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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신유리는 머릿속으로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면서 송지음과 이연지의 사이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을 수도 있다고 의식했다.

'외할아버지의 일도 송지음과 관계가 있는 게 아닐까?'

신유리는 생각을 멈췄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 그녀는 의심할 자격조차 없었다.

그녀는 송지음을 빤히 쳐다봤다.

송지음의 얼굴의 웃음이 다소 옅어졌다. 그녀는 턱을 살짝 치켜들고 말했다.

"유리 언니, 계속 저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거예요?"

신유리는 눈빛을 거두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송지음의 말은 한마디 한마디 비웃음이 섞여 있어 신유리는 듣기 거북했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내가 도울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요. 도울 수 있는 일이면 도울게요."

서준혁이 키득거리며 비웃었다. 그는 눈을 치켜뜨며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

"나를 도와주는 것처럼 말하지 말아요. 유리 씨, 이건 원래 유리 씨가 해야 할 일이어요. 유리 씨가 인정하든 안 하든 주국병이 유리 씨 때문에 나에게 피해를 주게 됐잖아요. 그럼 유리 씨는 나에게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의 무거운 말에 신유리는 입술을 달싹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박할 수 없었다.

서준혁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주국병은 그와는 원한이 없었다. 만약 신유리가 없었다면 주국병은 서준혁을 괴롭힐 일이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그녀가 그에게 빚진 것이라는 걸 그녀도 인정했다.

신유는 주먹을 꼭 쥐었다. 손바닥에 손톱자국이 깊게 패여 아파왔다.

강희성은 서준혁과 신유리를 번갈아 보다가 그들을 말렸다.

"준혁아 주국병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면서 이런 말은 왜 해? 유리 씨 놀라게."

그는 농담조로 이어 말했다.

"유리 씨가 너에게 빚진 거라니. 너 왜 그래?"

서준혁은 그를 힐끗 쳐다보다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못 겪어봐서 그렇게 가볍게 말할 수 있는 거야."

강희성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줄곧 합정에 있었기에 모든 일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이 일로 화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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