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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약혼식 예복 맞추러 가자

“응, 확실한 증거까지 찾았거든.”

하영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인나야, 그 사람들은 이제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을 거야. 넌... 다시 돌아오지 않을래?”

“현욱 씨는...”

“현욱 씨는 오늘 아침 일찍 주민을 찾아갔고, 유준 씨도 대신 경찰에 신고했어. 인나야, 현욱 씨도 지금 엄청 고통스러워. 불과 며칠 사이에 많이 초췌해졌는데, 너 정말 현욱 씨와 통화하지 않을 거야?”

하영이 물었다.

인나는 기분이 가라앉았다.

“하영아, 이 병은 완치될 수 없어.”

“인나야, 기죽지 마. 에이즈라도 통제할 방법이 있을 거니까. 우리 모두 널 기다리고 있어.”

인나는 억지로 웃었다.

“내가 왜 기죽어. 단지... 단지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어. 현욱 씨랑 사귀어서? 그래서 주민이 질투를 했기 때문에 나한테 그런 짓을 한 거야? 그럼 내 아이는...”

인나는 울먹이며 흐느꼈다.

“내 아이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잖아... 하영아, 나 매일 잠 잘 엄두조차 없어. 눈만 감으면 내 아이가 피로 되어 내 몸 안에서 빠져나간 것밖에 보이지 않는단 말이야! 심지어 꿈속에서 날 탓하고 원망하고 있어. 왜 모질게 자신을 지웠냐고, 왜 자신을 잘 보호하지 못했냐고...”

인나의 말을 듣자, 하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인나야...”

“난 돌아갈 수 없어.”

인나는 울먹이며 말했다.

“설령 현욱 씨가 이런 날 받아들일 수 있다 해도, 내가 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그래!”

하영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인나야, 너 절대로 바보 같은 짓 하면 안 돼!”

“그럴 리가...”

인나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난 죽으면 안 돼. 주민과 양다인이 처벌받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지켜볼 거야!”

인나의 말을 듣고 하영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 인나를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요즘 별로 중요한 일이 없으니까.’

“인나야, 너 지금 어느 나라에 있어?”

하영이 물었다.

“내가 같이 있어줄게.”

“하영아, 너 정 대표님이랑 곧 약혼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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