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의 모든 챕터: 챕터 541 - 챕터 550
680 챕터
제541화 남자인지 여자인지 내가 똑똑히 봐야겠다
남미자는 이미 오래전 죽은 남궁 가문의 어르신을 생각하며 낮게 중얼거렸다.“제일 우수했던 당신 아들이 죽었어요! 근데 괜찮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제가 소원을 이뤄드릴게요.”“제가 비록 여자지만 남자보다 못하지 않거든요.”언젠가 그녀는 정상에 도달한 뒤 모든 걸 손에 넣어서 다시는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그렇게 이틀이 지났다.강주환도 결국에는 남궁태문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하여 그와 윤성아, 그리고 남궁성우는 남궁태문이 살고 있는 성으로 갔다.그들은 남궁태문을 위해 성대한 장례식을 치렀다.남미자와 남궁수영은 두 눈으로 직접 남궁태문이 안장되는 모습과 오윤미가 통곡하다가 기절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그날 밤 저녁.남궁성우는 남미자의 저택으로 돌아와 자기 아버지인 남궁주혁에게 눈물을 머금은 채 따져 물었다.“아버지,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어요?”“왜 태문 삼촌을 구해주지 않았나요?”“분명히 살릴 수 있었잖아요. 아닌가요?”“태문 삼촌은 아버지 이복동생이잖아요. 그렇게 아버지를 믿고 잘 대해주고 예전에 어머니랑 제 목숨도 살려줬는데....”남궁주혁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그리고 겨우 세 글자만 내뱉었다.“미안해...”남궁성우는 자기 아버지에게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컸다.하여 곧바로 몸을 돌려 그곳을 빠져나왔다.이튿날, 남궁성우는 그렇게 강주혜와 함께 모든 사람의 시야에서 사라졌다.M 국, 어느 섬.이미 ‘죽은’ 남궁태문, 오윤미, 남유성 그리고 사라졌던 남궁성우와 강주혜가 모두 여기에 있었다. 남궁태문은 그때 혼수상태에 빠진 뒤 건강이 더 악화되었다.남궁주혁이 지속적으로 치료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지금으로서는 단 한 가지 방법밖에 없는데 바로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나는 겁니다.”남궁주혁이 임준서와 오윤미에게 말했다.“제게 약이 있는데 태문을 가짜로 죽게 만드는 거예요. 그렇게 심맥을 보호한 뒤 더 훌륭한 의사에게 치료받는 겁니다.”“제가 알기로는 남유성 씨도 지금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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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남서훈이 공격당하다
웃음이 멈춘 뒤 남미자는 고개를 들어 남서훈을 보며 말했다.“난 지금 그 의서가 필요해!”“너랑 강주환네는 서로 친구 사이잖아? 설마 그가 죽는 걸 보고만 있지는 않겠지? 남씨 가문의 의서만 내놓으면 내가 두 번째 단계의 처방전을 줄게.”남서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래서 지금 고모할머니는 했던 말을 번복하려는 거죠? 예전에 성아 씨랑 약속했던 모든 걸 지키지 않겠다는 건가요?”“그래.”남미자는 그녀의 변덕스러움을 인정했다.현재 그녀는 거의 남궁 가주로서 모든 걸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남궁태문은 죽었고, 강주환은 고독에 중독된 지금 상황에는 어쩔 수 없이 남미자에게 의지해서 해독해야 한다.종사도 다시 그녀의 지시를 따르기 시작했다.그래서 남미자는 지금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었다.그녀가 아무리 이랬다저랬다 말을 바꾼다고 한들 누구도 뭐라 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남서훈의 얼굴이 더욱 찡그러지더니 남미자에게 물었다."근데 고모할머니께서 지금 찾는다는 의서는 저도 어디에 있는지 몰라요."“그럴 리가."남미자는 믿지 않았다.그리고 의심스레 물었다.“네가 남씨 가문의 상속자잖아, 네 할아버지가 너한테 의서를 안 줬을 리가 없는데?”“준 건 맞아요.”“근데 멍청하게 제가 잃어버렸어요.”남미자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미련한 놈, 그때 네 부모님이 돌아가고 네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분명히 여자아이였거든? 근데 왜 또 지금은 남자로 되었을까?”“너무 궁금했어.”갑자기 남미자가 아랫사람들에게 손가락으로 남서훈을 가리키며 외쳤다.“잡아!”온통 검은색 차림의 남자들이 우르르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남서훈은 차가운 냉기를 뿜으며 남미자를 쏘아보며 말했다.“그때 부모님이 사고를 당했던 일도 당신이 수를 쓴 거죠?”“미안.”남미자는 갑자기 눈물 몇 방울을 떨어뜨렸다.그리고 다시 눈물을 닦고는 남서훈에게 말했다.“죽이려던 건 아니었어.”남서훈의 눈도 금세 빨개지더니 분노에 차서 남미자에게 외쳤다.“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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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양준회가 돌아오다
그녀들은 평생 독을 연구했다. 심지어 다양한 뱀, 벌레, 독개미, 독이 있는 액체를 사용하여 일찍부터 온몸에 독을 지닌 사람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하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그 사람들은 아무런 쓸모도 없이 모두 죽어버렸다.그런데 남서훈은...만약 남서훈을 잡을 수 있다면, 그들은 이렇게 독을 지닌 사람을 더 많이 복제해서 만들어낼 수 있다!그리고 온몸에 독혈이 흐르고 있어도 죽지 않고 이렇게 잘 살 수 있다니, 무조건 남씨 가문의 의서를 읽었을 것이다. 중학교에서 이런 의술을 배웠을 리가 없지 않는가!"잡아!"남미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그녀는 탐욕스럽게 마치 보물을 발견한 듯 남서훈을 노려봤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여자를 잡아!”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남서훈의 피에 독이 들었고 닿으면 죽는 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모두가 두려워했다.하여 남서훈을 에워싸고 있던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은 누구도 쉽게 덤비지 못했다.이런 모습에 남미자는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하지만 어차피 남서훈은 더 이상 도망 못가니 괜찮았다.남미자가 남궁수영에게 눈치를 주니 그녀는 금방에 알아듣고 재빨리 자리를 떴다.그리고 남미자는 다시 독한 눈빛으로 남서훈을 에워싸고 있는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에게 차갑게 명령했다.“만약 저 여자를 못 잡으면 다 죽을 줄 알아!”“무조건 산 사람을 잡아 와!”“목숨만 붙어 있으면 되니깐.”듣고 있던 남서훈이 웃었다.그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남미자에게 말했다.“요망한 늙은이, 오늘의 일 그리고 내 부모의 죽음까지 전부 되갚아 줄 테니깐 기다려!”말을 마치고 남서훈은 밖으로 나갔다.지금의 상황으로는 무조건 여기를 벗어나야 했다.하지만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이 다시 그녀를 에워싸고 그녀가 한 발자국 움직일 때마다 그들도 같이 한 발짝 움직이면서 그녀를 따라갔다.그렇게 남서훈과 한 무리들이 커다란 거실을 벗어나 마당으로 나왔다. 이때, 검은 옷차림의 사람 중 한 사람이 총을 꺼냈다.아까 남미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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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다른 사람은 당신을 무서워하지만 난 아니야
양준회는 있는 힘껏 그녀를 안아줬다. 남서훈은 자신의 작은 얼굴을 그의 단단한 가슴에 기댔는데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를 들으면서 한없는 그의 사랑을 느꼈다.“음...”남서훈은 이상하리만치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면서 빨개진 얼굴로 남자를 바라보았다.“당장 여기서 저를 데리고 나가줘요. 저 사람들이 더러운 향을 피웠는데 제가 마셨어요.”“젠장!”양준회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지더니 온몸에서 살기를 뿜었다.남서훈이 혼자 남미자네로 온다고 했을 때부터 그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냉큼 사람들을 데리고 따라온 것이다.때마침 왔으니 다행이지 아니면...양준회는 남서훈의 얼굴에 긁힌 핏자국과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모습을 보고는 조금이라도 늦어서 상상하기도 싫은 일들이 벌어졌다면 여기 있는 사람들을 전부 죽였을지도 모른다.그는 냉큼 남서훈을 공주님 안기 식으로 들어 올렸다.그리고 자기가 데리고 온 십여 명의 용병에게 차갑게 명령했다.“절대 봐주지 말고 전부 쓸어버려!”“네!”그들은 우레와 같은 소리로 대답하더니 하나둘씩 총을 들고 저마다 쏘기 시작했다.남궁수영은 놀란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총이 그녀를 향해 겨눠지자 남궁수영은 냉큼 부하 한 명을 앞세워 총을 피했다. 아니면 그녀가 죽기 때문이다.“날 죽일 수 없어!”남궁수영이 큰 소리로 외쳤다.“내가 죽으면 강주환이 걸린 정독은 영원히 제거하지 못할 거야! 우리 엄마가 화가 나면 절대로...”“잠깐.”남서훈이 양준회를 보며 말했다.“죽이지 마요.”“그래.”양준회는 그녀의 말을 듣고 다시 아랫사람들에게 명령했다.“목숨만은 살려 둬!”“네.”모든 사람이 죽게 되었고 오직 남궁수영만 살아남았다.그녀는 죽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자 긴장감이 풀린 탓에 그만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이때, 양준회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한쪽 다리를 못 쓰게 만들어!”방금 그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이 망할 늙은이가 분명 남서훈의 두 다리를 못 쓰게 하려고 했다. 감히 자기 사람을 괴롭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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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날 건드리지 마
양준회가 데리고 온 모든 사람, 그리고 남기준도 같이 전부 떠났다.그렇게 남미자 저택의 마당에는 온통 피를 흘리고 있는 시체들만 쌓였다.남궁수영은 두 다리에 총을 맞고는 고통스러움에 죽을 것 같았다.남미자도 연속 두 번이나 발로 차인 뒤로는 몸을 지탱하기 힘들었고 아까 피까지 토해내 다크써클이 턱밑까지 내려오더니 못 버티고 그대로 기절했다.한편.양준회는 남서훈을 안고 차에 올랐다.한 명의 부하가 운전석에 타더니 차를 몰고 신속히 자리를 떠났다.나머지 10여 명의 용병들은 남기준과 같이 다른 세 대의 차를 타고 그들의 차를 뒤따랐다.양준회와 남서훈의 차 안.뒷좌석에 앉은 남서훈은 은침으로 자기 몸 혈 자리 곳곳을 찌르기 시작했다. 아니면 이 남자가 옆에 있는 한 정신을 차리기 힘들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바보야...”낮게 속삭이는 남자의 목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간지럽혔다.그는 진지한 눈빛으로 자기 몸을 이곳저곳 바삐 찌르고 약 효과를 애써 억제하려는 남서훈에게 말했다.“사실 번거롭게 이럴 필요 없어. 네가 원하면 난 아무 때나 해도 상관없거든.”남서훈은 어이없었다.그녀는 당연히 저 아무 때나 해도 상관없다는 뜻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하여 애써 알아듣지 못한 척했다.남서훈은 심지어 그의 말에 흔들릴까 봐 남자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고 애써 그의 존재를 무시했다. 하나 둘 씩 은침이 그녀의 몸에 꽂히더니 정신이 점점 맑아지면서 약발이 날아가기 시작했다.양준회는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그녀를 도와 당장에라도 해독해 주고 싶었지만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피까지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짐승이 아닌 이상 이 시점에서 어찌 딴마음을 먹겠는가?“지혈제는?”“자꾸 몸속에 독소만 빼려고 하지 말고 흐르는 피부터 지혈해!”말을 마치고 양준회는 직접 남서훈의 몸을 훑으며 지혈제를 찾았다.그의 큰 손이 남서훈의 가슴 안쪽을 헤집었다.타고난 허약함 때문인지도 모르겠으나 양준회의 눈에는 남서훈의 몸이 여자처럼 빈약할 뿐만 아니라 허리가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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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6화 남서훈이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다
양준회는 운전하고 있는 용병에게 말한 것 같았지만 남서훈이 들으라고 한 말이다.그는 남서훈을 쳐다보다가 다시 한번 말했다.“네가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어. 난 너라면 다 좋으니까. 서훈아, 나 한 번만 믿어줘. 지금 돌이켜도 늦지 않았다고.”남서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녀는 남자를 좋아했다.이 남자의 진심 어린 말에 하마터면 고개를 끄덕일 뻔했다.하지만 남서훈은 아직 대답할 때가 아니라고 여겼다.갑자기 쓰러지는 척하면 어떨까?남서훈은 갑자기 몸에 힘을 풀더니 양준회 품에 쓰러졌다.쓰러지는 척하고 싶었으나 과다 출혈로 인해 남서훈은 그대로 혼미 상태에 빠졌다.양준회가 M국에서 구매한 별장으로 향했다.그는 남서훈을 안고 계단을 올랐다.누가 뭐라 하든 아랑곳하지 않고는 남서훈 몸에 난 상처를 치료해 주려 했다.하지만 남기준이 동의할 리가 없었다.양준회가 남서훈의 상처를 치료해 줄 때 그녀가 여자라는 사실이 들통날 것이다.“양 사장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양준회는 남기준이 동의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다.그저 그녀를 안고서 계단을 올랐다.남기준을 치워버릴 사람은 있으니 말이다.아니나 다를까, 두 용병이 다가왔는데 그중 한 명은 예전에 운전하던 남자였다.그는 남기준의 어깨를 잡았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사장님께서 남서훈 씨를 잘 돌봐주실 겁니다. 남기준 씨도 다쳤네요. 갑시다, 상처를 봐 드릴게요.”두 사람은 남기준을 데려갔다.남기준은 어안이 벙벙했다.‘그래. 주인님은 양 사장님을 좋아하시잖아. 그동안 혼자서 버텨내시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양 사장님께서 주인님이 여자인 걸 알게 되시면 그건 하늘의 뜻이겠지. 차라리 잘된 일이야.’남기준은 두 용병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한편.양준회는 남서훈을 안고는 그의 거실 침대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혹여나 어디 다칠까 봐 천천히 눕히고는 그녀의 옷을 한 겹씩 벗겼다.한 겹 또 한 겹.양준회는 남서훈이 입고 있는 근육 패치를 지그시 쳐다보더니 예전에 그를 속일 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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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그녀는 남궁주철의 사생아이다
선우월영은 강하영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남편한테 밉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강하영을 남궁 설하의 옆방에서 지내게 했다.지내는 방은 남궁 설하의 방보다 작았고 햇볕도 잘 들지 않았다.사생아 주제에 이만한 방을 내어준 것도 감지덕지해야 했다.“감사합니다, 아줌마.”강하영은 공손하게 인사했다.선우월영이 마련해준 방이 마음에 든다면서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그 모습을 본 선우월영은 차갑게 비웃었다.‘떳떳하지 못한 것들은 언제나 굽신거려야 한다더니, 제 천한 어미와 아주 닮았구나.’하지만 그녀는 겉으로 티 내지 않았는데 미소를 지은 채 부드럽게 말했다.“그래. 집에 금방 들어왔으니 짐부터 풀 거라. 설하는 저녁이 되면 돌아올 것 같으니 만나면 인사도 나누고 함께 저녁 식사하는 게 좋겠어.”“네.”강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문이 닫힌 후.강하영은 낯선 방안을 두리번거리면서 생각에 잠겼다.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뒤에 홀로 M국에 가족을 찾으러 온 때를 떠올렸다.한 달 전, 강하영은 M국에 왔었다.남궁 가문으로 찾아가는 대신 전시회의 보조 알바를 하면서 어머니에 관한 소식을 알아보려 했다.하지만 바다에 빠진 바늘을 찾는 것처럼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그녀의 어머니 초희는 한때 명망 있는 회화 천재였는데 지금은 사람들에게 잊혔다.누구도 초희를 기억해 내지 못했다.이때 백나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하영아, 성아한테서 들었는데 너 M국 갔다며? 지난번에 네가 그린 그림을 스승님에게 보내줬는데 받고서 엄청 마음에 든다고 하셨어! 시간 괜찮으면 당장이라도 만나고 싶대.”강하영은 재빨리 회화 거장 요셉과 약속을 잡았다.카페에 들어선 강하영은 반짝거리는 금발을 한 요셉을 발견했는데 나이는 40대쯤 돼 보였다.“안녕하세요, 저는…”강하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요셉은 격동된 어조로 말했다.“초희야, 정말 초희야? 아, 넌 초희가 아니지.”초희는 그와 나이가 비슷했기에 이렇게 어린아이의 모습일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초희와 너무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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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8화 남궁 가문에 들어가 조사하다
그녀는 어머니가 아무 이유도 없이 사라졌다고 여기지 않았다.그해에 딸을 낳고서 외할머니에게 맡겼는데 남궁주철에 대한 일편단심 하나로 과감하게 M국으로 돌아간 초희였다.남궁주철이 선우월영과 이혼하겠다는 말만 믿고서 말이다.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명망 높은 천재 화가가 사랑하는 남자를 뺏긴 것도 모자라 상간녀라고 불렸다.또한 남궁주철과 지금의 아내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목격하고서도 화낼 명분 하나 없었다.그러다가 남궁주철의 아내가 부탁을 해왔다.강하영은 선우월영이 통곡하면서 초희한테 가정을 지키게 해달라는 둥, 아빠 없는 아이가 얼마나 불쌍하냐는 둥 애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선우월영은 초희 앞에 무릎꿇고 앉아서 빌었을 것이다.요셉 말로는 초희는 부드럽고 얌전하며 착한 여자라고 했다.거기에다 실력도 뛰어난 사람이다.모든 사람이 초희가 귀국했을 것이라고 여겼지만 아니었다.강하영은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본 적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에 관한 기억조차 없었다.외할머니는 누군가에게 협박받은 후에야 초희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강하영의 출신과 초희의 진심을 저버린 쓰레기 같은 아버지에 대해서 말했다.외할머니는 초희한테 그 남자를 다시 찾아가지 말라고 말렸다.그러면서 아주 독한 말을 뱉었다.만약 정말 떠난다면 모녀 관계를 끊자고 말이다. 완전히 남남처럼 지내자고 말했다.떠날 거면 다시는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다.초희는 강하영의 외할머니가 숨을 거두기 전에도 돌아오지 않았기에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외할머니가 눈을 감기 전, 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마음을 가득 채웠다.딸이 M국에서 또 그 남자한테 버림받았을까 봐 걱정했던 것이다.전화 한 통도 없으니 무슨 일을 당한 줄 알았다.초희가 걱정됨과 동시에 어릴 적부터 무럭무럭 자란 강하영한테 이제는 가족이 없으니 더 마음이 아팠다.그러나 지금...인자한 미소로 안아주던 외할머니가 생각 난 강하영은 눈물로 뺨을 적셨다.“할머니…”그녀는 울먹거리면서 불러보았다.차오르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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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맞선 자리에 보내다
그러면 어머니도 함께 말을 들을 수 있다.남궁설하 성격에 사생아한테 밀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이때 선우월영이 들어왔다.“설하야, 뭐 하는 짓이니?”그녀는 다급히 걸어오더니 남궁설하의 높게 들린 팔을 붙잡았다.혼내는 대신 강하영한테 말했다.“내가 설하를 오냐오냐하면서 키워서 그래. 지금 당장은 아빠한테 사생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거야. 하영아, 네가 언니잖아. 이런 일로 설하를 난처하게 만들지 않을 거라 믿는다. 아줌마 말이 맞지?”강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선우월영을 쳐다보았다.“동생이니 이해해 줘야죠. 그래서 저를 때리려 할 때 막은 거예요. 괜히 아버지의 심기를 건드려서 말 듣지 말라고요.”선우월영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남궁설하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저녁 식사를 할 때, 남궁설하는 일부러 화가 난척하면서 밥 먹으러 내려오지 않았다.남궁주철은 선우월영에게 물었다.“설하는 왜 안 내려왔어?”선우월영은 강하영을 쳐다보더니 부드럽게 대답했다.“당장은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밥도 못 먹겠대요.”남궁주철은 인상을 찌푸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관심하거나 어떠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는데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럼 먼저 식사하지.”식탁 앞에 앉은 남궁주철은 자상한 아빠였는데 강하영에게 반찬을 집어주면서 입에 맞는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 물어보고는 고용인에게 알려주었다.두 사람은 사이좋은 부녀 같았는데 선우월영은 그 자리가 불편했다.보다못한 선우월영이 식사 도중에 벌떡 일어났다.남궁주철은 힐끗 보더니 입을 열었다.“설하가 철들지 않은 건 그렇다 쳐도 당신은 왜 그래? 그 나이 먹고 애랑 똑같이 굴다니. 집안 꼴 잘 돌아간다.”선우월영은 화가 솟구쳐 올랐지만 하려던 말을 도로 삼키고는 가버렸다.저녁 식사를 마치고 난 남궁주철은 강하영에게 진로에 관해 물었다.전시회 알바를 하는 건 그림을 그리고 싶은 건지, 앞으로 어머니처럼 화가가 될 건지.그는 웃으면서 말했다.“넌 초희를 닮아서 그림에 소질이 있을 거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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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반드시 엄마를 찾아낼 거야
선우월영은 눈썹을 찌푸렸다.우씨 가문에 시집가서 우씨 가문 상속자의 아내로 살 좋은 기회를 사생아 따위에게 주고 싶지 않았다.“엄마, 좋은 기회라뇨? 제 말 좀 들어보세요. 봐봐요, 사생아가 집에 있으니 저랑 엄마는 매일 화밖에 안 내잖아요. 시집보내면 앞으로 마주칠 일도 없고요. 또한 우양주는 바람둥이라 그 버릇 남 못 줘요. 결혼한다 해도 다른 여자를 안고 살 거예요. 맞죠? 그러면 사생아는 시집가서 매일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소문에 고통스러워하다가 그 여자한테 된통 당할지도 몰라요. 그리고...”남궁설하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우양주가 여자를 밥 먹듯이 갈아치웠는데, 성병이 있을지 누가 알아요? 엄마, 저는 친딸이니 낭떠러지로 밀지 말아주세요. 밀어도 사생아 그년을 밀어야죠!”선우월영이 망설이자 남궁설하가 쐐기를 박았다.“초희라는 사람 때문에 엄마는 아빠한테서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했어요. 그 벌을 초희의 딸에게 물어야죠. 남편한테 사랑받지 못한 채 다른 여자를 안고 있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하는 벌을 줘야 해요. 인과응보니까요!”선우월영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는데 이는 남궁설하의 말에 설득당했다는 뜻이다.그래서 남궁설하 대신 강하영을 시집보내기로 했다.선우월영은 강하영을 찾아 맞선자리에 관해 말했지만 그녀는 나갈 생각이 없었다.그녀의 유일한 목표는 엄마를 찾아 누가 운성 시에 사람을 보내 외할머니를 죽였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결혼 같은 건 할 생각이 없었다.선우월영이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었다.그녀는 남궁주철 몰래 혼약을 맺을 생각이었다. 그가 알게 되면, 강하영은 허영심 때문에 우양주한테 시집가서 우씨 가문의 안주인이 되고 싶어 한다고 말할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선우월영이 먼저 남궁주철한테 말을 꺼내야 했다.남궁설하 대신에 강하영을 우양주와의 맞선자리에 내보내서 두 사람을 결혼시키겠다는 말에 남궁주철은 완강하게 거절했다.“안돼! 애초에 우씨 가문과 혼담이 오간 건 설하야.”선우월영이 다급히 대답했다.“우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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