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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곡연과 허경천은 부서로, 이신은 직원들을 데리고 재료를 고르러 가야하니 신유리는 혼자서 화인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떠나기 전 이신은 표정을 아주 살짝 찡그리며 말을 꺼냈다.

“곡연 씨랑 같이 가시죠.”

“괜찮아요. 뭐 얘기 다 끝냈으니 전 가서 도장만 찍어오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의 말에 신유리는 아무런 표정변화도 없이 대답했다.

이신은 여전히 찡그린 표정으로 앉아있었고 신유리는 한숨을 쉬며 대답을 이어갔다.

“걱정마세요, 저 진짜 괜찮아요.”

신유리가 완강하게 거절의사를 비추자 이신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화인으로 향하기전 직접 이석민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석민은 그녀더러 작은 회의실에서 기다리라고 말해줬다.

신유리는 화인의 구조에 대해 많이 익숙하기에 이석민이 말한 작은 회의실이 대표사무실 옆에 위치하여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예상치 못했던 점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주현을 마주친 것이다.

주현은 전에 시한에서 마주쳤을 때와 다른 점이 없었는데 몸엔 예쁜 옷들을 입고 여전히 당당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위풍당당한 주현의 모습은 서준혁과 아주 닮아있었다.

신유리는 그녀를 발견하고는 옆으로 몇 걸음 비켜주었다. 필경 두 사람은 친하지도 않고 인사를 건넬 필요도 없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현은 일부로인지 우연인지 신유리가 있는 쪽으로 발길을 돌렸고 그녀와 어깨를 살짝 부딪쳤다.

주현의 불순한 의도가 분명해보이자 신유리는 발걸음을 멈췄고 주현은 기다렸다는 듯 바로 신유리를 아래위로 쓱 훑어보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

“준혁씨 만나러 왔어요?”

물음 속에 섞여있는 비아냥거림은 티 날 정도로 선명했고 신유리는 짜증이 밀려왔다. 주현은 지난번 시한에서 처음 보았을 때처럼 많은 적대심을 비췄다.

주현의 적대심은 송지음보다 더욱 많고 더욱 거셌다.

여전히 신유리로 하여금 이해가 안 되게 하는 점은 그때 송지음과 서준혁의 친밀하고도 가까운 사이였다.

많은 생각들을 뒤로한 채 신유리는 주현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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