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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그때 사건 사고가 그렇게 잦았고 스캔들도 많았는데, 이 많은 사람 앞에 다시 나타난다는 게 창피하지 않아요?"

질문 하나하나가 아주 예리했다.

하지만, 연회를 참가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부터 도예나는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했었다.

그녀는 당황한 기색이 없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이 기회를 통해 마침 발표할 일이 있어요. 나 도예나는 비록 도씨지만 더는 도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예전에 찍힌 사진에 대해서는......"

그녀는 말을 이었다.

"여기 계신 분들도 모두 교제하는 사람이나 약혼자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돈을 좀 써서 파파라치를 고용하면 아마 6개월도 안 되는 사이 성남에 있는 언론사들의 뉴스에는 여러분들의 사진이 많이 실릴 거예요."

그녀의 한마디에 현장에 있는 여자들의 얼굴은 모두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다들 있는 집안 아가씨들로서 평소에도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연애하는 건 비일비재한 일이다.

지금 시대에 하룻밤은 사실 놀라울 일이 아니다.

만약 작정을 하고 뒤를 밟는다면 그녀들도 한 번쯤은 찍힐 것이다.

순간,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반격할 수가 없었다.

손동원은 손에 든 술을 마셔버리고 말했다.

"말 빨 죽이네, 정말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여자가 아니었어."

강현석은 턱에 힘을 주었다.

도예나는 비록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했지만, 이 또한 그녀에게도 영향을 주는 말이다.

즉, 예전에 찍혔던 사진이 사실이라고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 저 여자 확실히 원나잇을 즐겼다는 거네......’

강현석은 이유 없이 분노했다.

그러다 다시 생각해 보니 합리적이었다.

‘만약 남자랑 하룻밤을 지내지 않았으면 딸을 낳을 수가 없지!

미쳤나 보다!

이런 여자 때문에 내 기분에 영향을 주다니.’

연회장에 더는 사람들의 왈가왈부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도예나는 한숨을 돌렸다.

비록 이런 말을 마음에 두지는 않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의 공격을 다 받아들이는 건 힘든 일이다.

그녀가 술잔을 들고 건배하려는 순간,

노란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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