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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게다가 일부러 포즈까지 취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육시준은 먹빛 같은 눈동자로 강유리를 쳐다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늦었는데 강 사장님은 아직 할 일이 있으십니까?"

강유리는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육시준의 뜨거운 시선 속에서 천천히 다가갔다.

"할 일이 없으면 서재에 못 오나?"

머리 위로 따뜻한 조명이 비쳐내려 강유리의 온몸이 따뜻한 빛으로 뒤덮여 몽롱했다. 원래도 새하얀 피부가 드레스 때문에 더 하얗게 빛났다.

강유리의 목소리는 청초했고 눈빛은 찰랑이는 물결처럼 소리 없이 육시준을 끌어당겼다.

이제 곧 육시준의 곁에 다다랐을 때 발이 삐끗하여 무게 중심을 잃고 육시준의 몸을 향해 넘어졌다.

육시준은 한 손으로 강유리를 가볍게 품에 안았다.

강유리는 육시준의 다리에 앉아 연약하게 그의 목에 손을 두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육시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목젖을 지나쳐 셔츠 깃 단추에까지 닿았다.

"열심히 일하는 남자가 제일 멋있다던데, 서재에 올 때마다 육사장님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네."

"..."

허리에 둘러져 있던 큰 손이 더 세게 조여왔다.

살이 닿아있는 곳이 뜨거워 강유리는 몸이 왠지 나른 해왔다.

육시준의 거센 숨결을 느끼며 강유리는 웃음을 지었다. 강유리의 몸짓은 더욱 대담해져 육시준의 옷깃을 어루만지며 손이 두 번째 단추까지 닿았다.

"하지만 당신이 더 멋있을 때가 있지."

강유리의 하얀 손목을 잡은 육시준의 검은 눈동자가 욕망으로 물들었다.

"강 사장님, 여기서 하고 싶은 거야?"

강유리는 육시준의 이글거리는 눈과 시선이 맛 닫자 눈꺼풀이 떨렸다. 가까스로 침착함을 유지하며 물었다.

"여기서 뭘 해?"

강유리는 무고한 얼굴을 하고 순진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아, 참, 내 스물네 번째 생일 선물, 어때 예뻐?"

육시준은 침략적인 눈빛으로 얼굴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주의 깊게 살펴보는 눈빛에 강유리가 가까스로 버티고 있던 침착함이 점차 무너져 내렸다.

작은 손으로 저도 모르게 몸을 가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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