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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화

많은 사람들은 얼굴에 물음표를 띤 채 그들을 바라보았다. 육시준은 손을 뻗어 여자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그의 시선은 한지철을 무시한 채 관장에게로 향했다.

“제가 거듭 당부드립니다만, 고씨 가문과의 사정으로 이번 피로연에 고씨 가문 관계자들을 초대하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인원 통계를 어떻게 하신 건가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불찰입니다! 원래 명단에 그가 없었습니다...”

“명단에 없는데, 왜 여기에 있는 거죠?”

육시준은 냉랭한 목소리로 물으며 고개를 한지철에게로 향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당신은 고한빈 아래에 있던 제자였던 것 같은데. 고씨 가문도 오늘 결혼식 있지 않아요? 고씨 가문 둘째 아가씨의 결혼식이 있던데, 당신은 그 집 결혼 연회에 참석하지 않고, 여기에는 왜 온 거죠?”

육시준의 표정은 시종 담담했고, 한지철의 말에 조금도 동요하지 않아 보였다.

오히려 한두 마디로 갈등의 방향을 바꾸었다.

사람들이 알다시피, 강유리는 결혼을 앞두고 고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와 갈등을 빚었고, 심지어 결혼식장까지 부술 뻔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불화는 모든 서울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그런 고씨 가문의 사람이, 자기 집안 경사를 제쳐두고 여기 와서 마구 헛소리하고 있다니...

사람들 눈에 뻔해 보였다.

“고씨 가문에서 이런 저속한 수단을 쓰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 봐?”

“부끄러운 일 하도 많이 해서, 이젠 이런 일은 아무렇지 않다는 건가?”

“어쩐지, 저 들러리 하시는 분이 며칠 전 정신과에서 저 사람을 봤다고 하더라고! 고씨 집안에서 이미 계획을 다 짰나 봐. 나중에 추궁당하면 정신이 이상해서 그렇다고 변명하려고?”

“무슨 4대 재벌 가문이야? 너무 질 떨어지는데!”

“그런데 고씨 가문의 왜 이런 자기 발등을 찍는 짓을 할까?”

“정말 헛소리인 게 맞아? 근데 강유리 씨 안색이 너무 안 좋은데?”

“...”

상황이 자신이 생각했던 거와 다르게 흘러가자, 한지철은 조바심이 나 소리쳤다.

“당신들 사실을 숨겨도 소용없어!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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