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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잠시 정신을 잃었던 허미연은 미친 듯이 고개를 저으며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밖에 다니는 우리 선수들이 왕씨 아가씨를 못 알아볼 리가 없는데, 어떻게 왕씨 아가씨는 여기로 데려오겠어요?”

“오해예요. 이건 분명 오해가 있어요...... 아니, 오해가 아니에요. 분명 누군가 일부러 함정을 파서 푸른봉황 분타와 금오분타가 서로 죽이게 만든 거예요!”

함정을 파? 그게 중요한가?

중요한 건, 아가씨를 아시아주에 잡아온 것이다. 그가 바로 오지 않았다면, 방금 누군가에게 순결을 잃을 뻔했다!

“오늘 밤의 일은 사실대로 타주님께 알릴 거야!”

젊은 남자는 화가 치밀어 올라 곯아떨어진 왕조은을 안아들고, 다시 허미연을 노려보며 화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 빚은 우리 금오분타가 언젠가 너희 푸른 봉황 분타에 완전히 청산해 주지!”

‘처, 청산...’

허미연은 젊은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얼굴에는 더 이상 혈색이 없었다. 몸은 휘청거렸고, 옆에 있던 경호원이 부축하지 않았다면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

‘큰일 났다!’

“우리 사람들은 왕씨 아가씨를 다 알고 있어서, 이런 오해를 만들 리가 없어. 틀림없이 누군가 함정을 파 둔 거야. 분명해!”

그녀는 입술을 바들바들 떨면서 갑자기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차, 아주 샅샅이 조사해 줘. 도대체 누가 왕씨 아가씨를 우리한테 데려온 건지...... 그리고, 바로 맹 타주님께 방금 있었던 일 다 보고 드려!”

“그리고... 나는 CCTV를 찾아볼게. 24시간 내의 모든 CCTV를 뒤져서 찾아내!”

우르르!

6명의 경호원들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 그중 한 명이 휴대폰을 꺼내 보고를 했고, 나머지 5명은 허미연의 뒤를 따라 바닥에 쓰러져 있는 류 선생님은 쳐다도 보지 않은 채 빠르게 CCTV실로 달려갔다.

사람들이 떠나고,

쓱!

갑자기 희미한 그림자 하나가 룸의 천장에 나타났다.

염구준이었다!

우선 룸의 문이 잘 닫혀있는지 확인한 뒤, 정신을 잃은 두 여자아이들을 보고 앞으로 한 발자국 다가가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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