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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강세윤은 버럭 화를 냈다.

“형. 내가 기분 좋게 말하고 있는데 꼭 그렇게 찬물을 끼얹어야겠어? 이제 형이랑도 말 섞지 않을 거야. 흥!”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전화도 뚝 끊어버렸다. 순간 맛있기만 하던 과자도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시각, 강세훈은 심각한 얼굴로 옆에 있는 비서를 바라봤다.

“저 내일 성남으로 돌아가야겠어요. 가장 빠른 티켓으로 끊어줘요.”

“큰 도련님. 내일 계열사로 가봐야 해요. 모레는 해외 투자 미팅도 있고요. 강 대표님께서 친히 명령하신 거라서…….”

“그러면 3일 뒤로 예약해 줘요.”

강세훈은 뚱한 얼굴로 비서의 말을 잘랐다.

도예나라는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 어머니의 가문을 공격했는데 그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게다가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강세윤한테 접근했는지 모르겠지만 바보 같은 동생이 그 여자한테 홀랑 넘어가는 걸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했다.

…….

친 할머니의 칠순 잔치는 날. 도예나는 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뒤 곧바로 도 씨 저택으로 향했다.

얼마 전 있었던 일들 때문에 도씨 가문은 아직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기에 집안 어르신 칠순인데도 성대하게 치를 수 없었다.

때문에 오늘 칠순잔치에 참여한 사람들은 도씨 가문의 가장 친한 친척들뿐이었다.

그리고 도예나가 나타나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그녀에게로 집중됐다.

“정말 나나구나. 나나가 정말 살아돌아왔네.”

“나나야, 4년 전보다 더 예뻐졌네. 이리 가까이 와봐. 우리 나나 얼굴 좀 보자.”

예나의 둘째 숙모와 셋째 숙모가 가장 먼저 도예나에게 다가와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궁금한 게 어찌나 많았는지 지난 몇 년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질문을 쏟아부었다.

차가운 아버지보다 두 숙모의 물음이 도예나의 마음을 따스히 녹여주었다. 도예나는 두 사람을 보며 싱긋 미소 지었다.

“둘째 숙모, 셋째 숙모도 더 젊어졌는데요?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어요. 어쩜 나이를 거꾸로 먹어요?”

누가 봐도 사랑받는 사람처럼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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