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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1화

오정형이 음흉한 미소를 지은 채 왕서희의 굴곡진 몸매를 훑으며 말했다.

“진 도련님한테 연락하고 올 테니, 죽지 않게 적당히 다뤄. 우리도 한참 즐겨야지!”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진서호에게 전화 걸기 위해 창고 밖으로 나갔다.

“큭큭!”

거구의 남자 일곱 명이 침을 질질 흘리며 왕서희를 향해 다가왔다. 그중 몇몇은 이미 허리띠까지 푼 상태였다.

“아가씨, 너무 무서워할 거 없어. 이 오빠가 금방 즐겁게 해줄게!”

왕서희는 창고 끝자락에 눈물범벅인 채 몸을 덜덜 떨었다.

남자들이 점차 거리를 좁히며 다가왔다. 하지만 그녀는 손과 발이 묶여 있는 것도 모자라, 입에도 천이 물려 있어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나부터 할게!”

“아니, 나부터 해야지! 아까 형님과 먼저 상의한 것도 난데!”

“자, 자. 급할 거 없어. 충분히 시간 있으니까, 천천히 즐겨보자고! 좀 이따가 형님이 통화 마치고 돌아오면 먼저 좀 맛보게 해주자!”

일곱 거한이 서로 앞다투어 왕서희에게 다가가려 했다. 하지만 이때, 이성을 유지하고 있던 한 명이 창고 밖에서 통화하고 있던 오정형을 떠올리곤 외쳤다.

“형님, 통화 아직 멀었습니까? 형님부터 즐기시라고 자리 남겨뒀습니다!”

그 시각 오정형은 아직 한참 통화 중이었다.

“진 도련님!”

진서호가 전화를 받자마자 오정형은 곧바로 상황을 전하며 굽신거렸다.

“왕서희는 무사히 납치했어요. 대외적으로는 염구준이 한 걸로 발표했으니까, 왕종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적은 적으로 무찌른다! 오정형은 진서호의 음모에 따라 왕서희를 납치한 죄명을 모두 염구준에게 뒤집어씌울 준비를 마쳤다.

염구준의 실력이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삼죽문 전체를 이길 수 없을 터, 그는 해명할 틈도 없이 왕종서와 삼죽문 제자들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진서호는 그 순간이 너무나 기대되었다. 모든 계획이 착착 잘 진행되고 있었다. 이제 염구준이 죽었다는 소식만 기다리면 됐다.

“잘했어.”

진서호가 칭찬과 함께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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