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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두 아이의 입학 수속은 하루도 안 되는 사이에 끝났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 7시, 도예나는 두 아이를 유치원으로 데려갔다.

“제훈아 동생 잘 돌봐야 해. 무슨 일 있으면 엄마한테 전화하고, 알았지?”

도제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일 봐요. 동생은 제가 잘 돌볼게요.”

도예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결심을 내린 듯 몸을 돌렸다. 하지만 몇 걸음 걷지도 않고 다시 고개를 몇 번째, 끝내 유치원에서 멀어졌다.

그 모습을 보고 나서야 도제훈은 수아의 손을 잡고 유치원 안으로 들어갔다.

학기 도중에 전학 온 터라 두 아이 모두 9반에 배정되었다. 9반 담임은 갓 스무 살을 넘은 우세정이라는 젊은 선생이었다.

그녀는 귀여운 두 아이를 보는 순간 바로 마음을 빼앗겼다.

“와, 네가 도제훈이구나. 이 애는 네 동생 수아 맞지?”

“안녕하세요. 저는 도제훈이고 얘는 제 여동생 도수아예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도제훈은 살갑게 맞이하는 선생님에게 예의를 갖춰 꾸벅 인사했다.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속도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우아함과 대범함까지 그야말로 놀라웠다.

우세정은 두 아이의 머리를 만지고는 교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얘들아, 우리 반에 새로운 친구 두 명이 왔어. 앞으로 잘 지내야 해.”

예쁜 전학생은 누구나 다 좋아한다. 그건 파릇파릇한 고등학생이든 귀염뽀짝한 유치원생이든 마찬가지다.

아니나 다를까 휴식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모두 수아의 주변에 모여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곧바로 수아의 이상함을 눈치챘다.

“도수아, 나 너랑 말하는데 왜 나 무시해?”

“도수아, 너 정말 예쁘다. 나 너랑 친구 하고 싶은데 나 좀 봐주면 안 돼?”

“도수아, 너 왜 말 안 해? 설마 벙어리야?”

마지막 아이가 말을 꺼내는 순간 도제훈의 표정은 순간 어두워졌다.

그는 곧바로 동생 앞에 막아서며 말을 꺼낸 여자아이를 차갑게 째려봤다.

“너 방금 뭐라고 했어? 다시 한번 말해봐!”

다른 아이들 앞에서 자기한테 차갑게 구는 도제훈의 태도에 여자애는 순간 화가 났다.

이 유치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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