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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6화

고씨 집안 저택에 가서 뭘 하는 거지?

부모님이 전호영을 좋아한다는 것을 생각하자 고현은 더 이상 침대에 앉아 있을 기분이 아니었다. 더 이상 집에 돌아가지 않으면 부모님이 말만 번지르르한 전호영에게 넘어갈까 봐 두려웠다.

고현은 부모님이 자기 결혼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20년 넘게 남장을 해온 그녀는 일찍이 남자로서의 생활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그녀보고 아내를 찾으라면 그것 또한 불가능했다.

어떻게 말해도 그녀는 여자니까 결혼한 후 아내에게 진정한 결혼 생활을 줄 수 없다.

하지만 고현은 누구에게 시집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여자로서 생활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살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치마를 입은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남자를 만나지도 못했다.

부모님도 그녀가 너무 훌륭해서 그녀와 어울릴만한 남자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그녀의 혼사를 걱정하면서도 재촉하지는 않았다.

만약 전호영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고현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고 평생 솔로로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전호영은 전씨 일가의 셋째 도련님으로 모든 면에서 훌륭했다. 그녀도 사실 전호영의 재능에 대해 마음속으로 인정했다. 전씨 일가는 가풍도 좋아 비록 두 집안의 거리가 좀 멀다고는 하지만 부모님이 전호영을 사위로 삼으려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주말엔 부모님을 만나러 고택에 갈 줄 알았어요. 그래서 여기로 찾아온 거예요. 대표님, 아줌마가 아침 같이 먹자고 하셨어요, 일찍 오세요, 기다릴게요.”

전호영은 말을 마치고는 전화를 끊었다.

고현은 안색이 안 좋았다.

전호영은 그녀의 집을 아예 자기 집으로 여기고 있었다.

고현은 일어나기 싫었지만 최대한 빨리 일어났다. 그녀는 남자로 분장할 시간이 좀 필요했다.

30분 후.

고현은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큰 별장을 떠나 고씨 일가의 저택으로 향했다.

집에 채 들어가기도 전에 부모님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묻지 않아도 전호영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남자는 사람을 참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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