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래, 나 부자 맞아: Chapter 901 - Chapter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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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이 거리는 술집으로 가득하다.그래서 인파가 복잡하다.저쪽 골목에는 가로등도 없고 CCTV도 없다.평소에 잡동사니를 쌓는데 사용하는지라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술집의 불빛이 몇 가닥 비춰들어 조금 으스스했다.이곳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이 골목은 가끔씩 자극적인 것을 찾는 사람들이 드나든다는 것을...깡패들은 서로 눈을 한번 마주치고는 성큼성큼 따라갔다.택시는 잠시 제자리에 멈춰 서서 이 장면을 지켜보다가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떠났다.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려는지.택시가 간 뒤에 검은색 지프차 한 대가 뒤이어 도착했다.차 안. 신하균은 멀리서부터 익숙한 사람이 남자 몇 명에게 둘러싸인 것을 보았다.그는 무의식적으로 가속페달을 밟고 빠르게 운전했다.도착하자마자 그는 릴리가 활짝 웃고서는 앞장서서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신하균은 브레이크를 밟고 택시가 멈췄던 자리에 차를 세운 뒤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신하균은 예리한 눈빛으로 릴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기의 두 눈을 의심했다.이 계집은 정말 주리가 말한 것처럼 감정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건가?이건 장난의 정도를 이미 넘어섰는데?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긴 하는 건가?그 순간, 신하균의 마음속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분노와 깊은 실망으로 가득 찼다.신하균은 자기가 알고 있던 릴리가 그녀의 진짜 모습이 아닌 줄 알았다...릴리가 사라진 골목 어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신하균의 얼굴이 싸늘해졌다.한참이 지나고 신하균은 냉소를 지었다.자기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평판할 자격이야 있을까?그는 시선을 거두고 액셀을 밟아 지프차를 몰고 떠났다.술집 입구가 조용해졌다.화려한 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1분도 채 안 되어 지프차는 떠날 때의 속도로 빠르게 후진을 해서 다시 문 앞에 도착했다.문이 열리고 검은 군화를 신은 튼실한 체구의 남자가 차에서 내려 문을 홱 닫고 성큼성큼 골목으로 걸어갔다.남의 행동에는 간섭할 자격이 없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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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릴리는 신하균의 갑작스러운 관심에 어리둥절했다.그리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다쳤으면 어쩌려고요? 저 대신 복수해 주실 거예요?"신하균은 모처럼 정색하지 않고 릴리의 맞장구를 쳤다. "네, 다 잡아넣을 거에요.""..."이 남자 혹시 취했나?릴리는 신하균을 잠시 동안 쳐다보았다. 표정이 진지하고 눈이 맑은 것이 취한 것 같지는 않았다.그리고 한결같이 냉정하던 눈동자는 의외로 다정해졌다...릴리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응, 내가 취한게 분명해.릴리는 신하균을 지나쳐 잰걸음으로 길가로 가려고 했다.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누군가가 가져가자, 릴리는 걸음을 멈추고 그를 돌아보았다.릴리의 가방뿐만 아니라 다른 한 손에 있던 하이힐도 받아들어 릴리의 앞에 쭈그리고 내려놓았다."신어요, 맨발로 언제까지 돌아다닐 거에요?""..."릴리는 눈꼬리를 실룩거리며 신하균을 내려다보았다. "괜찮아요, 하지만 당신이 계속 이렇게 평소랑 다르게 행동하면 제가 당황스러운데요."신하균은 입을 닫고 한 손은 하이힐을 들고 다른 한 손은 릴리의 발을 잡았다."아!"릴리가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 바람에 삐끗해서 한 손은 신하균의 어깨를 잡았다.신하균은 자기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다.릴리의 두 발은 백옥처럼 희고 발톱은 둥글었고 분홍색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었다.왠지 귀여워 보였다...신하균은 2초 동안 쳐다보고는 어설프게 하이힐을 집어들어 릴리에게 신겨 주었다.릴리는 평소에 남을 꼬실 때는 뻔뻔하게 어떤 말이든 다 내뱉지만, 사실은 입만 살아서 정말로 손이 닿으면 어찌할 바를 모른다.어리둥절해 있는 동안 신발 두 짝이 다 신겨졌다.신하균은 일어서서 릴리의 손목을 가볍게 잡고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집까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릴리의 시선은 갈 곳을 잃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신하균을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귀신이라도 씌었나?"신하균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신하균도 자신이 오늘 밤은 귀신에 홀린 것 같았다. 쓸데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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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신하균은 입을 닫고 시선은 꼿꼿이 앞을 보며 침묵했다.가로등 불빛은 흐릿했고, 얼룩덜룩한 나무의 그림자가 차 안으로 비췄다. 신하균의 칼날 같은 윤곽에 부드러운 느낌을 더해줬다.릴리가 큰 눈을 깜빡거리며 신하균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갔다. "생각해 보니 고정남은 최근에 이혼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저를 상대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그럼 JL빌라로 가죠."신하균은 차가운 목소리로 릴리의 말을 끊고는 경고했다. "거리."릴리는 개의치 않고 신하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귀여운 말투로 칭찬을 구했다. "지금 유지하고 있잖아요. 신체접촉은 안 할게요. 그러면 차에서 내쫓길 테니까.""..."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지난번에도 릴리는 자꾸 스킨십을 시도해서 차에서 내쫓겼었다.신하균은 왠지 릴리가 일부러 하지 말란 일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그가 이전에 릴리에게 했던 무뚝뚝한 말들에 복수하는 것처럼 말이다.역시나 그의 추측이 맞았다. 릴리가 덧붙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억지로 타려고 한 게 아니라 당신이 저를 초대한 거에요. 또 저를 내쫓으면 정말 너무 한 거예요."따뜻하고 달콤한 호흡이 목에 닿았다. 술 냄새도 조금 풍겨졌다. 신하균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자기가 취한 사람인 것처럼.릴리는 그가 애써 참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한바탕 웃었다.릴리는 단점이 있다. 장난에 정도를 모르는 것이다. 릴리는 원래 규칙을 지키고 진지하던 사람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재밌어했다.초롱초롱한 눈으로 신하균을 바라보고 있던 릴리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그의 목에 다가가 냄새를 맡았다. "아니면 제가 당신 집으로 갈까요? 어때요?"갑자기 가까워진 호흡에 신하균은 온몸이 뻣뻣해졌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핸들도 연달아 비뚤어졌다.신하균은 눈썹을 찌푸리고 나지막이 경고했다. "강릴리!""강릴리는 제부가 만들어 준 가짜 이름이에요. 제 진짜 이름은 릴리 캐번디시고요. 앞으로는 릴리라고 불러주세요. 그게 더 친근하게 느껴지니까요."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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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30분 후, 검은색 지프차 한 대가 고성 그룹의 별장 앞에 멈춰 섰다.신하균은 차에서 내려 불빛이 환한 별장을 바라보았다.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물건 떨어뜨리는 소리가 들렸고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겼다.고정남이 이혼했다는 것은 업계 내의 모두가 알고 있다.그렇다, 이혼당한 것이다.심수정이은 처음 그에게 시집가려고 했을 때 소란을 피웠듯이, 그와 이혼할 때도 요란하게 굴었다.온 세상에 증명하듯이 말이다. 심씨 가문의 딸은 안목은 없지만 내려놓는 것은 잘한다.고정남은 결혼 후 20년이 넘도록 대놓고 옛 연인을 찾았다. 그러나 지금은 옛 연인의 소식은커녕 심수정과 이혼할 거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부잣집 사모님들은 모두 심수정을 지지하는 반응이다.고정남의 이미지와 인맥은 이 일로 인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심씨 가문 세력의 위력은 꽤 강력했다.은 세력이 꽤 있다.심씨 가문의 사위인 고정남은 평소에 장인 덕분에 사업에서 순풍에 돛 달듯 순조로웠다.하지만 이제는 이혼을 앞두었으니 심씨 가문의 은혜를 입은 가문들은 당연히 그와 선을 그었다.눈에 띄는 시작은 심씨 가문이 운영하고 있는 대규모 재건 프로젝트 예비 협력업체에서 고성 그룹을 제외한 것만 봐도 눈에 띄게 알 수 있다.이다.프로젝트 한, 두 개야 고성 그룹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하지만 성신영의 결혼식 때문에 고성 그룹의 체면이 구겨졌다. 엎친 데 덮친 격인 셈이다.일전에 따냈던 프로젝트들이 하나, 둘 무고하게 취소되어 고성 그룹의 주가가 폭락했다.고정남은 요즘 바빠서 정신이 없다.성질도 평소보다 더 고약해졌다.이때 릴리까지 와서 폐를 끼치면 그를 짓누르는 마지막 지푸라기가 될지도 모른다.마찬가지로 릴리도 고정남의 화풀이 대상이 될 수가 있다.신하균은 릴리가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이런 상황을 직면하기를 원하지 않았다...그 자리에 서서 10초간 묵묵히 있다가, 신하균은 다시 허리를 굽혀 차에 올랐다.신하균은 차를 몰고 고성 그룹 별장을 떠났다....다음 날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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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공작님의 문제를 전하러 들어온 육시준은 이 상황을 보고는 침착하게 돌아서서 옷방으로 가서는 강유리의 실내복을 찾아왔다.치마를 내던진 강유리는 정색하며 말했다. "지금 어디야? 주변 환경은 어때? 휴대폰은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위험하지는 않을 거...""일어났으면 아침 먹어요.""..."전화기 너머의 저음의 남자 목소리가 강유리의 말을 멈추게 했다.강유리만 멈춘 게 아니라 릴리도 침대 위에 굳어버렸다.릴리는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신하균을 바라봤다.2초 후, 릴리는 점차 상황을 이해하고 이불을 젖혀 자신의 옷차림을 봤다. 어제와 변함없는 것을 보고 릴리는 소리 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 못마땅한 듯 물었다. "제가 왜 여기 있죠?"신하균이 대답했다. "여기는 제 집입니다."릴리는 멈칫하고 목소리가 자기도 모르게 높아졌다. "그러니까 제가 왜 당신 집에 있냐고요?"늘 히죽히죽 웃고 남을 조롱하며 아무것도 개의치 않던 릴리의 모습에 익숙한 신하균은 당황한 릴리의 모습이 새로웠다.눈썹을 찡긋하고 릴리를 놀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어젯밤에 당신 스스로 JL빌라로 돌아가고 싶지 않고, 고성 그룹에도 가고 싶지 않고, 우리 집에 오고 싶다고 했잖아요.""..."확실히 머릿속에 이런 기억들이 있었다.릴리는 주량이 세기 때문에고 강유리처럼 술에 취하면 필름이 끊기지 않는다.어젯밤의 일을 릴리는 똑똑히 알고 있다."하지만 농담이었잖아요! 제가 나중에 다 말했잖아요, 고성 그룹에 데려다 달라고...""저는 농담을 잘 몰라서 진짠 줄 착각했네요.""..."릴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리고 작은 얼굴이 일그러졌다.릴리는 자기만의 연애 법칙을 오랫동안 고수해 왔다.: 단순한 연애만 하고, 과도한 접촉을 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상대방의 가족과 친구를 알아보지 않는 것이었다.다.하지만 오늘은 어겨버렸다?남자 친구 후보도 아닌 사람 때문에 고수한 법칙을 어겼다고?"그러니까 지금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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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신한문이 나간 후, 릴리는 잠시 냉정해진 뒤 느릿느릿 일어났다.화장실 가는 길에 그녀는 이 작은 아파트의 배치를 살펴보았다.스타일이 간결하고 장식이 별로 없어 방안은 쓸쓸하게 느껴져 거주한 흔적이 별로 없다.독신남자의 거처라고 하지만 방금 그녀가 묵은 침실에는 분명히 여성스러운 것이 있는데, 예를 들면 스탠드나 화장대 같은 것이었다.슬리퍼도 발에 잘 맞아서 임시로 사온 것 같지는 않았다.화장대 위에는 어지럽게 널려 있는 병들이 모두 유명 스킨케어 제품들이었다.일회용 세면도구도 많이 있었다.그녀는 양미간을 찌푸렸다.겉으로는 시크한 신한문이 몰래 여자를 이렇게 많이 만난다고?호화로운 집에 미녀를 데려다 노는 거겠지?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반쯤 쓴 크림을 집어들어 두 눈을 훑어보고는 혀를 내둘렀다.한 사람당 한 스킨케어 제품인건가?돈 지랄을 하네 진짜.앞에 다녀 온 여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 모르겠다.경멸하듯 유리병을 유리 테이블로 던지고 테이블 표면을 따라 원을 그리며 앞에 서 있었다.그녀는 씻고 아침 먹을 마음이 사라지자 미련 없이 돌아섰다.응접실을 지날 때, 곁눈으로 신한문이 식탁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언뜻 보였는데 마치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신한문은 식탁 앞에 앉아 그녀를 따라 입구까지 시선을 옮겼고,눈초리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약간 틀어졌다.“아침 안 먹어요?”"한문 씨가 준비한 아침 식사는 제가 받을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다른...”말이 여기까지 나오다 말았다.신발을 신는 동작도 멈췄다.신발장은 여성용 신발로 가득 차 있고, 하이힐이 많고, 각양각색의 브랜드가 있었다.맨 앞줄은 눈에 익었는데 대부분 레드카펫을 밟은 신주리가 신은 신발이었고 알아보니 모두 패션위크 한정 신상품이었다.그녀의 패션계 인맥을 이용해 맘에 드는 신발을 집으로 가져가 그녀의 신발장에 진열했다.익숙한 스타일들이 시각적 충격을 안겨 주었다.숙취 후 흐린 머리가 갑자기 맑아졌다.혹시 여기가 신주리의 집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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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릴리의 입술이 천천히 곡선을 그리고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음식을 능숙하고 천천히 자르며 말했다."어젯밤 왜 고성그룹으로 가지 않았어요?”신한문이 눈꺼풀을 올리지 않고 말했다.“고성그룹에는 주정뱅이를 케어할 사람이 없으니까요.”릴리의 웃음이 사라졌다.“...”고성그룹이 별로인가 보네.그녀는 몇 초간 묵묵히 있다가 다시 물었다."제가 어떻게 올라왔죠? 왜 기억이 안 나지?”남자는 물컵을 들어 한 모금 마셨고 그녀의 애매한 말투에 개의치 않고 말했다."인사불성인 사람에게 기억을 바라지 않습니다.”"그래요? 그럼 인사불성이 된 사람이 어떻게 올라왔죠?”릴리는 빙그레 웃으며 계속 추궁하자 신한문이 미적지근하게 말했다."어떻게 올라올 수 있겠어요. 들쳐메고 올라왔죠."릴리의 얼굴에 미소가 눈에 띄게 사라졌다.그래, 이 무뚝뚝한 남자가 어떻게 공주님 안기를 했겠어.그건 사치지.그녀를 지하실에서 하룻밤 묵게 하지 않은 것만 해도 이미 그의 가장 큰 배려였다.“고맙습니다.”“천만에요.”“...”식탁은 조용하고 음식을 씹는 소리만 들린다.신한문은 살짝 눈을 들어 음식물을 입에 가득 넣은 채 볼을 불룩하게 부풀린 작은 햄스터 같은 여자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의 눈매가 부드러웠다.다시 말꼬리를 틀었지만 혼 내는 말투였다."앞으로는 술 취해서 남자 집에 가자고 하지 마시죠. 안 그러면 언제 손해 볼지도 모르는데. 여자가...”"조선시대에서 오셨어요?”릴리가 포크를 잡고 눈을 들어 그를 엷게 바라보았다.의혹의 눈빛에 그녀가 말했다."여자가 왜요? 여자가 여기처럼 좋은 곳에서 자는 것도 사실은 밎진게 아니라 번거에요. 다행히 제가 주사가 없어서 망정이지 주사 있는 여자였으면 당신은 어젯밤에 끝났어요. 당신 그렇게 쉽게 여자들을 집에 데려오면 조만간 손해를 볼 거에요!”신한문은 수저를 내려놓고는 갑자기 웃었다.“정말 자기 처지를 조금도 걱정하지 않아요?”원래 그는 그녀가 진정되면 그녀에게 설명하려고 했는데, 어젯밤에 그는 여기에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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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신한문이 말하려 할 때 릴리가 먼저 말했다."해명은 남들이 믿든 안 믿든 상관없지만 사과는 남들이 받아줘야 하는 것 아니에요?”그가 자신과 같은 변명을 할까봐, 남들이 믿든 말든 상관없이 해명만 하면 된다는 뜻이었다.그녀는 방금 그의 퇴로를 막았다.오늘의 신한문은 유난히 말을 잘 들었고 그녀를 인정해 주었다."그렇죠,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받아들일 수 있어요?”“...”릴리의 눈꼬리가 가늘어지고 눈 밑은 반짝반짝 빛났다.”어떻게 해도 되요?”신한문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도덕적 선에 어긋나지 않고, 풍속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그럼 내 남자친구는요?”신한문의 그윽한 눈동자가 그녀의 얼굴에 떨어졌다.보조개가 진 여자의 웃음은 꽃처럼 보였다. 그녀의 얼굴은 순진하고 단순했으며 웃음은 맑고 깨끗하여 마치 세상 물정에 어두운 소녀 같았다.물론 눈밑에 감출 수 없는 교활함이 있었지만.그는 입을 열려고 했지만 상대방은 오히려 손을 내저었다."농담이에요.”남자는 안색이 어두워지고 언성이 낮아졌다.“농담 싫어한다고 했는데요.”릴리의 눈썹꼬리가 가늘어지며 말했다. "그래요, 앞으로 이런 농담은 하지 않을게요.”신한문은 차가운 입술이 움직였다가 말을 멈추었다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릴리는 스스로 어색함을 풀고, 한 손으로 뺨을 괴고 생각을 하면서 무엇을 요구하면 좋을지 중얼거렸다."이렇게 하죠. 전 꽤 오랫동안 국내에 있을 거에요. 제 경호원이 되어 줄래요?”신한문이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고 차갑게 부정했다. "나는 직업이 있어요. 한가한 사람이 아니에요 아가씨.”"하긴, 일이 그렇게 바쁜데.”신한문이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뭐 하길래 경호원이 필요해요?”릴리가 눈꺼풀을 늘어뜨리고 작은 손으로 포크를 잡고 음식을 무심코 찌르다가 결국 올려다보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학교 가기 싫다고 생각해요.”"학교를 안 다닌다고요? 그러면?”"언니처럼 사업을 하고 싶어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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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그리고 우리 형부도 알았어요. 그들이 우리 관계를 오해하는 거 아니에요?”“...”아침 식사는 침묵 속에서 끝났다.신한문은 무표정한 얼굴 같지만 사실은 머리가 아팠다.그는 육시준의 사람됨을 알고 있었다. 그의 보호 범위는 자신이 아끼는 사람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이 아끼는 사람이 신경 쓰는 것도 있었다.그 사람이 자기와 릴리를 오해하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아침 식사 후 그는 에둘러서 사람을 쫓아냈다.“모셔다 드릴게요."릴리는 소파에 웅크리고 있는데 자리를 옮길 생각이 없는 모습이다."유리의 결혼식 날 당신이 받은 돈 봉투 바꿨어요?"신한문이 침묵하자 릴리가 참지 못하고 똑바로 앉았다.“저는 차 한 대와 집 한 채를 가지고 있어요!”침묵이 턱을 살짝 치켜들며 말했다."바꾸러 같이 가죠.”릴리는 그의 집에 틀어박혀 그를 놀리려고 했지만 지금은 더 흥미 있는 일이 있어서 그런 나쁜 생각들을 제쳐놨다.게다가 그가 같이 가자고 했다.10분 후.검은색 차량이 지하 차고를 빠져나와 갓 들어온 롤스로이스를 스쳐 지나갔다.롤스로이스 안에서 강유리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주소를 보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신한문 씨 밖에 작은 아파트가 따로 있어? 점잖은 척 하더니 여자가 많나 보네.”육시준은 옆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그럴 마음이 있어도 시간이 없을테니까 아마 이곳은 신주리의 거처일 거야.”“...”강유리는 그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때, 차가 차고에 들어서자마자 유턴을 하려고 해서 그녀가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왜? 길을 잘못 들었어?"육시준이 말했다. "방금 그들의 차가 나가는 걸 봤어.”“?”이럴 수가!롤스로이스는 유턴을 하고 빠른 속도로 차고를 빠져 나갔다.강유리의 작은 얼굴은 흥분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속도의 영향 때문인지 온몸의 피가 점차 끓어오르기 시작했다.그녀는 앞에 있는 검은색 지프차를 노려보며 목소리를 낮추었다.“너무 자극적이야! 여보, 우리 지금 작전하는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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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강유리는 신주리로부터 주소를 달라고 했다.여자들이 가십을 좋아한다는 걸로 미루어 봤을 때 신주리가 가만 있을리가 없다.그리고 그녀는 자기 친구나 남자를 데리고 올지도 모른다.그러자 그가 말을 보충했다."세 명 혹은 그 이상.”이쪽에서는 한가하게 내기나 하고 있었지만 앞차의 분위기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차 안에 네 사람.한 사람이 운전을 하고, 다른 세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져 서로 다른 생각을 했다.조수석에 앉은 육경서는 운전석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의 무표정이 없어지는 모습을보고싶어 안달났다.뒷좌석에 앉은 신주리는 옆자리의 릴리를 보며 안타까운 눈빛을 보냈다.결국 그녀가 먼저 입을 열어 침묵을 깼다."그래서 그를 잡기 위해 원칙도 포기한 거야?”"아니. 네 오빠가 어젯밤에 같이 안 잤다고 했는데. 아마 여기서 안 잤을 거야."조심스레 웃는 얼굴은 평소 날뛰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났다."아마도?”신주리는 목소리를 높였다.“왜 이렇게 아무렇지 않아?”그녀는 강유리로 부터 이 두 사람이 어젯밤에 같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릴리가 귀국할 때 그녀는 그들이 만나지 않도록 조심했지만, 그렇게 만반의 대비를 했어도 여전히 막지 못했다.게다가 지금 이 지경에 이르렀다."내 술버릇 너도 알잖아. 나는 주사없어."릴리가 설명을 계속한다."하지만 그는 남자야. 술주정을 하든 말든 만약 그가 야만적이면 어떡해? 너는 평소에 똑똑해 보이는데 어떻게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니? 너희 언니가 너랑 우리 집 사람 사이가 복잡해졌다는 걸 알게 되면 나랑 절교하지 않겠어?”“...”이 말을 듣자마자 신문한도 어리둥절해졌다.무슨 뜻이지?전에 여동생이 릴리랑 너무 가까이 가지 말라고 주의를 줬었다. 그녀를 조심하라고, 그녀에게 감정을 주지 말라고 했다.하지만 지금 이런 오해가 생겼을 때, 그녀가 걱정하는 것은 그가 아니라 릴리였다.그가 따지기도 전에 조수석의 육경서도 입을 열었다. "한문이 형, 평소에는 점잖게 보였는데 뜻밖에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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