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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9화

“동명아.”

윤미라는 소리쳤다.

아들을 돌봐달라고 하예진에게 부탁했는데 계속 밖에 서 있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노동명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듯 눈을 감았다.

윤미라도 어쩔 수가 없었다.

아들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힌 것을 본 그녀는 또 가슴이 아파 휴지를 들고 식은땀을 닦아주었다.

“네가 여전히 예진 씨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어. 또 무슨 고생을 이렇게 사서 하는 거니?”

노동명은 여전히 눈을 감고 말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하예진을 대하는 그의 마음은 누구보다 괴로웠다. 마치 칼로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이런 상황이니 하예진에게 이런 꼴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멀쩡할 때도 그녀는 그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는데 이제 다리가 불구가 되었으니 더더욱 마음을 줄 거란 희망이 없었고 오히려 동정할 것만 같았다.

아들이 더는 말할 기색이 없자 윤미라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잠시 침묵에 잠긴 후 윤미라는 일어나서 나갔다.

병실 문을 조용히 열자 문 앞에 서 있는 하예진이 보였다.

“사모님, 동명 씨 괜찮아요?”

문 앞에서는 병실 안의 인기척을 엿들을 수 있었다.

윤미라는 다시 병실 문을 닫고는 하예진을 끌고 의자 앞으로 가서 앉으며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예진 씨, 너무 마음에 두지 마요. 동명이는 지금... 괜찮아졌어요. 그저 침대에서 떨어져서 우리가 다시 침대로 옮겨줬어요.”

어휴.

노동명은 다리를 크게 다친 터라 침대에서 떨어지면 다리가 더 아플 것이 뻔했다.

하예진은 그 장면을 생각하며 마음이 아팠다.

“사모님, 저 들어가 볼게요.”

윤미라는 하예진을 붙잡고 말했다.

“예진 씨를 보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들어갔다가 또 흥분하면 침대에서 다시 떨어질 수도 있어요.”

하예진은 견고한 눈빛으로 말했다.

“만약 또다시 침대에서 떨어지거든 제가 받아줄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윤미라는 잡았던 그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하예진이 보온 도시락을 들고 병실로 다가오자 두 경호원은 손을 뻗어 그녀를 막았다. 경호원 한 명이 난처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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