 태윤의 차가운 얼굴에도 감출 수 없는 기쁜 표정이 나타나는 거 있지. 눈이 멀지 않은 사람이라면 다 알아챌 수 있을걸. 내가 보기엔 틀림없이 예정이가 쓴 연애편지를 봤을 거야.”심효진은 거절도 동의도 하지 않고 말했다.“저도 연애편지를 써본 적 없는걸요. 제가 써본 경험이 없어 인터넷에서 찾아 쓰자니 성의가 없어 보이고 베끼지 않고 혼자 쓰자니 머리를 쥐어짜서 써야 정말 애가 탈 거예요.”“그러다 보면 잠도 안 오고 밥도 안 넘어가고 밤새 어떻게 쓸지 고민할 게 뻔해요.”“아니야, 아니야. 쓰지 마. 내가 쓸게. 우리 자기, 쓰지 마. 내가 쓸게. 내가 당신에게 써도 마찬가지야.”심효진이 연애편지를 쓸 줄 모르고 경험도 없다는 말에 소정남은 기쁘기 그지없었다.심효진이 진심으로 연애편지를 쓸 것이고 또 소정남 자신도 그녀가 처음으로 쓴 연애편지를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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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3장
소정남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말하지 않을게. 태윤이와 비교 안 할게. 내가 태윤이보다 더 행복한걸.”소정남은 심효진의 아랫배를 만졌다.전태윤이 결혼한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도 아직 아빠가 되지 못했다.하지만 소정남은 이미 아빠가 되었다.그리고 소정남과 심효진은 전태윤 부부보다 훨씬 더 잘 지내고 있었다.소정남은 너무 만족했다.심효진은 소정남의 손등에 자신의 손을 얹으며 그의 손을 떼어냈다.그리고 말했다.“태윤 씨에게 그런 말 하지 마세요.”“나 아무 말도 안 했어.”“당신의 표정만 봐도 저는 당신이 무슨 생각 했는지 알 수 있어요. 예정이가 말은 안 하지만 마음속으로 자신이 임신 못 하게 될까 봐 엄청나게 걱정하고 있어요. 인터넷에서도 자주 난임 문제를 검색하는 것을 봤거든요.”소정남은 “응”하며 대답했다.“말하지 않을게. 예정 씨에게도 많이 설득해줘. 급하지 않다고 말이야. 급할수록 뜻대로 안 되니까.”“알았어요. 저는 예정이 앞에서 아기에 관한 얘기도 감히 못 꺼내요.”심효진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부부가 저렇게 금슬이 좋은데 왜 임신이 안되는 거죠?”심효진과 소정남은 신혼여행 중에 임신했다.“그들도 곧 아이가 생길 테니 너무 생각하지 말고 자.”사랑스러운 아내를 위로하며 소정남은 침대 라이트를 어둡게 조절하고 몸을 옆으로 돌려 아내를 안았다.임신한 몸이라 그런지 심효진은 매우 빨리 잠들었다.불과 몇 분 만에 꿈나라로 들어가 달콤하게 잠을 잤다.이렇게 빨리 잠드는 아내를 보며 소정남은 마음이 따듯해졌다.심효진의 이마에 대고 가볍게 뽀뽀를 하고 난 뒤 소정남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여보, 당신이 너무 부러워. 불과 몇 분 사이에 잠들다니.”소정남은 항상 엎치락뒤치락해야 겨우 잠을 잘 수 있었다.그와 동시에 도씨 가문에서는...욕실에서 나오자마자 도차연의 휴대전화가 울렸다.새로운 메시지가 온 것이다.침대에 놓여있는 휴대전화를 보며 도차연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침대 옆에 앉아 휴대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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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4장
하예정은 몰래 찍은 모든 사진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그리고 필름까지 꺼내서 부숴버렸다.집주인은 도차연을 데리고 로얄 팰리스에 들어간 것에 대해 자신은 도차연의 목적을 몰랐고 단지 전태윤 집안의 친척인 줄 알고 친절하게 도와줬을 뿐이라고 답했다.자신이 사고 친 줄도 모른 집주인은 하예정 앞에서 다시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하예정은 집주인의 말을 믿는 척했지만 돌아와서 박 씨 아저씨에게 부탁하여 그 기자를 잘 감시하라고 전했다.하예정은 이 연예기자가 단순히 자기 집안의 가십거리만 폭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그 기자의 눈빛에서 질투심이 보였다.게다가 전태윤을 언급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을 참지 못했다.하예정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 연예기자가 하예정의 2호 연적이 될 가능성이 컸다.전태윤은 마치 자석처럼 미혼녀뿐만 아니라 이혼한 젊은 여성분마저도 그에게 눈독을 들이게 했다.마치 기름진 고기처럼 여기고 전태윤을 한입에 집어삼키려고 안달이 났다.도차연은 그다지 이쁘지 않은 외모지만 화끈한 몸매를 가진 집주인이 생각났다.도차연은 물었다.“언니, 언니군요. 언니가 어떻게 하예정이 멀리 있는 길을 떠난 사실을 아세요? 어디로 갔는지 아세요?”“제 성씨는 유 씨이고 유빈이라고 해요. 저도 로얄 팰리스의 거주자예요. 제가 전 씨 도련님 부부의 행적에 관해 관심이 많거든요. 전 씨 도련님과 같은 저택에 살게 된 것도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자꾸 참지 못하고 관심 가지게 돼요.”도차연은 말이 없었다.유빈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날 제가 차연 씨를 데리고 별장에 들어갔잖아요. 오늘 점심에 그 집 사모님이 저를 찾아와서 따지며 욕을 퍼붓더라고요. 사모님도 자신감이 없으셨나 봐요. 부부 사이가 생각보다 안 좋을지도 몰라요.”도차연은 말을 이었다.“저도 그건 잘 몰라요. 저는 전 씨 도련님에게 첫눈에 반했거든요. 하지만 전 씨 도련님과 고작 한 번밖에 만나보지 못했어요. 물론 하예정에 관해 아는 게 없어요. 당신 관성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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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5장
어둠이 지나가고 환한 태양이 떠올랐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전태윤은 깨어난 후 눈을 뜨지도 않고 습관적으로 옆으로 몸을 기울여 긴 팔을 쭉 뻗었지만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았다.전태윤은 눈을 번쩍 떴고 그제야 옆에 아무도 없는 것을 깨달았다.하예정의 여리여리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한참 동안 멍해 있다가 그제야 전태윤은 기억났다.전태윤의 할머니가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를 데려간 것이다.전태윤을 무정하게 집에 버리고 두 사람은 우빈을 데리고 여행을 떠났다.전태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해 결국 하예정의 베개를 하예정으로 생각하며 껴안고는 겨우 잠을 이루었다.휴대전화를 들어 시간을 보니 오전 8시가 넘었다.예전에는 항상 새벽 6시가 넘으면 전태윤은 일어나 아침 운동을 했다.아내가 없으니까 일어나는 것조차도 힘들었다.날짜를 다시 보니 오늘이 마침 토요일이었다.너무 바빠서 날짜를 확인할 시간도 없었다.금방 월요일을 보낸 것 같은데 벌써 토요일이라니, 한주가 너구 빨리 지나는 것 같았다.토요일은 출근하지 않았기에 전태윤은 계속 잠 자고 싶었다.꿈속에서 자신과 예정이가 단둘이 있기 때문이다.하필이면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더는 잠을 이룰 수 없어 마지못해 일어났다.휴대전화기에 부재중 전화가 없었고 카톡에는 읽지 않은 메시지가 많았다.클릭해서 보았더니 사업 그룹 메시지 외에 주말에 놀러 가자고 하는 메시지뿐이었다.전태윤은 휴대전화를 전부 뒤졌지만 하예정에게서 온 메시지는 없었다.“하예정!”전태윤은 이를 악물며 하예정의 이름을 불렀다.전태윤이 성씨와 함께 그녀의 이름을 부른 적은 거의 없었다.“너무 하네, 너무 해! 어쩜 메시지 한 통도 없냐!”하예정이 보내온 메시지가 없어서 모멘트를 클릭해서 보니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그제야 하예정이 휴대전화마저 바꿔버린 기억이 났다.새로운 전화번호는 그 누구도 몰랐다.마누라한테 버림받아 집에 박혀있는 전 씨 도련님은 옷을 갈아입고 깨끗이 씻은 후 그 멋있는 얼굴을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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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6화
남자 주인을 본지가 오랜만이라 보고 싶어서 그랬던 모양이었다.“도련님, 아침 드세요.”전태윤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몸은 이미 식탁으로 향하고 있었다.식탁으로 들어가 보니 주방에서는 전태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밥상을 차렸다.사람 한 명만 적을 뿐인데 전태윤은 습관이 안 되어 입맛이 없어졌다.전태윤은 앉아서 몇 입 먹다가 수저를 식탁에 내려놓았다.전태윤은 일어나서 곧 밖으로 나갔다.박 씨 아저씨는 식탁을 보더니 전태윤을 따라 걸으며 물었다.“도련님, 입맛이 없으신가요? 아니면 주방의 음식이 맛이 없으신가요?”“아내가 집에 없어서 그래요.”박 씨 아저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하예정은 전 씨 할머니 따라 멀리 있는 길을 떠나셨고 언제 돌아오실지도 모르는데 전태윤이 밥을 안 먹으니 걱정이 되었다.“도련님, 어디로 가게?”전태윤은 대답하지 않았다.몇 분 후, 전태윤은 경호원들을 따라가지 못하게 하고 혼자 차를 몰고 나갔다.박 씨 아저씨는 강일구와 몇몇 경호원들을 시켜 차를 몰고 몰래 따라다니게 했다.강일구가 운전했다.강일구는 전태윤의 차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면서 조수석에 앉은 동료에게 말했다.“요즘 우리 정신 바짝 차려야 해. 절대로 실수해서도 안 되고 일이 없을 때면 도련님 앞에서 기웃거려도 안 돼.”동료가 대답했다.“감히 누가 도련님 앞에서 얼씬거릴 용기가 있겠어요. 죽을 짓을 찾는 짓이죠. 사모님께서 집에 계신다면 걱정할 필요도 없겠죠.”“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사모님은 한 손이라도 버틸 수 있을걸요. 지금은 사모님이 계시지 않으니 멀리 쩍 피하는 게 상책이에요.”“도련님은 사모님 곁에 있는 생활이 습관 돼서 그래. 그런데 어르신이 한마디 말도 없이 사모님을 데리고 멀리 나가셨으니 도련님은 화풀이할 곳도 없는 거지.”“도련님이 어디로 가실지 궁금하네요.”강일구는 대답했다.“분명 하예진 씨에게로 찾아가 고자질할 것이 뻔해.”동료는 말을 잇지 못했다.전태윤은 고발하러 간 것은 아니지만 하루 토스트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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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7장
하예진이 먼저 말을 꺼냈다.“아마도 예정이가 곧 전화 올 거야. 우빈이가 날 보고 싶어 할 거니까.”하예진은 이런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하예진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제부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여동생이 멀리 있는 길을 떠났을 뿐인데도 제부가 죽어가는 모양새를 보더니 하예진은 어이가 없었다.하지만 부부 사이가 그만큼 좋다는 것도 의미한다.전태윤은 하예정이 곁에 있는 게 익숙했을 뿐이다.동생 부부가 사이가 좋은 모습을 보니 하예진은 기쁘기만 했다.“내가 다른 거로 바꿔줄까?”하예진은 전태윤에게 라면으로 바꿔주려고 했다.전태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처형이 만든 게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입맛이 없어서 그래요. 예정이가 나를 잔인하게 버리고 할머니를 따라 여행을 갔어요. 게다가 휴대전화 번호도 새로 바꾼 걸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우울해요.”“처형, 저 다크서클 있어요. 잠도 잘 안 와요.”하예진은 말이 못이었다.“처형, 제가 뭐 잘못한 거 있을까요?”전태윤은 자신이 뭔가 잘못해서 할머니한테 혼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할머니가 갑자기 하예정을 불러 떠날 이유가 없었다.할머니는 전태윤이 하예정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해 매일 24시간 붙어 다녀야 할 정도라는 것도 뻔히 알고 계셨다.“내가 본 바로는 네가 잘못 없는 것 같아. 하지만 내가 알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그건 딴 얘기이고...”전태윤은 한숨을 쉬며 한마디 더 했다.“우리 할머니께서는 항상 그러셨어요. 계획하신 일이라면 갑자기 실행에 옮겨 누구도 할머니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모른다니까요. 너무 머리 아파요.”전태윤은 도대체 자신이 뭐를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하예진은 전태윤을 보며 위로했다.“전 씨 할머니는 그냥 오랜만에 예정이를 데라고 나가서 바람 쐬고 싶은 것일 수도 있어. 너무 고민하지마.”전태윤은 말을 잇지 못했다.하예진은 전 씨 할머니의 성격을 잘 몰랐다.전태윤은 전 씨 할머니 밑에서 자랐고 할머니와 사이가 가장 좋았기에 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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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8화
“예정이 이모랑 지금 셋째 작은 아버지 집에 간 거야?”하예진은 아들이 말하는 셋째 작은 아버지가 전호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우빈은 대답했다.“네, 지금 셋째 작은 아버지 집에 있어요. 조금 있으면 비행기 타는데 어디로 가는지 몰라요. 우리는 태 할머니와 작은이모가 계획하신 대로 움직이거든요.”우빈이는 작은 이모와 태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먹고 마시고 놀면 되었다.하예진은 또 물었다.“작은 이모의 새 휴대전화로 어머니에게 전화 한 거야?”“아뇨, 셋째 작은 아버지 거예요.”하예진이 말했다.“그랬구나. 이모는? 이모 좀 바꿔봐.”“제가 이모를 찾아볼게요. 엄마, 잠시만요.”우빈은 휴대전화를 향해 말을 하면서 뛰어가 하예정을 찾았다.전호영은 우빈이가 너무 빨리 뛰어다녀 넘어질까 봐 뒤를 따라다녔다.“이모, 엄마가 이모 찾아요.”우빈이는 하예정을 찾아서 바로 휴대전화를 건네주었다.하예정은 전화를 이내 받았다.“응, 언니.”“예정아, 새로 산 핸드폰으로 전태윤한테 메시지 보내거나 전화라도 해봐. 너도 참... 여행 가가 전에 제부에게 미리 말이라고 해주면 얼마나 좋아. 네가 집에 없으니 제부가 시체처럼 걸어 다니는 것 같아.”“주말에도 놀러 가지 못하고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못 자서 다크써클까지 생겼잖아. 지금 제부가 우리 가게에 있어. 아까 국수를 끓여줬는데 목에 내려가지도 않는대. 네가 엄청나게 보고 싶은 모양이야.”하예진은 동생에게 몇 마디 꾸지람하고는 전태윤을 떠나 구석에 가서 낮은 소리로 물었다.“예정아, 너 제부와 싸운 건 아니지? 제부가 자꾸 자신이 뭔가 잘못을 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 전 씨 할머니가 너 대신 골탕 먹이려고 이러는 건 아닌지 너무 고민하고 있어.”하예정은 남편이 밥도 못 먹고 잠도 잘 못 잔다는 말에 걱정하며 물었다.“태윤 씨가 정말 아무것도 못 먹어? 내가 처음으로 멀리 있는 길을 떠난 것도 아닌데 왜 그러지? 나 평소에도 출장을 자주 다니는데, 그럴 리가.”“네가 평소 출장을 가도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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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9화
“태윤 씨, 언니가 당신이 밥도 잘 안 먹는다고 말하던데 정말이에요? 태윤 씨가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프고 몸도 상하고 위도 상하게 될 거예요. 그때 가서 저는 아무것도 상관 안 할거예요.”하예정은 위협하기 시작했다.“내가 집에 없어도 잘 먹고 잘 자야 해요. 내가 돌아가서 당신이 살 빠지고 상태가 안 좋은 걸 보게 된다면 한 달 내내 태윤 씨 안 볼 거예요.”전태윤은 쓴웃음 지으며 대답했다.“여보, 이렇게 날 버리더니 이젠 협박까지 하고 정말 너무하네.”“당연하죠. 당연히 독해야죠. 누가 종일 아내가 무시한다고 불평하래요? 이젠 내가 진짜로 무시당하는 것을 제대로 보여줄거예요. 저 또 나가봐야 해요.”“우리 언니가 끓여 준 국수를 꼭 다 먹고 일도 반드시 잘해야 해요. 알겠죠? 9월 1일 전으로 집으로 갈 거예요. 우빈이가 유치원에 가야 해서요.”그리고 하예정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태윤 씨, 많이 사랑해요.”전태윤이 잘 들리든 말든 하예정은 전화를 끊어버렸고 바로 전호영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주었다.“우빈아, 우리 출발해.”하예정은 우빈을 불러 떠나자고 외쳤다.우빈은 곧 작은 가방을 메고 뛰어오며 대답했다.“작은 이모, 다 준비됐어요.”전호영은 휴대전화를 바지 주머니에 넣은 뒤 우빈을 번쩍 들어 올리며 웃었다.“셋째 작은 아버지가 공항까지 태워 줄게.”“형수님, 할머니랑 어제 금방 도착했는데 강성에서 제대로 구경도 못 하고 또 떠나려고요?”“할머니께서 연세도 많으신데 이렇게 급하게 다녀도 괜찮겠어요?”전 씨 할머니가 대답했다.“할머니는 이렇게 바삐 다니는 게 좋아. 그래야 몸이 튼튼해지거든. 종일 집에 앉아 밥만 먹고 운동도 안 하니까 몸이 나빠지는 거잖아. 걱정하지 마. 몸을 잘 돌봐서 나중에 손자도 많이 안아줄 거야.”전 씨 할머니의 건강은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지금 몸이 받쳐줄 때 많이 돌아다니며 놀아야 했다. 시간이 더 지나 정말 움직이지 못한다면 나가 놀고 싶어도 기회가 없을 것이 뻔했다.“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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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0화
전호영은 고현에게 여자들이 좋아하는 사치품을 선물할 수 없었다.고현은 사치품 같은 것을 사용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을 것 같았다.남자가 좋아하는 선물을 사준다면 안되는 것도 아니었다.그러나 자주 선물을 고현에게 보내주게 되면 강성의 연예기자도 전호영이 게이라고 의심하며 오해하기 쉬웠다.‘휴.’전호영은 조만간 게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할머니.”전호영은 품에서 우빈을 내려놓고 우빈을 보며 하예정에게로 가라고 엉덩이를 톡톡 쳤고 그제야 할머니에게 작은 소리로 여쭸다.“할머니, 어떻게 고 대표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된 거예요? 증거 있어요?”“내가 어떻게 발견했는지는 신경 안 써도 돼. 나는 증거가 있거든. 지금은 알려줄 수 없으니 너 스스로 가서 방법을 찾아봐.”전호영 녀석이 할머니에게서 알아내려고 했지만 어르신은 속아 넘어가지 않으셨다.전호영 말을 이었다.“할머니, 저가 할머니 친손자인거 맞죠? 저를 위해서라도 선심을 써주세요. 할머니께서 시키시는 대로 제가 다 할게요. 알려만 주신다면 제가 이번 설날에 약혼녀로 집에 데려갈 자신 있다니까요.”“너무 쉽게 얻으면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게 인간이거든.”어르신은 자신이 어떻게 고현이가 여자임을 알아냈는지 절대 알려주지 않았다.전호영은 일부러 반년이라는 시간을 끌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둘째 형이 약혼한 뒤로 부모에게서 잔소리를 듣다못해 강성으로 피해왔다.고현을 따르기로 한 것도 있었다. 아니면 강성으로 피해 오지도 않았다.전호영은 불평을 털어놓았다.“큰 형이 제일 쉽게 아내를 얻은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안 하고 쉽게 형수님이랑 결혼했잖아요.”‘할머니는 역시 큰 형을 제일 예뻐하셔. 다른 형들은 모두 자신의 아내에게 구애해야 했지만 큰 형만은 과정도 없이 바로 결혼할 수 있다니. 할머니 너무하셔.”어르신은 전호영을 흘겨보면서 화내듯 말했다.“내가 카톡 단체 채팅방에서 누가 할머니 대신 은혜를 갚을 겸 하예정과 결혼하겠냐고 물었을 때 너희가 어떤 대답을 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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