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871 - Chapter 880
956 Chapters
제871화 걱정하지 말라고
소주영은 주위 사람들을 한 바퀴 둘러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세희를 바라보았다.“아가야, 왜 내 말을 안 듣는 거지?”세희는 소주영을 향해 작은 손을 내밀었다.“외할머니예요?”소주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아가 너도 참 예쁘구나. 네 오빠들도 엄청 멋있고. 이 외할머니는 너희들이 너무 좋아.”“외할머니, 그런데 왜 갑자기 나타나셨어요?” 세희는 계속 물었다.소주영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너희 외조부를 데리러 왔거든.”“네?”세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어디로 가시려는 거예요?”“네 외조부가 외조모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소주영이 말했다.“안 돼요!” 세희는 작은 머리를 흔들었다.“외할머니는 예쁘고 상냥하시니까, 세희는 외할머니 곁에 있고 싶어요!”“그건 안 돼, 아가야.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있으니 너희들과 함께 있을 순 없어. 그렇지 않으면 아직 이 세상에 있는 너희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대가요?” 세희는 이해하지 못했다.“어떤 대가인데요? 외할머니, 왜 다른 사람들은 외할머니를 볼 수 없는 거죠?”소주영은 눈을 드리웠다.“그건 외할머니가 이미 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야.”말을 마치자, 소주영은 허리를 굽혀 세희의 맑은 눈을 바라보았다.“아가야, 나중에 그 할아버지한테 잘 배워서 외할머니를 떠나보내주면 안 될까?”비록 세희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지만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소주영은 흐뭇하게 웃으며 다시 하영과 예준을 바라보았다.“아가야, 외할머니 대신 말 좀 전해줄래? 너희 엄마에게 이 외할머니를 원망하지 말라고 전해줘. 그동안 이렇게 고생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삼촌한테도 전해. 매일 늦게까지 일하지 말고 푹 쉬라고. 아니면 외할머니도 마음이 아플 거야. 그다음 진외할머니에게 전해, 나 여기서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마지막으로...”여기까지 말하자, 소주영은 목이 메기 시작했고, 그녀의 눈가에서는 새빨간 피눈물이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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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감옥살이를 충분히 피할 수도 있어
“또 없어?” 희민도 따라서 물었다.세희는 두 손으로 허리를 짚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외할머니는 오빠들 엄청 멋있고 아가인 내가 엄청 귀엽다고 하셨어!”소주영이 자신을 떠나보내라고 한 것에 대해 세희는 말하지 않았다.비록 세희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그래도 이런 일을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세희는 한사코 이 비밀을 지켰다.돌아가는 길에서, 세희는 하영의 얼굴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손짓을 했다.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세희를 바라보았다.“세희야, 내 얼굴에 뭐 있어?”“외할머니가 이렇게 하셨어요! 엄마를 어루만지고 싶었던 것 같은데, 결국 그러지 못하셨어요.”하영은 멈칫했다.“외할머니가 그랬다고?”“네!” 세희는 하영의 품에 안겼다.“엄마, 외할머니 엄청 예뻐요. 길고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닿았는데, 눈은 엄마와 똑같았어요! 그런데 방금 외할머니가 우실 때, 흘린 눈물은 빨간색이었어요.”하영은 세희의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왜 빨간 눈물을 흘린 거지?’“그럼 외할머니께서는 우리를 다시 보러 오겠다고 하셨어?”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두 눈을 감았다.“아니요. 엄마, 세희 좀 피곤해요...”말이 끝나자, 세희는 작은 입을 벌리고 하품을 했다.“엄마 안아줘요, 세희 너무 졸려...”하영은 세희를 자신의 다리에 올려놓은 다음,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재웠다.MK에서, 유준은 기술부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었다.기술부 부장은 유준에게 자료 하나를 제출했다.“대표님, 이것이 바로 상대방이 방화벽을 돌파한 횟수입니다. MK의 지사를 모두 통계했으니 한 번 보시죠.”유준은 자료를 받아 자세히 훑어보았다.마지막까지 확인하자, 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A국 지사의 방화벽이 벌써 8회에 달했다니?!”A국의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지사는 공격당한 횟수가 3회조차 넘지 않았다. 상대가 어느 정도 정보를 장악하고 번갈아 공격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유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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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약혼식은 내일 저녁인가?
“이런 일은 가능한 한 빨리 설명하는 게 좋을 거야.”유준이 말했다.“질질 끌면 좋을 게 하나도 없으니까.”“나도 알지, 하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먼저 주민과 아이에 대해서 설명해. 그럼 네 부모님들도 인나 씨에게 뭐라 하지 않을 테니까.”현욱은 멈칫했다.“우리 부모님께 주민이 그들의 친손자를 죽였다고 말하라고? 그건 불가능해! 우리 엄마는 심지어 인나 씨 뱃속의 아이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하고 계셔!”“그들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거야?” 유준은 코웃음을 쳤다.“배현욱, 너 남자 맞아?”“내가 왜 남자 아니야?? 나 주민 찾으러 갔잖아?!”“그래?” 유준은 현욱을 비웃었다.“넌 인나 씨를 사랑한다며 나불대기만 할 뿐, 그녀를 위해 변명할 용기조차 없잖아.”유준은 일어섰다.“내일 내 약혼식에 참석하러 와.”현욱은 멍해졌다.“무슨 약혼식?”“나와 하영의 약혼식.” 유준은 사무실 테이블 앞으로 걸어간 다음, 자리에 앉았다.현욱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그런데 왜 아무 기사도 없는 거지? 언론에 알렸어?”“오늘 저녁 12시, 그들더러 제시간에 발표하라고 했어.”정유준은 입술을 구부렸다.“난 내가 하영과 약혼한 일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릴 거야.”현욱은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너와 하영 씨도 마침내 해피엔딩인 셈이네!”“너도 할 수 있어.” 유준은 현욱을 바라보았다.“현욱아, 너 네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 생각해 봐. 현재 인나 씨의 상황이라면 넌 계속 그녀를 선택할 수 있겠어?”“난 모든 반대를 무릅쓰고 인나 씨와 함께 할 거야!”현욱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난 인나 씨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 전혀 두렵지 않다고! 그저 인나 씨가 내 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유준은 현욱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다른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그럼!”“앞으로 네가 감염될 수 있다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고?”“물론이지!!”유준은 웃으며 말했다.“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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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약혼 소식
유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영과 함께 거실로 들어갔다.이때, 세 아이도 위층에서 내려왔고 캐리도 마침 전화를 끊었다.그는 하영에게 말했다.“G, 이거 다 정 대표가 해야 할 일인데, 결국 내가 대신하다니. 아이고. 너희 두 사람 약혼식에 오히려 내가 예비 신랑이 된 느낌이야.”하영은 아이들에게 작은 포크를 나누어 주었다.“방금 누가 고급스러운 와인만 고집한 거지?”캐리는 헤헤 웃었다.“나!”“그럼 나더러 와인을 바꾸라고 한 사람은 또 누구지?”“역시 나잖아.”“그럼 왜 여기서 비아냥거리는 건데?” 하영은 어이가 없었다.캐리는 중얼거렸다.“난 호텔에서 준비한 그 와인들 정말 마음에 안 든단 말이야. 그나저나 정 대표, 어째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 거예요??”유준은 캐리를 힐끗 보았다.“네가 내 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으니까.”“됐네 됐어, 누가 너희들 부부 아니랄까 봐.”“부... 부부?”하영은 바로 얼굴을 붉히더니 얼른 사과 한 조각을 캐리의 입에 집어넣었다.“말 좀 작작해!!”유준은 하영을 바라보았다.“나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이것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은 거야?”하영은 유준에게 오렌지 하나를 건네주었다.“아니요. 약혼식 날짜를 촉박하게 잡은 데다, 당신은 또 회사 일 때문에 머리를 앓고 있잖아요. 이런 작은 일로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이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니야.”유준이 반박했다.“이번 생에 나와 넌 단 한 번의 약혼식밖에 올리지 않을 거야.”하영은 유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그래요, 당신이 말하는 대로 해요.”“엄마.”하영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세희는 딸기를 먹으며 고개를 들었다.“엄마, 오늘 저녁에 일찍 주무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왜?” 하영은 영문을 몰랐다.“일찍 주무시지 않으면 내일 기운 없을 거예요.” 세준이 말했다.“엄마는 예쁜 예비신부가 되고 싶지 않은 거예요?”하영은 아이들의 말에 얼굴이 뜨거워졌다.“아직 예비신부가 아닌데...”“내일 두 분 약혼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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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무슨 일 생긴 거예요?
불꽃놀이가 사라질 때, 하늘에는 심지어 ‘약혼 축하합니다’라는 글자까지 나타났다.어두운 밤이어야 했지만 알록달록한 불꽃놀이가 허공을 밝게 비추었다.하영의 아름다운 얼굴은 그 빛에 휩싸였고, 졸음이 채 가시지 않은 눈 밑에서는 기쁨이 번쩍였다.유준은 건장한 팔로 뒤에서 하영을 껴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어때, 마음에 들어?”하영은 유준의 품에 기대었고 순간 고운 미간을 찌푸렸다.“너무 민폐 끼치는 거 아니에요?”“난 이런 거 고려해 본 적 없어.”유준이 말했다.“난 단지 모든 사람들에게 오늘이 우리의 약혼식이란 걸 알리고 싶었을 뿐이야.”하영은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벌렸지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리고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하영은 얼떨떨해진 채 핸드폰을 확인했다.‘대체 누가 이 시간에 나한테 이렇게 많은 문자를 보낸 거지?’휴대전화를 켜자, 하영은 그제야 회사 단톡방이 터진 것을 발견했다.모든 직원들이 그녀의 약혼을 축하해 주고 있었다.‘내가 약혼한 일은 그저 소 비서에게만 말했을 뿐, 아직 다른 사람에게 말한 적이 없어. 소 비서도 입이 무거운 사람이라 절대로 함부로 말하지 않았을 텐데.’하영은 의혹을 안고 답장했다.[고마워. 그런데 이 일을 어떻게 안 거야?][사장님, 모르셨어요? 지금 실시간 검색어 장난도 아니에요!!][사장님, 지금 모든 매체에서 사장님과 정 대표님의 약혼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고요!][정말 대단해요, 사장님. 이렇게 되면 MK가 저희의 스폰서로 되는 건가요?!][그럼요! 누가 감히 우리 Tyc를 건드리겠어요!][이야, 그런데 정 대표님이 이렇게 로맨틱할 줄은 정말 몰랐는데. 지금 온 도시에서 불꽃놀이가 터지고 있단 말이에요! 너무 감동이야!]직원들의 문자를 보며 하영은 웃음을 머금고 답장을 했다.[약혼식 끝나면 다들 답례품 받을 준비해.][사장님 만세!][사장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행복한 신부가 될 거예요!][사장님, 약혼 축하드려요!]모두의 축복을 보면서 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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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세 아이가 같이 만든 거예요
하영은 몸을 일으켜 세웠다.“깨어났으니 잠이 안 와요.”유준은 허리를 숙이고 하영의 이마에 키스를 남겼다.“나 잠깐 나가야 할 것 같아. 좀 늦게 돌아올 거야.”하영의 유준의 손을 덥석 잡으며 미간을 찌푸렸다.“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나한테 말해주면 안 돼요??”유준의 눈동자는 어두워졌다.“정주원이 나타났어. 허 비서 그들이 그 자식을 발견했고.”“어디에서요??” 하영은 경악하며 물었다.유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내 어머니의 묘원으로 가는 길일지도 몰라!”“묘원이요?!” 하영은 흠칫했다.“왜 거기에 가려는 거죠??”유준은 다시 똑바로 섰다.“만약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 자식은 내 어머니의 무덤에 손을 댈 생각하고 있을 거야. 결국 지금 아무런 능력도 없으니 이 일로 화풀이할 수밖에 없겠지!”“정말 미친놈이군요!” 하영은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었다.“빨리 가요! 경호원더러 운전하라고 하고, 가는 길에 꼭 안전에 주의해요!”“응,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하영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음.”말이 끝나자, 유준은 침실을 떠났다.하영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침대에서 내려와 세수를 했다. 7시 좌우, 그녀는 문을 열자 마침 주희가 문을 두드리려 하는 것을 보았다.하영을 보자, 주희는 기뻐하며 말했다.“언니, 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아침 먹어요! 대표님이 가기 전에 말했는데, 9시에 메이크업이 와서 언니 화장해 줄 거래요.”하영은 마음속으로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 ‘까다로운 일을 처리해야 하면서도 줄곧 날 생각하고 있었다니.’“그래.” 하영은 방에서 나와 어린이방을 바라보았다. “아이들은 일어났어?”“오늘 아이들 데리고 훈련 좀 했어요. 그래서 지금 이미 아침 먹을 준비를 하고 있고요.”주희가 말했다.두 사람은 아래층으로 내려와 식탁 앞으로 걸어갔다.아이들은 하영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일제히 식기를 내려놓더니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엄마, 약혼 축하드려요!!”하영은 웃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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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거야?
세 아이는 눈을 부라렸다.‘아무리 봐도 수상한데!’하영은 이마를 짚었다.“캐리,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회사에 가서 답례품 돌려야지.” 캐리는 하영 옆에 털썩 앉았다.하영은 멈칫했다.“너 언제 준비한 거야? 나 아직 뭘 살지 결정 못 했는데.”캐리는 콧소리를 내며 흥얼거렸다.“회사 부 사장인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넌 이런 일로 신경 쓸 필요 없어.”“와!” 세희는 두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캐리 아저씨, 이렇게 말하니까 너무 멋있어요-”캐리는 자신의 보타이를 정리하더니 잘난척했다.“난 항상 이렇게 멋있었다고!”세희는 눈을 부라렸다.“엄마, 도대체 어디서 이런 자아도취에 열중하는 친구를 주운 거예요?”이와 동시, 묘원으로 간 유준은 시원과 통화하고 있었다.“대표님, 묘지로 따라들어간 후, 큰 도련님이 사라졌습니다!”유준의 잘생긴 얼굴이 어두워졌다.“묘지에 들어간 게 확실해?”“네, 확실합니다!”시원이 말했다.“저와 호진은 정말 똑똑히 보았습니다!”“너와 호진밖에 없는 거야?”“아닙니다, 경호원 네 명까지 더 하면 총 세 대의 차를 출동했습니다.”시원이 대답했다.“그들더러 사방을 샅샅이 살펴보라고 해, 정주원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잡아.”“네, 대표님!”유준은 전화를 끊은 뒤,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묘원은 아주 컸지만, 그렇다고 한 사람이 쉽게 숨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게다가 정주원이 차까지 운전하고 있었으니 찾지 못할 리가 없었다.‘설마, 시원 그들이 본 사람은 아예 정주원이 아니란 말인가?’생각하던 중, 핸드폰이 울렸다.눈을 드리우니, 낯선 번호였다.유준은 의혹을 안으며 전화를 받았고, 귓가에 대자 익숙한 소리가 귓속으로 들어왔다.“사랑하는 유준아, 지금 날 애타게 찾고 있는 거야??”정주원은 웃으며 물었다.유준은 바로 핸드폰을 꽉 잡았다.“정주원, 너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거야?!”“유준아, 오늘은 네가 약혼하는 날이잖아. 왜 화를 내고 그래.”정주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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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교통사고
‘정유준을 찾아가서 귀찮게 하는 것보다 이런 방법으로 그 자식을 괴롭히는 게 훨씬 낫지!’정주원은 유준이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통곡하는 모습을 생각하며 신이 나서 당장이라도 환호를 하고 싶었다.‘정유준!!’‘개자식!!!’‘네 여우 같은 어머니만 아니었어도, 난 오늘처럼 되지 않았을 거야!’‘살아있을 때, 그 여자를 괴롭혀 죽였으니, 그 여자가 죽어도 난 여전히 마음대로 괴롭힐 수 있다고!’정주원의 얼굴에는 점차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다.백지영의 무덤을 본 순간, 정주원은 핸들을 꽉 잡더니 오른발로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다.‘백지영!! 정유준!!’‘이제 너희들은 끝났어! 다 죽었다고!!’정주원은 큰 소리로 웃으며 표정은 더욱 일그러졌다. 그러나 이때, 정주원은 갑자기 현기증이 났다.눈을 깜박이고 다시 앞을 바라볼 때, 정주원은 백지영의 무덤 앞에 갑자기 하얀 치마를 입고 긴 머리를 한 여자가 나타난 것을 보았다.정주원은 깜짝 놀라더니 얼른 브레이크를 세게 밟았다.‘백, 백지영?!’정주원의 심장은 더욱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이 뒷모습... 백지영 맞는 거 같은데!’‘하지만 백지영은 이미 죽었잖아?!’‘그런데 어떻게 여기에 나타났을까?!’정주원은 손으로 눈을 비볐고, 다시 그것을 볼 때, 그 그림자는 여전히 제자리에 있었다.심지어 천천히 몸을 돌려 정주원을 바라보기까지 했다.여자가 정주원을 마주한 채 고개를 드는 순간, 정주원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그것은 높은 곳에서 추락하여 피투성이로 된 얼굴이었고 심지어 이목구비조차 구분이 안 됐다.‘백지영...’정주원은 얼굴이 창백해졌다.‘귀신이야!!’백지영이 자신을 향해 천천히 날아오자, 정주원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그는 숨을 거칠게 쉬더니 두려움에 침을 꿀꺽 삼켰다.그러나 잠시 후, 정주원은 애써 정신을 차렸다.‘아니, 그냥 귀신일 뿐이잖아?!’‘살아 있을 때, 날 얼마나 두려워했는데, 지금 죽었다고 감히 내 머리 위로 기어오르겠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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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지금 난리도 아닙니다.
“허, 허 비서!” 호진은 충격에 휩싸였다.“큰, 큰 도련님이야!!”시원은 멈칫했다.“뭐라고??”유준은 전화 안에서 물었다.“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시원은 정신을 차리더니 말을 더듬었다.“대, 대표님, 큰 도련님께서 이미 세상을 뜨신 것 같습니다...”시원은 방금 본 일을 유준에게 알렸다2분도 안 되는 시간에 유준은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시원과 호진에 의해 끌려 나온 후, 땅에 놓여 있는 정주원을 바라보았다.정주원은 코가 심하게 찌그러졌고, 이마에서 아직도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심지어 옷은 거의 피로 새빨갛게 물들었다.정주원의 참혹한 모습을 보며 유준은 코웃음을 쳤다.‘대체 얼마나 멍청하길래 스스로 바위에 부딪쳐 죽었을까?’시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정주원을 쳐다보았다.“대표님, 큰 도련님은 이미 숨을 거두었습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호진이 말을 마치자, 시원은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이때, 유준은 차갑게 웃었다.“명복? 이런 사람한테 명복을 왜 빌어?”호진은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사과했다.“죄송합니다, 대표님, 제가 말실수를 했습니다!”유준은 정주원에게서 시선을 거두더니 멀쩡한 백지영의 무덤을 보았다.그는 차갑게 분부했다.“사람 시켜서 이 사람 끌고 가. 여기서 우리 어머니 방해하지 않도록!”“네!”사람을 찾아 정주원의 시체를 옮긴 후, 시원은 차를 몰고 유준을 데려다주었다.길에서 유준이 물었다.“어디서 정주원을 본 거야?”“철남동에서요. 그때 큰 도련님은 차창을 열고 있었기에 저희도 공교롭게 본 것입니다.”유준은 미간을 가볍게 찌푸렸다.“차량 번호는 조사해 봤어? 누구 명의로 된 차지?”“번호판을 도용한 차량입니다.”‘또 이런 상황이야?’유준은 눈빛이 복잡해졌다. ‘도대체 누가 계속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는 거지?’생각하던 중, 시원의 핸드폰이 울렸다.그는 차를 세운 다음, 얼른 번호를 확인했다. A국의 부사장에게서 온 전화인 것을 보고,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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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정말 취소할 거야?
유준에서 온 전화인 것을 보고 하영은 얼른 받았다.“유준 씨.” 하영은 웃으며 물었다.“돌아오는 길이에요?”“하영아.” 유준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미안, 나 오늘 약혼식에 참석할 수 없을 것 같아.”이 말을 듣자, 하영은 바로 멍해졌다. “무, 무슨 일 생긴 거예요?”유준은 입을 오므렸다.“상대방은 A국 회사의 방화벽을 돌파해 중요한 기밀 하나 절취했어. 나 지금 반드시 그곳에 가야 해.”하영은 눈을 천천히 드리우며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상실감을 꾹 눌렀다.“알았어요, 가봐요.”“미안해.” 유준은 죄책감을 느꼈다.하영은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다.“괜찮아요. 회사 일이 더 중요하죠. 약혼식은 나중에 다시 올리면 되잖아요.”유준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나 기다려.”비록 가슴이 유난히 아팠지만, 유준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하영은 애써 웃었다.“그래요, 당신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요.”전화를 끊은 후, 메이크업은 하영의 쓸쓸한 표정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물었다.“아가씨, 괜찮으세요?”하영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화장할 필요 없어요.”“네? 왜요?”“오늘 일이 좀 생겨서 약혼식을 진행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수고했으니 먼저 돌아가서 쉬어요.”“아, 네, 알겠어요.”메이크업은 물건을 정리한 다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래층에 있던 캐리는 메이크업이 내려온 것을 보고 얼른 가서 물었다.“화장을 이렇게 빨리 다 한 거예요? G는요?”메이크업은 어색하게 말했다.“아가씨가 화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요. 아무튼 기분이 안 좋으신 것 같으니 올라가서 위로 좀 해주세요. 저 먼저 갈게요.”캐리는 멍해졌다.‘화장할 필요가 없다니?’‘설마 무슨 큰일이 생긴 거야?’캐리는 고개를 돌려 즉시 위층으로 뛰어올라갔다.그는 하영의 방 앞에 도착하자마자, 화장대 앞에 앉아 멍을 때리고 있는 하영을 발견했다.캐리는 눈살을 찌푸렸다.“G?”하영은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응, 들어와.”캐리는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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