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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새로 전학 온 여자애 엄청 예쁘던데 자폐 아동이래요. 상황이 심각해 보이던데.”

“우리 유치원에 이렇게 심각한 자폐 아동은 처음 받지 않아요? 이런 애들은 특수 학교로 보낼 것이지 왜 우리 유치원으로 왔는지.”

“자폐 아동은 공격적인 경향도 있다던데 만약 다른 애들을 공격이라도 하면 어쩐대요?”

듣다 못한 우세정은 교무실 문을 홱 열여 젖혔다.

“수아가 자폐 아동인 건 맞지만 아직 공격성은 없습니다. 그러니 선생님들도 어린애 뒤에서 이런 얘기 하지 마세요.”

“공격성이 나타난 다음 막으려면 늦어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때 이유를 찾아 내보내는 게 낫지. 이런 자폐증 환자는 치료가 어렵다고요. 그런 애를 일반 유치원에 보내는 게 선생들 힘들어 죽으라는 소리밖에 더 돼요?”

중년 선생의 의미심장한 말투에 우세정의 낯빛은 순간 어두워졌다.

“힘들더라도 제가 힘드니까 선생님은 신경 꺼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말을 마친 뒤 교무실 문을 다시 홱 열어젖히고 빠져나갔다.

그녀가 떠나고 난 뒤, 문어 구 부근의 기둥 뒤에 숨어있던 작은 인영 하나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도제훈의 표정은 유독 차가웠다.

해외에 있든 국내에 있든 동생이 가는 곳마다 이런 일은 수도 없이 벌어졌었다. 때문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반드시 엄마가 알기 전에 처리해야 해. 그러지 않으면 엄나가 마음 편히 일하지 못할 테니까.’

도제훈은 바로 가방 안에 있는 노트북을 꺼냈다.

보통 아이들에게 노트북은 그저 게임을 하는 게임기에 불과하다면 도제훈에게 있어 노트북은 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였다.

노트북을 켜고 키보드를 두드린지 얼마 되지 않아 바탁화면이 새파랗게 변하더니 각종 영문 기호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십분 뒤.

도제훈은 노트북을 덮고 일어서더니 교무실의 문을 열어젖혔다.

교무실에서 도수아에 대해 이것저것 떠들어대던 선생님들은 이제는 각종 지라시로 주제를 바꿔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문 앞에 웬 아이 하나가 나타난 것이다.

“얘야, 너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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