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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도제훈이 반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우세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 너 찾으러 가려 했는데. 어디 있었던 거야?”

“화장실 갔어요.”

도제훈은 짤막하게 대답하며 교실로 들어오더니 도수아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하지만 그런 도제훈의 모습을 볼 때마다 왜 자꾸 이상한 기시감이 드는지 우세정은 알 수 없었다.

어린애한테서 느낄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매번 귀엽고 예의 바른 모습을 보고 앳된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자기가 착각했겠지 하며 생각을 부정하곤 했다.

유세정은 이번에도 그렇겠거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시간이 끝난 뒤 이 선생의 부름을 받고 교무실로 향했다.

그렇게 도착한 교무실에는 방금 전 수아를 뭐라고 하던 여섯 명의 선생님이 모두 있었다. 그들은 우세정을 보자 하나 둘 둘러싸더니 나지막하게 부탁했다.

“우 선생, 도제훈 학생의 동생 말인데, 물론 자폐 아동이지만 우리 유치원이 그 방면 경험도 있으니 모르는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요.”

“도수아처럼 예쁜 애는 우리 유치원 자랑이니 잘 돌봐줘요. 절대 퇴소하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우 선생, 만약 수아 케어가 힘들면 우리 반으로 옮겨오게 해도 돼요.”

“…….”

갑자기 돌변한 사람들의 태도에 우세정은 표정이 굳었다.

“아까만 해도 저더러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수아 내보내라면서요?”

“아까 그건 우리가 우 선생을 시험한 거지. 아이에 대한 사랑이 있나.”

이 선생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우 선생 앞으로 지금처럼 책임감과 사랑을 발휘하여 수아에게 도움을 줬으면 해요.”

도제훈이 그녀들의 횡령 증거를 갖고 있는 이상 수아가 퇴소하는 일만은 막아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도제훈이 그들의 횡령 사실을 공개할 테니. 그러면 직업도 돈도 체면도 모두 잃게 된다.

그걸 막으려면 두 아이를 잘 보살펴 순조롭게 학교까지 보내는 수밖에.

우세정은 다른 선생님들이 태도를 바꾼 이유에 대해 의문이었지만 자기를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상관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수아를 색안경 끼고 보지 않기에 당연히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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