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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도씨 가문 사람들도 매우 당황한 표정이었다. 도씨 어르신은 몇 번이나 입을 열려고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밖에서 돌아온 바론 공작은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알아채고, 강유리에게 다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아? 피곤하면 일찍 들어가서 쉬어. 여기는 나랑 작은엄마에게 맡기고...”

“아버님, 어머님, 저 피곤해서 그런데 여기 좀 맡겨도 될까요?”

강유리는 그의 말을 끊고 고개를 돌려 육시준의 부모를 향해 입을 열었다.

육시준의 부모도 방금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어리둥절해 있었다.

공작 어르신이 강유리를 남다르게 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그가 생부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이 소식은 도씨 가문의 회장이 강유리의 스승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강유리가 그들을 부르는 소리에, 육시준 어머니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집에 갈래, 아니면 객실에서 쉴래? 내가 바로 준비할게.”

강유리는 몇 초 생각하다 대답했다.

“집에 가고 싶어요.”

육시준 어머니는 가만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집에 간다는 것은 강유리가 더 이상 그 젊은이에게 캐묻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며, 이 불쌍한 사돈어른이 아직 제 입으로 딸에게 설명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기사한테 데리러 오라고 할게.”

그리고는 나지막이 육시준에게 당부했다.

“유리를 잘 달래고 다른 생각 하지 말라고 해.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유리의 편이야.”

육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걸음을 떼다가, 갑자기 중요한 일이 생각난 듯 고개를 돌려 어머니를 가볍게 껴안았다.

“고생하셨어요.”

육시준 어머니는 예상치 못한 행동에 놀랐다.

육시준은 어릴 때부터 살가운 아이가 아니었으며 어린 시절은 그로 하여금 마음에 성벽을 쌓게 했다.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아이는 커서도 마음의 방비를 내려놓고 다시 부모의 품에 안기기에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 아들은 자기를 안아주었다.

‘나를 안아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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