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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8화

“그런 거였군요.”

진미리는 웃으며 말했다.

“호영 씨도 부모님을 너무 탓하지는 마요. 부모 마음이라는 게 다 이런 거죠. 나도 고현 형제 둘을 재촉하고 있지만 내 말을 듣지 않아요. 재촉해도 소용없어요. 다만 몇 마디 잔소리만 하는 게 다예요. 아마도 우리가 잔소리하는 게 싫은지 고현이는 거의 고택에 돌아오지도 않아요. 고빈 그놈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이성 친구는 많지만 제대로 된 여자 친구는 한 명도 없다니까요.”

“엄마, 아침 먹으러 오라고 날 부른 거 아니었어요? 저 빈속으로 돌아왔는데요.”

고현은 어머니의 말을 다시 한번 끊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아침 먹어야지. 이제 둘이 나가서 승마도 해야 하지? 호영 씨, 우리 고씨 저택 목장 근처에 온천이 하나 있는데 지금 같은 날씨에는 말을 타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젖을 것 아니에요? 온천에 가기 딱 좋겠네요.”

“...”

진미리는 고현이 사실 여자라는 사실을 바로 말하는 것만 남았다.

전호영은 웃으며 말했다.

“목장 근처에 온천까지 있다니 참 좋네요. 말을 다 타고 온천에 가면 참 시원하겠네요.”

“먼저 아침 먹으러 가요.”

진미리는 말하면서 일어섰다.

고현의 아버지는 전호영이 일어서기를 기다렸다가 친구처럼 전호영의 어깨에 손을 걸치고는 진미리의 뒤를 따라 식당으로 향했다.

고현은 어이가 없었다.

물어볼 필요도 없이 그녀는 부모님이 정말 전호영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와 전호영을 맺어줄 생각인 것이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동생에게 전화했다.

고빈이 전화를 받자 차갑게 명령했다.

“고빈, 지금 어디에 있든 당장 고택으로 돌아와.”

말을 끝내고 동생이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끊어버렸다.

“...”

전화 저편에 있는 고빈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오늘 친구 몇 명을 불러서 개인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기로 했는데 지금 부두에 막 도착한 터였다.

하지만 누나가 내린 명령이니 할 수 없었다.

“우리 큰형님이 바로 돌아오라고 명령하셨어. 함께 바다로 나갈 수 없게 됐으니까 너희들끼리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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