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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그 말을 듣자 한지철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심지어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무덤덤하게 구경하던 서울시 외교 담당자의 안색까지 흙빛이 되었다.

“강유리 씨, 말을 가려서 해주세요!”

“좋아요. 한씨 집안도 그런 짓을 할 배짱이 없겠죠.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아마 우리 집안의 갈등을 부추기려 한 짓일 겁니다.”

강유리는 이쯤까지 하고 더 이상 일을 크게 만들지 않았다.

그 중년 남자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각진 턱을 한 남자는 옆을 향해 손짓했고, 경호원 차림의 사람들이 앞으로 나서서 소란을 피우다 더 큰 화를 일으킬 뻔한 한지철을 끌어내려고 했다.

“유 아저씨, 이 사람이 유언비어를 퍼뜨린 게 모두 저의 강씨 가문에 관한 것이니,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남자는 머뭇거리다 이내 수긍했다.

“좋아요, 집안일은 제가 끼어들지 않겠습니다.”

만약 그가 정말 한지철을 체포했다면, 정말로 그의 목적이 국제 분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었다.

서울에서 Y국 공작이 모욕당한 것이 알려지면 해결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지철뿐만 아니라, 자신도 아마 곤경에 처할 게 뻔했다.

차라리 강유리의 말대로 이 일을 그들의 집안일로 치리하면...

“내쫓아요. 흥을 깨지 말고.”

그는 눈을 찌푸린 채 강유리에게 더 말을 섞지 말고 내보내라고 눈치를 줬다.

목적을 달성하자 강유리는 더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경호원에게 눈짓 했다.

“휴게실로 데려가서 잘 접대해 줘요. 나중에 제가 자세히 물어봐야 하거든요. 누가 이렇게 나의 결혼식을 망치지 못해서 안달인지.”

주위는 여전히 조용했다.

‘강 아가씨가 이렇게 차분한 거 보니 역시 저 사람이 헛소리한 게 맞나 보군.’

“자. 별일 아니니 식사부터 하시죠.”

위 씨는 자연스럽게 상황을 수습하였다.

“우리 아까 어디까지 얘기했죠? 아 금성 그 프로젝트...”

“네. 가능해요. 나도 마침 가고 싶었어요.”

주변 사람들은 하나둘씩 흩어졌고 연회는 다시 원래 분위기로 돌아왔다.

구경꾼들은 아무리 궁금해도 함부로 떠들거나 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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