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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네.”

양 집사는 바로 대답했다.

강현석이 평소에 차갑고 엄격하지만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두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누군가 아버지의 사랑은 산과 같다고 했지만 그는 오히려 바다에 비유하고 싶었다. 바다처럼 깊고 알 수 없으며 모든 걸 다 포용할 수 있기에.

그 시각 2층 테라스에 앉아 있는 강세윤의 눈에는 이미 뿌연 눈물이 맺혀있었다.

하지만 그건 배가 너무 고파 가방에 있던 과자를 먹다 목에 걸리는 바람에 생겨난 거였다.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미워…….”

강세윤은 눈물을 훔치며 꽥 소리쳤다.

‘아빠 나빠. 맨날 나한테만 못되게 굴고 이제는 집에 가둬놓기까지 하고. 집에서 재미없는 공부나 하게 하고. 나가고 싶은데, 예나 이모도 보고 수아 얼굴도 만지고 싶은데…….’

그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지금 상황이 답답하고 괴롭기만 했다.

그러던 그때 스마트워치가 갑자기 울렸다.

힐끗 확인해 보니 전화 온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형이었다. 강세윤은 놀라 다급하게 눈물을 닦고 아무 일 없는 듯 수신 버튼을 눌렀다.

“강세윤. 너 하다 하다 이제는 혼자 숨어 울기까지 하냐?”

강세윤은 형의 말에 흠칫 놀랐다.

“형이 그걸 어떻게 알아?”

“너 잊었어? 우리 쌍둥이야.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네가 울 때마다 알았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슬퍼하는 거 같길래 전화했어. 말해 봐. 왜 우는데?”

강세훈의 덤덤한 물음에 강세윤은 순간 난처했다.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어. 그래서 아파서 울었어.”

“그래? 그러면 집사 할아버지 불러줄까?”

“아니야!”

강세윤은 난처한 듯 머리를 긁적거렸다.

“형, 그렇게 총명하지 않으면 어디 덧나? 왜 남의 일에 참견이야? 그냥 기분 나빠서 울었어. 나 이제 혼자 숨어서 울 자유도 없어?”

“내가 언제 울지 말랬냐? 그저 누구 때문에 우는지 궁금하단 뜻이지. 네가 말하기 싫다면 말하지 마. 나 끊는다.”

“아, 잠깐만.”

관심을 보이던 강세훈이 갑자기 관심 없다는 듯 덤덤하게 말하자 강세윤은 오히려 기분이 이상했다. 그래서 저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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