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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노랑머리의 표정이 대번에 험악해졌다.

"겁대가리를 상실했네. 감히 경찰을 부르시겠다? 얘들아, 모조리 때려 부숴버려."

한 무리의 양아치들이 우르르 몰려와 저마다 쇠파이프나 몽둥이를 휘두르며 돌진했다.

"저년은 내 거야."

음험하게 웃은 노랑머리가 손가을의 머리를 향해 손에 들고 있던 쇠파이프를 휘두르려 했다. 기절시켜 데려가면 마음대로 갖고 놀 수 있을 터였다. 예쁜 여자는 따먹어야지 않겠는가.

창백하게 질린 손가을이 쇠파이프를 피해 몸을 비틀려는 찰나,

우드득-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노랑머리가 끔찍한 비명을 내질렀다.

우람한 체구의 사내가 손가을의 앞을 막아섰다.

바로 염구준이었다.

노랑머리는 바닥에 패대기쳐진 채 고통스러워했다. 그의 두 다리는 모두 부러져 있었다.

"죽고 싶어 환장했군."

염구준이 싸늘하게 일갈하며 노랑머리의 팔을 지그시 밟았다. 밀려오는 끔찍한 고통에 노랑머리는 하마터면 그대로 기절할 뻔했다.

"뭐야, 저 새끼 막아!"

분노에 찬 한 무리의 불량배들이 염구준에게 우르르 달려들었다. 그들은 모두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이곳에서 대놓고 소란을 피우는 중이었다. 돈 되는 일이라면 목숨 아까운 줄도 모르고 덤벼드는 자들이었다. 쪽수도 자기들이 더 많았으니 전혀 두려울 게 없었다.

"구준 씨…."

안색이 퍼렇게 질린 손가을은 당장이라도 염구준을 끌고 도망가려 했다.

그러나 낮게 웃음을 터뜨린 염구준이 그들을 향해 날렵하게 달려들었다. 사나운 맹수 같은 기운을 풍기며 불량배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 속도는 눈으로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열 명이 넘는 불량배들은 도미노처럼 픽픽 쓰러졌다. 저마다 바닥을 구르고 코피를 줄줄 흘려대며 고통에 몸부림쳤다.

불량배들을 가볍게 처리한 염구준이 손바닥을 툭툭 털었다. 마치 개미를 손가락으로 짓이기듯 손쉬워 보였다.

"……"

손가을은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공사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어안이 벙벙했다.

염구준과 손가을을 번갈아 쳐다본 그들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용맹한 보디가드가 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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