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길에서 주운 노숙자가 알고보니 유명그룹 대표님?!: Chapter 1051 - Chapter 1057
1057 Chapters
제1051화
임유진은 공수진과 이경빈의 앞에 멈춰 섰다.“안녕하세요.”“그쪽은...”이경빈은 조금 의외라는 눈길로 눈앞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이 여자는 강지혁의 여자로 이미 몇 번 정도 만난 적 있다. 그리고 첫 만남 때는 윤이와도 같이 있었으니 탁유미의 친한 지인이 틀림없다.이런 생각들이 머리에 스치자 이경빈은 또다시 탁유미의 얼굴이 떠올라버리고 말았다.“탁유미 씨의 양육권 소송 관련해 변호사를 맡게 된 임유진이라고 합니다.”임유진은 차분한 얼굴로 자기소개를 했다.탁유미라는 이름이 들리자 이경빈 옆에 있던 공수진의 얼굴이 한순간에 변해버렸다.“탁유미의 변호사라... 혹시 그 여자가 아이를 뺏기지 않게 대신 사정해 달라고 하던가요? 미안하지만 양육권은 넘겨줄 생각 없습니다. 탁유미의 현 처지로는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을 테니까요.”이경빈은 타협 따위 없다는 얼굴로 말을 내뱉었다.임유진은 그가 아닌 공수진의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공수진은 절세미녀까지는 아니지만 여성스럽고 연약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남자들의 보호 본능을 저절로 일으키는 그런 타입으로 보였다.“아니요. 탁유미 씨에게 그런 부탁 받은 적 한 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경빈 씨가 아니라 공수진 씨에게 할 말이 있어서 찾아온 겁니다.”임유진의 시선에 공수진은 조금 놀란 듯 고개를 갸웃했다.“저를요? 그쪽이 저한테 할 얘기가 뭐가 있죠?”“공수진 씨가 탁유미 씨 포장마차에 계속해서 무뢰배들을 보내 소란을 일으키고 있으시잖아요. 그래서 궁금해서 찾아왔어요. 언제 그 짓을 그만두실 건지.”그 말에 공수진의 표정이 굳어버렸다.“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인정을 안 하시면 증거를 경찰서 쪽에 제출할 수밖에 없겠네요. 그렇게 되면 공수진 씨 집안은 물론이고 이경빈 씨 집안이나 회사에도 영향이 가겠죠.”임유진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거짓을 말했다.사실 공수진이 그 양아치들을 고용했다는 증거 따윈 없다. 그저 더 이상 탁유미의 장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증거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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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이경빈은 자존심이 강하고 일 처리도 칼 같은 남자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 일을 쉽게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대놓고 면박까지 들었으니 공수진에게 화를 내든 살살 타이르든 그 방식이 뭐가 됐든 더 이상 탁유미를 괴롭히지 못하게 할 것이 분명하다.만약 이렇게 하고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그때는 백연신에게 탁유미의 일자리를 부탁해보는 수밖에 없다.임유진이 떠난 뒤 이경빈은 고개를 돌려 공수진을 바라보았다.“왜 그랬어?”공수진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나는 그냥 경빈 씨한테 도움이 되고 싶어서... 경빈 씨가 양육권을 꼭 되찾고 싶어 하니까... 탁유미 씨한테 일정한 수입이 없으면 그러면... 양육권을 쉽게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이경빈은 이를 꽉 깨물고 의중을 알 수 없는 눈길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공수진은 그에게 치졸한 마음을 들킬까 봐 서둘러 시선을 피해버렸다.사실 그녀가 이런 짓을 한 건 양육권 쟁탈 때문이 아니라 결혼 날짜 발표를 하기로 한 그날 이경빈을 파티장에서 뛰쳐나가게 만든 장본인인 탁유미와 윤이에게 분풀이를 하기 위해서였다.“앞으로 다시는 그런 짓 하지 마. 양육권 일은 내가 알아서 해결할 거니까.”이경빈의 싸늘한 말에 공수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곧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미안해요. 그저 도움이 되려고 했던 건데 내가 잘 못 생각했나 봐요... 앞으로 경빈 씨 말만 들을게요.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할 거니까 너무 화내지 말아요, 네...?”이경빈은 한숨을 한번 내쉬더니 조금 누그러진 얼굴로 말했다.“화 안 났어.”“진짜요? 나는 경빈 씨가 그 여자 때문에 나한테 화난 줄 알았어요. 혹시라도... 아직 마음이 남아 있는 건가 해서...”공수진은 그를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내비치듯 이경빈의 손을 꼭 잡았다.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이런 짓을 함으로써 이경빈에게 또다시 탁유미를 떠올리게 할 빌미가 생겼다는 것을.그리고 예상대로 이경빈은 공수진의 손을 잡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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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그리고 한지영도 연예인들을 보며 침을 흘리고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팬심일 뿐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아마 백연신 뿐일 것이다.임유진은 두 사람을 보며 저도 모르게 엄마 미소가 지어졌다. 한지영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고 이해해주며 사랑까지 듬뿍 주는 백연신이 한지영의 곁에 있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한지영이 남자 배우와 얘기를 다 마친 뒤, 임유진은 그제야 발걸음을 옮겨 옆으로 다가갔다.“지영아, 나 먼저 갈게.”“벌써 가려고? 좀 더 있지. 너도 이번 기회에 배우들이랑 얘기해 보면 좋잖아.”“괜찮아. 너도 알다시피 나는 연예인에 크게 관심도 없고... 이제는 집에 가서 쉬고 싶을 뿐이야.”한지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더 이상 붙잡지 않았다.“참, 그 둘은 만났어?”“응, 방금 만나서 왔어. 공수진이 또 양아치들을 보낼지는 두고 봐야 아는 거겠지만.”임유진은 한지영의 귓가에 바짝 다가가 낮게 속삭였다.“그보다 너 말이야. 남자 배우들이랑 얘기하는 것도 좋지만 네 남자친구 삐지지 않게 신경 좀 써.”“걱정하지 마. 우리 연신 씨는 마음이 넓어서 이런 일로는 안 삐져.”한지영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답했다.마음이 넓다고?임유진은 그 말에 ‘마음이 넓은’ 백연신이 불쌍해지기지 시작했다.“그래. 난 이만 가볼게.”임유진은 한지영에게 인사하고 난 뒤 백연신과도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 나서 자리를 벗어났다.파티장 출구 쪽으로 향하기 전, 강현수에게 인사라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배여진과 함께 돌아다니느라 한창 바쁠 것 같아 감사 인사는 내일 다시 전하기로 했다.그렇게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는데 문득 누군가가 팔을 잡아 왔다.고개를 뒤로 돌리니 거기에는 강현수가 서 있었다.“벌써 가려고요?”“네, 볼 일을 다 마쳐서요. 오늘은 덕분에 고마웠어요.”임유진은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지금 입고 있는 드레스는 세탁소에 맡겨서 깨끗하게 씻은 뒤 회사로 보내줄게요.”“그럴 필요 없어요. 드레스는 내가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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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그 말에 임유진은 강현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한참 뒤에야 서서히 입을 열었다.“나는...”하지만 이제 막 입을 열려던 찰나 강현수의 손이 입술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입술 위로 전해지는 그의 시원한 체온에 임유진은 순간 몸을 흠칫 떨었다.강현수는 간절한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오늘은 이대로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요. 이 드레스를 입은 채로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요.”그 눈빛이 너무나도 애절해 보여 임유진은 결국 하려던 말을 도로 삼켜버리고야 말았다.“집에 데려다줄게요. 여기서 택시 기다리는 것보다 빠를 거예요.”임유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강현수와 함께 파티장 출구 쪽으로 걸어갔다.출구 가까이에 다가가 보니 검은색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가득 모여서 심각한 얼굴로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보였다.그중에는 무전기를 든 사람도 있었고 상황을 보아하니 큰일이 터진 것 같았다.이상함을 감지한 강현수가 그들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무슨 일이죠?”“그게... 누군가의 경호원들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밖에 있던 사람들을 전부 다 돌려보내고 이제는 주차장 입구까지 전부 다 막아버렸습니다.”경호실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난감한 얼굴로 보고했다.그 말에 강현수의 얼굴이 미세하게 일그러졌다.오늘 이 자선 파티의 메인 주최자는 강현수이지만 그가 대표로 있는 KS 그룹 말고도 이름만 대면 알 정도의 대기업 인사들도 함께 힘을 보탠 파티이다.그러니 여기서 일을 벌인다는 건 그 많은 회사를 한꺼번에 상대하려는 것과도 같다.S 시에서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건...“누가 이런 짓을 한 건지 지금 당장 확인해보세요.”강현수의 말에 경호실장은 서둘러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 그렇게 몇 분 정도 흐른 뒤 그는 다시 강현수 앞으로 다가와 조금 창백해진 얼굴로 말했다.“이곳을 봉쇄한 사람은... GH 그룹의 강지혁 대표라고 합니다.”역시 S 시에서 이런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벌일 수 있는 사람은 강지혁뿐이었다.강현수는 그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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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뭐라고 정확하게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의 시선을 받는 순간 본능적으로 위험하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심지어는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멀리, 아주 멀리, 그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그때 잔뜩 움켜쥔 주먹을 누군가가 부드럽게 잡아 왔다.“무서워요?”임유진은 강현수에게 잡힌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손은 미세하게 떨렸다. 아니, 떨고 있는 건 오직 그녀뿐이었다.강현수는 그녀에게 안심이라도 주려는 듯 손을 꽉 잡았다.“무서워할 필요 없어요. 내가 계속 옆에 있어 줄게요.”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임유진은 천천히 심호흡하며 마음을 가라앉혔고 그렇게 서서히 손 떨림도 멎어갔다.강지혁은 두 눈을 줄곧 그녀에게 고정한 채 망설임 없이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마치 이곳에 온 목적이 그녀인 것처럼 말이다.설마 아니겠지...임유진은 자기가 괜한 생각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지난번 별채에서 그와 다시 만날 생각이 없다고 자신의 마음을 똑똑히 전했으니까.게다가 그가 정말 그녀를 찾아온 것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큰 움직임을 보일 필요는 없다.강지혁은 기다란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와 이윽고 임유진 바로 앞에 멈춰 섰다. 그는 입꼬리를 예쁘게 위로 말아 올리며 물었다,“네가 이런 파티를 좋아할 줄은 몰랐네. 그런데 왜 벌써 가려고 그래? 더 있다 가지 않고.”강지혁은 그녀와 두 눈을 마주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평범하게 말을 걸어왔다.하지만 임유진은 오히려 털이 쭈뼛서는 느낌이었다.가까워진 거리로 인해 그녀는 강지혁의 두 눈에 어린 분노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그는 지금 화를 내고 있었다.“강지혁,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그때 강현수가 입을 열었다.“사람들까지 끌고 와서 대체 뭐 하자는 건데?”“뭐하긴. 내가 찾는 사람을 네가 데려가 버리지 않게 막으려는 거지.”강지혁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임유진은 그 말에 흠칫했다.설마 그가 말한 찾는 사람이라는 게 자신인 걸까?그녀의 질문에 답해주듯 강지혁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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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경호원들 중 누구 한 명 이 상황에 개입하지 못했다.그도 그럴 것이 지금 앞에 있는 두 남자 모두 S 시의 꼭대기에 있는 남자들이고 그 두 사람 사이에 낀다는 것은 목숨이 여럿 있어도 부족할 게 분명했으니까.“그래, 그런데 그게 뭐?”강지혁은 차갑게 대꾸했다.임유진은 그런 그를 힘껏 노려본 뒤 서둘러 강현수의 손을 감싸 쥐고 말했다.“괜찮아요? 많이 아파요? 파티장 안에 의사 있죠?”돌발 상황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기에 이런 파티가 열릴 때면 의료진들은 항상 파티장 안에 대기하고 있다.“괜찮아요. 조금 부러진 것뿐이에요.”강현수는 그녀의 걱정에 괜찮다는 말부터 했다.생각해보면 어릴 때 산속에서 다리를 다친 뒤로 이런 식의 골절은 오랜만이었다.그래서였을까, 지금은 이런 생각할 상황이 아닌데도 당시 감옥 안에서 임유진이 손가락 골절로 얼마나 아팠을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남자와 여자는 태생부터 피지컬 적인 차이가 있기에 남자인 자신도 이렇게 아프니 여자인 임유진은 최소 이것보다 10배는 더 아팠을 것이 분명했다.임유진은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강현수가 이렇게 된 것이 모두 자기 때문이었으니까.“뭐가 괜찮다는 거예요, 대체. 지금 당장 치료 안 하면 나중에...”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지혁은 그녀의 팔을 홱 잡아당겨 자신의 품에 끌어안았다.이에 임유진의 몸은 잠깐 굳어버렸다가 곧바로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강지혁, 이거 안 놔?”강지혁은 그 말을 가볍게 무시한 채 그녀를 어깨에 둘러메고 뒤돌았다.그 모습을 본 강현수가 임유진을 향해 손을 뻗으려는데 강지혁의 경호원들이 빠르게 그를 막아섰다.파티장 경호원들이 많다고는 하나 작정하고 이곳으로 온 강지혁이 그걸 생각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파티장 경호원들은 강지혁이 데려온 사람들 손에 묶여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했다.강현수는 다친 손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곧바로 주먹을 휘둘렀다.산속에서의 일이 있고 난 뒤 그는 어릴 때부터 줄곧 각종 운동을 해왔었고 그 목적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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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까만 눈동자가 멀어져가는 차량의 뒷모습을 찢어 죽일 듯이 보고 있다.강현수의 얼굴은 초조함과 분노가 뒤섞여 엉망이 되었다.강지혁은 자기가 원하는 사람은 무조건 데려갈 수 있다는 것을 이런 식으로 증명하려는 건가?한편, 차량 뒷좌석에 거칠게 내동댕이쳐진 임유진은 몸을 절반 정도 일으키며 물었다.“강지혁,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왜.”그녀의 옆에 앉은 남자는 차갑게 웃더니 고개를 돌려 그녀의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마치 뜨거운 불과 차가운 얼음이 그대로 공존하는 것 같은 눈동자에 임유진은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끼고 몸을 움찔 떨었다.그때 강지혁이 갑자기 몸을 기대오더니 두 팔을 시트 위에 올려놓고 그녀를 자신의 품 안에 감싸다시피 했다.그와 동시에 앞 좌석과 뒷좌석을 연결하는 부분에 가림막이 내려오더니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버렸다.지금 두 사람이 있는 뒷좌석은 온전히 독립적인 공간이 되어버렸다.이에 임유진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강지혁은 얼굴을 점점 더 그녀 가까이 가져가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강현수가 그렇게도 좋아? 그래서 걔가 선물한 드레스를 입고 다정하게 끌어안고 있었던 거야?”그의 얼굴에는 질투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그렇다. 강지혁은 지금 질투하고 있다. 그것도 미칠 듯이!아까 임유진에게 붙여준 경호원들에게서 그녀의 사진을 전해 받았을 때 그는 심장이 찢기는 것 같았다.임유진은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한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서 강현수와 꼭 끌어안고 있었다.사진 속의 그녀는 전혀 반항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그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결국 강현수를 사랑하게 된 것일까?이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는 순간 질투라는 감정이 온몸을 집어 삼켜버렸다.강지혁은 강현수가 보라색 드레스와 원피스를 수집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건 대외적으로는 한 번도 드러난 적이 없는, 친한 지인들끼리만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언제 한번 이한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은 적이 있다.“현수야, 너 그 옷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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