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861 - Chapter 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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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자백
현욱을 보자, 주민은 방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현욱 오빠, 우리 집엔 어쩐 일이야?”지금 다시 주민의 얼굴을 보니 현욱은 순간 혐오감을 느꼈다.그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직접 손을 뻗어 주민의 목을 꽉 잡았다.주민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뜨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현, 현욱 오빠... 왜, 왜 그래??”현욱은 곧바로 주민을 현관의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그는 손에 계속 힘을 주며 마음속의 분노를 발산했다.“주민, 나와 인나 씨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거지?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가 있는 거냐고?! 넌 인나 씨의 일생을 망쳤을 뿐만 아니라 내 아이까지 죽였어. 이 세상에 나와보지도 못한 내 아이를! 너 원래 이렇게 악독한 여자였어?!”현욱의 목소리에 주씨 가문 노부인은 얼른 방에서 나왔다.이진희는 우아한 한복을 입고 있었고, 온화하면서도 반듯한 얼굴에 초조함이 나타났다.목을 잡힌 채 숨조차 쉬지 못한 주민을 본 이진희는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이 녀석이 지금 뭐 하는 거야?! 빨리 우리 주민 내려놓지 못해!”현욱은 노발대발하더니 이진희를 바라보았다.“내려놓으라고요? 주민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세요? 제 아내를 해친 것도 모자라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제 아이까지 해쳤어요!!”이진희는 멈칫했다. “현욱이 너 지금 무슨 막말을 하는 거야?”“제 말을 믿지 못하시겠으면 주민더러 설명하라고 하세요!”말을 마치자, 현욱은 갑자기 손에 힘을 풀었다.이와 동시, 주민은 세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목을 잡으며 땅에 주저앉았다.이진희는 하인더러 주민을 부축하라고 했지만, 주민은 오히려 손을 내밀어 가볍게 하인을 밀어냈다.한참 동안 기침을 한 후, 주민은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로 글썽이는 두 눈을 들었다.그녀는 실망과 두려움을 안고 분노가 채 가시지 않은 현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애써 슬픔을 참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맞아요, 제가 그랬어요.”이진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주민아,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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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가문의 불행
주민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다 제 잘못이에요. 할머니, 이제 그만 저를 가문에서 내쫓으세요.”이진희는 비통한 마음에 눈을 감았다.“가문의 불행이야! 이거 정말 가문의 불행이 다름없구나!!”현욱은 온몸이 떨려왔다.“넌 참 쉽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군. 그럼 내 아이는? 인나 씨는?! 넌 인나 씨가 평생 그런 병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어? 평생 약을 먹으면서 온갖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주민! 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저지른 거지?!!!”주민은 눈을 들어 현욱을 바라보았다.“현욱 오빠, 나도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 봐. 내가 이 모든 걸 초래했으니 달갑게 벌 받을 게.”말이 끝나자, 주민은 경찰을 바라보며 자신의 두 손을 내밀었다.“절 체포해 주세요.”고덕훈은 멍하니 주민을 바라보았다.‘이렇게 빨리 자신의 죄를 승인하다니.’‘다른 사람 같으면 아마 변명을 늘어놓으려 했겠지.’비록 주민은 확실히 범인이었지만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자, 고덕훈은 오히려 가슴이 답답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럼 실례하겠습니다!”말을 마치자, 고덕훈은 수갑을 꺼내 주민의 두 손에 채웠다.주민은 일어서서 이진희를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할머니, 이 고집스러운 손녀의 어리석음을 용서해 주세요.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이진희는 비통에 눈물을 흘렸다.“주씨 가문은 이제 너 같은 아이 없다! 그러니 잘 생각한 다음, 가문에서 나갈 준비해라!”주민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네, 할머니.”말이 끝나자, 주민은 경찰을 따라 떠났다.현욱과 기범은 별장 문 앞에 서서 경찰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현욱아, 너도 같은 느낌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나 지금 속이 너무 시원찮은데.”현욱은 차갑게 시선을 거두었다.“주민을 너무 얕잡아 봤어!”기범은 이해하지 못했다.“그게 무슨 뜻이야??”“주민은 일이 발각된 이상, 변명을 해도 전부 헛수고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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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약혼식 예복 맞추러 가자
“응, 확실한 증거까지 찾았거든.”하영은 조심스럽게 말했다.“인나야, 그 사람들은 이제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을 거야. 넌... 다시 돌아오지 않을래?”“현욱 씨는...”“현욱 씨는 오늘 아침 일찍 주민을 찾아갔고, 유준 씨도 대신 경찰에 신고했어. 인나야, 현욱 씨도 지금 엄청 고통스러워. 불과 며칠 사이에 많이 초췌해졌는데, 너 정말 현욱 씨와 통화하지 않을 거야?”하영이 물었다.인나는 기분이 가라앉았다.“하영아, 이 병은 완치될 수 없어.”“인나야, 기죽지 마. 에이즈라도 통제할 방법이 있을 거니까. 우리 모두 널 기다리고 있어.”인나는 억지로 웃었다.“내가 왜 기죽어. 단지... 단지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어. 현욱 씨랑 사귀어서? 그래서 주민이 질투를 했기 때문에 나한테 그런 짓을 한 거야? 그럼 내 아이는...”인나는 울먹이며 흐느꼈다.“내 아이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잖아... 하영아, 나 매일 잠 잘 엄두조차 없어. 눈만 감으면 내 아이가 피로 되어 내 몸 안에서 빠져나간 것밖에 보이지 않는단 말이야! 심지어 꿈속에서 날 탓하고 원망하고 있어. 왜 모질게 자신을 지웠냐고, 왜 자신을 잘 보호하지 못했냐고...”인나의 말을 듣자, 하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인나야...”“난 돌아갈 수 없어.”인나는 울먹이며 말했다.“설령 현욱 씨가 이런 날 받아들일 수 있다 해도, 내가 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그래!”하영은 다급하게 소리쳤다.“인나야, 너 절대로 바보 같은 짓 하면 안 돼!”“그럴 리가...”인나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난 죽으면 안 돼. 주민과 양다인이 처벌받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지켜볼 거야!”인나의 말을 듣고 하영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 인나를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요즘 별로 중요한 일이 없으니까.’“인나야, 너 지금 어느 나라에 있어?”하영이 물었다.“내가 같이 있어줄게.”“하영아, 너 정 대표님이랑 곧 약혼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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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외부에 알리지 않을 건가?
유준의 문자를 본 하영은 송유라와 소희원을 직접 아크로빌로 초대했다.오후에 하영은 미리 퇴근한 다음, 별장으로 돌아가서 그녀들이 오기를 기다렸다.별장에 들어서자마자, 하영은 경호원들이 감시 카메라를 들고 별장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하영은 한 경호원을 붙잡고 물었다.“감시 카메라를 왜 뜯는 거지?”“대표님께서 누군가가 감시 카메라를 해킹할까 봐 전부 제거하라고 하셨어요.”경호원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유준이 문 앞에 나타났다.하영이 멍을 때리자, 그는 담담하게 설명했다.“지난번 일로 경계심을 많이 높여야 하지 않겠어?”하영은 유준이 지금 양다인에 관한 일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알았어요.” 하영이 대답했다.“당신 회사 사람들은 언제 오나요?”유준은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곧 도착할 거야.”말을 마치자, 별장 문 앞에 큰 승합차 한 대가 세워졌다. 의상팀 부팀장이 차에서 내렸고, 그녀의 뒤에는 비서 세 명이 따라 내려왔다. 모든 비서는 각각 두 개의 거대한 트렁크를 들고 있었다.하영은 저도 모르게 혀를 내두르더니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이 6개의 트렁크 안에 든 게 설마 전부 내 예복은 아니겠죠? 그 많은 걸 언제까지 입어보려고??”유준은 웃으며 하영을 바라보았다.“이 반년 동안 MK가 디자인한 새로운 드레스야. 전부 입어봐.”“사실 그냥 팸플릿을 들고 오면 되는데.”유준은 단호하게 말했다.“입어볼 수 있는 이상, 사진을 왜 봐?”하영은 더 이상 반박하지 않고 유준을 따라 별장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이때,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의 함성이 들려왔다.“하영아.”송유라의 목소리를 듣고 하영은 고개를 돌렸다. 송유라는 소희원의 손을 잡고 정원으로 들어왔다.하영은 얼른 걸어가서 인사했다.“오셨어요, 숙모. 희원아 왔어?”소희원은 간신히 입을 열어 대답했다.“어, 언니.”송유라는 웃으며 하영의 손을 잡았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말했다.“하영아, 방금 그 큰 트렁크 몇 개 봤는데. 안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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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당신을 위해서 그런 거니까
“응, 어느 게 네 엄마 방이야?”희민은 하영의 침실을 가리켰다.“여기요, 그럼 이모 먼저 들어가세요. 전 먼저 내려갈게요.”“어, 그래.”하영의 방문 앞까지 걸어가자, 소희원은 문을 두드렸다.안에서 하영의 대답이 들려왔다.“들어와.”소희원은 문을 열고 들어갔고, 금방 외투를 벗고 있는 하영을 보았다.“우리 엄마가 와서 도와달라고 하셨어요.”하영은 흔쾌히 동의했다.“그래.”소희원은 문을 닫더니 하영 옆으로 가서 예복을 들었다.하영은 옷을 벗으며 말했다.“네가 올라와서 나 예복 갈아입는 거 도와줄 줄은 몰랐는데.”소희원은 멈칫하더니 다소 뻘쭘해했다.“난 속이 그렇게 좁은 사람이 아니에요.”“난 널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어.”하영은 화제를 돌렸다.“아직도 일자리 못 찾은 거야?”소희원은 손에 든 예복을 하영에게 건네주었다.“왜요, 날 돕고 싶어요?”“너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니 내 도움이 필요 없잖아.”하영이 말했다.“나 지금 일할 시간이 없어요.”소희원은 말을 이어갔다.“미행하는 일만 아니었어도 나 지금 가장 좋은 신문사에 입사했을 거예요.”“미행??” 하영은 의아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누굴 미행한다는 거야?”소희원은 멈칫했다.‘하마터면 부진석 씨의 일을 말할 뻔했네.’그녀는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하영은 예복을 입은 후, 지퍼를 채웠고, 고개를 돌려 소희원을 바라보았다.“지난번에 일부러 날 미행한 거 아니지?”“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인가요??” 소희원은 코웃음을 쳤다.하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물었다.“진석 씨를 미행하고 있는 거야?”소희원은 당황해하더니 황급히 하영에게서 시선을 뗐다.“그런 거 아니니까 헛소리하지 마요! 그리고, 내가 만약 정말 부진석 씨를 미행했다면 또 뭐가 어때서요? 그게 그렇게 마음에 걸리는 거예요?!”소희원의 반응을 보고 하영은 이미 사실을 알아차렸다.하영은 진지하게 물었다.“왜 진석 씨를 미행하고 있는 거죠? 우리 오빠가 시킨 거예요?”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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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네가 고생이 많구나
소희원은 하영을 도와 치맛자락을 잡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송유라는 흥분해하며 일어서더니 눈물을 글썽였다.“하영아, 이리 와, 내가 자세히 좀 봐야겠어!”유준과 희민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아름다운 빨간색 예복에 하영의 피부는 더욱 새하앴고, 유준의 눈 밑에는 은근히 남자의 욕망이 솟구쳤다.하영이 그들 앞으로 다가오자, 송유라는 하영의 손을 잡고 무엇을 말하려 했다.그러나 이때, 유준은 오히려 입을 열어 그녀의 말을 끊었다.“바꿔.”모두들 의아한 눈빛으로 유준을 바라보았다.유준은 불쾌하게 입을 열었다.“노출이 너무 심하잖아!”하영은 참을성 있게 물었다.“목만 보이는 거 빼고 뭐가 노출됐다는 거예요?”“레이스가 너무 야해!”유준은 말하면서 일어나더니 예복 앞으로 걸어갔다.‘하영의 몸매는 아주 좋지만,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순 없어!’그렇게 선택을 하다, 유준은 옅은 색의 긴 드레스를 하나 골라 하영에게 건네주었다.“이걸로 해.”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다.이때 희민이 말했다.“아빠, 엄마는 왜 약혼식에 화려한 옷 입으면 안 되는 거죠?”희민은 이해하지 못했다.유준은 희민을 힐끗 보았다.“넌 어려서 아직 이런 거에 대해 잘 몰라. 색깔이 옅을수록 두 사람의 감정이 더욱 순결하다는 것을 말해주지.”하영은 유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송유라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더니 올라가서 옷을 갈아입었다.잠시 후, 하영이 내려왔고 유준은 무척 흡족했다. 가슴 조금 드러낸 거 말고 다른 곳은 모두 그다지 노출되지 않았던 것이다.심플한 스타일이라도 하영의 미모는 이미 충분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예복을 다 고른 후, 소희원은 먼저 떠났다.남은 몇 시간 동안 송유라는 하영과 유준에게 약혼 절차를 설명하고 있었다.저녁 무렵, 하영은 송유라더러 남아서 같이 밥 먹자고 했다.송유라는 하영을 끌고 한쪽으로 가더니 서글픈 표정으로 말했다.“하영아, 시간 내서 네 할아버지 보러 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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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죽을 만큼 괴롭힐 거야
양다인은 손을 깨물었다.“나도 오직 이 이름만 알고 있을 뿐, 김형욱 씨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 전혀 몰라요. 그 사람은 매우 신비로워서, 난 감히 그의 그 어떤 요구에도 반항할 수 없었어요! 심지어 그 사람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상상조차도 할 수 없고요.”정주원은 양다인을 비꼬았다.“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김제에 이런 사람이 있을 리가 없잖아!”“시아가 정말 좁군요!”양다인이 말했다.“당신은 자신이 정유준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해요?”“난 단지 손에 아무런 권리가 없을 뿐, 그렇지 않으면 정유준은 나와 비교할 자격조차 없다고!”“오만하긴.” 양다인은 정주원은 멸시하며 비웃었다. “당신은 내가 본 사람들 중 가장 오만한 사람이에요. 설마 이 세상에 대단한 사람이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정유준에게 맞아서 이 꼴로 된 주제에 어디서 잘난 척이에요!”정주원은 자극을 받아 즉시 화를 냈다.“양다인, 너 아직 나한테 덜 맞았구나?!”양다인은 하찮다는 듯 입술을 구부렸다.“몸에 절반 이상 깁스를 하고 있는 사람이, 지금 나한테 덤빌 자격은 있고요??”정주원은 양다인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내가 평생 회복되지 않을 거 같아?! 양다인, 넌 처신이나 똑바로 해!”양다인은 멸시에 찬 눈빛으로 정주원을 응시하더니 천천히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허리를 숙이는 동시에 그녀는 손으로 정주원이 깁스를 하고 있는 왼쪽 다리를 꾹 눌렀다.그 순간, 정주원의 비명소리가 온 방에 울려 퍼졌다.“미친X! 양다인 너 미쳤어? 당장 손 치우지 못해! 치우라고!!”정주원은 버럭 하더니 손을 뻗어 양다인의 머리카락을 쥐어 잡았다.양다인은 아파서 소리를 지르더니 손에 힘을 더 주었다.“정주원, 이거 놔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 다리를 다시 부러뜨릴 거야!”이 말을 들은 정주원은 더 이상 양다인의 머리를 잡지 않았다.그는 손을 거두더니 이를 악물며 노호했다.“이제 네 손 치워!”양다인도 즉시 손을 거두었다.‘앞으로 나한테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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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정말 안 가도 돼요?
세희는 앳된 목소리로 애교를 부리며 작은 머리는 유준의 품속에서 이리저리 비볐다.유준은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구부리며 웃었고, 먹물처럼 까만 눈동자는 딸에 대한 사랑으로 넘쳐났다.“가고 싶지 않으면 그냥 집에 있어도 돼.”유준의 말을 듣자, 세희는 갑자기 눈을 뜨며 그를 바라보았다.“정말요? 정말 안 가도 돼요?”“다만 조건이 있어.”“뭔데요?” 세희는 반짝이는 큰 눈을 깜박였다.“조건이 뭔데요?”“핸드폰 압수와 등교, 어느 거 선택할 거야?”이 말을 듣고, 세희는 순식간에 풀이 죽었다.“그냥 학교에 갈게요. 난 핸드폰을 압수당하고 싶지 않거든요.”“어젯밤 아주 늦게까지 핸드폰을 논 거야?” 유준이 물었다.“아니요...”세희가 중얼거렸다.“오빠들도 내가 핸드폰 노는 거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그럼 우리가 잠들었다고 몰래 핸드폰을 논 사람이 누구지?” 세준의 목소리가 욕실 밖에서 들려왔다.세희는 깜짝 놀라더니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유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아, 이제 거짓말하는 것까지 배웠다니. 다 내 탓이군.”“네?”세희는 가슴이 꽉 막히더니 유준을 바라보며 급히 소리쳤다.“아니에요, 아빠, 세희가 핸드폰에 빠져서 그런 거니까 아빠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세희 앞으로 저녁에 핸드폰 놀지 않을 거예요. 아, 지금 바로 학교 갈게요!”유준은 흡족해하며 웃음을 지었다.“그래, 그럼 이렇게 약속한 거다.”아래층에서.유준이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오는 것을 보고 하영은 잠시 생각하다 앞으로 가서 말했다.“오늘은 아이들 학교에 보내지 마요.”유준은 눈을 들어 물었다.“이유가 뭐지?”하영은 세희를 보았다.“어르신의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고 해서요. 아이들 데리고 가서 한 번 뵙고 싶어요.”유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정말 가려고?”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곧 돌아가신다고 하니, 예전의 원한도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넌 마음이 약해서 탈이야.”유준이 귀띔했다.“알아요. 하지만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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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무슨 이유로 찾아오신 거죠?
20분 후, 일행은 병원에 도착했다.송유라는 희민의 손을 잡았고, 예준은 세준의 손을 잡았으며 하영은 세희를 안고 내려왔다.세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하영을 바라보았다.“엄마, 세희더러 독립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병원에 들어오자마자 날 안은 거예요?”하영은 침묵했다.지난번 세희가 병원에서 귀신을 본 후, 하영은 자꾸만 이곳에서 세희를 꼭 안지 않으면 나쁜 상황이 발생할 것만 같았다.하영은 아무 핑계나 댔다.“병원이 너무 커서 그래. 이따 병실에 도착하면 내려와.”세희는 하영의 목을 꼭 안았다.“헤헤, 엄마 역시 세희를 엄청 아끼고 있다니까요!”하영은 웃었다.“세희야, 너 지금도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것들이 자꾸 보이는 거야?”세희는 입술을 삐쭉 내밀더니 잠시 생각했다. “지금 귀신을 말하는 거예요?”하영은 멈칫하다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가끔은 볼 수 있지만 가끔은 안 보여요...”세희는 아쉬워하며 말했다.하영은 유준이 지난번에 자신에게 전해준 노지철의 말을 떠올렸다.‘세희는 아직 영안이 열리는 중이라고 하셨어.’‘그러기 때문에 세희가 가끔 귀신을 볼 수 있는 건가?’“응, 그럼 알았어. 이따 병실에 들어가서 무서운 거라도 보면 꼭 엄마한테 얘기해, 알았지?”“알았어요, 엄마, 안심해요!”병실 앞에 도착하자, 송유라는 문을 밀고 들어갔다.병실 안, 소백중은 안색이 노랬고, 볼이 움푹 팬 채 병상에 누워있었다.두 눈을 꼭 감은 그는 산소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옆에 있는 기기에서는 그의 평온한 심박수를 나타내고 있었다.소백중을 보자, 세희는 하영에게 물었다.“엄마, 이 할아버지가 바로 예전에 엄마를 괴롭혔던 사람이에요?”하영은 놀라서 되물었다.“세희가 어떻게 알았지?”“아는 사람 엄청 많아요!” 세희가 말했다.“그래서 세희도 알게 됐어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이 사람이 바로 엄마의 외할아버지야. 넌 외조부라 불러야 해.”“네, 알겠어요.”송유라는 희민을 한쪽의 소파에 앉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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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보이지 않는 ‘사람'
하영을 본 순간, 소백중은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것처럼.그렇게 한참을 쳐다보다, 소백중은 그제야 반응한 듯 힘없이 입을 열었다.“이리 와.”하영은 세희를 세준의 곁에 내려놓은 다음, 곧바로 병상 앞으로 걸어갔다.예준은 일어서더니 하영의 손을 잡고 방금 자신이 앉은 자리에 그녀를 앉혔다.앉는 순간, 소백중은 천천히 긴 숨을 내쉬었다.그다지 맑지 않은 두 눈은 더욱 혼탁해졌다.“고생했구나.”하영은 여전히 담담하게 그의 말에 대답했다.“네.”“사람이 늙으면... 고집도 세고, 진실도 잘 보이지 않는 법이야... 너도, 내 참회를 듣고 싶지 않겠지... 하지만... 그래도 너한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구나...”하영은 눈을 드리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 받아들일게요.”소백중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더니 하영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는 천천히 웃음을 지었다.“주영의 딸이라 그런지, 정말 주영을 똑 닮았구나...”말이 끝나자, 소백중의 시선은 또 하영 뒤에 있는 세 아이에게 떨어졌다.“그들은... 네 아이인가...”하영은 고개를 돌려 아이들을 바라보았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들더러 오라고 했다.꼬마들은 함께 일어나 병상 앞으로 걸어갔다.하영이 말했다.“외조부라 불러.” 세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백중을 외조부라고 불렀다.소백중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그래... 참 착하구나...”말을 마치자, 소백중은 다시 숨을 길게 들이쉬더니 피곤한 듯 다시 눈을 감았다.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소백중이 다시 눈을 뜨고 입을 열길 기다렸다.그러나 한참을 기다렸지만 소백중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그들은 바로 옆에 있는 기기를 보았는데, 그의 심박수가 여전히 정상인 것을 발견했다.송유라가 입을 열려는 순간, 세희는 갑자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영 그들은 즉시 시선을 세희에게로 돌렸다.세희는 얼른 작은 몸을 돌려 사방을 보았고, 맑은 두 눈은 멍하니 문 앞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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