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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4화

예준성은 또 전태윤 부부와 인사를 나눈 후에야 마침내 사랑하는 아내 옆에 앉았다.

모두들 수다를 떠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다.

귀한 손님이 방문했기에 예씨 집안의 사람들은 모두 중앙의 본채에서 떠들썩하게 식사를 했다.

그중 두 할머니가 가장 기뻐했다. 나이가 든 탓일까? 둘은 자손들이 온 집안에 가득 찬 장면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저녁이 되고 하예정은 조카를 재우는 사이에 자신도 잠시 졸았다.

문 여는 소리에 깨어나자 전태윤이 문을 밀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아직 안 잤어?”

전태윤은 부드럽게 말했다.

“준성 씨와 얘기가 길어져서 당신 먼저 잠든 줄 알았어.”

“우빈이를 재우다가 잠이 들 뻔했어요.”

전태윤이 다가오자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용정의 등에 있는 알 수 없는 문양은 뭘까요? 문신을 새긴 것 같은데... 어린애 등에 그런 것을 새겼으니 그때 얼마나 아팠을까요?”

전태윤은 잠자코 있다가 입을 열었다.

“어찌할 방법이 없는 이상 누가 자기 핏줄에게 그런 것을 새겼겠어.”

“용정의 신분은 수수께끼일 뿐만 아니라 절대 원만한 신분도 아닐 거야. 예준성 부부가 용정이를 친자식처럼 대하면서도 곁에 두고 키우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어떤 일에 연루될까 봐서일 거야. 용정은 아직 어리고 계속 감싸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어릴때 부터 미리 기초를 다져둬야지.”

“겨울 의사가 용정을 마음에 들어 해서 모연정은 용정이를 정겨울에게 제자이자 아들로 보낼 생각인 것 같아. 신의 세대의 괴짜들에 대한 전설도 적지 않잖아. 필요할 때가 오면 나서줄지도 몰라. 한 사람을 건드리기만 하면 한 무리의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셈이라 감히 건드리는 사람은 많지 않아. 게다가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라 어디를 가든 기척을 남기지 않아. 그러니 용정이 신의를 따라가는 것이 훨씬 안전해.”

하예정은 겁에 질린 듯 조용히 물었다.

“설마 누군가가 용정을 쫓는 것은 아니겠죠? 아직 세 살도 안 되는 아인데.”

전태윤은 깊이 잠든 우빈이를 바라보았다. 우빈이는 용정과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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