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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채은아!”

소채은이 깨어난 소리를 들은 윤구주는 곧바로 들뜬 얼굴로 서둘러 그녀에게 달려갔다.

연규비와 백경재도 그를 뒤따랐다.

병상 위.

소채은이 입술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미간에서 검은색 요기가 한 줄기 나와서 그녀의 온 몸의 경맥으로 퍼졌다.

“요기가 소용이 있네!”

윤구주는 검은색 요기가 소채은의 전신으로 뻗어져 나가는 걸 바라보면서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흥분한 그는 소채은의 차가운 손을 잡고 외쳤다.

“채은아, 채은아!”

몇 번 부르자 소채은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아름다운 눈을 천천히 떴다.

소채은이 드디어 정신을 차리자 옆에 있던 연규비와 백경재는 모두 기뻐했다.

정신을 차린 소채은은 아주 힘이 없었다. 그녀는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구... 주야? 너야?”

윤구주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야!”

“구주야, 나 죽은 거 아니었어? 여긴 어디야?”

소채은이 의아한 듯 물었다.

천시 고충에 당한 뒤 소채은은 끝없는 어둠의 심연 속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이 죽은 줄로 알았다. 그러나 윤구주가 자신의 앞에 나타나자 소채은은 무척 의아했다.

“바보야! 내가 왜 널 죽게 놔두겠어?”

윤구주는 손을 들어 그녀의 창백한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나 안 죽었어? 하지만 난 어둠 속에 빠진 지 아주 오래된 걸로 기억하는데. 구주야, 여긴 어디야? 우리 부모님은? 우리 집은?”

소채은은 힘겹게 낯선 사방을 둘러보면서 참지 못하고 물었다.

“채은아, 두려워하지 마. 우리는 지금 서남에 있어. 군형이 아니라!”

“뭐라고? 서남?”

소채은은 의아했다.

“맞아.”

“구주야, 내가 왜 서남에 있는 거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소채은은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윤구주는 그녀를 부축하면서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아, 넌 그냥 고독에 당한 것뿐이야.”

“고독?”

소채은은 그 말을 듣고 두려워했다.

“맞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치료해 줄 거니까!”

윤구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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