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재벌로 변신한 나의 아내: Chapter 821 - Chapter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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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결국 윤정용은 윤유성에게 아람을 데려줘라고 부탁했다. 경주는 신남준의 휠체어를 주차장 방향으로 밀었고, 이소희는 껌딱지처럼 그들을 따라다녀 불쾌했다.“언제까지 따라올 거야?”경주는 걸음을 멈추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었다. 갑자기 흔들리자 이소희는 경주와 부딪힐 뻔했고 크게 휘청거렸다.“둘, 둘째 오빠. 오빠와 함께 할아버지를 데려주고 싶어.”이소희는 불쌍하게 말했다.“할아버지가 금방 퇴원해서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을 거야. 내가 도와주고 싶어.”“도와줘? 네가 뭘 할 수 있어?”경주는 냉정하게 말했다.“내가 널 어렸을 때부터 봤어. 사모님과 네 오빠가 널 어떻게 지켜줬는지 똑똑히 봤어. 흙도 만져본 적이 없는 네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경주는 차갑게 말하며 전혀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둘째 오빠, 나...”“할아버지에게 필요한 사람이 누군지 너도 알잖아.”경주는 아람을 생각하자 가슴이 뭉클해져 눈을 내리깔았다.“그럴 마음이 있으면 이 회장님께 효도해.”말을 마치자 신남준의 휠체어를 밀고 떠났다. 그 자리에 남은 이소희는 얼굴이 빨개졌다....돌아오는 길에 운전기사가 운전하고 서 비서가 호송하였다. 경주와 신남준은 뒷좌석에 앉았다. 차에 히터를 틀어놨지만 신남준의 차가운 안색으로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을 소름 돋게 했다. 경주는 신남준이 화가 났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아람과 이혼한 건 사실이고 해결할 수 없는 모순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경주가 목숨까지 걸 정도로 진심을 다해 구애하지만 아람의 믿음마저 받을 수 없었다. 일방적인 헌신을 하는 건 두렵지 않지만, 아람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 더 두렵다.만월교의 별장에 도착하자 경주는 차에서 내렸다. 서 비서를 도와 휠체어를 준비하며 신남준을 부축해 주었다.“휠체어를 타지 않겠어. 내가 불구자야? 왜 휠체어를 타?”신남준은 참다못해 경주를 옆으로 밀어내고 서 비서에게 명령했다.“내 목발을 가져와.”곧 서 비서가 목발을 가져왔다. 신남준은 목발을 들고 창백한 입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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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이럴 때일수록 소아의 손을 꼭 잡아야 해! 누가 뭐라고 하든, 이씨 가문이 무슨 짓을 하든, 넌 소아의 손을 놓지 말아야 해!”‘제가 그러고 싶지 않은 거 같아요? 제가 윤유성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만 있고 싶겠어요?’“할아버지. 제가 한 말이고 제가 한 짓이에요. 저를 때리세요.”경주는 두 손을 움켜쥐고 눈시울을 붉혔다.“저를 때리고 욕하면 일찍 쉴 수 있어요. 그리고 소아와 저의 과거들을 내려놓으세요.”“내려놔? 내려놔라고? 그럼 넌? 이씨 가문 계집애와 결혼할 거야?”신남준은 화가 나서 머리가 아팠다. 서 비서의 부축에 서 있을 수 있었다.“꼭 결혼해야 돼요? 이미 한번 했으니 충분해요. 평생 결혼 안 해도 돼요. 가문을 물려줄 생각도 없고 아이를 좋아하지도 않아요.”이유는 모르겠지만 경주는 이 말들이 자기의 가슴을 찌르고 있는 것 같았다. 아이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사랑하는 여자와 아이를 낳지 못한다면 아이가 존재할 의미도 없다. 사랑의 결정체도 아니고, 아이에게 모든 사랑을 줄 수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럼 아이에게 불공평한 것 같았다.“그렇게 좋은 아이를 내가 왜 내려놓아야 해? 내가 죽지 않는 한, 소아는 영원히 가족이고 영원히 내 손녀 며느리야!”신남준은 눈시울을 붉히며 지팡이로 고통스럽게 땅을 짚었다.“소아는 너에게 그저 좋아하는 여자이겠지만, 나한테는 효자 일뿐만 아니라 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해. 2년 전 크리스마스이브, 소아가 곁에 없었더라면, 날 제때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더라면, 넌 할아버지가 없어!”경주는 눈앞이 캄캄했다.“알아요. 그 교통사고 때문에 할아버지가 많이 다쳤다는 거. 아람이가 없었더라면...”“넌 소아가 날 병원에 데려다준 것만 알지, 소아가 얼마나 많이 다쳤는지 알아?”신남준은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내가 혼수상태에 있을 때 너희들은 해외에 있어 돌아오지 못했어. 내 곁에는 소아와 서 비서밖에 없어! 그때 소아가 심각하게 다친 줄도 몰랐어. 머리에 피가 나고 온몸이 피투성이로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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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도련님, 잠시만요!”서 비서는 애타게 경주를 불렀다.“무슨 일이 있어요, 아저씨?”“구아람 씨와 정말 가능성이 없어요?”경주는 가슴이 찔리는 것 같았다.“모르겠어요...”“구아람 씨에 대해 도련님께서 모르는 일이 있어요.”서 비서는 주먹을 쥐며 참았다. 경주는 천천히 눈을 돌리며 깜짝 놀랐다.“무슨 일이요?”“구아람 씨가 비밀을 지켜라고 했어요. 약속해서 말할 수 없어요.”서 비서도 난감했다.“하지만 언젠가 구아람 씨가 직접 말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이 말이 경주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아람이 구씨 가문 아가씨라는 신분을 숨기고 경주를 13년 동안 사랑했다. 한때 비밀이었던 이 모든 것들은 경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도대체 무슨 비밀이 있어? 이것보다 더 충격적이야?’...절단 수술이 끝난 지 이틀 후, 윤진수가 깨어났다. 그날 아람은 일찍 병원에 왔다. 수술을 하고 내버려둔 게 아니었다. 윤정용의 부탁으로 후속 조치를 취하고 그럴 의무도 있다. 병실에 아람과 주치의 두 명이 있었다. 아람은 두 손으로 윤진수의 왼쪽 다리를 자세히 만졌다. 하지만 오른쪽 다리는 이미 의족으로 되었다.“내 다리, 내 다리!”얼굴이 창백한 윤진수는 울부짖었지만 눈물이 나지 않았다.“망했어. 내 인생은 망했어!”“윤 도련님, 마음을 다잡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아람은 마스크를 끼고 맑은 눈만 드러내며 바라보았다.“한쪽 다리를 지킨 것도 이미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보다 훨씬 운이 좋아요.”“누가 날 해쳤어요. 윤유성이 날 해쳤어요!”윤진수의 얼굴이 갑자기 변하면서 아람의 손을 덥석 잡았다.아람은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의사 두 명을 향해 바라보았다. 다행히 그들은 병상에 조금 떨어져 있었고, 윤진수의 말이 어눌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듣지 못했다.아람은 두 의사를 나가게 했고 문을 닫고 정색하며 윤진수에게 물었다.“도련님, 지난번에 마취제를 맞고 의식이 없을 때, 의식불명한 상태에서도 윤유성이 죽이려고 했다고 말했어요. 증거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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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아람은 그 말을 듣자 믿기지 않았다.‘윤유성과 같은 온화하고 우아한 사람이 정말 이런 잔인한 일을 할 수 있어? 그렇다고 해도 왜 다른 사람을 시키지 않고 직접 했지?’아람은 마음을 다잡고 단호하게 말했다.“도련님, 이 문제는 사소한 것이 아니니 증거야 있어야 해요. 그리고 아저씨와 경찰에게 말해야 해요. 제가 아니라.”“구아람 씨, 저를 살렸으니 제 생명의 은인이에요. 아람 씨가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걸 지켜볼 정도로 양심이 없진 않아요!”윤진수는 불안과 진지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윤유성이 아람 씨에게 구애를 하는 걸 알아요. 가까이 지내고 있다는 것도 알아요. 그저 윤유성의 진짜 모습을 모르고 홀릴까 봐 걱정돼요. 그 자식이 어렸을 때부터 사이코패스였어요. 온화한 것은 가짜예요. 모두 연기하는 거예요. 아람 씨에게 구애하는 건 구씨 가문의 배경을 이용하려는 거예요. 진심이 없어요!”윤유성도 좋은 사람이 아니지만 윤진수도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때 경마장의 사고도 윤진수가 한 짓이다. 하지만 잘 알고 있다. 윤유성은 아람을 위해 화풀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극도로 변태적이게 직접 해야 속이 풀릴 것이다.이제 윤진수가 이렇게 된 이상 아람과의 결혼은 확실히 망가졌다.‘내가 갖지 못하는 건 윤유성 그 자식도 갖지 못해. 내가 위선적인 얼굴을 찢어버리겠어!’병실에서 나온 아람의 표정은 의아했다. 윤씨 가문 사람들은 아람을 향해 다가가 상태를 확인했다. 아람도 대답을 열심히 해주었지만 정신이 산만해 보였다. 바로 이때 구석에 서 있는 윤유성을 보았다. 아람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윤유성을 향해 다가갔다.“아람 씨, 고생했어요.”윤유성은 바쁘게 똑바로 서서 아람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이 따뜻한 모습은 윤진수가 말한 사나운 남자와는 전혀 달랐다.“유성 씨, 단둘이 얘기하고 싶어요.”아람의 말투는 자연스러웠지만 표정은 진지했다.“그래요.”두 사람이 떠나자 윤정용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성우야, 유성과 아람이 잘 어울리는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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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윤진수는 다리를 잃었어요. 이런 걸로 유성 씨에게 뒤집어쓰지 않을 거예요.”“윤진수는 큰형에게 이용당하는 사람이에요. 나쁜 짓을 많이 해서 성주에 라이벌이 많아요. 윤진수에게 손을 대고 싶은 사람도 많고요.”윤유성은 이를 악물었다.“게다가 이런 일을 당한 건 윤진수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이에요.”그리고 아람에게 그날 경마장에서 있었던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사람은 윤진수예요!”아람은 윤유성을 쳐다보았다.“아람 씨. 저는 윤씨 가문의 사람들을 안중에 두지 않아요. 그들에게 손을 댈 거면 이런 잔인한 수단을 쓰지 않을 거예요. 저랑 안 맞아요.” 윤유성은 허리를 곧추세우고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 행동은 쓸쓸하면서도 우아했다.15년 동안 고상아와 함께 S 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윤유성은 양심을 버렸다. 연기를 하며 모든 거짓말을 다이아몬드보다 더 진실하게 했다. 아무리 사랑하는 여자라고 해도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반복했다. 거짓말에도 선과 악이 있다. 아람에게 거짓말은 한 건 선량한 것이다. 이것도 윤유성의 사랑의 표현이다.아람은 눈을 깜박이지 않고 윤유성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눈빛이 날카로워 마음이 강하고 무자비한 윤유성마저 겁을 먹었다.“유성 씨, 저는 솔직하고 착한 사람을 좋아해요. 제가 안 믿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있어도 선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렸을 때처럼.”테이블 위에 놓인 윤유성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움켜쥐었다. 마음이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구겨진는 것 같고, 수치스러운 고통이 사지를 타고 넘쳤다. 윤유성은 힘없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포크를 집어 케이크 한 조각을 파서 열심히 씹었다.‘아람아, 너에 대한 사랑처럼 되돌릴 수 없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일도 있어.’...윤유성과 헤어진 후 아람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복잡했다. 이때 구윤이 전화 왔다. 아람은 정신을 차리고 받았다.“오빠.”“아람아, 네가 원하는 걸 네 넷째 오빠가 해결했어.”구윤은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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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알았어, 오빠. 데리러 올 필요 없어. 나중에 내가 직접 운전해서 갈게.”...늦은 밤, 해문.검은색 마세라티가 해장원 뒷문에서 속도를 내며 들어왔다. 뒤어어 멋진 드리프트를 하며 안정적으로 주차되었다. 반년 만에 다시 만난 백신우가 차에서 내려 쏜살같이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구윤을 향해 달려갔다.“형, 보고 싶었어!”“나도.”구윤은 백신우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어두운 창문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유지운 씨가 차 안에 있어?”“맞아.”백신우는 피씩 웃었다.“흥, 얌전히 있지 않아.”“얌전하지 않는 사람이 너를 만나면 얌전해지겠지.”구윤의 다정한 눈썹에는 걱정이 가득했다.“다치게 하지는 않았지?”“어느 쪽을 말하는 거야? 육체적 피해는 없어. 정신적 피해도 포함돼?”백신우는 갑자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젠장, 오줌 마려! 빨리 화장실 가야겠어. 형, 잠깐만 기다려!”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신우는 다리를 움츠리고 달려갔다. 구윤은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몇 년 동안 밖에서 뭐 하고 다닌 거야? 신장이 예전보다 더 나빠졌네.”한참 지난 후, 구윤은 앞에 있는 차가 몇 번 흔들리더니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았다.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차를 향해 다가갔다. 구윤이 차 앞으로 다가가자 차 안의 사람도 발걸음 소리를 듣고 더 세게 흔들었다. 구윤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 문을 열었다.그 순간 깜짝 놀랐다. 차 뒷줄에 180이 넘는 남자가 묶여 있고 입에 테이프를 붙혀 끙끙거릴 수만 있었다. 그 남자는 분하고 불쌍해 보였다.‘이 분이 유지운 씨야?’구윤은 깜짝 놀랐다. 급히 허리를 구부리고 왼팔을 좌석에 받치고 오른손으로 입에 붙인 테이프를 뜯어주었다.“음, 하, 하.”유지운은 심하게 헐떡이며 땀으로 범벅이 된 매혹적인 얼굴은 아름다운 중성미를 뽐냈다. 피부는 최고급 도자기처럼 섬세하고 하얗다. 입술은 붉고 부드러워 여성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구윤을 가장 매료시키는 것은 겁에 질려 빨갛고 초롱초롱한 불쌍한 눈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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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유지운의 여우 같은 눈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고 힘껏 구윤을 째려보았다.‘이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잘 생기지만 않았다면 정말 괴물 같아!’“날 납치한 사람과 같은 편이에요? 납치범이에요?”유지운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유지운 씨, 성주에 오신 걸 환영해요.”구윤은 눈을 가늘게 뜨고 신사적인 태도로 손을 내밀었다.“소개할게요. 저는 KS 그룹 사장 구윤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KS?”유지운은 깜짝 놀랐다.“제 고모가, 혹시, 설마?”“생각하신 게 맞아요.”구윤은 손을 꽉 쥐고 수줍게 웃었다.“넷째 동생이 풀어주면 악수해요.”“형!”백신우는 성큼성큼 돌아오며 중얼거렸다.“화장실이 너무 멀어. 하마터면 바지에 쌀 뻔했어. 집이 왜 이렇게 커!”구윤은 눈썹을 찌푸리며 헛웃음이 나왔다. 구씨 가문이 아무리 커도 백신우에게는 감옥에 불과했다. 백신우와 아람은 뼛속까지 같은 사람이다. 둘 다 속박을 싫어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이다. 이런 생각을 하자 구윤은 마음이 아팠다. 아람이 경주와 결혼한 3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는 것과 같았을 것이다.“너, 너!”유지운은 백신우를 보자 화난 표정을 지었다. 잘생겨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정말 무서울 것 같았다.백진우는 날카로운 눈썹을 올리더니 팔을 차 문틀에 올려 놓으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내가 뭐라고 했어. 공짜로 내 손을 만지고 내 다리에 앉는 것이 아니라고. 네가 느낀 좋은 감정들은 다 값이 있는 거야!”구윤은 눈을 반짝였다. 이 충격적인 말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퉤!”유지운은 백신우를 노려보았다.“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어? 감히 몸을 팔아? 비천한 자식!”백신우는 토하는 표정을 지었다.“내가 하고 싶은 것 같아? 난 상남자야. 널 위해 희생을 했어. 너 때문에 트라우마까지 생겼어. 얼마나 무서워.”“너!”유지운의 잘생긴 얼굴이 붉어졌다.“내가 작아? 네가 작은 거야!”백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렸다.“뭐?”“허울이 좋을 뿐이야. 쓸모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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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다음 순간, 유지운은 몸을 앞으로 숙이더니 가느다란 손이 구윤의 넓은 어깨를 잡고 온몸이 구윤의 단단한 품에 안겼다. 구윤도 유지운이 넘어질까 봐 재빠르게 큰 손으로 허리를 잡았다. 두 남자의 자세는 막장 드라마의 장면과 같았다. 옆에 있던 백신우는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죄, 죄송합니다.”유지운의 얼굴이 빨개졌다. 원래 화가 났지만, 구윤의 품에 안기자 신기하게 살아졌다.“그런 말 하지 마세요. 죄송하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희들이에요.”구윤은 아무 말 없이 유지운을 가로 껴안았다. 그러자 유지운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인생을 놀이 삼아 살고 남성의 정욕에 빠져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잘생긴 남자를 볼 때마다 꼬시고 싶고 술을 먹으면 더욱 통제가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백신우에게 속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구윤을 대하는 마음이 완전히 달랐다. 유지운은 저도 모르게 팔을 들어 구윤의 목을 껴안았다.“응? 무슨 상황이야!”바로 이때, 아람은 구진, 임수해와 함께 도착했다. 눈앞의 장면을 보자 멍해졌다.“구 사장님이 안은 사람이 남자예요, 여자예요?”임수해는 어안이 벙벙했다. 구진은 흥분해서 소리 질렀다.“와! 미래의 형수님이야?”아람도 의아하더니 어이없다는 듯 그들을 보았다.“시간 있으면 눈을 검사해 봐. 분명 남자잖아!”구진과 임수해는 깜짝 놀랐다.“남자?”자세히 보니 큰 남자가 맞았다. 몸매가 매우 가늘고 얼굴도 여성스러웠다.“참, 괜히 좋아했네. 우리 구씨 가문 남자가 드디어 연애를 하는 줄 알았어.”구진은 아쉬운 듯 중얼거렸다.“형이 남자를 왜 안고 있는 거야?”“유지운 씨, 오느라 고생했어요.”아람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그들에게 다가갔다.“넷째 오빠가 대접을 잘 하지 못해서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당신이 바로 고모가 말하던 구아람 씨예요?”유지운의 말투는 츤데레 같았다. 구윤의 품에 있어 공주와 같았다.“네, 제가 구아람입니다.”아람은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유지운 씨가 오느라 배가 고프고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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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거실에서 아람은 백신우와 꼭 껴안고 있었다. 두 사람이 남매가 아니었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사랑이 넘치는 신혼부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넷째 오빠, 정말 고생했어.”아람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아니야, 납치일 뿐인데, 고생도 아니야.”백신우는 아람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눈에는 그리움과 다정함이 담겼다.“네가 행복하다면 죽여줄 수도 있어.”임수해는 식은땀을 흘리며 무서워했고, 구진은 차를 뿜을 뻔했다. 이때, 구윤이 계단에서 내려왔다.“잠들었어.”“엄청 피곤할 거야. 푹 쉬게 해.”아람은 한숨을 쉬었다.“마음이 급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유지운을 건드려서 도움을 거부할 수 있어. 목에 칼을 대고 강요할 수 없잖아.”“아람아, 괜찮아.”구윤은 아람의 곁에 앉아 어깨를 부드럽게 감쌌다.“우리가 있잖아.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네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주기 위해서야.”“맞아, 아람아.”구진도 옆에서 아람을 위로해 주었다.“제발 우리한테 부탁을 해, 우리의 존재감이 없어지잖아!”아람의 입술이 부들부들 떨리며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다. 잘 대해주는 사람은 친형제들이라 할지라도 모든 것이 마땅하고 생각하지 않고 묵묵히 마음 한구석에 간직하고 있었다.“재밌는 얘기해줄게.”백신우의 눈이 갑자기 밝아졌다.“아람아, M 국에 있을 때 너랑 닮은 여자를 만났어. 내가 잘못 봤어. 참지 못하고 다가가서 툭 쳤는데, 뒤돌아서 날 째려봤어. 그제야 네가 아니라는 걸 알았어. 정말 어색했어. 그 여자가 감히 날 째려봤어. 30년 동안 아람 외에 나를 째려보는 여자는 없었어!”“쯧, 째려봐도 안 돼? 네가 그렇게 대단해?”구진은 차를 마시며 비아냥거렸다.“그리고 장난치지 않으면 안 돼? 우리 아람은 국민 여신이야. 어떻게 아람을 닮은 여자가 있을 수 있어? 뻥치지 마.”“너 이 자식, 죽고 싶어?”백신우는 턱을 들고 구진을 노려보았다.“오빠, 그 사람이 나랑 많이 닮았어?”“많이 닮았어. 내가 시력이 좋아서 사람을 잘못 보지 않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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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아람아, 무슨 생각을 해? 멍해졌네.”백신우는 아람이 멍해진 것을 보자 손을 뻗어 눈앞에서 흔들었다.“넷째 오빠, 나.”아람은 자신과 매우 닮은 여자를 생각하자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왜 그래, 아람아. 넌 항상 직설적이었는데, 왜 머뭇거려?”백신우는 의아하며 물었다.“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우연히 만난 여자가 먼 M 국에 있다. 의심이 들어도 그 여자를 조사할 수 없어 이소희 쪽으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하지만 조사해도 무슨 소용이 있어? 그날 신경주가 할아버지 앞에서 말했잖아. 우리 사이는 끝나서 아무런 가능성이 없다고. 난 왜 망설이고 서운해하는 거지?’아람은 피식 웃으며 손에 든 식은 차를 집어 마셨다. 얼마나 비천하면 자신을 두 번 버린 남자에게 미련이 있는지 몰랐다. 지금 이 순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은 것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아람 곁에 앉은 구윤은 아람의 복잡한 감정을 눈치챘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따뜻한 손으로 아람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오빠, 유지운의 일을 민지 이모와 아빠한테 말했어?”아람은 가볍게 물었다. 구만복은 초연서의 우울함을 떨쳐주기 위해 해외에 있는 별장으로 휴가를 떠났다. 유민지와 강소아도 함께 같지만 같은 별장이 아닌 다른 별장을 마련해 주었다. 큰 구씨 가문의 별장에는 어르신들이 모두 자리를 비웠고 그들만 남아 있었다.“민지 이모에게 전화했어.”구윤은 미소를 지었다.“민지 이모가 유지운을 손님 취급하지 말라고 했어. 아람이 필요하고 아람이만 즐겁다면 조카가 없는 척할 수 있다고 했어.”아람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세 사모님의 사랑을 잘 알고 있다.“이건 대의멸친이라고 해야 해, 아니면 야쿠자식이라고 해야 해?”구진은 깜짝 놀랐다. 백신우는 트렌치코트 속으로 담배를 꺼내 입술에 물었다. 그 모슴은 잘생기고 건달 같았다.“흥,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대의멸친이라고 해, 신경주 그 자식을 도와주는 건 야쿠자식이라고 하는 거야.”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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