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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이신은 핸드폰을 거두며 말했다. “너와 협업하는 날을 기대할게.”

“나도 기대 돼.”

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화제를 전환했다. “이곳에서 힘든 일 있어?”

“왜 그렇게 물어?”

“얼굴에 훤히 보여서. 네가 시한에 있을 땐 이 정도로 수척해 보이진 않았거든.”

이에 신유리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만졌다.

“괜찮으면 나한테 털어놔도 돼.”

그러나 신유리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이신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하고 물었다. “저녁 같이 먹을래? 곡연도 있어.”

“저녁에 병원에서 수액 맞아야 해서 너네끼리 놀다 와.”

이신은 신유리를 자세히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다른 사람들은 출장 간 김에 여행이라도 하는데 넌 오히려 벌받는 것 같다?”

그는 처음으로 장난기 가득하게 신유리와 말했다. 이신이 워낙 본판이 잘생겨서 이렇게 웃으니 올라간 여우 눈에 부드러움이 보이면서 사람을 집어삼킬 것 같았다.

하지만 이신의 웃음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평소로 돌아온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연락 주기 전에 연우진이 나보고 너 케어 잘하라고 신신 당부하더라. 네가 이렇게 성남으로 돌아가면 연우진이 내가 너 괴롭힌 줄 알아.”

“넌 연우진과 사이 좋아?”

“우진이가 얘기 안했어?” 이신은 의외라는 듯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 “내 동생이야.”

신유리는 연우진과 이신의 관계를 몰라 멍해있었다. 마침 테이블에 놓인 핸드폰 알람이 울렸다. 그녀가 수액을 맞으러 가야 한다고 설정한 알람이었다.

“그럼 고민해 보고 연락할게. 지금 병원 가야 해서 이만 일어날게.”

“아, 맞다.”

몇 걸음도 채 걷지 않은 신유리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며 말했다. “테이블에 놓인 케이크는 손 대지 않았으니까 괜찮으면 네가 먹어. 그리고 다른 디저트도 먹고 싶으면 시켜.”

이신은 어이가 없었다. “날 여자애 취급하는 거야?”

신유리가 병원에 도착할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녀는 수액을 맞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아침에 본 간호사가 수액을 놔줬다. “아침에 본 그분이군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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