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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도가네 무술관 제자들에게는 초대장이 한 장뿐이었다.

관장이 인솔하여 연회 참석 인원을 확인한 후 일괄적으로 데리고 들어왔으며 한지철은 명단에 없었다.

관장은 상황 파악 후 마음이 급해져서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았고, 인원수를 세어 보았다. 과연 한 사람이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그도 변명할 수도 없어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도 씨 회장은 그의 표정을 보고 착오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그를 매섭게 쏘아보다, 한지철에게 고개를 돌려 입을 열었다.

“그 마음이면 충분해.”

그리고는 이내 가장의 말투로 신혼부부에게 서로 믿고 존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로 이 화제를 딴 데로 돌려서 한지철의 입을 다물게 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그의 뜻대로 되지 않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한지철은 빙그레 웃으며 말을 끊었다.

"회장께서 이렇게 당부하시니 강 사부님이 귀찮아하실 수도 있어요. 스승이 아버지 같다고는 하지만 친아버지는 아니잖아요. 친아버지도 이렇게 잔소리 안 하시는데 그만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

도 씨 회장은 언짢은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얘는 도대체 천성이 버릇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고의로 그런 것일까?’

주위는 이내 조용해졌고 그를 바라보는 동문의 눈빛은 여러 감정이 담겨있었다.

강유리가 먼저 침묵을 깨고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친아버지든, 스승이든 모두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야. 그래서 말씀하셔도 귀찮을 리가 없지. 그런데 너야말로...”

“네? 강 사부님은 공작님이 생부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말씀인가요?”

“...”

방금은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어 사람들이 조용해졌지만, 지금은 이 한마디에 모두 놀란 듯 조용해졌다.

“무슨 말이야?”

“생부라니?”

전에 소문에 따르면, 바론 공작은 강유리가 태어날 때부터 지켜본 데다, 슬하에 자녀가 많지 않아 제 자식처럼 아끼게 되어 예외로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했다고 하지 않았나?

이 소문이 전해지자 모두 놀라고 의심했지만, 입방아에 오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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