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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내 일은 내가 해결해야지!”

손태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싸늘한 음성으로 말했다.

“회사 임원급 인사들 소집하고 이사회 준비해. 이번에는 손가을 그년을 그룹에서 완전히 쫓아버려야겠어!”

시공현장의 어느 창고.

손가을은 작업팀 담당자와 함께 현장을 참관하고 있었다. 시설 점검을 마친 뒤, 그녀는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공 일정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2주나 빨랐고 시간을 단축하면서 예산도 절약할 수 있었다. 공장은 현재 마지막 점검을 진행 중이었고 외부에서 생산기계를 대량 구입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거 진행하는 내내 긴장했는데 이제 좀 마음이 놓이네.”

손가을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감탄하듯 말했다. 최근 몇 달 사이, 그녀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했다.

“그렇게 힘들었어? 혹시 일할 때 누가 괴롭혔어? 그게 누군데? 내가 가서 야근비까지 다 받아낼 거야.”

염구준이 정색하며 손가을에게 말했다.

손가을은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이때, 눈치 없이 전화기가 울렸다.

회사 비서실의 연락이었다.

“손가을 씨, 긴급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니 아홉 시에 늦지 않게 도착하시길 바랍니다.”

상재는 용건만 말하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손가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꺼진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았다. 손태석의 말대로라면 그녀는 아직 이사회에 참석할 레벨이 아니었다. 예전에 이사회를 소집하면서도 한 번도 그녀를 부른 적 없었다.

옆에서 통화내용을 다 들은 염구준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조바심이 난 손태진이 무언가 움직이려 하고 있었다. 전체 임원들이 보는 앞에서 손가을에게 망신을 주려는 속셈이 보였다.

“가자.”

염구준은 두말하지 않고 손가을을 이끌고 차에 올랐다. 그들은 그 길로 곧장 손영그룹으로 향했다.

손영그룹 본사 맨 위층의 회의실.

손태진이 상석에 앉아 있었고 임원들도 하나둘씩 들어와서 자리에 앉았다.

“허, 참. 이사회에 지각을 하다니!”

“여덟 시 30분에 회의 시작이라고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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