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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0화

어린 친구가 집에 왔다는 말에 용정은 매우 즐거웠다.

그도 일찍이 집에 돌아가 여동생을 보고 싶었다. 자기가 집에 없는 틈을 타 누군가가 여동생을 데려갈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신의는 병원에서 갓 태어난 남동생을 돌보고 싶어 했다.

용정은 신의도 분명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로 생각했다.

이모를 따라 예진 리조트로 온 우빈이는 용정이라는 친구를 만났다. 나이가 비슷한 두 아이는 자라면서 사이가 점점 좋아졌고, 이는 두 명문가 후손의 연계를 뜻하기도 했다.

비록 우빈이가 전씨 일가의 아이는 아니지만, 이모는 전씨 일가 미래의 안방마님이다.

우빈이가 모연정의 양자와 친구가 되었다는 것은 두 일가의 왕래가 한층 더 깊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

해가 서쪽으로 지면서 노을이 하늘을 불태웠다.

하예정은 한없이 부드러운 눈길로 두 어린이가 멀지 않은 곳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다.

‘언제 나도 아이가 생길까?’

할머니가 가장 신뢰하는 점쟁이는 전태윤 부부가 나중에 아들과 딸을 둘 다 가지게 될 운명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아무런 미동도 없는 배를 보며 하예정은 걱정이 들었다.

‘정말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잘못 짚은 거면 어떡하지?’

“이모부!”

우빈이가 갑자기 이모부를 불렀다.

이에 하예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빈아, 이모부 여기 안 계시니까 이모부 보고 싶거든 우리 조금 일찍 집에 돌아갈까?”

다만 우빈이는 이모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정말로 이모부가 보였으니까.

멀리서부터 걸어오는 이모부의 몸 위로 석양이 드리워 마치 금빛 옷을 입은 듯했다.

전태윤을 발견한 용정이는 그쪽으로 달려가려는 우빈이를 붙잡으며 물었다.

“우빈아, 너 저 사람 알아? 낯이 익은 얼굴 같기는 해... 전씨 아저씨?”

“내 이보부야. 음... 이모부가 전씨 성인 게 맞는 것 같기는 해. 다른 사람이 항상 전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었거든.”

“그럼 전씨 아저씨가 틀림없어.”

용정은 우빈이를 잡았던 손을 놓고는 우빈이보다 더 빠르게 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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