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41 - 챕터 50
831 챕터
제41화
“작년 수능 등급 비율을 봤는데 충분히 저의 성적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신 있어요.”장소월의 말에 장해진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여기 서울에 남든지, 그게 아니라면 다니지 마. 대학에 붙는 게 무슨 소용이 있다고, 어차피 결국 해야 하는 건 결혼이야. 얼마 뒤에 있을 연회에 같이 가. 만나봐야 할 사람들이 있어.”장소월은 아버지가 이리 말할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장해진은 여자라는 신분을 존중하지 않았다. 그에게 여자란 그저 후대를 번식하는 데 필요한 도구일 뿐이었다. 결혼 후에는 집에만 있으면서 남편을 섬기고 아들을 떠받들어야 하는 존재였다.“아버지. 지금은 예전과 달라요. 제가 아는 친구들도 이미 외국으로 유학하러 갔어요. 문정이 기억하세요?”장해진이 호기심이 생긴 듯 한쪽 눈썹을 들어 올렸다. “서창수 딸?”“네. 문정이가 IELTS 준비하겠대요. 유학 후에, 외국에 정착하다 국적도 바꿀 거래요. 아버지, 낙성에 가는 건 외국 유학보다 나은 선택이에요. 적어도 방학하면 돌아올 수 있으니까요.”“나중에 누군가 학력을 물을 때 고등학교라고 대답해야 하는 것만큼 창피한 일이 어디 있겠어요? 저는 아버지에게 부끄러운 딸이 되고 싶지 않아요.”장해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체면이었다. 흙수저 가정에서 태어나, 배운 것 없어 가방끈이 짧았던 그였기에. 지금의 회사마저 모두 전연우에게 맡기고 있는 터였다.장소월의 이 말이 드디어 장해진의 마음을 조금 움직였다. 그는 불만스럽게 눈살을 찌푸렸다. “꼭 낙성에 가야겠어?”소월이가 힘차게 머리를 끄덕였다. “아버지께서 저를 걱정하시는 건 잘 알아요. 그렇지만 제가 낙성에 가면 할머니도 돌볼 수 있어요! 약속할게요. 절대 아버지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예요.”할머니는 그녀의 최후 패였다. 장해진은 비록 누구에게도 좋은 사람이 아니었지만, 어머니에게만큼은 효자 중 효자였다. 몇 년간 할머니를 서울에 모시려 설득하였지만, 할머니는 한사코 거절하였다. 꼭 낙성의 가난하고 편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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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집에 방이 많지는 않았다. 장해진이 혼자 조용히 자는 것을 좋아해서, 2층의 서재와 안방은 모두 금지구역이었다.3층에는 장소월과 전연우가, 4층에는 백윤서가 살았었다.지금 소월이더러 3층 방을 내놓으라 하니 소월이는 어쩔 수 없이 5층으로 가야 했다. 이 집안에서 제일 높은 층이기도 했다.그러나 5층의 유일한 좋은 점은 매우 조용하다는 것이었다. 방에는 큰 베란다가 있어 꽃을 기르고, 차를 마시거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낮부터 밤까지 방에만 있어도 심심하지 않을 만큼 좋은 곳이었다.소월이는 진통제 몇 알을 삼키고 쓴맛에 얼굴을 찡그렸다. 물을 조금 마시고는 곧이어 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이때 아주머니가 흐린 얼굴을 하고 조심스레 들어왔다. “아무리 강만옥이 들어와 산다고 했어도, 방을 아가씨가 옮겨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장소월은 아주머니의 손을 꼭 잡고 얼굴에 담담한 미소를 띠었다.“사실 이 방에 누가 살든 다 똑같아요. 저는 이곳보다 5층의 방이 더 좋아요. 거기엔 엄마가 그렸던 그림들이 많이 남아있으니까요.”“엄마 사진도요. 혹시 알아요? 엄마가 꿈에 나와줄지. 이미 너무 오래 꿈에서 엄마를 만나지 못했어요.”그곳은 어떤 의미에서는 어머니와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했다.아줌마는 미안함과 측은함이 뒤섞인 표정을 하고 소월이의 손을 꼭 잡았다. “우리 아가씨, 언제 이리 커서 어른스러워졌어요?”‘왜냐하면 저는 이미 성인이 됐거든요. 아주머니, 저는 사실 많은 걸 알고 있어요... 저에게 조금만 시간을 더 주세요, 나중에 꼭 데리러 올게요.’소월이는 옷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평소 자주 사용하던 작은 물건을 옮겼다.얼마 지나지 않아, 인테리어회사 사람들이 찾아왔다. 소월이가 쓰던 낡은 가구들을 모두 바꾸고 페인트칠했다. 아기자기했던 벽은 창백한 백색으로 바뀌었다.뒤이어 개인 브랜드 의류회사가 대량의 옷과 드레스를 위층으로 올려보냈다.장해진은 종래로 여자에게 인색하게 굴지 않았다. 소월이가 알기로, 장해진과 3년을 교제했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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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장소월은 눈을 반달 모양으로 접으며 웃으며 말했다.“하나도 억울하게 느껴지지 않아요.”장소월이 자리를 피해준 건 전연우와 강만옥이 더 편하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였다. “만약 필요한 거 있으면 오빠랑 말하면 돼.”“네, 알겠어요.”전연우가 나간 후 장소월은 이후부터 물 마시러 아래층까지 내려가는 일을 피하려고 아래층에 놓인 주전자를 위층 방으로 가져갔다. 이 또한 전연우와 강만옥 두 사람과 마주치는 걸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었다.Comment by 만든 이: 일정한 정도 - 직역파할 수 있다 - 오타 추정...시간은 물 흐르듯 빨리 지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강만옥이 장가네 집에 머무른 지 벌써 며칠이 지나갔다. 전연우는 완쾌 후 백윤서를 데리고 떠난 뒤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았고 장해진과 강만옥도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드물어 장소월은 그들과 만나게 되는 일이 적었다.대부분 시간은 장소월 혼자였다.장소월은 칠팔일 동안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학교로 돌아갔다. 예상대로 강만옥이 가르치는 수업 시간이 적어졌다. 강만옥은 음악을 가르쳤는데 전업과가 아니다 보니까 학교에서 수업하면서 만날 일이 드물었다.Comment by 만든 이: 전업? 전공?장소월이 원래 학급으로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이틀 전에 치른 과목별 모의시험 성적도 하나하나 나오기 시작했다.이번 모의시험 문제들은 전부 선생님들께서 직접 내신 것들이었다.장소월은 이미 세 개 학과에서 이상적인 점수를 따냈다. 문과 평균점수는 백 점, 이과는 90점 정도였다. 서울사범대학교에 입학하기에 아주 충분한 점수였다.장소월에겐 너무 과한 노력도 소용이 없었다. 임시 담임선생님이 학급 등수를 발표할 때 장소월이 학급 5등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모든 학생은 다 믿기지 않는다는 눈길로 장소월을 바라보았다. 심지어 한 학생은 장소월의 학급 등수의 투명성을 의심했다.“선생님, 거짓말이죠? 꼴찌 5등이 아니라 진짜 우리 학급 5등이란 말씀이세요?”임시 담임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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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장소월은 마지막 수업 시간에 조퇴하고 서울강남병원으로 향했다.장소월은 꽃 한 송이를 쥐고 병원 앞에 멈춰선 택시에서 내렸다. 하지만 장소월이 손에 쥔 꽃은 다름이 아닌 하얀 국화꽃이었다. 사실 장소월도 강용이 어떤 꽃을 좋아하는지 몰라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골라 들고 왔다.주요하게는 장소월이 꽃집에 들어갔을 땐 하얀 국화꽃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하얀 국화꽃밖에 살 수 없었다.Comment by 만든 이: 한국어에서 가장 많이 쓰는 표현 : 꽃집큰맘을 먹은 장소월은 만 원 돈을 내고 하얀 국화꽃 한 송이를 사고는 특별히 사장님에게 이쁘게 포장해 달라고까지 부탁했다.Comment by 만든 이: 큰 맘을 먹고 돈을 내고~고 두 번 중복으로 가독성 하락 우려하여 도치함Comment by 만든 이: ‘한테’보다는 ‘에게’를 쓸 것을 권장.‘한테’는 구어체 느낌이 강함병원에 들어간 후 간호사한테서 강용이 입원하고 있는 병실을 알아낸 장소월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으로 올라갔다.Comment by 만든 이: ~하고 같은 이유로 도치“자기야, 뭘 보는 거야?”선글라스를 쓰고 섹시한 옷차림을 한 강만옥은 전연우의 팔짱을 끼고 물었다.Comment by 만든 이: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중국어의 比较를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어색한 경우가 있을 수 있음.이런 상황에서는 ‘비교적’ 생략. 한국어에서는 정도의 부사를 중국어만큼 사용하지 않음.전연우는 아무 말 없이 덤덤하게 시선을 돌리고는 의심했다.‘아까 그 사람 소월인 것 같은데.’Comment by 만든 이: 웹소설 특성상 상관은 없으나‘거’는 ‘것'의 구어체 형식이라는 것 확인 부탁장소월은 엘리베이터에 오른 후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을 보면서 긴장되어 떨리는 가슴을 움켜잡고는 생각했다.‘전연우가 날 보지 못했겠지?’‘두 사람 정말 간도 크다니까. 만일의 경우라도 사람이 북적이는 병원에서 저러다가 장해진한테 들키면 어쩌려고 저러는 거야. 말썽을 일으키는 게 하나도 무섭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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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또 하나의 유리컵이 병실에서부터 던져져 나왔다. 동시에 화가 가득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장소월 너 계속이야?”Comment by 만든 이: 이해 불가장소월은 강용이 내던진 유리컵에 하마터면 맞을 뻔했다. 다행히도 누군가가 끌어당겨 주는 덕분에 피할 수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전연우였다. 장소월은 의아한 눈빛으로 전연우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오빠, 오빠가 왜 여기에 있어요?”전연우는 장소월이 다친 곳이 없는지 구석구석 훑어보면서 말했다.“괜찮아? 어디 다친 곳은 없어?”“저 괜찮아요.”병실에 들어가자마자 쫓겨난지라 장소월은 다칠 일도 별로 없었다. 게다가 강용의 상태로서 장소월을 해치려 해도 불가능했다.“오빠는 병원에 무슨 일이세요? 혹시 어디 아프세요?”“별일 아니야. 그냥 위가 좀 불편해서 병원에 잠시 들렀어.”전연우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넌 강용 보려고 병원까지 온 거야?”Comment by 만든 이: 더 줄여서 표현하면 가독성을 높일 수 있음장소월은 말을 더듬거리며 답했다.“오빠...혹시 강용을 저렇게 만든 게 오빠예요?”전연우는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소월이 너도 오빠가 그런 사람으로 보이는 거야?”‘전연우가 아니라고?’‘그러면 누구지?’하지만 진짜 전연우가 한 짓이라면 전연우의 성격상 감추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전연우가 아니라면 인정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아니, 저는 그 뜻이 아니라...”장소월은 전연우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자 황급히 변명하기 시작했다.“저는 오빠가 저를 위해 복수해주려고 강용을 저렇게 만든 줄로 알고 있었어요. 오빠가 아니라는 걸 저도 이제야 처음 알았어요.”“그럼 소월이 너는 지금 내가 널 위해 복수해주지 않았다고 오빠를 원망하는 거야?”장소월은 놀란 마음과 함께 손까지 흔들어 가며 아니라고 부정했다.“아니요, 절대 그런 뜻이 아니에요...”“알았어, 널 놀리는 거야. 뭘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 학교 데려다줄까? 아니면 그냥 집 돌아갈래?”장소월은 전연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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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전연우가 떠난 후 장소월은 버스정류장 앞에서 정 집사가 오길 기다렸다.장소월은 제운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 쪽에는 금색 방패와 말을 타면서 활을 쏘는 기사의 모습이 새겨진 학교 뱃지가 달려있었다.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옷차림이었다.장소월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길거리에 혼자 서있었는데 또 눈에 띄게 이쁘장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불법 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Comment by 만든 이: 한국에서 사용하지 않는 표현. 수정 요망非法分子?바로 이때 길거리를 떠도는 세 명의 불량청년이 장소월이 서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2000년이다 보니 길거리에는 아직 블랙박스가 많이 보급되어 있지 않았고 과학기술도 많이 발전되지 않은 상황이라 2012년의 발전상황과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뒤떨어진 상태였다.불법 사건이 발생했다 해도 전혀 증거를 찾을 수가 없었고 범죄자가 마음먹고 도망쳐 숨어버린다면 찾아낼 확률이 아주 낮았다.불량청년들이 다가오자 장소월은 그들의 눈길을 피해 고개를 숙이고 그들이 그냥 자신을 스쳐 지나가길 바랐다.하지만 맑은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그들의 목표는 이미 장소월로 정해져 있었다.“어머, 학생 혼자 어디 가는 거야? 오빠들이 데려다줄까?”“상상도 못 했는데 제운고등학교 학생이네. 이 학교 다니는 학생들 집안 배경 다 어마어마하다던데... 학생, 돈 꽤 있을 것 같은데 오빠들 좀 빌려주지 않을래?”장소월은 세 불량청년한테 둘러싸여 빠져나갈 틈조차 없었다. 걸어가는 행인들도 이런 일에 엮이기 싫어 전부 모른 척하고 지나가 버렸다.장소월은 무서운 마음에 저도 모르게 뒷걸음을 치면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가방에서 검정 여성 지갑 하나를 꺼내 들었다.하지만 지갑을 열기도 전에 불량청년들한테 뺏겼다.그들은 지갑 안에 있는 현금을 세어보더니 눈에서 넘쳐나오는 탐욕을 머금지 못했다.Comment by 만든 이: 탐욕을 머금지 못하다 ?탐욕을 숨기지 못하다?“보기와 다르게 너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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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장소월은 혼자 생각했다.‘무서운 사람이 아니네. 게다가 웃으니까 엄청나게 잘 생겼잖아.’“이젠 괜찮으니까 무서워할 필요가 없어요. 어디로 가세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장소월은 손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말했다.“괜찮아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집 기사님도 곧 올 거예요.”Comment by 만든 이: 공손한 문장이니 높임말강영수는 웃으며 답했다.“그냥 지나가다가 우연히 도왔을 뿐인데 괜찮습니다. 기사님이 올 때까지 함께 기다려 드릴게요. 제운고등학교 학생이세요?”장소월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맞습니다.”경호원은 불량청년들에게 빼앗긴 지갑을 되돌려 받고는 장소월에게 두 손으로 공손히 가져다주었다.“아가씨, 여기 지갑 다시 되돌려 받았습니다.”조금 전 장소월은 겁에 질린 바람에 자신을 괴롭히려던 불량청년들이 어디로 잡혀갔는지 눈여겨보지 못했다.Comment by 만든 이: 너무 무서운 바람에 - 구어체적표현대안 : 겁에 질린 바람에/ 너무 무서운 나머지강영수가 장소월을 관심하며 물었다.“뭐 없어진 거 없는지 확인해보세요.”장소월은 지갑을 받고 강영수 말대로 확인해보았다. 신분증과 학생증을 포함해서 잃어버린 것이 없이 다 그대로였다.“잃어버린 거 없이 다 그대로예요.”“아까 그 사람들 어디로 갔어요?”“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사람 시켜서 경찰서로 넘겼어요.” 강영수는 이제야 장소월의 찢긴 옷을 발견했다.“저기요, 옷들이 다...”장소월은 강영수의 말을 듣고서야 옷이 다 찢겨져 새하얀 피부가 드러나고 속옷도 아슬아슬 보일락 말락 한 걸 알아차렸다. 그리고 황급히 두 손으로 가렸다.Comment by 만든 이: 发现 직역 유의발견하다 :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사물이나 현상, 사실 따위를 찾아내다.장소월은 얼굴이 뜨거워졌다. 전생과 이번 생의 나이를 합하면 강영수의 할머니가 될 만도 한데 이런 상황에 막상 부딪히니 부끄러워지는 건 마찬가지였다.Comment by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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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강영수는 마침 그녀와 반대 방향으로 운전하다가 앞의 신호등에서 유턴했다. 그리고 바로 장소월의 문자를 받았다. 「수야, 너 어디야?」강영수는 그녀의 메시지를 놓칠까 봐 항상 휴대폰을 지니고 다녔다. 그리고 그녀의 문자를 보자마자 바로 답하곤 했다. Comment by 만든 이: 휴대폰을 가까이 지니다-휴대폰을 가까이 했다 등으로는 괜찮지만 늘 지니고 다녔다는 의미에서 ‘가까이'를 빼도 무방Comment by 만든 이: 대답은 직접 육성으로 하는 것문자에는 보통 ‘답하다, 답장하다’하지만 지금 그는 휴대폰을 꺼버렸다. 왕 집사는 백미러로 그를 한번 쳐다보았다. Comment by 만든 이: 왕 집사 = 운전기사?“운전기사가 또 입을 열었다.”만약 동일인물이 아니라면, 본 회차에서 운전기사가 처음 언급되었으니 ‘또’ 삭제.만약 동일인물이라면 인명 통일“소월 아가씨가 보내온 문자입니까? 소월 아가씨가 눈치채신 걸까요?”“아마도 그럴 거야... 하지만 거짓말을 하긴 싫어.”강영수는 부정하지 않았지만 대답도 하지 않았다.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에, 그가 완전히 자기 힘으로 다시 설 수 있을 때 그녀와 만날 것이다. Comment by 만든 이: 조금만 더 기다리면 ~ 그녀와 만날 것이다.흐름이 어색이렇게 성치 않은 상태로 그녀를 만날 수는 없다. 운전기사가 또 입을 열었다. Comment by 만든 이: ‘이야기하다’는 범위가 좀 더 큼.운전기사가 단순히 질문을 던진 것이니 ‘말했다’ 정도로만 번역“혹시, 소월 아가씨께서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내가 신경 쓰여서 안 돼. 먼저 돌아가자.”Comment by 만든 이: ‘그렇다고 하더라고’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므로 삭제강영수가 피곤함 속에서 눈을 감았다. 조금 전에는 매우 위험했다. 강영수가 병원 앞에서 기다리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가버렸더라면.Comment by 만든 이: 앞뒤 라임 통일그렇다면 소월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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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그럴 리가요. 오빠가 저를 생각해서 그런 건데요 뭐." 전연우의 시선은 장소월의 옷으로 향했다. 헐렁한 옷은 눈에 띄게 그녀의 가냘픈 몸에 맞지 않았다. 처음 보는 옷이었는데 딱 봐도 남자 옷이었다."오늘은 웬일로 교복을 안 입었네?" 장소월은 옷을 갈아입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그대로 와버렸었다. "아... 아니... 입었어요. 근데 단추가 떨어지는 바람에 다른 사람 옷을 빌려 입은 것뿐이에요. 나중에 다시 돌려줘야 해요." "남자 거야?" 장소월은 딱히 숨길 마음이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네." 전연우는 그저 조용히 입꼬리를 올렸다. 하지만 그런 그의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었고 말투는 왠지 모르게 차갑고 딱딱했다. “연애하는 거야?" "아니요..." 장소월은 서둘러 부인했다. "걔는 그냥 친구의 친구일 뿐이에요." "네 나이에 연애하는 게 뭐 어때서? 사춘기 때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지... 이제 연애 고민 같은 거 생기면 언제든지 오빠를 찾아와.”"네. 알겠어요. 오빠." 전연우와 대화를 할 때마다 그녀는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만 했다. 자칫하면 그의 손에 이끌려 그가 미리 파둔 달콤한 함정에 빠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남원 별장.전연우의 차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장소월은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어 문을 열어보았지만, 자동차 문은 굳게 잠겨져 있었다.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이때 전연우가 갑자기 확 다가왔고 그의 남성적인 체취가 장소월의 코를 찔렀다.그에게서 풍기는 은은한 동백꽃향이 그녀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오빠... 뭐 다른 용건이라도 있어요?" 그러자 전연우는 그녀의 얼굴을 치켜들고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살살 문댔다. 그의 손가락에 옅은 핑크빛이 묻어났다. 장소월은 잔뜩 겁에 질려 그대로 경직된 채 움직일 수가 없었다.“립스틱 발랐어?”"아뇨, 아뇨. 제가 전에 산 립글로스가 발색이 되는 거라서요." 장소월은 전연우가 도대체 뭘 어쩌고 싶은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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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그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고 그걸 본 장소월은 정신이 번쩍 들어 그를 밀쳐냈다. "이제 그만 해요!" 그녀는 마음이 몹시도 심란했다. 전연우가 다시 자세를 고쳐 앉았고 그녀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이젠 오빠도 거부하는 거야?”장소월은 호흡을 가다듬고 그녀의 까만 짧은 치마를 꽉 부여잡으며 말했다. “제가 전에 말했듯이 오빠는 그냥 오빠일 뿐이에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이상한 짓 하지 마세요. 만약 윤서 언니가 알게 된다면 언니가 분명 많이 속상해할 거예요.”‘양다리를 걸치려고 하다니. 전연우, 전생에 내가 집에서 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도 다른 여자랑 차 안에서 이딴 짓을 하고 있었던 거야?’장소월은 이미 그에게 일말의 감정도 남아있지 않았다.그는 백윤서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다. 송시아를 놓고 봐도 그랬다. 그녀에겐 백윤서와 비슷한 면이 많았지만, 전연우는 그녀를 단지 아이를 만드는 수단으로만 여겼었다.한때 그를 온 마음으로 사랑했던 그녀였지만 마지막엔 결국 그에게 비참하게 버려지고 말았다.그녀는 너무나 두려웠다.전연우는 싸늘하게 식어버린 눈빛으로 말했다. "철 들었네, 우리 소월이. 미안해. 오빠 때문에 많이 당황했지? 저번 일도 그렇고 다 사과할게.”"괜찮아요... 이미 다 잊어버렸어요!" “그래... 아무 일도 없었던 거로 하자." 전연우가 차 문을 열자마자 장소월은 황급히 도망쳐 나왔다.장소월은 현관문으로 들어서자마자 마침 보라색 비단 잠옷을 입고 계단에서 내려오는 강만옥과 마주쳤다. “소월아, 이제 온 거니? 너희 아빠는 저녁에 회식이 있어서 조금 늦게 온다던데. 일단 우리끼리 먼저 밥을 먹자.”장소월은 입맛이 하나도 없었기에 음식 생각이 날 리가 없었다.강만옥을 마주쳤을 때도 장소월의 머릿속에는 온통 오늘 하루 동안 그녀와 전연우가 차 안에서 함께 했던 장면들뿐이었다.속이 울렁거리고 토하고 싶은 충동까지 느껴질 정도로 거부감이 들었다.장소월이 안 먹겠다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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