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눈을 감았다 다시 뜬 강유리는 휴대폰을 확인했다.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마지막으로 얼마 남지 않은 졸음 충도 자취를 감췄다.연 며칠 시끄러운 소리에 깨서 불쾌하던 차에 이제는 자기 전에 꼭 무음 모드로 전환했다.잔뜩 인상을 찌푸린 그녀가 잠금화면을 열었다. 확인해 보니 모두 하석훈이었다.그녀는 이내 콜백했다.“무슨 일이에요?”같은 시각, 스타인 엔터는 사장이 검색어에 오른 것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 장본인이 연락 안 되니 하석훈의 발이 땅에 닿을 새가 없을 지경이었다.전화를 받은 하석훈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검색창을 확인했어요?”어리둥절해진 그녀가 대답했다.“이제 막 깼는데요.”“지금 봐요.”“......”검색창을 확인하니 자신의 이름이 검색어 일위에 올라 있었다.#임천강 강유리#그녀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 어제 그 망할 연놈이 으리으리한 저택을 공개해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었다.오늘은 임천강이 그녀의 머리채를 잡았다.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검색어를 클릭해 신속하게 자초지종을 살폈다.사건의 발단은 한 명의 마케팅 전문 블로거가 올린 포스팅으로 비롯 되었다.거기에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이목을 끌었다.[특종! 강씨 자매의 불화는 알고 보니 그 사람 때문이었다!]아래에 첨가된 사진에는 강유리가 케익을 안고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케익에는 큰 하트가 새겨져 있었고 [천강 씨, 생일 축하해!] 란 글이 새겨져 있었다.애매한 사진에 유도성이 다분한 문구는 강유리를 단번에 임천강을 유혹한 몰상식한 제삼자로 만들었다.댓글들은 모두 그녀를 비난하는 글들이었다.“어제 회의 막바지 부분에서 어떤 분이 기부에 관한 얘기를 명확하게 꺼냈어요. 그런데 오늘, 이 사진이 모든 흐름을 깨뜨렸어요.”잠시 말이 없던 하석훈이 말을 이었다.“회사의 노 임원들은 제가 이미 해결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이 일은 될수록 빨리 진실을 밝혀야 해요. 제일 좋은 방향은 정상적으로 교제를 했었다
그녀가 스타인 엔터을 책임지면서부터 대대적으로 정리 정돈하였다. 거의 새로 시작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지금에야 정상궤도를 걷고 있는 듯 해 보이지만 사실상 내부 인원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 로열 엔터와 함께 [마음의 문]을 제작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이었다.“유PD를 진짜 데리고 가겠다는 거예요?”유PD는 성신영을 여자 2호로 강력하게 추천했었다. 그의 태도와 주장은 명확했다.그에게 주의를 줘도 모자랄 판인데 한배에 태우겠다고?강유리가 대답했다.“당연하죠. 그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어요.”하석훈은 더 따져 묻지 않았다. 다만 걱정되는 것이 있어서 다시 입을 열었다.“이번 일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요?”“모를 수 있는데 스타인 엔터의 지난 시간 동안의 일들을 모두 내가 해결했어요. 임천강이 나랑 여론 놀이를 하겠다고? 어디 한번 그만한 능력이 있는지 볼거에요.”“......”그제야 하석훈은 안심했고 가벼운 마음으로 극본 경매에 대하여 의논하러 유PD를 만나러 갔다. 유PD는 당연히 흔쾌히 동의했다.스타인 엔터의 숨은 파트너가 강유리라는 것을 그도 들었을 것이다.비록 강유리가 탐탁치 않았지만, 그녀의 통찰력 하나만은 인정하는 눈치였다. 스타인 엔터의 대박 난 작품 몇 개는 그녀가 만들었다. 그러니 그녀와 전문적인 방면을 교류해 보면 어느 정도 수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에 오르자마자 그가 먼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이번에 눈여겨보는 작품이 있어?”뒷자리에 앉아 자료를 보던 강유리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찡그린 표정에는 불쾌함이 어려있었다.“사전에 요해하지 않고 온 거에요?”거만하게 되묻는 그녀의 태도가 유PD의 신경을 건드렸다. 다행히 그가 선배여서 너무 예의 없이 군게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었다.“[심쿵해]는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해?”강렬한 호기심이 가까스로 불쾌함을 억누르고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게 했다.고개를 떨구고 자료를 보고 있던 그녀가 가볍게 입을 열었다.“이렇
바로 이때, 문 앞에 익숙한 그림자가 났다. 양복과 구두를 신고 매혹적인 느낌을 풍기는 남자가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걸어왔다.그 옆에서 걷고 있는 사람은 바로 장경호이다.그는 서류 가방을 손에 들고 매너 있게 남자와 반 발짝 떨어져 걸었다.이들의 등장으로 회관은 잠시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그의 정체를 추측하기 시작했다.도대체 어떤 인물이기에 장 대표님을 공손하게 만드는 걸까?강유리도 이런 기이한 광경에 한참을 멍해 있다가 이내 확신했다.육씨 가문의 육시준, 보통 고위층일 리가 없다. 사실 장경호의 공손한 연기에는 어느 정도의 진지함이 묻어 있었다.그런데 육시준이 어떻게 직접 경매에 참여한 걸까?그녀는 육시준에게서 들은 말이 없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육시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어떻게 왔어?]육시준은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이내 경매는 시작되었고 강유리는 휴대폰을 도로 넣었다.IP는 하나하나 지나갔고 이내 “심쿵해”의 경매 순서가 다가왔다. 경매 시작가는 1억 5천만 원으로부터 3억으로 훌쩍 뛰었다.이때 강유리가 외쳤다. “3억 5천만.”맑은 목소리에 사람들의 시선은 그녀를 향했고 이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누구지? 처음 보는 얼굴인데?”“유강 엔터 성홍주의 큰딸, 회사 승계 받은지 얼마 안 됐어.”“아, 그 인터넷에서 매제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떠도는 찌라시의 주인공인 강유리?”“아마추어야? 3억 5천 만으로 인지도도 별로 없는 캠퍼스 소재를 경매해? 하도 성씨 가문의 재력이 든든하니까 저렇게 생각 없이 질러도 살아남지!”“……”회관은 조용했다. 특히 앞줄은 더 조용하기에 이런 작은 목소리도 선명하게 들렸다.임천강은 저도 몰래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시준을 바라보았다. 육시준의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에 임천강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어느 남자라도 자기의 아내가 전 남자친구와 얽히는 모습은 참을 수 없다.육시준도 마찬가지다.그날 육시준이 강유리를 위해 나선 것은 아마 그저 우연일 것이다.오늘 이
“생각을 바꿨어.”경매에 오는 길에 그는 이번에 유강엔터에서 “심쿵해”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처음에는 의심했지만 강유리의 태도를 보아하니…임천강의 생각에 호응하듯 강유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했다.“25억.”강유리가 마음먹은 작품이라면 보통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임천강은 계속 따랐다.“26억.”멀지 않은 거리에서, 임천강은 강유리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임천강이 일을 제대로 못 하거나 그녀의 뜻을 거스르면 한바탕 욕을 먹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녀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다.임천강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후련했다. 이 순간, 전에 쌓였던 불만들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 같았다.그는 등을 곧게 펴고 낙찰을 기다렸다.“50억.”갑자기 곧고 강한 목소리가 앞줄에서 들려왔다.장경호이다.현장에는 사람들의 숨소리만 들려왔다.평범한 극본 하나가 10억도 터무니없는 가격인데 이제는 50억까지 올라갔다. 게다가 엔터 계의 거물이 직접 나섰다.“설마? 로열에서 이 극본을?”“그냥 도와주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요?”“신인을 괴롭히다니, 스타인에서 매너가 없었어요.” “게다가 한 집사람들끼리… 싫으면 거절하면 되죠. 왜 굳이 밖에서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려고 하죠?”“……”누군가 말을 꺼냈고, 비난은 화살은 한쪽으로 몰렸다.아무래도 임천강이 가격을 조금씩 올리다 보니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모욕을 주려는 행위로만 보였다.대부분 사람은 약자를 동정하는 심리가 존재했다. 게다가 지금은 대단한 인물이 선두로 그녀를 “동정”하고 있다.일부분은 그저 우스갯소리를 보는 마음이다.“스타인의 체면이 아주 제대로 구겨지겠네! 역시나 그릇이 작아. 빨리 꼬리를 내리고 도망가야지!”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듣고, 특히 마지막 말을 들은 임천강은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임천강도 알고 있다. 스타인은 로열과 아직 비교도 할 수 없다. 그리고 본인도 육시준보다 훨씬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얼마 지나지 않아 강유리는 회사에 돌아와 회의를 열어 화풀이했다.직원들은 불만족스러웠다. 그들은 강유리가 사이버 폭행을 당하고 그들에게 화풀이한다고 생각했지만, 감히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유리 씨, 우리 회사 실력이 스타인보다 떨어지다 보니 빼앗길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유 PD는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다.강유리는 차가운 시선으로 상대를 노리며 입을 열었다.“그래요? 단지 실력이 스타인보다 부족해서 그런 거 맞아요?”유 PD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게 아니라면요?”“제가 알기론 “심쿵해”는 스타인의 계획에 없었어요. 그런데 임천강이 갑자기 목표를 바꿨어요. 그 이유가 대체 뭘까요?”“……”유 PD는 눈빛이 번쩍이더니 이내 시치미를 떼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제가 진실을 밝히길 바라는 건가요?”강유리는 피식 웃었다.“임천강이 일부러 절 겨냥한다고 말하고 싶은 거죠?”유 PD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사람들은 침묵했지만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그렇다면 로열은요? 설마 절 돕기 위해 나섰을까요?”강유리가 계속 질문했다.로열은 엔터 계의 거물로 다른 회사와 얽히는 것을 꺼린다.협력 관계에 있다고 해도 예외는 없다.오늘의 움직임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유 PD는 그녀의 거만한 눈빛에 왠지 모르게 자신이 없어졌다.“로열의 움직임을 누가 짐작할 수 있겠어요? 그저 단순히 경매에 참여했을 수도 있죠.”강유리는 이 말을 기다렸다.“만약 그렇다면 가격이 배로 뛰었는데도 스타인의 임천강은 포기하지 않았죠. 그런데도 이 극본에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요? 다들 푼돈도 따지는 장사꾼인데, 임천강이 그렇게 멍청할 것 같아요?”“가치가 없다고 한 적 없어요! 하지만 결과는 이미 정해졌는데, 지금 따져봤자 달라지는 게 뭐가 있겠어요?”“달라지는 게 있죠. 누군가 회사 상업 기밀을 유출했으니까요.”유 PD는 잠시 멈칫하더니 경멸의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 정도의 정보는 사람들이 다 알아요.
하석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우리가 가지고 있는 증거로 충분히 유 PD를 끝장나게 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하세요?”강유리는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끝장나게 할 수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일로 완전히 무너질 사람은 아니에요.”“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비록 유 PD는 못됐지만 어느 정도의 실력은 확실히 있어요. 대가가 없이 끝장내는 건 스타인에 사람을 보내는 주는 것과 다름없어요.”강유리는 그렇게 호의적인 사람이 아니다.‘남겠다고 했으니 그렇게 하라고 해.’하석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유리의 말에 일리가 있다.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여론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하석훈은 태블릿을 꺼내어 몇 번 터치하더니 그녀에게 넘겨주었다.“상대가 이렇게까지 기어오르는데 계속 기다리기만 하실 건가요?”십 분 전, 성신영은 인스타그램에 게시글을 올렸다.[난 언니의 생각도 모르고 너무 행복했었나 봐요. 하루 종일 생각했지만 어떻게 언니를 마주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마음의 문”에서 하차하고 잠시 쉬기로 했어요. 그리고 저와 천강이의 감정은 언니를 위해서라도 다시 생각해 보려고 해요.]말 사이사이마다 모두 어쩔 수 없이 물러서는, 억울하지만 착한 척의 뉘앙스가 섞여 있었다.“신영 씨 너무 착해요. 뻔뻔한 인간 때문에 물러서지 말아요!”“언니의 자격도, 사람의 자격도 없는 인간이에요!”“회장님은 실검 안 봐요? 뭐라고 말이라도 해봐요! 막내딸이 이렇게 당하고만 있는데!”“왜 신영 씨가 다시 생각해요? 불륜녀에게 그런 가치가 있어요?”“……”욕설 속에 누군가 임천강을 태그해 성신영에게 제대로 설명을 해보라고 윽박질렀다.임천강도 이내 나타나 입장을 표명했다.[제 마음속에는 오직 신영이 뿐이에요. 이번 ‘심쿵해’는, 오직 신영이를 위한 극본이에요. 신영아, 넌 영원히 나의 여주야!]그제야 팬들은 안심되어 그들의 사랑을 축복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이 극본은 스타인에서 거액을 들여 로열의 손에서 뺏어 온 것이라고 댓글을 쓰자 누리꾼
2분 뒤, 하루 종일 욕을 먹었던 강유리가 드디어 사진과 게시글을 올렸다.강유리- [슈가 대디 사진 저장한 건 아주 칭찬해. 하지만 비슷한 걸 올린 건 네 잘못이야. @임천강]그녀는 캡처 사진 9장을 함께 게시했다.이체 날짜는 전부 다르지만 상대는 확실히 이 돈을 받았으며, 돈을 받은 뒤에는 하트 이모티콘을 전송했다.첫 번째 계좌이체에는 생일 축하한다는 글도 첨부되어 있다…많은 누리꾼이 점점 격앙된 심정으로 악플을 달고 있는 그때, 강유리의 게시글은 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이게 뭐야?”“슈가 대디? 내가 생각하는 그건가? 강유리 by 임천강?”“대박! 나 진짜 깜놀!”“하하하하하하, 강유리가 임천강의 슈가 대디래. 나 정말 웃겨 죽는 줄!”“유언비어 퍼뜨리면 몇 년 선고받지?”“……”게시글을 올리자마자 강유리는 수많은 댓글을 받았고, 휴대폰은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진동이 울렸다. 그녀는 무음모드로 설정하고 계속 두 번째 게시글을 올렸다.강유리- [“마음의 문” 제작진을 대표해 너의 하차에 고마움을 표한다! @성신영, 감정이라면… 저번에 나한테 두 사람은 진심으로 사랑하니 부디 허락해 달라며? 그런데 왜 다시 생각해? 그렇게 쉬운 사랑이었니?”하석훈은 그녀의 폭주에 멍해졌다.반응하기도 전에 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사무실 문이 열렸고, 여한영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사진 진짜예요?”여한영은 하루 종일 회사가 이대로 몰락할까 봐 마음이 심란했다.강유리의 손에서 완전히 끝장날까 봐.오전에 사태가 커지지 않은 틈을 타서 해결하길 바랐는데 강유리는 그 말을 듣지 않고 기어코 본인이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결국 경매에도 성공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본인까지 비난받게 되었다.더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 여한영은 사표까지 준비했는데 이런 반전이 생겼다…강유리는 머리를 들어 여한영을 힐끔 보았다. 그녀는 이 영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본부장님, 노크는 왜 안 하세요?”여한영은 멈칫
특히 늙은 여우 같은 여한영은 성홍주를 썩 내키지 않아 할뿐더러 강유리도 믿지 않았다. 그래서 명철보신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이 일에 대해 말을 아꼈다.하석훈은 다른 화제를 이끌어냈고 유감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 극본만 낭비했지 뭐예요. 앞서 여러 가지 플랜을 짠 것도, 수차례 평가를 진행한 것도 모두 남 좋은 일만 한 셈이네요.”“아니요. 저는 그것이 없어도 되거든요.”“네?”두 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졌다.강유리는 신비로운 미소를 지었다.“급해 말아요. 곧 알게 될 거니깐요.”하석훈은 느릿한 성격인지라 그녀의 말을 듣고서 시름을 놓았고 더 캐묻지 않았다. 여한영은 대수롭지 않았다. 그는 스캔들에 대해 해명하면 그만이니까.그러고는 휴대폰을 쥐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나갔다. 관건적인 시간에 여론에 작은 불씨를 더하면…강유리는 SNS를 두 번 올렸는데 큰 파장을 일으켰다.성신영의 팬들 그리고 성신영과 임천강 커플을 응원하는 팬들까지 그들을 위해 주야장천 댓글을 달았다.팬이 아니거나 그저 이 사태를 구경하는 사람들은 재미 삼아 댓글에 질문을 던졌다.“무슨 일인데? 아는 사람 있으면 댓글 달아 봐. 지금 엄청 뜨는 핫이슈란 말이야.”“반 시간 째인데 왜 입장 안 밝힘?”“아니, 계좌 이체 기록은 진짜인 것 같은데. 바보도 아니고 합성사진을 올리겠냐고.”“내가 아는 사람 통해서 들은 건데, 임천강이 임씨 가문 사생아였대! 가문에서 인정하지 않은 자식이었는데 강씨 가문과 엮이면서 임씨 가문에 발을 들인 거래!”“스타인 엔터가 임씨 가문에 도움이 되니까 인정받은 거지! 말이 되지도 않는 소설 같은 얘기는 넣어둬라고.”“여러분, 스타인 엔터가 잘 된 데에는 강유리 몫도 있는 것 같아!”“내 말이! 매달 계좌에 돈을 이체했다니깐.”“그 자금으로 뭘 했는지 말도 안 했잖아. 동업자인가?”“동업자가 왜 댓글에 하트를… 암튼 난 안 믿어! 강유리 두 번째 SNS를 보고 성신영이 올린 게시물을 보면 성신영 이 여자, 보통 여우가 아니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