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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천시 고충!

가장 무시무시한 건 그것의 시독이었다.

시독이 심장을 공격하게 되면 오장육부가 괴사하고 사지가 마비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사람은 안에서부터 천천히 썩어 들어가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몸 전체가 썩는다.

그런 생각에 윤구주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구주야, 나 상태가 많이 심각해?”

윤구주의 표정이 확 어두워지자 소채은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냐, 아냐. 채은이 너는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이것만 기억해. 내가 있으니까 넌 무조건 나을 거야!”

소채은은 별말 하지 않고 윤구주의 품에 고개를 기댄 채 말했다.

“구주야, 사실 난 내 병이 무섭지 않아. 내가 두려운 건 내 인생에서 네가 사라지는 거야. 네가 없으면 난 어떡해?”

소채은의 말에 윤구주는 마음이 저렸다. 그녀는 다시금 소채은을 품에 안았다.

“채은아, 걱정하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반드시 널 치료할 거야. 내가 깨끗이 낫게 해줄게!”

소채은은 말없이 윤구주의 품에 안긴 채로 이 순간을 즐겼다.

한참 뒤에야 윤구주가 입을 열었다.

“참, 채은아. 내 지인 두 명이 왔는데 나랑 같이 나가서 인사 나누자!”

“응? 지인?”

“응. 지금 밖에 있어. 가자, 내가 소개해 줄게.”

윤구주는 그렇게 말하면서 소채은의 손을 잡고 정태웅과 남궁서준을 만나러 갔다.

커다란 백화궁 대전 안, 가장 먼저 들려온 건 정태웅의 목소리였다.

“세상에, 연규비 씨. 몇 년 못 본 사이에 더 아름다워지셨네요.”

이내 아름다운 연규비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

흰색 원피스를 입은 연규비는 여신처럼 안에서 나왔고, 정태웅의 목소리를 들었다.

“정태웅, 너도 서남에 온 거야?”

연규비는 살찌다 못해 공처럼 보이는 정태웅을 보며 말했다.

“연규비 씨가 너무 보고 싶어서 왔죠!”

정태웅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딴 소리 한 번만 더하면 가만 안 둘 줄 알아.”

연규비가 말했다.

말을 마친 뒤 연규비는 곁눈질로 옆을 보았다. 갑자기 엄청난 한기를 띤 검의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주 놀라운 검의였다.

연규비는 그것을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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