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0화

과거를 떠올린 오부라은은 감격에 겨운 얼굴로 염구준을 향해 다시 한번 허리를 굽혔다. 그러다가 옆에 있던 손가을을 보고는 물었다.

“내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분이 바로... 사모님?”

꽤 똑똑한 청년이다!

“추억을 회상하려고 오늘 찾아온 게 아니야.”

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너에게 부탁 하나 할까 하는데 괜찮지?”

명색의 전신전, 절대 전신이 ‘부탁’이라고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영광스럽고 명예로운 일인가!

동시에 밀려오는... 공포!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제가 부끄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깜짝 놀란 오부라은은 재빨리 무릎을 꿇었다.

“염 선생님을 위해 힘을 쓸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그러니 마음껏 지시하세요.”

무릎을 꿇었다!

오부라은의 행동에 모두가 입이 떡 벌어졌다. 손가을마저도 너무 예상 밖이었다. 염구준이 그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공손한 것은 알겠으나 무릎까지 꿇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너무 놀라운 일이다!

“방금 말했듯이 사소한 일이야.”

염구준은 손사래를 쳤고 보이지 않는 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오부라은을 부축하며 말했다.

“약 15분 전에 삼죽문의 주인 딸, 왕서희가 납치되어 황혼대로에 왔는데 아직까지 행방불명이야.”

“10분내로 왕서희의 행방을 찾을 수 있겠어?”

염 선생이 지시한 것이니 할 수 없어도 반드시 해내야 한다.

“당연하죠. 걱정하지 마세요.”

오부라은은 허리를 굽히고는 몸을 돌려 카지노의 군중들을 향해 소리쳤다.

“5분 줄 테니 서희 아가씨의 위치를 파악한다! 빨리 움직여!”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카지노에 있던 사람들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빛의 속도로 움직였다. 그들은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가 하면 재빨리 밖으로 뛰쳐나가며 각자 책임진 구역으로 달려갔다.

황혼대로는 그들의 구역이다.

살아있는 인간을 찾는 데에 기껏해야 3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

한편, 라은 카지노에서 약 5 km 떨어진 어느 한 버려진 낡은 맥주 공장 창고.

검은 천에 눈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