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과 육체적인 관계일뿐?의 모든 챕터: 챕터 561 - 챕터 570
680 챕터
제561화 당신이 괜찮아서 다행이야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이곳에서 그는 한시라도 빨리 그녀를 데리고 떠나고 싶었다.“내가 아는 사람을 만난 것 같아.”저기서 들려오는 강주환과 윤성아의 이름이 자신이 아는 사람들이 맞는지 그녀는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만에 하나 정말 그 두 사람이 맞다면? 얼핏 듣기로 윤성아가 납치를 당한 것 같았다. 그들은 이곳을 폭파해 강주환과 윤성아를 죽일 계획이었다.여은진은 윤성아와 친구처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녀에게 나쁜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윤성아를 좋아하던 원이림의 모습을 떠올리자 그녀는 가슴이 저릿해 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내 단호한 목소리로 여석진을 향해 말했다.“저기 납치된 사람을 구해야겠어.”“알겠어요.”어릴 적부터 누나가 하자는 대로 따랐던 여석진은 여전히 그녀의 결정에 망설임 없이 곁을 지켰다.두 사람은 숨을 죽이고 남자들이 폭탄을 땅에 묻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조용한 곳에서 그들이 대화하는 소리를 들으며 모든 사람이 배를 타고 무인도를 벗어날 때까지 지켜보았다. 멀어진 배가 보이지 않을 때쯤 여석진은 여은진을 부축하며 걸어 나왔다. 아까 폭탄을 묻을 때 전부 지켜보았기에 그들은 순조롭게 폭탄을 지나치며 석실로 향했다. 두 사람은 두꺼운 석문을 열고 들어갔다. 자세히 주변을 살피던 여석진은 금방 스위치를 찾아냈다. 스위치를 누르자 두꺼운 석문이 스르르 열렸다. 문이 열리자 여석진과 여은진은 손발이 묶인 채로 바닥에 누워 있는 윤성아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문을 열어놓고 안으로 들어섰다. 아직 낮이라 열린 문으로 들어온 햇빛이 석실을 환하게 비췄다. “성아 씨, 정말 당신이군요.”윤성아도 놀란 토끼 눈으로 쳐다보았다.“잠시만 기다려요. 금방 풀어줄게요.”여은진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윤성아를 도와주려고 걸어왔다.“안돼요!”윤성아는 여은진이 석실로 들어설 때 이미 그녀의 배를 보고 그녀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눈치챘다. “제 몸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어요. 은진 씨,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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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추락한 남미자
자신들의 딸이 억울함을 당했다는 생각에 여은진의 부모님은 원이림을 찾아 나섰고 그러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F 국으로 돌아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원이림은 자주 취한 채로 윤성아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괴로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성아야, 나랑 그 사람한테는 미래가 없어. 그 사람한테도 미안하고 태어나지 못한 우리 아이한테도 너무 미안해.” “돌아와서 그 여자에게 작게나마 보상하고 싶었는데 그것마저도 필요 없어진 것 같아.”여은진과 여석진이 결혼했을 때, 원이림은 더욱 무너졌다. 윤성아는 이 모든 사실을 여은진에게 들려주었고 어두운 눈동자로 여은진을 응시하며 말했다. “은진 씨, 혹시 이림 씨를 향한 마음이 전과 같다면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그 사람에게 알려주는 게 어때요?”“그럼 이림 씨도 그렇게 힘들어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두 사람도 함께 할 수 있어요.”여은진은 고개를 저었다.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고집스럽게 키워오던 사랑도 냉담한 그의 태도와 흘러버린 시간으로 인해 이제는 실망감으로 얼룩져 있었다.그녀는 자신을 내던지며 또다시 그 남자를 사랑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남자에게서 조금의 사랑이라도 받았더라면 아마 용기를 냈을 것이다. 그녀는 이제 사랑만 바라보는 어리석은 여자가 되기 싫었다. 그녀도 사랑받고 싶었다. 평범하고 행복하게 그녀의 인생을 살고 싶었다. “석진이가 저한테 잘해줘요.”여은진의 담담한 눈동자가 따뜻하게 빛났다. 한편으론 개운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때는 그냥 제가 고집부렸던 것 같아요. 사실 부모님은 저를 아셨던 거죠. 진즉에 딱 맞는 사윗감을 찾아놓으셨어요.”“지금은 그저 이 혼인을 지키고 싶은 마음뿐이에요.”그녀와 원이림은 이어질 수 없는 인연이었다. 그렇기에 결국은 이렇게 지나쳐간 것이다. 여석진은 그녀와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었다. 윤성아는 웃으며 축복해주었다. 물론 원이림을 생각하면 아쉽기 그지없었지만 여은진의 선택은 이미 끝난 것 같았다. “은진 씨, 앞으로 행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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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모든 사람이 돌아서다
정말 윤성아가 풀려났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강하게 들었다. ‘젠장, 송태성은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아무도 모르게 처리한다면서 이렇게 쉽게 풀려날 수 있어?’강주환의 차갑게 비틀린 입술 사이로 비릿한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는 살벌한 기세로 천천히 남미자를 향해 걸어갔다. “너...너 지금 뭐 하자는 거야?”강주환의 살기에 남미자는 두려움에 휩싸여 자신도 모르게 점점 뒤로 물러나다 결국 뒤에 있던 의자에 풀썩 주저앉았다. “강 대표가 그 여자를 구했다 해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어. M 국 여론은 이미 내 편이야. 내가 이쪽 바닥을 꽉 잡고 있단 말이야.”“강 대표 소문도 안 좋은데 감히 남궁 그룹을 삼킬 생각을 하다니, 사람들이 알게 되면 다들 어떻게 생각하겠어? 아마 야심이 가득한 사람이라 수군대겠지. M 국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될 거야.”“만약 나를 죽이면...”남미자는 불안함에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았다. 지루해진 강주환은 더는 못 들어주겠다는 듯 말을 끊었다.“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을 죽이진 않을 거예요.”그는 그저 이 칠십 먹은 늙은이의 꿈을 부숴버릴 생각이었다. 남은 생을 교도소에서 살게 할 것이다. 키가 큰 강주환은 남미자를 내려다보며 딱딱한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소문이 안 좋다 하셨습니까? 그렇다면 한번 핸드폰을 꺼내 지금의 여론 상태를 보시죠.”남미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꺼냈다.포털 사이트로 들어가자 온통 남궁 그룹과 강주환의 이야기로 도배되었다.그중 제일 눈에 띄는 것은 갑자기 열린 남궁 그룹의 기자회견이었다. 거기에는 이미 죽은 줄 알았던 남궁태문과 오윤미가 같이 나와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었다. “그럴 리 없어.”“어떻게 이럴 수 있어?”남미자는 눈앞의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남궁태문은 이미 죽었어. 그런데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하지만 남궁태문이 살아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것도 무척이나 잘살고 있었다. 남궁태문은 기자회견에서 오윤미를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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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성아가 임신했다
그는 화가 나서 격한 숨을 몰아쉬었다. 겨우 진정하고 말을 이었다.“그 사람은 네 새언니야. 너를 엄청나게 잘해줬고 절대로 너한테 미안한 일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이야. 그런 그 사람한테 너는 어떻게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있어?”“그 사람이 한동안 정신병원에 다니면서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 알아?”남궁주혁이 이번에는 어머니를 쳐다보며 물었다.“그리고 어머니, 그 사람은 어머니의 며느리예요. 어머니는 수영이 이런 일을 벌이는 걸 알았으면서 왜 말리지 않으셨어요? 왜 같이 숨겨주며 방관하셨어요?”만약 그가 친아들이 아니었다면 아마 어머니와 동생은 자신마저 죽이려 했을 것이다. 남궁주혁의 마음은 진즉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는 아들이자 오빠였기에 차마 자신의 친모와 친동생에게 나쁜 짓을 하지는 못했다. 남미자의 야심은 너무도 컸다. 견줄 수 없는 상대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걸었다. 모두 남미자의 자업자득이었다. 그녀는 이미 졌고 이제는 그동안의 행동들에 책임을 져야 했다.남궁수영도 마찬가지였다. 남궁주혁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직접 남궁수영의 손에 있던 독을 가져가는 것이었다. 그녀가 다시는 독으로 사람을 해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붙잡혀서 끌려나갈 수밖에 없었다.남미자와 남궁수영은 경찰서로 보내졌다. 비밀스러운 심문을 거쳐 그들은 실형을 살게 되었다.남유성은 섬에서 나와 교도소에 있는 남미자의 면회를 왔다. “오빠, 우스워진 내 꼴을 보러왔어? 내가 졌어.”“남궁 가문을 일으키는 데 실패했고 그의 소원을 이루지 못했어. 갖고 싶었던 의서도 못 가졌고, 하하.”남미자는 음침하게 웃었다. 나이 들어 보이는 그의 눈동자에 여전히 후회는 없었다. 그녀는 남유성을 쳐다보며 말했다.“아마 늙어 죽을 때까지 여기서 나갈 수 없겠지. 이 모든 게 남씨 가문 때문이야. 내 인생을 남씨 가문에서 망쳤어.”“만약 남씨 가문이 제자리걸음 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였더라면 나는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 어릴 적부터 나한테는 늘 불공평했어. 만약 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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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야
양준회는 말했다.“저와 서훈이의 사이가 더 가까우니 서훈이를 따라 할아버지라고 부를게요.”남서훈이 작은아버지가 된다는 일은 인정하지 않았다. 지금의 남서훈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었다.“할아버지, 저희를 허락해 주세요.”양준회는 무릎을 꿇었다. 그는 진지한 눈으로 남유성을 보며 말했다.“서훈이가 남자든 여자든 저는 상관없어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 같은 건 더욱 상관하지 않고요. 이번 생에는 서훈이뿐이에요.”남유성은 눈썹을 찡그리며 양준회를 바라보았다.“그러니까 자네는 서훈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거군, 서훈이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네.”양준회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거실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고 분위기는 얼음처럼 차가웠다.남유성이 무언가 말을 꺼내려 할 때 자그마한 그림자가 달려왔다. 양나나였다.양나나는 아버지, 어머니, 강하성 그리고 윤지안과 함께 M 국으로 왔다. 양나나는 양준회의 앞에 달려갔다. “아빠, 왜 무릎 꿇고 있어요?”“나나?”몇 달 동안 딸을 보지 못한 양준회는 딸이 무척이나 그리웠다. 그리고 지금 양나나는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존재였다. 양준회는 양나나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나나야, 엄마를 갖고 싶다고 했지? 여기 이모가 너의 엄마야, 너를 낳아주신 엄마.”“그리고 여기 인자하신 어르신이 네 증조할아버지야.”말을 마치고 이번에는 소리를 낮춰 조용히 양 나나에게 말했다.“증조할아버지가 지금 화가 나셔서 아빠를 받아들이지 않으셔, 그러면 아빠는 엄마와 같이 있을 수 없어.”“나나야, 지금부터는 너한테 달렸어.”양나나는 어릴 적부터 총명하고 눈치가 빨랐다. 남서훈이 자신의 친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날아갈 듯이 기뻤다. 양나나는 바로 울음을 장착하고 남서훈의 품으로 파고들며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말했다."엄마!"자신의 품에 안긴 아이를 보자 남서훈도 눈이 붉어졌다. 그녀는 아이를 안아주며 말했다.“미안해.”“미안해하실 필요 없어요. 그동안 저를 모른 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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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이래도 제가 싫어요?
우양주는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강하영을 바라보았다.“정말 싫어요?”강하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을 꺼냈다가 도리어 자신이 상처받을까 봐 겁이 났다. 강하영을 무슨 말이라도 하려고 입을 떼려는 순간 우양주가 말을 가로챘다.“운성에서 제가 당신 목숨 구해줬던 거 기억하죠? 그때 저와 하룻밤을 보내겠다 약속했던 거 맞죠?”“그거 오늘에 해요.”그는 말을 마치고 바로 강하영의 입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천천히 스며들며 깊게 빨아들였다. 차가운 말투와 다르게 우양주는 부드럽게 리드하며 보물을 손에 쥔 듯 조심스럽게 다뤘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입을 맞춘 채로 침대로 이동했다. 밤은 어두웠고 방안의 불빛만이 어른거렸다. 두 사람만의 첫날밤이 그렇게 흘러갔다. 정사가 끝난 후 우양주는 가만히 강하영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래도 제가 싫어요? 아까는 좋아서 꽉 잡고 놓지 않던데...”강하영은 다급하게 손을 뻗어 우양주의 입을 막더니 그를 쏘아보며 말했다.“그건 그냥 몸이 본능적으로 반응한 것뿐이에요.”“본능적으로 반응하는 것도 좋아요. 제 몸을 먼저 좋아하게 만든 뒤에 저를 좋아하게 하면 되니까.”우양주는 전혀 부끄러움 없이 말하며 몸을 숙여 강하영에게 키스했다. 이튿날 아침, 두 사람은 같이 샤워를 마치고 아침을 먹었다. 먹고 난 후 우양주는 강하영을 데리고 강주환이 있는 곳으로 왔다.강하영은 윤성아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강하영은 자신이 M 국에 온 일들을 말하며 아직도 엄마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때 윤성아가 갑자기 생각난 듯 말했다.“하영아, 내가 너의 엄마를 본 것 같아.”강하영은 놀라움과 기쁜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다급하게 윤성아를 잡고 말했다.“성아야, 정말이야? 어디서 우리 엄마를 만났어?”윤성아는 옆에 있던 우양주를 보며 물었다. “전에 암시장에서 구출했던 사람들을 우양주 씨가 인계했죠? 그때 거기 있던 그 여자 기억나요?”우양주는 생각난 듯 머리를 끄덕였다.“그 여자 지금 요양원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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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예정일이 다가왔다
F 국의 어느 자그마한 마을.건물 외벽에 찔레꽃이 벽을 타고 이쁘게 피어있는 2층 건물이었다.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 후, 여은진은 이곳에서 태교에 집중하고 있었다. “사모님, 왜 또 저를 부르지 않으셨어요? 이제 만삭이라 배가 이렇게 큰데 무리하지 마세요. 도련님이 나가실 때 저한테 사모님을 잘 보살피라고 신신당부하고 가셨어요.”“머리를 감는 일 같은 건 저한테 맡겨주세요.”여은진은 줄리아를 보며 웃었다. “저 그 정도로 응석받이 아니에요.”“이게 어떻게 응석받이예요. 도련님은 사모님과 아이를 아끼시는 거예요. 도련님이 하신 말씀이 맞아요. 곧 아이가 나올 텐데 조심하시는 게 좋아요.”“네, 알겠어요.”여은진은 할 수 없이 대답하고 줄리아가 와서 그녀의 긴 머리를 씻고 말리는 동안 조용히 그녀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욕실에서 나와 여은진은 2층 베란다에 있는 흔들의자에 누웠다. 따뜻한 햇볕이 모성애 가득한 얼굴을 내리비추었다. 여은진은 햇빛을 맞으며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갑자기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온 글이 눈에 띄었다. 클릭해서 들어가자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여신그룹 대표, 배씨 가문 아가씨와 야심한 밤 밀회 포착! 아가씨 집에서 하룻밤 보낸 것으로 의심돼.]기사에는 두 장의 사진이 실려있었다. 사진 속 여석진은 네이비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배희주는 베이비 핑크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 팔짱을 끼고 희주 아가씨의 저택으로 들어가는 사진과 두 사람이 소파 위에서 키스하는 사진이 찍혔다.한참을 보던 여은진은 그대로 전화기를 꺼버렸다. 그녀는 여전히 흔들의자에 누워서 한가로이 햇빛을 받고 있었다. 머릿속에는 배희주의 모습이 떠올랐다. 예쁘고 적극적인 여자였다. 한번은 여석진이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배희주를 만났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술자리 게임을 하던 중 벌칙으로 배희주가 자리에 있는 아무 남자하고 3분간의 키스타임을 가져야 하는 일이 있었다.배희주는 한눈에 여석진을 마음에 들어 했고 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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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원이림이 돌아왔다
여석진은 까만 눈동자로 여은진을 쳐다보며 말했다.“짐들은 도우미가 정리하게 놔두고 우리는 먼저 병원으로 가요.”여은진이 보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비록 출산예정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두 날이나 남아 있었다. 또한 부모님이 사고로 일찍 돌아가신 탓에 여은진은 병원을 무척 꺼렸다. 그 때문에 병원에는 더욱 일찍이 가고 싶지 않았다.여석진은 그런 그녀의 마을을 잘 알고 있기에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달래듯이 말했다.“비록 두 날이나 있지만 이미 출산 예정기에 들어섰어요. 이러다가 낳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이곳은 병원과 너무 멀리 떨어져서 누나가 병원에 가야 제가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여석진은 곁에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작은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항상 옆에 있을게요!”그런데도 여은진은 미리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아 했고 여석진을 그런 그녀를 설득했다.“하루만 기다렸다가 내일 가면 안 될까? 응?”그녀는 예쁜 갈색 눈동자로 여석진을 바라보며 부탁했다. 이런 모습이라면 누구라도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 것 같았다. 여석진은 다시 한번 그녀를 달래려 큰 손으로 여은진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며 부드럽게 말했다.“그래요. 딱 하루만이에요! 내일은 무조건 입원하러 가야 해요!”.여은진은 연신 머리를 끄덕였다.그날 밤, 여석진은 계속해서 여은진의 곁을 지켰다.저녁에 둘은 산책을 했고 돌아오는 길에 여은진은 멀리서 커다란 키의 원이림과 마주쳤다! 원이림은 멀리서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와 여석진을 바라보았다.여은진은 원이림을 본 순간, 본능적으로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여석진과 웃고 떠들던 표정도, 걷고 있던 발걸음도 제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그녀는 멀리 있는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는 많이 야위어있었다! 정신도 온전해 보이지 않았다. 여석진도 원이림을 발견하고는 곧장 여은진을 끌어안으며 귓속말로 말했다.“상관없는 사람은 신경 쓰지 말아요!”여은진은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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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출산한 여은진
“아! 윽...”격렬한 진통으로 인해 여은진은 고통의 몸부림을 쳤다. 원이림은 걱정하고 있던 와중에 더욱 긴장되었다!그는 그저 말없이 안전하면서도 최대의 속도로 운전해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달렸다!여석진은 여은진을 꼭 끌어안고 있었다. 분명 자신도 너무 무섭고, 당황해 났지만! 최대한 자신을 진정시키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다.“아프면 소리 질러도 돼요. 괜찮아요.”“걱정하지 마세요... 누나, 심호흡해요!”“네, 맞아요. 그렇게 하는 거예요.”마침내, 차는 병원에 도착했다.여석진은 곧장 문을 열고는 조심스럽게 여은진을 안고 내리면서 성큼성큼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저기요! 의사 선생님! 지금 당장 아기를 낳을 것 같아요!”의사와 간호사들이 구급 카트를 밀면서 달려 나왔고 그대로 여은진을 구급 카트에 옮겼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구급 카트를 밀며 들어갔고 여석진은 그들의 뒤를 따랐다. 여은진이 곧장 수술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여석진은 수술실 밖에서 대기해야만 했다.수술실 밖의 빨간불이 켜졌다.여석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 그때, 원이림이 천천히 걸어왔다.차가 병원문 앞까지 왔을 때, 그도 당장 내리고 싶었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도통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차 문을 열고 내리려던 순간 그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머리가 너무나 어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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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당신의 아이를 가졌어요
그러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재 여은진과 아이는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원이림을 정말로 잊은 듯했고, 자신만의 행복한 생활을 시작한 것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원이림 역시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그는 더 이상 그녀 앞에 나타나 여은진의 행복한 생활을 방해할 생각이 없었다!그 때문에 당사자가 아닌 윤성아가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비록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남 자식의 첫돌잔치에 참석한 손님으로서 이런 상황에서는 그저 축복을 전해 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윤성아와 모든 사람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첫 돌잔치가 한창인 그때, 거의 모든 사람이 여은진과 아이를 둘러싸고 그들에게 축복을 전하고 있을 무렵.쾅! 하는 소리와 함께 연회장의 대문이 활짝 열렸다. 그러고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를 착용한 경호원들이 각각 연회장 대문 양쪽으로 섰다.희주 아가씨가 등장하자! 그녀의 뒤로 십여 명의 경호원들도 그녀를 따라 연회장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여석진을 보며 말했다. “나 임신했어! 네 아이야!”여석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눈빛이 무섭도록 싸늘해졌다. 그는 희주 아가씨에게로 몇 걸음 걸어가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며 싸늘하게 말했다. “오늘은 내 아들의 첫 돌잔치인 만큼 최대한 소란 피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그렇지 않으면...”희주 아가씨가 대답했다.“그렇지 않으면?”그녀는 여석진에게 잡혀있던 손목을 뿌리치며 남자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고, 내 배 속에 있는 아이까지도 가만두지 않겠다? 여석진, 내 배 속에 있는 아이야말로 진정한 네 핏줄이야! 오히려 첫 돌잔치의 주인공인 이 아이는 남의 자식이잖아! 이 아이는 여은진과 다른 남자의 아이잖아...”말이 끝나기도 전에 짝!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희주 아가씨의 고개가 옆으로 돌려졌다. 여석진 손아귀의 힘은 엄청났다. 희주 아가씨의 뺨은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입술에서는 피가 흐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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