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의 모든 챕터: 챕터 811 - 챕터 820
872 챕터
제811화
‘이소희가 미쳤나, 감히 허풍을 떨어? 신경주는 신씨 그룹 사장이야. 권력도 크고, 아버지를 안중에 두지 않는데, 이씨 가문이 어쩔 수 있겠어?’하지만 신효린은 이소희에게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저 조용히 이씨 가문을 지켜보며 그들이 성주의 웃음거리가 되기를 기다렸다.“그래, 네가 좋으면 돼. 둘째 오빠와 평생 행복하게 살아!”신효린은 아픈 얼굴을 감싸고 억지로 축복을 해주었다.“참, 전에 내가 말했던 송 시장님의 아들 말이야. 너한테 관심이 있었는데, 넌 관심이 없어서 만나지 않았던 그 자식, 기억나?”이소희는 갑자기 말을 돌렸다.‘송 시장님의 아들? 기억나.’전에 진주가 신효린을 데리고 골프장에 가서 송 시장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 그때는 사실 송 시장의 아들을 소개해 주고 싶어서 소개팅을 하려 했다. 하지만 송 시장 부부는 신효린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송 시장님의 부인은 신효정을 원해서 신효린의 체면을 깎았다. 그 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이소희 앞에서 송씨 가문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한다고 허풍을 떨었다. 그러나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거라며 송씨 가문을 거절했다고 했다.“어, 왜? 왜 갑자기 그 사람 얘기를 해?”신효정은 퉁명스럽게 물었다.“아, 아니야. 그저 송 도련님이 지금 나에게 구애하고 있어.”이소희는 잘난 척 웃음을 터뜨렸다.신효린은 깜짝 놀라며 차갑게 웃었다.“넌 신씨 그룹 사장님의 부인으로 될 텐데, 시장님 아들을 안중에 두겠어?”“내 마음속에는 둘째 오빠가 있어. 그래서 거절했어. 하지만 날 많이 좋아해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네. 무슨 짓이든!”이소희의 웃음소리가 점점 더 커지면서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다.“무슨 뜻이야? 계획이 뭐야?”신효린은 그 말의 뜻을 깨닫고 물었다.“신효정과 결혼하게 만들겠어.”신효린은 숨을 들이쉬었다. 구애자에게 이상한 요구를 제기하는 이소희가 미친 것 같았다.‘이씨 가문이 왜 이런 미친놈을 키웠지?’“넌 신효린의 언니잖아. 내가 편하게 할 수
더 보기
제812화
운전사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조수석에 앉은 경호원은 아직 구조 중이며 위독한 상태이다. 윤진수는 뒷줄에 앉아있었고 충돌 지점이 차 앞쪽이어서 유리 파편에 맞아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뻔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두 다리는 방출성 골절로 영원히 잃었다.윤정용은 전국의 모든 외과의사를 불러 윤진수를 진단했지만 아무도 다시 일으켜 세울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날 가족들은 거실에 앉아 걱정을 하고 있었다.셋째 아가씨 윤민주는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상관없이 감정은 풍부했다.“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둘째 오빠가 자주 다니던 길인데, 어떻게 교통하고가 날 수 있어? 어떡해!”사람들은 모두 우울했다. 오직 윤유성만 아무렇지 않고 옆자리에 앉아 다리를 꼬고 우아한 태도로 한가롭게 차를 마시며 가볍게 말했다.“매일 다니는 길이라고 해서 교통사고가 날 확률이 줄어드는 건 아니야. 두 가지는 전혀 모순되지 않아, 셋째 누나.”윤민주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윤유성을 흐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둘째 오빠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넌 기분이 좋아 보이네. 네 생각대로 이루어진 거야, 드디어?”“기분이 좋은 건 아니야.”윤유성은 찻잔을 내려놓고 금테 안경을 올렸다.“난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이야. 누나처럼 될 필요가 없어.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왜 울어?”“너, 너!”윤민수는 화가 나서 눈시울을 붉히며 부들부들 떨었다.“그만해! 어렸을 때부터 싸우더니 아직도 싸워? 민주야, 진수가 이렇게 됐는데 오빠를 도와줄 생각은 안 하고 시비를 걸어? 집이 덜 복잡하다고 생각해?”윤정용은 팔걸이를 세차게 내리쳤다.분노에 찬 꾸짖음에 윤민주는 겁에 질려 눈물을 그쳤다. 그저 윤유성을 매섭게 쳐다보기만 했다. 윤유성은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말했다.“아버지, 저에게 방법이 있어요. 시도해 보세요. 둘째 형의 다리를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모두의 시선이 윤유성에게 집중되었다. 윤정용은 정신을 차리며 몸을 앞으로 기울
더 보기
제813화
뒤에서 차갑고 음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유성은 발걸음을 멈추고 나른하게 눈을 뜨고 하품을 하며 뒤돌아보았다.“형, 무슨 일 있어? 늦었어. 쉬고 싶어.”“유성아, 연기를 잘하네. 일석이조의 수단도 괜찮네.”윤성우는 매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응?”윤유성은 알아듣지 못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진수의 교통사고, 네 짓이지?”윤성우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어?”윤유성은 계속 모르는 척했다.“네가 진수의 차에 손을 대라고 사람을 보냈어. 하지만 죽이지는 않고 장애인으로 만들었네.”똑똑한 윤성우는 이미 윤유성의 속셈을 꿰뚫어 보았다.“그리고 아버지에게 방법을 알려주고, 의술이 있는 아람을 소개해 주었지. 호감을 얻으며 아버지의 걱정을 나눌 수 있는 조언을 제공했어. 유성아, 유성아. 여우도 그저 그렇네.”윤유성은 가늘고 하얀 손끝으로 안경을 올렸다. 정교한 턱을 살짝 들어 올리더니 갑자기 광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텅 빈 복도에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가 윤성우를 소름 돋게 했다.“형, 어떻게 윤씨 그룹 사장으로 된 거야? 이야기를 지어내는 수준으로 감독을 하면 이미 명성을 얻었을 거야. 비즈니스에서 구윤과 신경주에게 오랫동안 억압할 일도 없잖아.”윤유성은 가슴을 움켜주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웃었다. 윤성우는 이를 악물었다.“윤유성!”“둘째 형의 교통사고가 나랑 무슨 상관있어? 내가 한 짓이라고 고집부리면, 우리가 안 맞는다는 거야.”말을 마치고 윤유성을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윤성우는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누르고 녹음을 끝내면서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방으로 돌아온 윤유성은 정장을 갈아입고 샤워를 한 후 소파에 앉아 와인을 따라 마셨다. 너무 아늑하고 쾌적하고 즐거웠다. 때때로 한 사람을 죽는 것보다고 못하게 만드는 것은 죽이는 것보다 더 통쾌하다. 노크 소리가 나자 우 비서가 들어오며 문을 잠갔다.“윤 사장님, 저를 찾으셨어요?”“수습은 잘했어?”윤유성은 와인을 홀짝였다.
더 보기
제814화
윤정용은 아들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날 밤 구만복과 통화로 집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다음 날 아침 일찍 윤유성과 함께 해문의 구씨 가문으로 갔다.“만복아, 만복아! 제발 네 조카를 살려줘!”윤정용은 들어오자마자 절친인 구만복 앞에서 이미지를 신경 쓰지 않고 우는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구만복과 유지민이 가장 먼저 윤정용을 맞이했다. 윤정용의 다소 지저분하고 초췌한 모습을 본 구만복은 마음속으로 몰래 비웃었다.‘평생 나와 얼굴을 비교하던 노인이, 드디어 이미지를 지키지 못하겠나 보네.’“윤 회장님, 무슨 일이에요?”유민지는 윤정용의 상태를 보자 깜짝 놀랐다. 윤정용은 그들을 향해 서둘러 다가갔다. 고령의 나이에 뜻밖에도 발이 돌에 걸렸다. 그러자 앞으로 비틀거리더니 구만복 부부에게 큰 절을 했다. 구만복과 유민지는 말문이 막혔다. 윤정용은 아파서 손을 문질렀다.“아버지, 괜찮으세요?”윤유성은 급히 다가가 윤정용을 부축해 주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웃고 있었다.‘아들에 대한 사랑은 참 경건하네.’윤정용은 이미지를 신경 쓰지 않고 구만복의 팔을 덥석 잡았다.“만복아, 진수가 며칠 전에 교통사고를 당했어. 심각한 교통사고!”구만복과 유지민은 깜짝 놀랐다.“어떻게 된 일이야?”“둘째 형이 집에 돌아오던 날 밤에 비가 많이 와서 길이 미끄럽고 잘 보이지 않았어요. 큰 트럭이 너무 빨리 달려서 형의 차를 넘어뜨렸어요.”윤유성은 윤정용을 부축하며 눈에 아쉬움이 있었다.“형 다리가 차에 깔려서 방출성 골절이래요. 의사 말로는 두 다리를 절단해야 된다네요.”“절단?”구만복은 깜짝 놀랐다.“너도 진수를 어렸을 때부터 봐왔잖아. 네 조카가 불구자로 되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을 거지?”윤정용의 눈에는 희망의 빛이 반짝였다.“유성에게 들었어. 아람이 명의 백신이라 수술 실력이 엄청 뛰어나다고. 아람이가 나서서 진수를 살려주면 안 돼?”“아저씨.”이때 아람은 우아한 자세로 별장에서 걸어 나왔다. 햇빛 아래 비추어진
더 보기
제815화
이때 윤진수는 아직 혼수상태였다. 사실 이미 깨어났어야 했는데 의사가 윤진수가 충격을 받을까 봐 마취제를 더 많이 투여하였다.한 시간 후, 아람과 병원 원장, 그리고 외과 교수 두 명이 심각한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아람아, 진수 상태가 어때?”윤정용은 가장 먼저 다가갔다.윤씨 가문의 비서, 경호원, 수많은 사람들도 둘러싸였다. 아람은 눈썹을 찌푸리고 잠시 침묵을 하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아저씨, 둘째 도련님의 다리 상태가 많이 안 좋아요. 골절이 매우 심각해요. 철제 고정 핀으로도 이어놓을 수 없어요. 분쇄 정도가 매우 커요. 남은 생에 회복할 확률은 0이고 다시 일어설 확률도 20퍼센트도 안 돼요.”윤씨 가문은 소란스러웠다. 다행히 윤성우와 윤민주가 부축하였다. 아니면 윤정용은 쓰러졌을 것이다. 오직 윤유성만이 구석에 홀로 서있으며 눈빛이 차갑고 입꼬리를 올렸다.“구아람 씨, 1퍼센트의 확률이 있더라도 제 동생을 살려주세요.”윤성우는 불안에 가득 찬 눈빛으로 간청했다.“네, 무슨 일이 있어도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아람은 눈빛을 반짝이며 말을 하지 않았다. 윤정용은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바쁘게 다가가 물었다.“아람아,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도 돼!”“아저씨, 둘째 도련님의 다리가 확실히 교통사고 때문에 부러진 거예요?”아람이 정색을 하며 묻자 윤씨 가문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오직 윤성우와 윤유성의 눈이 헤아릴 수 없었다.“아람아, 그게 무슨 뜻이야?”윤정용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뼈가 부리진 수많은 부상자를 치료했었어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검사를 통해 골절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요. 골절의 원인이 무엇인지 추측할 수도 있어요.”아람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제 생각에는 교통사고 충돌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흔적이 있어요. 철봉과 같은 무거운 무기에 맞은 것 같아요.”이 말을 듣자 윤유성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창백한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구아람 씨, 그 뜻은 제 동생이 교통사고를
더 보기
제816화
이 장면을 본 윤씨 가문 사람들은 미묘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람과 윤유성의 다정한 모습을 보자 분명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 같았다.‘그저 윤 도련님이 윤씨 가문에서의 지위를 보면, 구아람 씨에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네.’“괜찮아요.”아람은 숨을 고르고 윤유성의 품에서 벗어났다.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오해를 만들기 싫었다.윤유성의 손은 어색하게 허공에서 얼어붙었고 손끝이 굳어졌다. 이때 윤정용과 비서들이 소식을 듣고 다가왔다.“아람아, 상황이 어때?”“아저씨, 최선을 다했어요.”아람은 손을 들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힘없이 숨을 헐떡였다.“윤진수의 다리가 너무 심하게 다쳤어요. 최선을 다해도 왼쪽 다리만 겨우 살릴 수 있었어요.”“그, 그럼 오른쪽 다리는?”“절단해야 해요.”“절단.”그 두 글자에 윤정용은 벼락을 맞은 듯 눈앞이 캄캄했다.“괜찮아, 아람아. 아저씨도 알아. 네가 최선을 다했다는 거. 한쪽 다리를 살린 것도 대단한 거야.”“그리고 수술이 끝나갈 무렵 둘째 도련님이 깨어나셨어요. 자기 다리는 누군가에게 맞아서 부러진 거라고 했어요.”아람은 사실대로 말했다.윤정용은 깜짝 놀라서 급히 물었나.“누, 누구?”“자세한 건 도련님이 진정되면 직접 물어보세요.”아람의 의술이 뛰어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수술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윤진수의 다리를 살렸다는 사실이 병원 전체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것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윤진수는 VIP 병실로 옮겨졌고, 윤씨 가문의 사람들도 같이 들어갔다. 오직 윤유성만 들어가지 않고 아람과 함께 벤치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주었다.“아람 씨, 목 마르죠. 물 마셔요.”“고마워요.”아람은 윤유성을 힐끗 보며 피곤함이 가득한 눈빛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솟구쳤다.“제가 고맙다고 해야죠. 둘째 형의 다리를 구해주셔서 고마워요. 앞으로 행동이 불편하고 의족을 사용해야 할지 몰라도, 평생 휠체어에 앉아 있는 것보다 훨씬 좋네요.”윤유성의 눈빛은 진지했다.“유성 씨.”
더 보기
제817화
넓은 복도의 공기가 갑자기 고용하고 우울해졌다. 경주는 윤유성에게 안긴 아람을 바라보았다. 나른하게 남자의 품에 기대는 모습을 보자 가슴이 아프며 눈시울이 붉어졌다.‘내가 없는 동안 사이가 많이 좋아졌네.’경주는 생각할수록 마음이 씁쓸했다. 눈을 내리깔고 더 이상 아람을 보지 않았다. 신남준의 휠체어를 잡고 있는 손을 힘껏 움켜쥐었다.“아람 씨, 방금 수술을 마쳐서 체력이 과도하게 소모되었어요. 바로 휴식을 취해야 해요.”신남준과 경주가 앞에 있음에도 윤유성은 개의치 않고 오직 아람만 걱정했다. 아람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했다.“제가 데려다줄게요.”“할아버지.”하지만 아람은 윤유성의 다정함을 무시하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신남준에게 다가갔다. 아람은 한쪽 무릎을 꿇고 신남준의 손을 잡았다.“할아버지, 왜 병원에 오셨어요? 어디 아프세요?”경주는 씁쓸한 마음에 입을 오물거렸다.‘내가 여기 서 있는데, 안 보이나? 지금 눈에 윤유성밖에 없어?’“아가야, 괜찮아. 고질병이야. 심장이 불편해. 경주가 굳이 병원에 오자고 해서 온 거야.”아람을 바라보는 신남준의 눈빛은 여전히 다정했다.“할아버지, 게으르면 안 돼요. 제 말을 듣고 제때 검진을 하셔야 해요.”아람은 걱정했다.“소아야, 이 분은.”신남준은 의미심장하게 윤유성을 훑어보았다.“어르신, 저는 윤유성이라고 합니다.”윤유성은 앞으로 나아가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아, 기억났어요. 지난번 구씨 가문 셋째 사모님의 생일에 본 적이 있어요. 윤 회장님의 막내아들.”신남준은 예의상 말했다.“재능이 있는 아이네요.”방금 아람과 다정해 보여 두 사람 사이가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해 마음이 불편했다. 그리고 이번에 신남준도 눈치챘다. 경주와 아람의 사이의 분위기가 이혼했을 때보다 더 어색해진 것 같았다.‘어떻게 하면 좋아!’신남준은 아람을 잡고 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 섬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할아버지, 몸은 괜찮으세요?”아람은 차갑게 눈을 들고 보자 잠옷만 입은 이소희가
더 보기
제818화
이소희는 허리를 숙이고 아첨을 떨었다.“오늘 밤 저와 둘째 오빠가 곁에 있어드릴게요. 입원하시면 제가 병원에서 퇴원할 때까지 있어드릴게요!”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안색이 좋지 않았다. 아람은 경주의 표정을 봤다. 경주는 다른 사장들과 달랐다. 싫어하는 사람을 보면 얼굴에 티가 났다. 그런 더러운 성질에 이런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건 실력이 엄청 좋다는 표시이다.그 당시 경주에게 시집을 갔을 때도 이런 더러운 표정을 보였었다.‘지금 이소희에게 불만이 있나?’아람은 더 이상 보기 싫어 시선을 돌렸다.‘허, 불만이 있어도 그날 이소희의 방에 들어가는 순간 마음은 만족했겠지.’“이소희 씨. 이미 검사를 마쳤어요. 사소한 문제예요. 바로 퇴원할 수 있어요.”‘신남준은 이유희를 친절하게 부르면서 나를 이소희 씨라고 부르네.’“이소희 씨가 매일 병원에 함께 있어주겠다는 건, 제가 퇴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예요?”농담 삼아 말했다. 하지만 이소희는 가슴이 찔렸다. 오래전부터 신효린에게 들은 적이 있다. 신남준은 사리 구분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친손녀인 신효린을 예뻐하지 않고 아람을 보물처럼 여겼다. 아람과 신경주의 이혼을 반대하며 가보인 옥팔찌까지 아람에게 주었다. 다행히 김은주가 옥팔찌를 부러뜨렸다.‘꺼지기 전에 좋은 일을 했네.’“아니에요. 할아버지. 그런 뜻이 아니에요.”이소희는 당황하여 경주를 향해 억울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나 경주는 이소희의 모든 신호를 차단한 채 쳐다보지도 않았다.“이소희 씨.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제 곁에 경주와 아람 씨가 있으면 돼요. 늦은 시간에 아가씨가 밖에 있는 것도 위험해요. 경호원들도 왔던데 함께 돌아가세요.”신남준의 태도는 다정했고 어린 후배를 곤란하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소희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이 영감탱이가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신경주에게 나를 데려줘라는 말도 안 해? 어떻게 온 거면 어떻게 가라는 뜻이잖아. 젠장, 내가 신씨 가문에 시집가면, 이 영감탱이가 양로원에 가면, 간
더 보기
제819화
‘내일 우리 경주에게 밥해달라고 하고, 오늘 밤 씻을 물까지 준비해 줄 거야. 네 서 아저씨가 이틀 휴식이라, 집안일을 경주에게 시켜!”경주는 입을 오물거리며 눈썹을 올렸다.‘씻을 물을 준비해 줄 수 있지만 밥? 밥을 해라고? 할아버지가 너무 오래 살았다고 생각하시나...’“할아버지, 저.”아람은 머뭇거리며 눈빛을 반짝였다. 머릿속에서 말을 조직하고 있을 때 윤유성이 갑자기 다가왔다. 입꼬리를 올리며 어른들이 좋아하는 우아한 미소를 지었다.“어르신, 오늘 밤 아람 씨가 어르신 곁에 있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왜요?”신남준은 눈썹을 찌푸렸다.윤유성은 숨을 내쉬었다. 다정하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아람의 피곤한 얼굴을 바라보았다.“아람 씨가 오늘 우리 둘째 형에게 큰 수술을 해주었어요. 10시간 가까이 서 있었고, 수술실에서 나왔을 때 기절할 뻔할 정도로 기운이 빠져 있었어요.”“뭐?”신남준은 깜짝 놀라 몸을 기울였다. 경주도 당황하여 마음이 아팠다. 복잡한 감정들이 느껴졌다.‘방금 큰 수술을 했어? 그래서 피곤해 보이고 아픈 것처럼 안색이 좋지 않았구나.’경주는 이를 악물더니 입술을 살짝 벌렸다.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목에 막혀 말을 할 수가 없었다.‘왜 망설이는 거야? 왜 머뭇거리는 거야?’“그래서 아람 씨를 데리고 집에 가려고요. 저희 집이 아람 씨 집 뒤에 있어서 같이 갈 수 있어요.”윤유성은 아람의 어깨에 손을 올렸지만 손을 대지는 않았다. 신씨 가문 앞에서 신사의 품격을 보여주었다.“어르신, 아람 씨를 좋아하고 아끼는 걸 알아요. 하지만 신 사장님과 이미 이혼했는데, 어르신 집에서 신 사장님과 같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아람을 아끼신다면 아람을 위해 조금 더 생각해야 해요.”이 말은 겸손하지 않고 침착했다. 하지만 신남준은 화가 났다. 경주마저도 눈빛에 분노가 가득했다.‘어느 후배가 감히 나한테 이렇게 말해? 건방져!’경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냉정하게 반박하려고 하자 아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유성 씨. 할아
더 보기
제820화
이 말에 담긴 뜻은 그 누구도 알아챌 수 있다. 아람의 전 남편이 경주라는 사실은 윤정용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 소식을 듣고 윤정용은 아람이 아깝다고 생각했다.‘신씨 가문의 아들에게 시집간 것도 어이없는데, 하필 그 사생아와 결혼을 해? 정말 몸값을 떨구는 짓이네. 윤유성도 신경주보다 훨씬 낫겠네.’“아저씨, 목마르지 않아요? 차 한잔 마시러 가요.”이 말을 듣자 아람은 표정이 좋지 않았다. 구만복과 사이가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신남준에게 이런 말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았다.“아람아, 아저씨 괜찮아. 아저씨가 네 칭찬을 아직 다하지 못했어.”하지만 윤정용은 따라주지 않았다.이소희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이를 악물었다.‘왜 성주의 거물들은 다 구아람을 좋아해? 다른 여자는 모두 멸종했어?’경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아람을 바라보았다. 눈빛이 차가운 만큼 마음도 아팠다.“친딸이야. 정용아, 넌 확실히 여자아이를 좋아하네. 딸 있는 것도 모자라서 다른 딸까지 갖고 싶어?”신남준은 윤정용의 말을 대꾸했다.“난 달라. 난 손녀 며느리가 갖고 싶어. 그리고 난 아람이만 인정해. 다른 사람은 턱도 없어!”아람은 당황했다. 윤유성은 웃고 있었지만 아람 뒤에 놓고 있던 손은 주먹을 쥐고 있었다.엄청난 수치심과 굴욕감이 이소희의 마음을 찢어 놓으면서 귀가 윙윙거렸다.‘오늘 이곳에 오지 말고 얌전히 집에 있어야 했어. 할아버지와 엄마의 방법을 기다리며 신씨 가문에 가야 했어! 내가 혼자 나서면 굴욕을 당할 수밖에 없어!’윤정용의 웃음이 굳어졌다. 말하려는 순간 경주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저와 구아람 씨는 오래전에 이혼했어요. 구아람 씨 마음에 다른 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면 곤란해요.”복도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람의 가슴이 갑자기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바로 안도감에 입꼬리를 올렸다. 사실 아쉬운 것도 없다. 경주가 아람을 포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모든 남자가 여자에게 하는 약속은 모두 거짓말이다.‘어느 남자가
더 보기
이전
1
...
8081828384
...
8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