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선 이혼, 후 집착: Chapter 851 - Chapter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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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흥, 알면 됐어!"장윤주는 양팔을 끌어안고 턱을 높이 치켜든 채 오만하게 소리쳤다."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 그럼 내가 용서해주지.”이를 본 주변의 학부모들은 모두 차설아더러 허리를 굽히라고 권했다.장윤주는 서청송의 오랜 정인이었는데 서청송한테 늦둥이를 낳아주는 바람에 지금처럼 오만하게 날뛸 수 있었다.서씨 집안은 대외적으로는 서청송에게 자식이 서은아 하나밖에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내연녀의 자식도 있었는데 이미 네 살 남짓했다.이 아이 덕분에 장윤주는 심지어 서은아의 어머니의 머리 꼭대기에 서서 날뛰었고 밖에서는 천방지축으로 갑질을 해댔다."좋은 생각이야!”차설아는 입꼬리를 살짝 치켜들며 여왕의 자태를 뽐내면서 말을 이었다. "나는 준비가 다 되었으니까 이제 무릎을 꿇어도 좋아.”"무슨 소리야? 네가 무릎을 꿇어야지!”장윤주는 차설아의 태도에 화가 제대로 났고 팔을 치켜들고 차설아의 얼굴을 향해 귀뺨을 날리려 했다.하지만 차설아는 민첩하게 어깨를 살짝 옆으로 젖혔고 날렵하게 그녀의 손을 피했다."아!"차설아가 피하는 바람에 장윤주는 자기 힘을 못 이겨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나가떨어져 치맛자락까지 찢어졌는데 그 꼴이 처참하기 그지없었다."하하하!”주변 학부모들은 이제는 참지 못하고 한둘씩 웃음을 터뜨렸다.이 주제도 모르고 날뛰던 내연녀가 끝내 우스운 꼴을 보였으니 그들은 아주 통쾌하고 속 시원했다.장윤주가 맥없이 나가떨어지는 것을 본 차설아는 넘어진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경멸의 눈길을 하고는 진담 반 농담 반인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음... 자세는 좀 별로지만 그래도 꿇긴 꿇었으니까 이번엔 넘어가 주지. 앞으로 더 새치기하다가 내 눈에 띄면 그때는 이렇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너...너...그리고 너희, 죽고 싶어?”너무 쪽팔린 장윤주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독한 말을 내뱉었다."다 기다려, 오늘 다 죽었어. 누구도 도망칠 생각하지마!”험한 말을 내뱉은 후 그녀의 요염한 얼굴은 즉시 교태로 변했고 그녀는 핸드폰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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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을 때 담임인 사과 선생님이 그들에게 손짓했다."원이, 달이 어머님, 그리고 콩이 어머님, 마침 오늘 두 분 다 계시니 이쪽으로 오셔서 얘기 좀 할까요? 아이들에 대해 말씀드릴 일이 좀 있습니다.”"그래요, 선생님. 지금 가요~”차설아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똥 씹은 듯한 표정이더니 사과 선생님의 말소리가 들리자 얼굴에 금세 미소를 띠였는데 봄바람보다 더 따뜻한 미소였다.장윤주도 잽싸게 땅에서 일어나 몸의 먼지를 툭툭 털고는 헤실헤실 웃으며 대답했다."사과 선생님, 바로 갈게요!”두 사람이 한순간에 태도를 바꾸고 굽신굽신하는 모습은 적지 않게 우스웠다.하지만 이 또한 별수 없는 일이었다. 요즘 같은 세월에 아이들은 엄마가 사회에 내놓은 인질이고 유치원 선생님은 그 인질을 관리하는 인원이니 어쩔 수 없이 태도를 바로 할 수 밖에...그래서 거의 모든 학부모는 그가 고급정치관원이건 평범한 직장인이건을 막론하고 모두 유치원 선생님 앞에서는 고분고분 말을 들어야 했으며 물론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장윤주도 예외는 없다.사과 선생님은 이들을 어린이집 상담실로 안내했고 세 아이도 상담실 벤치에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하지만 차설아는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지금 서로 다툼이 일촉즉발 한 상태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렸다.특히 원이와 콩이는 만약 선생님이 막지 않았다면 벌써 싸웠을 것이다."어머, 사과 선생님, 누가 우리 콩이를 때렸어요? 애 얼굴이 왜 이래요?”장윤주는 호들갑스럽게 자기 아들 앞으로 달려가 위아래로 한바탕 검사한 후 사납게 원이와 달이를 노려보았다."너희 둘이 우리 콩이를 괴롭힌 거야?”"잠깐만요, 콩이 어머님. 잠시 진정하시고 원이 달이 어머님이랑 먼저 앉으시면 안 될까요?”사과 선생님은 눈살을 찌푸리며 앞에 놓인 소파를 가리켰다."그런데 사과 선생님, 우리 콩이......”"걱정하지 마세요, 콩이 어머님, 아이들 일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그러시는 게 좋을 거예요.”장윤주는 입을 삐죽거리며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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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차설아의 태도는 장윤주의 오만방자한 자질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차설아의 말에 사과 선생님은 황급히 차설아를 향해 말했다."아녜요. 원이와 달이는 특히 똑똑해서 제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안타깝게도 일부 아이들이 집에서 너무 오냐오냐 키웠는지 항상 이 아이를 건드리고 저 아이를 괴롭히기를 좋아해서 선생님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죠...”사과 선생님이 여기까지 말하고는 장윤주와 콩이를 차갑게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다."원이와 달이는 특히 정의감이 있는 아이들이에요. 특히 원이는 우리 반의 모든 소녀의 영웅이에요. 아이들이 다 원이를 좋아하죠.”"오늘 점심에 콩이가 반 여학생의 케이크를 빼앗아 갔어요. 그걸 보고 원이가 여학생을 도와 케이크를 돌려받으려고 하자 콩이가 무슨 말을 해도 돌려주기 싫다고 하면서 케이크를 원이의 몸에 던져버렸죠. 그래서 두 녀석이 싸우기 시작했는데 달이가 이를 보고는 원이를 도와준다고 같이 싸우는 바람에... 지금 이 상황이 된 거예요.”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은 장윤주는 그 자리에서 화를 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사과 선생님, 어떻게 어린이집 선생님이 된 거예요? 아이들이 싸우도록 그냥 내버려 두다니... 가정교육 안 된 아이들이 연합하여 우리 집 콩이 하나를 괴롭혔잖아요! 정말 지독하군요. 우리 콩이 얼굴을 좀 봐요! 오늘 이 일은 나한테 만족스러운 설명을 하지 않으면 나 그냥 못 넘어가요.”사과 선생님은 장윤주의 높은 목청에 머리가 아파나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어이가 없다는 말투로 말했다."콩이 어머니, 제가 방금 분명히 말했겠지만 콩이가 반에서 횡포를 부리면서 종일 아이들을 괴롭힌다고요. 원이는 단지 정의감이 있어서 그걸 막았을 뿐입니다. 어머님은 이럴 때 본인 아이를 먼저 교육하고 너무 짓궂게 굴지 않도록 말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그들은 선생님으로서 장윤주 같은 학부모를 만나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돈과 지위를 믿고 자신의 아이가 제멋대로 행동하도록 내버려 두다가 결국 큰 사고를 치면 그 책임은 선생님이 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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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장윤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하얀 슈트에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세네 명의 검은 슈트를 입은 험상궂게 생긴 남자들을 데리고 들어왔다.“사모님, 도련님, 괜찮으세요?”하얀 슈트를 입은 남자가 긴장한 표정으로 장윤주를 향해 물었다.“민규 씨, 왜 이제 왔어... 흑흑... 조금만 늦었어도 우리 모자 이 사람들한테 당했을 거야...”장윤주는 그 남자의 팔목을 덥석 잡더니 훌쩍이기 시작했고 그러다 손가락으로 차설아와 아이들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저 사람들 다 나랑 우리 콩이를 만만하게 본다고... 글쎄 선생님까지 합세해서 우리 둘을 욕보이잖아!”“우리 콩이 얼굴 좀 봐... 회장님이 보시면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난 몰라, 오늘 꼭 나랑 우리 콩이를 위해 복수해줘. 아니면 우리 회장님 얼굴을 깎는 거 아니겠어?”서청송의 조수인 김민규는 가볍게 장윤주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낮은 소리로 그녀를 달랬다.“사모님, 걱정하지 마세요. 회장님께서 이미 저한테 당부하셨어요. 사모님과 도련님을 건드리는 사람은 모두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요.”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던 사과 선생님은 두 아이와 차설아 앞에 막아서며 한 무리의 남정네들과 대치를 했다.“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여기 학교라고요. 막 나오면 경찰에 신고하는 수가 있어요.”“신고라고요?”김민규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경찰에 신고하는 게 쓸모가 있으면 우리가 이렇게 쳐들어 왔겠어요? 이 넓은 해안에서 성가를 빼고 우리 회장님을 건들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그쪽 배경이 대단한 건 알겠어요. 하지만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면 안 되죠. 원래도 애들 사이의 일인데 일을 크게 만들 필요도 없잖아요?”사과 선생님도 물론 서가의 세력이 두려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차설아와 아이들이 당하는 모습을 그대로 두고 볼 수가 없었고 그 또한 많이 난처한 상황이었다.장윤주는 뒤에서 받쳐주는 사람이 오니 더욱 오만방자하게 행동했다.“사과 선생님, 저희도 좋게좋게 넘어가려고 했죠... 하지만 이렇게 비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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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콩이는 너무 무서워 자리에 서서 옴짝달싹 못 하다 끝내는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엄마~ 나 무서워!””너, 우리 아들 건드리지 마. 무슨 일 있으면 나랑 말해.”장윤주는 얼른 콩이를 자신의 뒤로 감췄다. 위풍당당하던 그녀는 김민규 일당이 차설아 앞에서 맥없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는 물에 젖은 쥐마냥 벌벌 떨며 마른 침을 삼켰다.“무슨 일 있으면 말로 하자. 왜 사람을 때리고 그래?””그쪽에서 먼저 폭력으로 해결하자면서요? 왜요? 내가 아직 덜 폭력적인가?””아, 아니. 그게 아니라...”장윤주는 얼른 부정했고 고개를 숙이고 말을 이었다.“아이들이니까 옥신각신 할 수도 있는 거고... 이런 일에 어른들이 끼는 건 좀 아니지 않아? 그리고 당신도 애들 보는 앞에서 이렇게 폭력적이진 말아야 하지 않나 싶어서..”“그럼... 우리 폭력으로 해결하지 말고...”여기까지 말한 차설아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천천히 허리를 숙여 계속하여 콩이를 웃으며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꼬마야, 네가 누구를 괴롭혔으면 가서 사과해. 아니면 아줌마 화낼 거야? 아줌마 화나면 콩이 엉덩이 때릴 수도 있어?””아 앙...엄마 콩이 무서워... 살려줘...!”콩이는 너무 놀라 거의 대성통곡 할 지경이었다.“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장윤주도 두려웠다. 아이를 안고는 차설아를 쳐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차설아가 순간 기분이 안 좋아 그들 모자까지 발차기로 날려 보낼까 봐 두려워서였다.“이미 잘 말한 거 같은데? 아들보고 괴롭혔던 아이들한테 사과하라고 해요.”“알았어, 사... 사과하라고 할게... 지금 당장 하라고 할게.”그렇게 평소에는 오만하기 그지없던 장윤주 모자는 드디어 그 꼿꼿한 고개를 떨구고 평소에 괴롭힘을 당했던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부모님을 하나하나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같은 반에 다니던 아이들의 학부모들은 모두 통쾌하기 그지없었는데 모두 차설아와 원이, 달이를 정의로운 히어로라 불렀다.“다시 한번 말할게요. 내 이름은 차설아에요. 만약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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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성도윤은 차설아가 일부러 말을 돌리는 것을 눈치채고는 더는 캐묻지 않았다.“그래, 맞아.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우리 네 식구, 특별한 곳에 가서 제대로 축하하자고!”말을 하며 그는 핸들을 고쳐잡고는 페달을 힘껏 밟으며 이름 모를 곳으로 차를 몰고 갔다.차설아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렸다. 성도윤의 말은 한순간 그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무슨 특별한 날? 특별한 곳은 또 어디고? 미리 힌트라도 주면 안 돼?”“응, 안돼!”성도윤은 단호하게 대답하고는 능숙하게 차를 운전하여 학교 구역을 빠져나와 해변 도로에 접어들었다. 그리고는 또다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먼저 눈이라도 붙여. 몇 시간 후면 자연히 알게 돼 있으니까, 너무 급해 하지 말고. 알고 나서 너무 놀라지는 마.”그의 얼굴에는 감추지 못할 유쾌한 기색이 역력했다.그가 운전하는 차에 아내는 조수석, 아이들은 뒷좌석에 앉아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것이야말로 그가 오랫동안 꿈꿔온 장면이 아니겠는가. 지금이 바로 그가 꿈에 그리던 순간이니 이 순간만큼 그는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같았다.차는 해안선을 따라 빠르게 달렸다. 오렌지같은 태양 아래 주홍빛으로 물든 바다 위로 햇살이 물길에 비춰 부서지며 눈부시게 아름다웠다.차설아와 두 아이는 피곤했는지 점점 어두워지는 창밖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는 사이에 깜박 잠이 들어버렸다.그렇게 몇 시간을 달려 차는 바다 위에 있는 헬기장에서 멈춰 섰다.성도윤은 차 내부 등을 켰는데 은은한 불빛이 차설아와 아이들의 얼굴에 하여 더욱 아름답게 보였는데 마치 꿈만 같았다.그는 안전벨트를 풀었고 천천히 차설아한테로 다가가 가볍게 그녀의 입술을 맞췄다.“어...”차설아는 성도윤의 움직임에 어렴풋이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성도윤을 뒤로 밀어내며 아이들이 있으니 조심하자는 눈치를 보냈다.하지만 성도윤은 되려 더 강하게 밀어붙였는데 눈을 감고 온전히 그녀의 향기와 현재의 분위기를 느꼈다.“...”성도윤이 멈출 생각이 없자 차설아도 별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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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이에 원이도 인기척을 듣고는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났다.“아까 나쁜 아빠가 또 엄마를 물었어! 그래서 내가 혼쭐을 내줬어! 오빠 말이 맞아. 진짜 나빠, 자꾸 엄마를 괴롭히고... 우리 이 아빠랑 놀지 말자.”달이는 아직 어렸기에 두 사람의 아까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당연했다. 그의 눈에는 그저 성도윤이 자기 엄마를 깔고 괴롭히는 것으로 보일 뿐이었다.성도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는 천천히 인내심 있게 그들에게 설명했다.“원이, 달이. 아빠가 여러 번 말했잖아? 그건 괴롭히는 게 아니라 아빠가 엄마를 사랑해서 하는 애정 표현이라고. 이런 걸 키스라고 하는 거야.”“평소에도 어른들이 원이, 달 이한테 뽀뽀하지? 그런 거랑 같은 거야.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거.”“아니야!”달이는 얼굴을 붉히며 반박했다.“아줌마, 아저씨들이 우리 귀엽다고 할 때는 다 볼에 뽀뽀했지, 나쁜 아빠처럼 입술을 물진 않았다고요! 내가 똑똑히 봤어요! 아빠 나빠요!”달이는 말을 하며 점점 더 흥분했는데 고사리 같은 손을 들어서는 성도윤의 다른 쪽 볼까지 때렸다.이번에는 젖 먹던 힘을 다했는데 성도윤의 양 볼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났고 그 모습이 조금은 우습게 보였다.“달이야, 아빠 말 들어봐. 여러 관계에는 서로 뽀뽀하는 방법이 다 다르단다. 나랑 엄마 같은 경우에는 진정한 사랑이니까, 우리는...”“싫어요, 안 들을래요. 나쁜 아빠 혹시 강아지예요? 왜 그렇게 사람 물기를 좋아해요?”“그건 무는 게 아니라 키스라고 하는 거야. 아빠가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성도윤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려고 머리를 쥐어짰다.“우리 달이도 커서 달이를 사랑하는 남자애를 만나면, 그때면 우리 달이도 아빠가 왜 이랬는지 알게 될 거야. 우리 딸, 그만 화 풀어, 응?”“푸! 하하하.”차설아는 양 볼에 뺨을 맞고도 감히 성질을 내지 못하고 딸아이를 달래는 성도윤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평소에는 냉철하고 도도한 성 대표님이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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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편하게 말해봐.”성도윤은 가볍게 웃으며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 웃었고 차설아를 쳐다보는 그 눈빛은 여우처럼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매력이 있는 듯했다.“내가 키스하는 게 기분 나빴다면 내가 맹세할게. 앞으로 다시는 안 하겠다고.”차설아는 무의식적으로 아랫입술을 깨물었는데 난처하기 짝이 없는 표정이었다.원이는 차설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독였다.“엄마, 너무 겁내지마. 있는 대로 말하면 돼. 절대 누구 때문에 눈치 보거나 할 필요 없어.”“엄마, 걱정하지 말고 그냥 얘기해. 달이랑 오빠가 엄마 지켜줄게요.”달이도 차설아의 손을 꼭 잡았는데 마치 차설아한테 용기를 주려 하는 것 같았다.모르는 사람이 보면 차설아가 가정폭력이라도 당한 줄로 알 판이다.“자기야, 지금 대답하지 않으면 내가 죄인이 될 거 같은데?”성도윤은 양팔을 벌려 아무 잘못 없다는 무고한 표정을 지었다.“아, 알았어, 알았어. 대답하면 되잖아...”차설아는 눈을 질끈 감고 얼굴을 살짝 붉히며 말을 이었다.“엄마는 괴롭힘당하지 않았어. 아빠가 키스하는 거... 좋아, 엄마는...”말이 끝나기 무섭게 차설아는 너무 부끄러워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하느님, 부처님! 그녀는 더는 성도윤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두 아이도 마찬가지로 볼 용기가 없었다.“바보, 진작 그렇게 말하지.”성도윤의 입꼬리는 서서히 올라갔고 그는 긴 팔을 벌려 차설아를 끌어 품에 안으며 말했다.“부끄러우면 내 품에 숨던가?”차설아의 교태와 성실함은 그가 한 명의 남자로서 크나큰 만족감이 들게 하는데 충분했고 이는 그가 사업에서의 성공을 이룬 것보다 더욱 성취감 있는 일이었다.“아, 짜증 나. 쪽팔려 죽겠어.”차설아는 얼굴을 남자의 가슴에 묻고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다.그녀는 난생처음 한 남자 앞에서 여린 모습을 보이는 것이었는데 반전 매력이 흘렀고 귀여웠다.원이와 달이는 눈앞의 광경에 조금은 놀란 듯했는데 서로 쳐다보며 눈치를 볼 뿐이었다.“오빠,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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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이제 진짜 출발이야.”성도윤은 말을 하고는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고 이에 차설아와 아이들도 그를 따라 차에서 내렸다.차설아는 차에서 내려 사방을 둘러보아서야 그들이 바다 위에 홀연 떠 있는 헬기장 위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주위에는 끝없이 펼쳐진 망망한 바다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비행장?”차설아는 저도 모르게 경계심을 높였다.“우리를 데리고 어디로 가려고?”“한 바퀴 돌고 오자.”성도윤은 그녀에게 눈짓하고는 소형 제트기로 발길을 옮겼다.“성 대표님, 비행기 안전 검사를 마쳤습니다. 각종 기능 모두 정상이고 항로 신청도 이미 통과했습니다. 사모님 모시고 출발하시는 데 문제없습니다.”비행기 앞에 서 있던 남자는 성도윤이 다가오자 공손하게 보고했다.“응.”성도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설아와 아이들을 이끌고 비행기로 올랐다.비행기는 너무 크지 않았고 7개의 좌석밖에 없었지만, 충분히 사치스러웠다. 각종 음식과 주류, 없는 게 없었고 아이들 전용 놀이지역까지 겸비했다.두 아이는 단번에 놀이 구에 정신이 팔렸고 성도윤은 곧장 비행기 앞부분에 있는 조종실의 운전석으로 향했다.“뭐야? 비행기 운전도 할 줄 알아?”차설아도 그를 따라 조종실로 왔는데 그가 조종석에 앉는 걸 보고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껌이지. 차 운전보다 쉬워.”성도윤은 한편으로는 능숙하게 비행기를 조종하기 시작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개를 돌려 여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배우고 싶으면 내가 가르쳐줄게.”“당연히 배우고 싶지.”차설아는 게임기처럼 생긴 비행기 조종핸들을 보며 흥분을 금치 못했다.“엄청 전부터 비행기 조종하는 거 배우고 싶었어, 계속 시간이 없어서 그렇지.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엄청 멋있는 일이잖아.”시간이 없는 것도 원인이겠지만 돈이 없다는 게 제일 큰 원인이었다.보통 기형은 적어도 600억 정도 하고 이 비행기 같은 기형은 7000억 정도 될 거다.성도윤이 돈이 많은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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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무슨 일인데?”차설아는 성도윤이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여자의 육감이라는 게 있으니 어쩐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조종핸들을 가리키며 긴장섞인 목소리로 물었다.“조종 안 해도 돼? 너무 위험한 거 아니야?”“비행기는 지금 지면에서 400비트 떨어진 상공에 있고 이제 착륙할 때까지 줄곧 무인 비행이 가능하고... 즉 난 지금부터 자유의 몸이란 뜻이야.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지...”“이 정도라고?”차설아는 비록 기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매우 놀랐다.하지만 그녀도 전에 뉴스로 접했었던 적이 있었다. 현재 비행기의 무인 비행 기술이 아주 발전했는데 기장의 조종 없이도 비행할 수 있기에 일부 기장은 비행 도중 너무 심심한 나머지 스튜어디스와 그렇고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이었다. 설마 성도윤이 말한 일이 그 일은 아니겠지?잠깐!차설아는 고개를 흔들어 자신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음란 마귀를 떨쳐버리려 했다. ‘설아야, 이런 생각 좀 그만하자...’성도윤은 천천히 그녀한테로 다가가 그녀를 자리에 가뒀다. 그녀의 붉게 달아오른 볼을 보면서 성도윤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뭐야?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얼굴이 이렇게 달아올랐어?”“그래? 아니야.”차설아는 냉정한 척 대답하고는 손등을 볼에 갖다 댔는데 역시 아주 뜨거웠다.“진짜 빨개. 체리처럼... 되게 탐스럽게...”“성도윤, 너... 윽!”차설아가 반응하기도 전에 성도윤은 다시 한번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아까 차에서 제대로 못 했으니까 이제 계속하지 뭐.”성도윤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서 울렸고 이와 동시에 그의 손은 천천히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성도윤, 미쳤어? 우리 지금 하늘 위에 있어, 비행기 조종은 안 하고 지금 뭐 하는 거야?”차설아는 긴장되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지만 겨우 이성의 끈을 붙잡고 가녀린 손으로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만지는 남자의 손을 잡았다.그녀는 무서웠다.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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